# 248
248화 주석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5)
“백범 회장께서 감사할 것은 없소. 나도 북조선이 좀 더 평화롭고 풍요해지기를 바랄 뿐이오. 또한, 대륙의 발전에서 소외된 동북 삼성 지역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니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소.”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중국 신의주와 연결된 중국의 국경 지역의 도시 몇 곳을 자유무역으로 선포해 주십시오.”
“그건 당연한 일이오.”
“그와 함께 그 자유무역 지역에서 공장과 회사를 설립하는 외국계 기업에는 중국 법에 따른 지분 제한 규정을 예외시켜 주십시오.”
“뭐라고 했소?”
장쩌민 주석은 나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이미 신의주 경제특구에는 동의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통치자가 한 입으로 두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는 이제 좀 더 내 이익에 접근할 때다.
“현재 중국 투자법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국외 법인은 설립하는 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50% 이하로 보유해야 하고 나머지 지분은 중국 기업이나 중국인들이 가져야 한다.
‘그래서!’
뒤통수를 자주 맞는다.
한마디로 불모지나 다름이 없는 중국에 진출해서 공장이나 기업을 성장시켜 놓으면 중국인들은 욕심을 부려 지분 확보를 통해 회사를 통째로 삼켜 버린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중국 공산당이 방관한다.
‘그래서 기술도 빼앗기고 회사도 빼앗기지.’
그런 것들을 사전에 막고자 한다. 거기다가 나는 신의주 경제특구에 6개국을 참여시킬 계획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을 제외한 다섯 개 나라가 각각 지분을 10%밖에는 보유할 수 없으니 신의주 경제특구에 대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되는 것이다.
‘돼지 목구멍에 통째로 넣어줄 수는 없지.’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인들은 욕심만 가득한 철부지에 불과하니까.
“그것은 외국의 거대 자본이 중국 경제를 침략하고 잠식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오.”
“예, 그렇습니다. 중국 기업과 경제를 보호하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그 정책은 훗날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를 자제하게 할 겁니다.”
“으음……!”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신의주 경제특구는 남북의 경제와 함께 정치적인 문제도 분명 고려해야 하기에 6자 회담처럼 6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경제특구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6개국이 참여한다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주축이 되는 곳은 3개국으로 중국, 북한, 대한민국입니다. 그와 함께 신의주 경제특구에 자본을 투입할 나라는 미국과 대한민국 일본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주석 각하께서 결단을 내려주셨으니 신의주 경제특구 설립에는 배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내가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 알겠다는 눈빛이다.
‘그 대신에 연해주 경제특구에는 중국이 배제되지.’
그 정도는 장쩌민 주석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2차로 건설될 것이라고 한 연해주 경제특구에는 중국이 배제될 수도 있다는 말이오?”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만약 두 국가가 상호 경제 협정을 통해 각각의 경제특구에 참여하시겠다면 참여할 방법을 모색하겠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에 떡을 하나씩만 던져 준다는 소리군.”
“그렇게도 보일 수도 있지만, 중러의 미묘한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소. 내게 더 요구할 것이 있소?”
장쩌민 주석은 내가 자신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투로 말하고 있다.
“요구라니요. 요청을 드리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신의주 경제특구 지역에 대한 100년간의 투지 임대를 요청합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개인이 땅이나 건물을 완전하게 소유할 수 없고 한마디로 중국 정부에 땅이나 건물을 장기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언제라도 임대한 땅이나 건물이 회수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부를 축적한 중국인 재벌들은 어떻게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고자 하고 그와 함께 이민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100년이라고 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신의주 경제특구는 동북아시아 최대의 공업 경제특구로 성장할 것입니다.”
“포부가 정말 크군요.”
“예, 그렇습니다. 단둥 지역에 국제공항을 설립할 것이고 그 아래에 해안 도시에 세계 규모의 항구도 건설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단둥 지역에 건설되는 국제공항과 인천 그리고 제주와 서울을 연결하는 직항로를 추진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주공항의 주가는 급등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운송 물류의 허브 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겠군.”
“예, 그렇습니다.”
물론 단둥 지역에 만들어지는 신공항이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단둥 지역의 신공항이라고 했지만…….’
연길공항을 증축할 계획도 있다. 물론 단둥 지역에 신공항을 건설되어야겠지만 말이다.
“거기다가 해안 도시에 증축될 무역 항구는 세계 규모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신의주 경제특구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공산품이 그 항구를 통해서 전 세계로 수출이 될 것입니다. 특히 태양 그룹의 태양 자동차와 태양 전자를 비롯한 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소비가 되면서 세계로 수출될 겁니다.”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소.”
“주석 각하께서는 신의주 경제특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다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진짜 강요다.
“으음…….”
“중국이 미국의 경제력을 뛰어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세계는 물론 아시아의 맹주로 거듭나는 첫 단추입니다.”
“허허허, 허허허……!”
마지못해 웃는 장쩌민 주석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좋소이다. 그렇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소.”
“감사합니다. 장쩌민 주석 각하. 그리고 주석 각하.”
이제는 고비사막에 대해서 말을 꺼낼 때다.
“신의주 경제특구에 대해서 내게 더 논의할 말이 있소?”
“아닙니다. 다른 사업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른 사업이라?”
“예, 그렇습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대두 소비 국가입니다. 또한, 곡물 소비 최대 국가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거대한 땅을 가지고 있지만, 또 수많은 농산물을 수출하는 국가이지만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쌀과 밀 그리고 대두는 수입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수입하는 곳은 베트남과 미국이다.
“그렇기는 하지요.”
현재 중국 인구가 10억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10억이라는 인구는 집계된 인구 조사를 통해서 확인된 인구수다.
‘흑아들이 상당하지.’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1자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고 그래서 출생을 해도 등록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꽤 있고 그들을 흑아들이라고 부른다.
“거기다가 중국은 옥수수 최대 소비국가입니다.”
“그래서요?”
“식량의 자립 없이는 절대로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미국과 경쟁해야 하고 그 경쟁은 아마도 무역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중국 주석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소.”
“그러니 중국 현지 식량 생산량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식량을 증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땅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다음이 노동력이고.’
중국은 땅도 많고 노동력도 풍부하다. 거기다가 현재까지는 인건비도 싸다.
“그래서 제가 중국의 고심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토지개발 사업을 시작할까 합니다.”
“토지개발 사업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내 말에 인상을 찡그리는 장쩌민 주석이다. 사실 중국인들이 설립한 토지개발 사업은 대부분 아파트를 짓고 건물을 짓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장쩌민 주석은 나도 그런 사업을 통해서 이익을 추구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토지개발이라……?”
“예, 중국 현지에서 쓸모가 없는 불모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불모지 개발? 이건 신의주 경제특구의 승인에 대한 보답이오?”
바로 눈치를 채는 장쩌민 주석이다.
“저는 사업가입니다. 저는 그것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주고받는다?”
“예,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싶습니다.”
“정말 백범 회장은 예측되지 않는 분이군요.”
“칭찬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좋소. 그렇다면 생각해 둔 곳이 있소?”
“예, 그렇습니다. 내몽골과 연결된 고비사막 지역을 녹지화 사업에 착수해서 농토로 변화시키겠습니다.”
“허허허……!”
한마디로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웃어버리는 장쩌민 주석이다.
“왜 그러십니까?”
“불가능한 일이오.”
“제가 가능하게 만들어보겠습니다. 그와 함께 그 거대한 토지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중국의 실업률도 해결될 것입니다.”
“으음…….”
“정말 해보고 싶었던 사업입니다. 그리고 고비사막이 옥토로 변하면 그곳에 대두와 옥수수를 생산해서 중국 현지의 식량 자립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또한, 잉여 생산물은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대한민국에 수출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정말 가능하겠소?”
“가능하게 만들겠습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는 마땅한 전력 생산 시설도 없소.”
“그 시설까지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겁니까?”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화력발전소보다는 태양광 패널 발전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태양광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고비사막은 뜨거울 수밖에 없는 사막 지역입니다. 그 지역에 넘쳐나는 것은 뜨거운 태양과 지열입니다. 그리고 태양광 패널 발전 사업과 지열 발전소를 설립해서 필요한 전기를 확보하고 그와 함께 중국 전체를 연결해서 에너지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사실 태양광 패널 발전 사업은 친환경 사업이라고 말하지만 막대한 중금속 물질이 발생한다.
“가능할지 모르겠소…….”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좋소이다. 그럼 어느 정도 규모의 땅을 원하는 겁니까?”
“한반도 정도의 크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나 크게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어떻게 사막을 녹지로 바꿀 물을 확보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막에 도시를 건설한 예는 아주 많습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가 그렇고 또 아랍 지역의 많은 도시가 사막 위에 건설되었습니다.”
사막 지역에 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하에는 엄청난 물이 있지.’
그 지하수를 뽑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우도 해양개발은……!’
이미 암반수 개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그런 포부라면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시겠군.”
“물론입니다. 10년 동안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물론 신의주 경제특구와 연해주 경제특구를 건설하는 자금도 벅찬 상태다.
‘하지만 곧 9월 11일이 온다.’
물론 내년이다. 그리고 내년이면 나는 더 많은 자본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와 함께 그 자본을 확인한 다윗연합의 자본도 투자가 될 것이다.
“불모지가 농토가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 장쩌민 주석 각하의 업적이 될 것입니다.”
아부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좋소이다. 백범 회장께서 중국을 위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투자를 해주신다고 하니 고비사막 농지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소.”
“감사합니다. 그리고 농토로 바뀐다면 그 지역 역시 농업 특구로 지정해 주십시오.”
“농업 특구라? 허허허, 그렇군요.”
“그리고 200년 동안 장기 임대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00년도 아니라 200년?”
“땅이 어디에 갑니까? 고비사막이 농토로 바뀌어도 그 땅은 위대한 중국의 영토입니다.”
“그렇지요. 땅은 어디 가지 않지. 내 산하기관에 지시하겠소.”
물론 앞으로는 실무자들이 실무자 회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마찰이 만들어질 것이다.
‘뇌물 싫어하는 중국인 못 봤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내게 이롭게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