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221화 (221/415)

# 221

221화 기업국가 건설에 동참하시겠습니까?

“어디 들어봅시다.”

다윗연합 수장이 내게 말했다.

“그 전에 제 모든 사업의 최종 목표는 기업 국가 건설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역시 필리핀에 가신 것은 그런 이유였군요. 몽상가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집요한 욕심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이 우리라고 부르시는 당신의 꿈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솔직하게 내게 말해주셨으니 나도 솔직하게 말하겠소. 우리 다윗연합의 1차 계획은 절반의 성공이었소.”

“국가를 건설하시는 데 성공하셨지만 그게 전부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소.”

이스라엘 건국에 유대인의 영향력과 자본이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과 자본을 제공한 사람들의 목적은 자신들의 다른 목적이 존재했다.

“1차 계획이라고 하셨으니 2차 계획도 있으시겠군요.”

“그렇소.”

“아시아는 제외해야 하실 겁니다.”

나는 다윗연합 수장을 보며 말했다.

“아시아는 제외해라?”

“예, 그렇습니다. 앞으로 다윗연합이 가진 영향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제외해야 할 테니까요.”

“백범 회장, 우리에게 선전포고하기 위해 온 겁니까?”

눈빛이 달라지는 다윗연합 수장이다.

“요청입니다.”

“이유는?”

“세계 경제를 당신과 제가 양분하고 싶으니까요.”

“천하를 둘로 양분한다?”

“그렇습니다. 그 전에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뭡니까?”

“유대 자본은 통일하셨습니까? 다윗연합이라고 불리는 곳은 유대 자본의 한 축에 불과합니까?”

유대 자본이 하나의 축으로 움직이는 것을 절대 아닐 것이다. 물론 화교 자본도 그렇고 중동 자본도 그럴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저와 세계 경제를 양분하시려면 집안 단속부터 하시라는 것을 권고해 드리는 겁니다. 유대 자본의 중심지인 유럽의 경제를 완벽하게 장악하셨습니까?”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다윗연합 수장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다.

“완벽한 복종은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모든 유대 자본을 통제 가능한 자본이 확보하신다면 통제는 가능하죠.”

“기업 국가를 내게 말하더니 이제는 유대 자본의 통제를 말씀하시는군요.”

“돈이 세상을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 돈이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그 돈을 만들 방법을 당신께 말하고 싶습니다.”

“유대 자본가들 전체를 장악할 자본이라……. 허허허!”

“그렇습니다.”

“허황한 이야기지만 재미는 있을 것 같소. 들어봅시다.”

“저는 이제 곧 거대 자본이 마련이 될 것이기에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

다시 한번 다윗연합 수장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그렇습니다. 쓸모없는 사하라 사막을 일부 아니 최소 1/2을 사서 녹지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세계 최대의 곡창 지대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불가능한 일이오.”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 자본과 시간이 투입된다면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하라 사막에 기업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오?”

“동참하시겠습니까? 기업 국가 건설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됩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지 유대 자본가들에게 영향력을 가진 다윗연합이 유대인들을 지지를 이끌어내 주시고 그것을 통해서 세계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 준다면 사하라 사막을 매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 좋소. 그렇다면 어떻게 녹지화에 착수할 겁니까?”

어처구니가 없다고 내게 말하면서도 다윗연합 수장은 관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

…….

….

“으음……!”

사하라 사막 녹지화 계획을 들은 다윗연합 수장은 신음을 터뜨렸다.

“대서양과 홍해를 이용한단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대수로를 건설할 겁니다. 그리고 산 사하라 사막 지역에 대형 인공 호수를 건설할 겁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이 투입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돈을 벌고 있는 겁니다.”

“실현 불가능한 일을 목표로 잡고 과정을 진행시킨다니 나는 백범 회장이 천재인 줄 알았는데 얼간이군요.”

“가끔 얼간이가 세상을 바꾸죠. 제가 왜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당신에게 말씀을 드린 줄 아십니까?”

내 물음에 다윗연합 수장이 나를 빤히 봤다.

“미래 지구는 식량이 무기가 될 테니까.”

“그렇습니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사하라 사막 녹지화에 성공한다면 녹지화가 된 사하라 사막은 당신과 내가 건설한 기업 국가의 식량 생산 식민지가 될 겁니다.”

“식민지라……!”

“아시아에 하나, 유럽에 하나. 두 개의 기업 국가가 건설되는 겁니다. 하나는 제가 만들 국가이고 또 하나는 다윗연합이 만들 국가가 될 겁니다.”

“당신은 필리핀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는?”

“그리스 어떻습니까?”

내 말에 묘한 눈빛을 보이는 다윗연합 수장이다.

“그리스?”

“그렇습니다. 그리스는 산업 기반이 부실한 상태에서 유럽연합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니 곧 20년 이내에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위기가 닥칠 겁니다.”

“20년 후에는 그 어떤 국가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소.”

“물론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렇게 될 곳은 그리스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는 부호들에게 섬을 팔게 될 것이고 그때 작은 섬 하나를 사신 후에 기업 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시면 됩니다.”

“유럽보다는 아프리카가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소. 물론 아시아도 마찬가지고.”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제 것입니다.”

“허허허,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제가 건설할 기업 국가의 지분 49%를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진짜 본론이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다윗연합이 건설할 기업 국가의 지분도 49%를 내놔야 합니까?”

“그래야 동업자이지 않습니까? 20년을 목표로 준비하시죠. 그동안 제가 아시아의 정치 경제를 모두 장악하겠습니다. 결국, 유엔에서 결정되는 표 싸움이지 않겠습니까?”

“으음……!”

그가 고민하는 눈빛을 보이는 것은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또 한편에선 성공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 20년 동안 저를 적으로 삼지 마시고 공동의 적인 화교 자본과 중동 자본을 말살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당신은 나를 처음 만났는데 계속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만 하는군요.”

“가능한 일입니다.”

“어떻게?”

“화교 자본의 핵심은 골드에 있습니다. 그들은 골드를 축적해 놓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경제를 장악해서 갈취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개발도상국들의 정치인들도 또 국민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그들의 역할을 대신해 줄 그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개발도상국들의 정치인들과 국민은 과거 유럽 전체가 유대인들을 적대시한 것처럼 등을 돌릴 겁니다.”

내 말에 다윗연합 수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역할을 당신이 하겠다?”

“그렇습니다.”

“무슨 자본으로?”

내가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거부라는 것을 그도 알지만, 비록 개발도상국이라고 해도 그 국가의 경제를 장악하는 데는 부족한 자본이다.

“당신의 자본으로.”

“뭐라고?”

“화교 자본들은 미국 진출과 유럽 진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속담에 산토끼를 잡으려다가 집토끼를 놓친다는 말이 있죠.”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다윗연합 수장이다.

“화교 자본이 가진 그런 생각들과 실현들을 절대 그러지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 2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오?”

“그렇습니다. 베트남이 시작입니다. 그리고 필리핀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제가 결국 유대 자본과 화교 자본의 자본전쟁을 대신해 드리는 겁니다.”

“당신은 궤변가이면서 능변가군요.”

“몽상가죠.”

나는 다윗연합 수장을 보며 미소를 보였다.

“좋소. 그렇다면 석유를 무기로 막대한 자본을 구축한 중동 자본은 어떻게 와해시킬 계획하고 있소?”

내게 관심을 보이는 다윗연합 수장이다.

“우선 그들이 가진 무기부터 헐값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어떻게 유가를 하락시킬 생각이오?”

“기술은 항상 발전해 왔습니다. 석유 채굴 기술이 발전한다면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세계 해양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가격이 중동의 가격보다 저렴해질 겁니다.”

지금 당장은 셰일 석유와 셰일가스 혁명에 대해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절대적으로 믿는 종교를 이용해 서로 분열하게 할 생각입니다.”

나는 수니파와 시야 파를 더욱 갈등하게 할 것이다. 물론 이 계획은 유대 자본의 한 축인 다윗연합이 내 손을 잡은 후에 실행될 일이지만 말이다.

“중동 자본에 타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오.”

“개미가 만든 구멍이 결국은 거대한 둑을 무너뜨리는 법입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다윗연합 수장이다.

“그리고 저는 이슬람이 세계 평화의 악이라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되게 할 것입니다.”

“그게 가능할까요?”

“그들이 계속 성전이라는 것을 부르짖는다면 스스로 그렇게 될 겁니다.”

나는 이 순간 911테러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911테러를 통해서 나는 막대한 자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으음……!”

“그럼 이제 결정을 내리실 시간입니다. 저와 손을 잡으시겠습니까?”

“당신은 당신이 엄청나게 거대한 존재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소.”

“거대해질 겁니다.”

“미래 가치에 우리가 투자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소?”

“그러시다면 저는 고집불통인 중동 자본을 찾아가야겠군요. 어쩌면 그들에게는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은 아주 흥미로울 겁니다.”

“우리가 손을 잡지 않으면 다른 길을 택하겠다?”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다 실현할 수 있겠소?”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에 얼마를 투자하시겠습니까? 지분의 49%를 드리겠습니다.”

“으음……!”

투자 액수가 상상이 안 되는 모양이다.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1조 달러가 필요합니다.”

“1조 달러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4900억 달러를 투자하십시오.”

“그렇다면 당신은 5100억 달러가 있소?”

“만들 자신 있습니다.”

내 말에 피식 웃는 다윗연합 수장이다.

“없다는 소리군요.”

“2년 안에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때까지 저를 지켜봐 주시겠습니까?”

그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2년 동안 유대 자본의 한 축인 다윗연합 때문에 유대 자본의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게 원했던 것은 시간이었소? 그리고 그 시간을 벌기 위해 이 많은 이야기를 내게 한 것이오?”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떠십니까?”

“꿈같은 이야기를 들었소. 내가 당신의 제안을 결심하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소.”

“시간은 2년이나 남아 있습니다.”

“그 2년 동안 당신을 지켜보고만 있으라는 것이군.”

“대한민국과 베트남 그리고 필리핀만 건들지 마십시오. 저와 당신의 협정이 완벽하게 체결되지 않은 상태이니까요.”

“그래요?”

“일본 어떻습니까? 이왕이면 먹잇감이 커야 하지 않습니까.”

내 말에 다윗연합 수장은 미묘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내 보고를 듣기로는 유대인과 아랍인만큼 한국인과 일본인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더니 이런 의미였군.”

“일본 정부가 제가 가질 것을 욕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2년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좋소이다. 2년을 지켜보겠소. 만약 2년 후에 당신이 5100억 달러를 온전한 자기자본으로 확보한다면 오늘 당신이 한 제안을 우리가 결심할 것이오.”

결국, 2년의 시간을 벌었다.

‘그 2년 동안!’

나는 대한민국 경제를 장악할 것이다.

“당신의 제안은 확실히 흥미롭소. 5100억 달러를 확보한다면 우리 다윗연합은 기업 국가 건설에 동참하겠소.”

“그럼 친구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다윗연합 수장에게 미소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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