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
210화 베트남 진출? (3)
현재 베트남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경제가 낙후된 국가에 속한다. 그러니 내가 엄청난 합작 제안 계획을 약속해도 그것에 대응할 자금력이 부족한 상태다. 그렇기에 신벽란도 프로젝트를 제안하기 딱 좋은 국가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일대일로는!’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계획과는 완벽하게 다르다.
투자를 제안하고 막대한 자본을 국가에 대출해 주면서 그와 동시에 기간산업을 확충하면서 서로 득이 되는 발전을 이룬다. 이를 통해 신벽란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모두가 이익을 보는 그런 사업인 것이다.
“그래서 저는 태양 컴퍼니도 베트남에 자본을 투자할 계획을 같이 가지고 왔습니다.”
태양 컴퍼니에 대해서 내가 거론하자 베트남 총리와 베트남 경제전문가의 눈빛이 달라졌다.
“태양 컴퍼니가 본국에 자본을 투자하겠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유상원조 100억 달러와 무상 원조 100억 달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제일 먼저 기겁한 사람은 박태웅 상임이사다.
“회, 회장님……!”
박태웅은 내가 무상 원조 부분에서 액수를 잘못 말한 것이 아니냐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나를 불렀다.
“액수를 실수한 적 없습니다.”
“무상 원조 100억 달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내 말에 박태웅 상임이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내 말을 전달한 베트남 출신 한국어 통역관이 나를 봤다.
“무상 원조 100억 달러가 확실합니까?”
“확실합니다. 나는 태양 컴퍼니를 통해서 무상 원조 100억 달러를 베트남에 제공할 생각입니다.”
내 확언을 듣고 베트남 통역관이 베트남 총리와 경제전문가에게 내 의사를 전달했고 다시 한 번 놀라는 두 사람이다. 그런데 경제전문가의 표정이 어둡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아는 거지.’
20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내가 취할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를 보고 있는데 베트남 경제전문가가 베트남 총리에게 몇 마디를 한 후에 나를 봤다.
“경제전문가께서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냐고 하십니다.”
통역관이 내게 물었다.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내 말을 통역관이 경제전문가에게 전달했다.
“유상원조 100억 달러의 이율은 어떻게 되냐고 물으십니다.”
“현재 동남아 국가들은 외환위기 상황이고 여전히 경제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연간 이율 20%로 장기적으로 태양 컴퍼니가 대출해 드릴 겁니다.”
“20%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투자가다. 그러니 투자를 한 만큼의 이익을 취해야 한다.
‘무상 원조 100억 달러도 있으니까.’
베트남 정부의 입장에서는 연이율 20%로 10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받는 것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국가가 사모펀드에 대출을 받는 거지.’
그러니 원조가 아니라 차관이라고 해야 할 것이고 국가대출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상 원조 100억 달러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조건은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베트남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기간사업에 투자하는 조건입니다. 쉽게 말해 베트남 관통하는 철도 산업 확충과 항구의 신설 및 증축을 요구합니다.”
내 말이 경제전문가에게 전달됐고 또한 그 말은 베트남 총리에게도 전달됐다.
“그리고 베트남 10개 지역에 공업 특구를 건설할 수 있는 사업권을 요구합니다.”
“공업 특구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나의 태양 그룹은 베트남에 막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와 함께 제가 발표할 계획에 의해서 베트남의 도시들이 균형적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10개 도시에 태양 그룹과 태양 컴퍼니의 깃발을 꽂는 것이다.
“왜 철도 산업의 확충과 항구의 신설과 증축을 요구하시냐고 물으십니다.”
“정말 모르시고 질문하시는 겁니까?”
나는 경제전문가를 보며 되물었다.
“백범 회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하십니다.”
“태양 그룹과 대한민국의 꽤 많은 그룹이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설립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공산품을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물류가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항구를 통해서 수출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나 좋자고 무상 원조를 해주는 것이다.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셨다고 합니다.”
내 제안을 긍정적인 표정을 하는 두 사람이다.
“추가로 요구할 것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말씀해 보랍니다.”
“베트남 전국에 1,000개 정도의 기술학교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사립학교를 기술학교라는 이름으로 말하는 순간이다.
“총리 각하께서 기술학교가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각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들에 대해 배울 기술학교고 또한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가족들을 교육할 복지 사업입니다.”
“그 말씀은 베트남에 전폭적인 투자를 의미하시는 거냐고 물으십니다.”
“물론입니다. 저는 돈만 벌려고 베트남에 투자를 제안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측면에서 태양 컴퍼니라는 사모펀드가 베트남이라는 국가에 대출을 해주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베트남이 발전해서 그 이익을 베트남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베트남 정부가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따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따이한……!”
베트남 총리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렇습니다. 따이한!”
내가 다시 한번 따이한을 강조했고 그런 나를 베트남 총리가 뚫어지게 본 후에 통역관에게 베트남어로 무엇인가를 말했고 그 말을 내 통역관이 내게 통역해 줬다.
“어제 왜 위령비에 가셨는지 이유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습니다.”
내 통역관이 내게 속삭여줬다.
그리고 바로 베트남 쪽 통역관이 내게 질문했다.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죄냐고 물으십니다.”
“패전국 국민이 승전국 국민에게 사죄할 것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기는 했습니다.”
“옳은 말씀이라고 하십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용병으로 참전했고 또 전쟁에 패한 패전국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승전국인 베트남에 사죄할 것은 없다고 총리 각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 정부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에 단 한 번도 베트남 전쟁 참전에 대한 사죄를 요구한 적이 없다.
‘가난해도!’
자존심 하나는 세상 최고인 사람들이 바로 베트남 국민들인 것이다. 그리고 그 자존심은 과거 세계 최강인 몽골 제국에게 승리했다는 자부심과 또 근대에서 미국에 승리한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이 만들어낸 자부심일 것이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패전국 국민의 입장이라도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기억할 것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베트남 정부가 제가 제시한 모든 투자계획을 승인하고 사업권을 제게 부여한다면 저는 제가 설립하는 모든 공장에 베트남 전쟁 위령비를 설치할 생각입니다.”
물론 그 옆에 소녀상과 강제징용자 동상도 세울 생각이다.
‘베트남도 일본군 성노예가 있었지……!’
그것을 차후에 공론화시킬 생각이고 그렇게 해서 일본을 압박할 생각이다.
‘거기다가!’
모든 국가에 위치해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 소녀상과 강제징용자 동상을 세울 계획도 생각 중이고 용지 확보를 위해 로버트가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합의가 진행된다면 그 정도의 요구 조건은 수용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내가 원하는 첫 번째를 얻어내는 순간이다.
“감사하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는 이익을 내는 투자가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이제는 실질적이고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요구 조건을 말할 때다.
“무엇을 추가로 요구하냐고 물으십니다.”
“대한민국 국적의 기업들이 건설하는 공장 주변에 신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건설 사업권을 요구합니다. 또한, 관광 도시에 호텔 사업을 할 수 있는 사업권도 요구합니다.”
대한민국의 부동산 불패를 베트남에서 이룩해 볼 참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당연히 땅값과 집값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될 것이니 베트남에서 돈을 가진 사람들은 내가 건설한 아파트를 구입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미약하지만, 수익을 창출해 볼 생각이다.
“수락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감사하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베트남 현지에 민간 영리 병원을 설립할 수 있는 사업권을 요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하지 못하고 있는 영리 병원 설립을 우선 베트남에서 추진해 볼 참이다. 그리고 내 요구에 베트남 경제전문가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베트남 총리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독이 든 성배가 될 거라고 총리에게 말했습니다.”
내 통역관이 내게 속삭였다.
“상관없습니다.”
200억의 투자 제의는 베트남 정부의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힘든 제안일 테니까.
“요구 조건이 끝이냐고 총리 각하께서 물으십니다.”
“두 가지가 남았습니다.”
“두 가지나 더 있냐고 불편해하십니다.”
“베트남 정부와 저에게 보험과 다름이 없는 요구 조건입니다.”
내 말을 통역관이 베트남 정부 총리에게 말했고 베트남 정부 총리는 내 남은 요구 조건을 들어보겠다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말하라고 하십니다.”
“첫째 공장용지에 대한 무상 사용권을 100년 동안 보장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은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필요한 조건입니다.”
한마디로 100년 동안 모든 공장부지를 공짜로 쓰겠다는 소리다.
“무상으로는 어렵다고 하십니다.”
“공장부지는 무상으로 사용하겠지만 공장에서 이익이 창출되면 당연히 법인세를 정부에 내게 될 겁니다. 그 부분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조건이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사실 지금 말할 것이 내가 생각하는 핵심 중의 핵심일 것이다.
“베트남의 해상 지역에서 유전 및 가스전을 개발할 수 있는 사업권을 획득하고 싶습니다.”
내 말에 기겁하는 베트남 총리와 경제전문가다.
“곤란하다고 하십니다.”
“대한민국은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사업권을 제공해 주신다면 석유화학 공단을 설립하겠습니다.”
석유화학 산업도 지원하겠다고 말하는 순간이다.
‘우도해양개발에서!’
심해 암반수가 아닌 유전 및 가스전을 베트남의 해양에서 채굴을 시작한다면 일본 정부는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작전은 중국 정부에게도 제안할 생각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도둑질을 시킬 생각이다.
나는 중국 정부를 만나서 7광구 인근 지역에서 가스전을 개발해 달라고 요구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 정부는 중국에 가스를 도둑질 당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한일공동개발구역을 개발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압박을 가한다.’
그런 압박을 통해서 우도해양개발회사는 심해 암반수 개발회사에서 유전 및 가스전 개발회사로 변신하면 된다.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시라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 자리는 비공식적인 자리이니까요.”
내 말에 베트남 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각 부처와 논의를 한 후에 백범 회장의 투자 제안과 요구 사항에 대해서 결론을 발표하겠다고 하십니다.”
“예, 감사합니다. 제가 베트남 정부의 결정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나만 더해도 되겠습니까?”
나는 베트남 총리를 뚫어지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