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205화 (205/415)

# 205

205화 채굴을 시작하다?(3)

1999년 3월 24일, 대한민국 태양 그룹 회장실.

로버트에게 서사하라 망명정부와 친분을 형성하라고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물론 내 귀국의 이유는 청와대에서 나를 불렀기 때문이고 내게 청와대가 원하는 것은 개성공단과 신의주경제특구 개발을 위한 행보를 재촉하기 위함이다.

‘중국에 결국 가야겠군.’

신의주경제특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가야 하고 그곳에서 나는 한일공동개발구역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참이다.

‘중국도 일본과 함께!’

중일공동개발구역이 존재한다.

물론 그 지역도 한일공동개발구역처럼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태국과 베트남에 대한 채권 매입 상태는 어떻습니까?”

동남아 외환 위기가 닥치자마자 나는 태국의 바트화에 투자를 했고 또한 헐값이 된 태국의 국가채권을 싹쓸이하듯 매집했었다.

“지속해서 채권을 매집했고 바트화가 폭락했을 때 매입했기에 현재 바트화를 환전한다면 막대한 환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태양 그룹 태국 채권 및 바트화 담당자가 내게 보고했다.

“수익률은?”

“바트화에 대한 환차익은 200%의 수익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투자한 자금은 30억 달러다. 그러니 30억 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태다.

“좋군요.”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태국 현지에 태양 그룹이 만든 법인이 토지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채권에 대해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현재 태국이 발행한 국가채권을 50억 달러 규모로 산 상태입니다.”

“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항구와 토지로 전환했으면 합니다.”

이래야 신 벽란도 프로젝트를 차례로 진행할 수 있다.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합니다.”

베트남은 아주 긴 해안을 가지고 있는 국가다.

‘중국보다 더 인건비가 싸고…….’

현재 태양전자는 대한민국 최대 전자 회사로 거듭난 상태고 중국을 목표로 해서 중국 현지에 전자제품 생산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와 함께 베트남에도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예, 알겠습니다.”

사실 현재까지는 베트남에 직접 투자 하는 대한민국의 대기업은 없다. 그러니 내가 첫 번째가 될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장모님(?)의 나라잖아.’

나는 미래를 알고 있다. 그래서 베트남이 한류 열풍으로 대한민국에 우호적이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물론 내가 아는 미래에서 중국의 횡포로 인해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중국을 버리고 베트남에 진출한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내가 직접 지휘할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는 베트남 부총리를 다음 달 5일에 만날 예정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 내가 직접 만나겠습니다.”

아마 10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한다면 베트남 정부는 내가 요구하는 것을 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태국을 거점으로써 베트남을 밟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생각이다. 그런 후에 인도까지 태양전자가 진출할 생각이다.

“회장님.”

그때 아무 말도 없던 박태웅 상임이사가 나를 불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습니까?”

오늘 청와대에 들어가기로 한 날이다.

“그렇습니다. 서두르셔야 합니다.”

“그렇군요.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납시다. 참, 베트남 현지에 오토바이 생산 공장 건설을 준비하십시오.”

“예, 바로 추진하겠습니다.”

“대양모터스를 인수합병 합니다.”

대양모터스는 오토바이를 만드는 국내 기업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가진 막대한 자본력을 이용해 대양모터스의 지분을 48%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리고 현재 경영에 간섭하고 있는 상태다.

‘태양 컴퍼니가 32%를 보유하고 있고…….’

그러니 기회를 봐서 태양 그룹이 가진 48%의 지분을 아주 비싼 가격으로 태양 컴퍼니에 넘길 참이다. 그렇게 되면 태양 컴퍼니는 대양모터스의 지분을 80%를 가지게 된다.

“예, 알겠습니다.”

“내일 대양모터스 회장님과 저녁 약속 잡으십시오.”

누군가의 기업을 차지할 때는 그 회사에서 떠날 사람에 대한 내 나름의 예후를 제대로 해줘야 한다.

‘가지고 있는 지분을 다 넘겨받아야겠지.’

하여튼 그가 가진 지분을 비싸게 사줄 참이다.

* *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백범 회장.”

대통령께서 나를 부르셨다.

“예, 각하.”

“내게 약속했던 것은 언제 실행이 됩니까?”

개성공단은 이미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신의주경제특구는 아직 계획단계에 불과하고 그것에 대해 내게 묻는 것이다.

“신의주경제특구는 6월경에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6월이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왜 이렇게 발걸음이 더딥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중국이 원하는 것을 주고 받아내야 하기에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중국이 원하는 것을 준다?”

“예 그렇습니다. 태양전자가 중국 현지에 전자제품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협상을 진행할까 합니다.”

당연히 태양전자 중국 현지 공장은 신의주 인근 중국 영토에서 설립이 될 것이다.

‘초석을 다지는 것이지.’

태양전자 중국 현지 공장이 팽창해서 신의주경제특구로 거듭나게 할 생각이다.

“그렇군요.”

내 말에 대통령께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이다. 그 부분은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IMF에 빌린 자금을 상환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백범 회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스스로 IMF 경제 위기를 최단기간에 극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고 싶은 모양이다.

“250억 달러를 전액을 상환하신다는 겁니까?”

“그렇소. 이미 자금은 확보되어 있지 않소.”

10개의 국영 기업들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또 두 개의 국영은행을 민영화를 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달러를 확보한 대한민국이다. 물론 그 250억 달러의 50% 이상이 내가 내놓은 자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말이다.

“대통령 각하.”

“백범 회장께서는 나와는 생각이 다르십니까?”

“제가 대통령 각하께 아전인수적인 발언을 딱 한 번만 드리겠습니다.”

“완전 상환과 함께 취할 이익이 있소?”

대통령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그렇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그룹들은 정상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우선적으로 대후 그룹이 여전히 문제다.

‘결국, 대후 그룹은…….’

그룹 해체로 진행이 될 것 같다.

‘종합 주가 지수 800포인트 돌파에 한 번 해 먹고…….’

대후 그룹이 해체가 되는 과정에서 대략 종합 주가 지수 70포인트 정도가 하락할 것이니 종합 주가 지수 하락 옵션에 투자해서 또 한 번 자금을 확보할 참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대통령에게는 말해줄 수 없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자금이 확보됐다고 해서 당장 IMF에 빌린 자금을 조기에 상환한다면 다시 보유 외환이 바닥이 날 것입니다.”

“그렇기도 합니다.”

“2달만 미루시죠.”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대통령이시다.

“알겠소. 그건 그렇고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우도해양개발회사 문제로 항의를 해오고 있소.”

“이제야 기회를 잡은 겁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제 일본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한 한일어업협정을 새롭게 개선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가능하겠소?”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외교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는 대한민국 외교부를 믿지 않는다.

‘일본의 간첩이 득실거리지.’

내가 파악한 것만으로도 500명 수준이다. 그들은 국내에서 일본을 위해 암묵적으로 일하고 있고 그런 존재들이 움직이면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일본에게 이로워지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가…….”

대통령께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보셨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해양 심층수 채굴지역에서는 원활한 채굴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보상태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해양 심층수가 아니기에 성과가 없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물론 깨끗한 해양 심층수는 뽑혀 나오고 있다.

“그래서 더 남쪽으로 채굴 지역을 이동할까 합니다.”

“더 남쪽이라고 했습니까?”

더 아래로 내려가면 한일공동개발구역이 있다.

“예, 그렇습니다. 3해리까지 접근할 생각입니다.”

“으음…….”

대통령께서는 일본 정부에서 어떤 반응일지 알겠다는 눈빛으로 신음을 터트렸다.

“저는 최대 1해리 아니 그 이상으로 접근할 겁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대대적으로 채굴에 돌입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해양담당 고위공무원과 접촉해서 중일공동개발구역에 대한 개발 재개를 추진할 생각이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각하께서는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그럽시다. 하여튼 두 달 후에 250억 달러 전액을 상환할 겁니다.”

“예, 저도 그에 따라 준비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정경유착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경유착을 통해서 나는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그 수익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쓸 생각이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때지.’

비록 내가 청와대에 불려 왔다고 해서 대통령이 원하는 것만 답하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 각하.”

“내게 부탁할 것이 있군요.”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는 국군 통수권자이십니다.”

내가 국군을 거론하자 대통령의 표정이 사뭇 달라졌다.

“무슨 말씀을 하려고 국군 통수권까지 내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또 미래를 위해서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곳이 있습니다.”

“뭐라고요?

놀랄 수밖에 없는 대통령이시다.

‘서사하라 지역!’

대한민국 국군으로 구성이 된 평화유지군이 파병되어야 한다.

‘1994년에도 파병을 했으니…….’

처음도 아니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하여튼 대한민국이 먼저 서사하라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그 이후에 미군이 또 평화유지군을 파병한다면 그 지역의 치안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부시가 미국 대통령이 된 후지.’

모든 일은 이렇게 조각 퍼즐을 맞추듯 차곡차곡 진행해야 한다.

“놀라셨습니까?”

“국외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대통령 각하께 요청을 드리는 겁니다. 서사하라 지역에 대한민국 국군이 주축이 된 평화유지군이 파병되었으면 합니다.”

“서사하라라면……?”

“전에 말씀을 드렸던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대통령이시다.

“내 노력해 보겠소.”

“예, 감사합니다. 대통령 각하.”

얻을 것을 얻어내는 순간이다. 물론 실질적인 파병까지는 많은 문제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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