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
204화 채굴을 시작하다?(2)
“너무 도박적으로 투자하시는 것은 아니십니까?”
“내가 가야 할 길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은 결국 우도해양개발을 통해서 한일공동개발 구역에 대한 한일공동개발을 재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일이다. 그와 함께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신벽란도 프로젝트의 초석을 다지는 것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
“으음…….”
“이제부터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지금까지도 항상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셨습니다.”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억 달러의 자금이 1차로 필요합니다.”
“그렇기는 합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자본을 만들어야 할 때다.
“회장님, 인터넷 검색 엔진 큐브의 기업공개와 일부 주식 매각을 통해서 400억 달러가 확보된 상태입니다.”
“부족합니다.”
큐브의 기업 공개는 대성공을 거뒀고 현재 인터넷 검색엔진 큐브는 100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등극한 상태다. 그리고 나는 40퍼센트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400억 달러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자본을 가지게 됐다.
‘이렇게 되면 내 총재산이…….’
한국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금괴가 2000톤이고 달러로 환산한다면 200억 달러다. 거기다가 큐브를 통해서 확보된 달러가 400억 달러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투기에 가까운 공격적 주식 및 옵션 투자를 통해서 얻은 수익이 4000억 달러이니 나는 달러 현금만 1000억을 가진 부호가 됐다.
‘여기서 회사와 지분은 뺀다. 하하하……!’
분명한 것은 내가 대한민국 최고 부자라는 소리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왜 이려냐고?
개인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부호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내가 아는 유대 자본의 한 축인 곳이 가진 자본은 5경에 달한다. 그러니 나는 아직 그들에 비한다면 꼬꼬마에 가까운 것이다.
물론 유대 자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화교 자본 역시 막강한 상태고 중동 자본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니 나는 더 많은 돈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
그리고 나는 그 끝을 향해 달려나갈 생각이다.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아신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합니다. 100억 달러 규모로 대한민국 종합 주가 지수 상승 옵션에 투자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투자 분야에 대해서는 이것으로 회의를 끝냅시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랙홀 그룹과 태양 컴퍼니가 분리되어 있으니…….’
회의 장소를 옮겨야 한다.
* * *
태양 컴퍼니 회장실.
“우도해양개발회사가 드디어 해양 심층수 채굴에 돌입했습니다.”
보고자가 내게 보고했다.
“일본 정부의 반응은?”
“대한민국 정부에 다시 한번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역시 일본은 내가 생각한 그대로 한일공동개발 구역을 의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을 2028년 이후 일본의 영토로 주장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해양 심층수 채굴 지역과 7광구와의 거리는 얼마입니까?”
“5해리입니다.”
올해 안에 5해리의 거리를 1해리까지 당길 생각이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더 진출할 생각이다.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보고자를 봤다.
“현성중공업에 요청해서 해양플랜트 시설 10기를 추가로 주문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앞으로 세계 생수 시장은 우도해양개발이 장악합니다.”
이것은 표면적인 목표다. 실질적인 목표는 항상 내가 말한 것처럼 우도 남단에서 경제성 있는 불순물(?)을 채굴해 내는 것이다.
“김도출 사장에게 1해리 이내까지 접근하라고 지시하시오.”
“그렇게 가까워지면 일본 정부가 더욱 강력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그 반응이 필요합니다.”
나는 일본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통해서 문제를 만들어낼 것이고 한일공동개발구역에 대한 공동개발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에 대해 공론화할 생각이다.
“아…….”
보고자가 탄성을 터트렸다.
“홍보 이사.”
“예, 회장님.”
“미국 언론을 움직여서 대륙붕 지역이 해양 유전 및 가스전의 보고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하십시오.”
나는 어느 정도 자금이 확보된 상태고 부시를 내 편으로 만든 상태다. 그러니 이제는 우도해양개발회사도 공격적으로 나갈 때다.
‘물론……!’
미국 정부가 우도해양개발의 지분을 가졌다면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지만 그건 포기할 수밖에 없으니 이 정도 행보로 움직여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흑해 유전이나 걸프만 유전을 이용해서 언론 플레이를 합시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물론 우도해양개발은 생수만 채취하는 겁니다.”
눈을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지만 이런 눈 가리고 아웅이 먹힐 때가 많다.
* * *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
“우도해양개발이 해양 심층수 채굴을 시작했다고?”
보고를 받은 일본 총리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예, 그렇습니다. 한일공동개발구역에서 5해리 떨어진 곳에서 채굴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고자는 일본 총리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이런 젠장……!”
“이런 상태라면 아마도 1차 채굴에서 깨끗한 원천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일공동개발구역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총리의 특별 보좌관이 일본 총리에게 말했다.
“어디까지 접근하겠다는 거지?”
“아마도 1해리 이내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백범이 노리는 것은 한일공동개발구역에 대한 개발 재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든 인근 지역의 경제성 있는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려고 할 겁니다.”
“그게 쉽나?”
“예,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조금의 경제성이 있는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에 성공한다면 최악의 상황까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대비를 하라는 소리지만 대비할 방법이 없지 않나?”
“예,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여기서 일본 정부를 백범이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현재 백범의 우도해양개발회사가 해양 심층수를 채굴하는 곳은 대한민국의 해양영토이기 때문이었다.
“곤란해지겠어…….”
일본 총리는 그저 인상만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총리 각하.”
“어떤 대비책이든 말해도 좋네.”
일본 총리는 혹시라는 마음으로 특별 보좌관에게 말했다.
“아직 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방적으로 한일어업협정을 파기한 상태다.
“그래서?”
“한일어업협정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게 대안인가?”
“그렇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 아닌가?”
백범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나가고 있는 상태에서 제일 큰 변화는 어쩌면 IMF를 조기에 극복하는 것과 아직 한일어업협정이 다시 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일어업협정을 강력하게 요구하셔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대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으음…….”
신음을 터트리는 일본 총리였다.
“자네가 직접 추진하게. 내가 개각을 통해서 자네를 외무성 차관으로 임명하겠네.”
일본 총리는 특별 보좌관으로 대안을 찾으려고 했다.
“예, 알겠습니다.”
* * *
미국 태양 컴퍼니 본사 회장실.
“로버트.”
로버트는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에 대한 핵심 추진자다.
“예, 회장님.”
중요한 것은 아직 태양 컴퍼니의 자회사인 세계토지개발펀드는 사하라 사막 지역의 땅을 단 한 평도 구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사하라 사막을 국가별로 나누면…….’
서사하라,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등이 북부 사하라 지역에 인접해 있고 그 지역을 영토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모리타니, 니제르, 차드, 수단 등이 남부 사하라 지역을 영토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서사하라를 시작으로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이제는 내 꿈을 실행에 옮길 때다.
‘1000억 달러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자본을 내 손에 쥘 수 있다.
‘곧 911이 폭풍처럼 몰아쳐 올 테니까.’
거기다가 대한민국도 곧 IMF를 극복하게 될 테니까.
“서사하라라고 하셨습니까?”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가인 로버트가 놀란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다.
“그렇소.”
“현재 서사하라는…….”
국가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내가 말한 서사하라는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지역이다.
“현재 국가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거기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수월합니다.”
“그 말씀은……!”
로버트의 눈빛이 달라졌다.
“서사하라 지역을 독립국가로 만듭시다.”
“회, 회장님…….”
이런 소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소리가 절대 아닐 것이다.
“그럽시다. 그렇게 풀어나갑시다.”
“그곳은 1969년까지 스페인령 서사하라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망명정권인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이 서사하라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서사하라 지역은 실질적으로 모로코가 지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망명정부를 이용하는 것은 모로코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모로코는 현재 로버트가 말한 그대로 서사하라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망명정부인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은 오직 서사하라의 동쪽 지역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모로코는 돈으로 달래면 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래를 제시할 생각이다.
“회장님…….”
“압니다.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을 인정하는 나라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국가를 제외하고는 없다는 것을.”
“그렇습니다.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은 유엔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 유엔 가입부터 추진합시다.”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할 때 진정 불가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로코의 왕이 무함마드 6세지…….’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의 독립과 유엔 가입은 결국 모로코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로버트.”
“예, 회장님.”
“사하라 아랍 민주공화국의 권력층과 접촉하십시오. 친분을 쌓아야 합니다.”
“예, 추진하겠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입니다.”
지금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시작해도 그 성공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모로코에 집중하겠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함마드 6세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