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
199화 못 된 아빠? 백범
1998년 9월 26일, 미국에 있는 백범의 저택 침실.
대한민국에 귀국했을 때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내 아내 은혜와 태어난 딸 엘리자베스를 홀로 둬야 했고 내 딸 엘리자베스가 태어날 당시에도 급히 전세기를 이용해 딸아이의 출산을 겨우 지켜볼 수 있었다.
‘나쁜 남편이고 바쁜 아빠네…….’
내가 과거로 회귀했을 때 사업은 그저 인생을 거들 뿐이라고 했고 돈 많이 가진 평범한 삶을 꿈꿨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사실 나는 다른 재벌들과 차별화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우리 엘리자베스는 정말 천사처럼 자네요.”
나는 저녁을 먹고 나서 이제야 옹알이를 시작한 엘리자베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엄마의 젖을 잔뜩 먹은 엘리자베스가 잠든 모습도 꽤 오래 지켜보며 모처럼의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맞아요, 천사죠.”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은 은혜가 내게 말하며 나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 몸에 바짝 밀착시킨 상태다.
‘야릇하네…….’
그녀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내 온몸을 자극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평온함을 우리밖에는 없는 미국의 이 저택에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 옆에 내 아내 은혜와 내 딸 엘리자베스가 숨 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식으로 이름을 짓기 잘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은 백관순이다. 하지만 나는 나중에 내 딸이 우리를 원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미국에서 출생한 내 딸의 이름을 백관순이 아닌 엘리자베스 백으로 지어서 출생신고를 끝냈다.
‘여왕의 이름이지…….’
사실 나는 처음 과거로 돌아왔을 때 내 아내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내 엄청난 행보 때문에 아내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수많은 특혜를 받은 상태다. 물론 그 특혜는 내가 막대한 달러를 대한민국에 거의 헌납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부산물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미래의 결과만 볼 것이다.
막대한 부를 가진 재벌을 둔 대법관이 될 내 아내 은혜는 정치인이 되거나 장관이 되고자 할 때 청문회에서 이유 없는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이유로 내 아내 은혜를 여왕으로 만드는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내 꿈을 접었다. 하지만 내 딸인 엘리자베스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나만의 꿈을 꿀 생각이다.
‘엘리자베스, 미국의 여왕으로 만든다.’
내 딸 엘리자베스 백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중 국적의 미국 시민권자이니까.
“백범 씨.”
내 아내 은혜가 내 몸에 더욱 밀착한 상태로 나를 불렀다.
“예.”
“당신이 우리 옆에 있어서 너무 편안해요.”
내가 이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표정은 평온해졌다. 그리고 내가 없었기에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눈빛으로 말해줬다. 그리고 지금 내 아내가 내 옆에서 야릇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나도 당신 곁에 있어서 편안하네요.”
마음은 편안하다. 하지만 몸은 지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서 촉촉함이 느껴지고 내 눈에 보인다.
‘젖을 먹이는 엄마이니까…….’
모유가 흐를 수밖에 없고 흐르는 모유를 오늘은 내가 행복하게 처리해야겠다.
“그리고 내 몸이 뜨겁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내 아내 은혜를 보고 그녀를 품에 안고 침대로 향했고 우리가 침대로 향할 때도 내 딸 엘리자베스는 새근새근 잘도 잤다.
‘깨지는 않겠지…….’
모처럼 부부의 정을 뜨겁게 나누려고 준비하는 중인데 내 딸 엘리자베스가 깨면 산통이 다 깨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내 딸 엘리자베스가 태어난 지 98일째다. 보통 부부는 아내가 출산 후 100일이 지난 후에 부부의 정을 나눈다. 그리고 가끔은 실수 아닌 실수를 해서 연년생을 만든다.
‘우린 피임 안 하기로 했으니…….’
오늘 부부의 정을 뜨겁고 짜릿하게 나누게 되면 내 딸 엘리자베스의 동생이 만들어질 확률이 아주 높다.
하여튼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은혜를 침대에 눕혔고 그녀가 입고 있는 속살이 다 비치는 속옷을 조심히 벗겼다. 내 행동에 내 아내 은혜는 기다렸다는 듯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보며 빠르게 몸이 반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 그녀의 가슴을 향해 입술을 가져갔고 젖이 불어 흐르는 모유부터 처리해 나갔다.
쪼오옥, 쪼오옥!
때때로 기회가 될 때마다 마실 수밖에 없는 은혜의 모유는 항상 마실 때마다 비리다는 것을 느끼지만 이 자극이 나를 더욱 흥분시킨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비릿함이 나는 모유가 어느 순간 부부의 정을 나누는 강력한 윤활제가 되어 내 몸을 적시고 은혜의 몸을 적신다. 그렇게 온몸이 땀과 비릿함으로 채워졌을 때 은혜는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완벽하게 만끽할 수 있는 몸으로 변했고 그 몸을 나는 탐닉하며 즐긴다.
“백, 백범 씨……. 아……. 아아…….”
아니, 우리가 즐긴다. 내 몸은 내 뛰는 심장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고 그녀의 속살의 촉촉함을 느끼며 숨소리조차 거칠어지면서 그녀의 떨림을 느끼며 더욱 흥분해 나간다.
“으으으…….”
내 온몸이 뜨겁다. 내 온몸에서 발산되는 열기가 내 아내 은혜에게 그대로 전달됐고 그녀의 손도 쉬지 않고 나를 어루만지고 내 손 역시 내 아내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고 그녀가 먼저 절정에 도달했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나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겨 안았다. 나는 더 참을 수 없기에 그녀에게 내 뜨거움을 선사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아~ 백범 씨…….”
“사랑해요.”
남자는 관계를 끝냈을 때 이런 말을 여자에게 해줄 때가 있다. 보통의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나는 진심으로 내 아내 은혜를 사랑하기에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다.
“저……. 아아~ 저도요…….”
내 아내 은혜는 아직 전율이 끝나지 않았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은혜의 몸 위에 내 몸을 포갠 상태로 그녀를 꼭 안아주고 있다.
응애~ 응애~
그때 내 딸 엘리자베스가 자다가 깼는지 울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은혜는 난처한 표정으로 언제 나를 꼭 안고 있었냐는 듯 밀쳐내더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일어났다. 그러곤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가 기저귀를 확인하고 오줌을 싼 것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 울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응애, 응애!
내 딸 엘리자베스는 자다가 배가 고파 울고 있다. 그리고 내 아내 은혜는 바로 화장대 위에 올려놓은 식용 알코올을 이용해 가슴 부분을 닦고 바로 빠르게 욕실로 들어가 가슴을 씻은 후에 내 딸 엘리자베스에게 다가와 안고 젖을 물렸다.
쪼오옥, 쪼오옥!
내 딸 엘리자베스는 정말 배가 고팠는지 은혜가 젖을 물리자마자 쪽쪽 빨기 시작했다.
쪼오옥, 쪼오옥!
하지만 내가 조금 전에 거의 폭식에 가깝게 빨아 먹어서 그런지 젖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아냐고?
내 딸 엘리자베스에게 젖을 물린 내 아내 은혜가 나를 보며 눈을 흘기고 있기에 딱 감이 온다.
“왜, 왜요…….”
대충 감을 잡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은혜에게 물었다.
“젖이 안 나와요…….”
“그럼 어쩌죠?”
본의 아니게 당황스러운 순간이고 또 본의 아니게 내 딸 엘리자베스에게 자기 밥을 빼앗아 먹은 아빠가 된 순간이다.
‘괜히 미안해지네…….’
내 아내 은혜와 부부의 정을 나눌 때 내가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은혜의 몸에는 꽤 많은 멍 자국이 있다.
당연히 내가 때려서 만든 멍 자국은 아니다.
그저 사랑하기에 입으로 애무하다가 만들어진 멍 자국이 가슴 주변으로 또 목덜미 주변에 가득하다.
‘내일……!’
내 아내 은혜는 강제적으로 폴라티를 입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냉장고에 준비해 놓은 모유가 있어요.”
은혜가 내 딸 엘리자베스를 안은 상태로 내게 말했다.
“예.”
“꺼내서 우유병에 넣고 데워요.”
내가 없을 때 내 딸 엘리자베스가 먹고 남은 모유를 저렇게 저장해 놓은 모양이다.
“아, 다행이군요.”
이제야 나도 웃을 수 있게 됐다. 내가 먹느라 내 딸이 못 먹는 상황이기에 참 미안했는데 은혜의 준비성 때문에 정말 다행이다.
‘원래 모유는 계속 만들어지니까…….’
그냥 짜서 버릴 수 없기에 저렇게 모아놓은 것 같다.
하여튼 나는 내 아내 은혜의 지시를 받고 바로 모유를 데워서 은혜에게 가져다 줬고 은혜는 젖병을 만진 후에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왜……. 왜요?”
“우리 백범 씨는 빵점 아빠네요.”
“왜…… 요?”
자꾸 눈치가 보인다.
“뜨겁잖아요.”
처음으로 내 아내 은혜가 내가 짜증을 부리는 순간이다.
“아…….”
은혜는 젖병을 뒤집어서 자기 손에 모유를 한 방울 떨어트렸다.
“그럼 이제 어쩌죠?”
“식혀야죠.”
“아, 그렇군요…….”
아기를 키우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지 오늘 처음 알았다. 하여튼 그렇게 결혼한 지 처음으로 은혜가 내게 짜증을 부렸고 그러고 난 이후 즈음에야 젖병에 든 모유가 먹기 좋게 식었다.
그리고 내 딸 엘리자베스는 겨우 젖병에 든 모유로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다.
토닥, 토닥!
내 아내 은혜는 모유를 다 먹은 우리 딸 엘리자베스를 품에 안고 트림을 시켰다.
“트림은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셨죠.”
이건 나중에 나보고 하라는 의미다.
“알았어요.”
“젖을 먹인 후에는 꼭 트림을 시켜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소화를 못 시켜서 토해요.”
이 새벽에 육아 강의가 시행되는 순간이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웃긴 것은 나도 그렇고 은혜도 그렇고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다시 충전된 상태다. 그리고 내가 충전되고 있다는 것을 은혜도 감지한 것 같다.
‘안 되겠지…….’
원래 육아는 힘든 것이고 갓난아기를 키울 때 아내들은 지쳐서 또 피곤해서 남편을 거부한다고 한다. 물론 조금 전 우리 부부는 신혼부부처럼 뜨겁게 서로를 원했지만 말이다.
“자장~ 자장~ 우리 엘리자베스…….”
내 아내 은혜가 배불리 모유를 먹은 엘리자베스에게 자장가를 불러줬고 배가 부리니 졸린 듯 엘리자베스는 바로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아기침대에 눕혔다.
“백범 씨…….”
은혜가 나를 불렀다.
“예?”
“무슨 생각을 해요?”
새침하게 내게 말하는 내 아내 은혜다.
“아무 생각도…….”
말꼬리를 흐리며 나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은혜를 봤다.
“역시 우리 백범 씨네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나를 보며 미소를 머금는 은혜다.
“나는 나죠, 그리고 당신은 내 천사고요.”
“아, 닭살~”
나는 내 아내 은혜에게서 아직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았지만 내 아내 은혜는 콩깍지가 벗겨진 것 같다.
“알았어요, 하지만 가슴은 안 돼요.”
앞으로 내 여자의 가슴은 내 딸에게 양보해야 한다.
“정말 안 되나요……?”
“네버!”
은혜가 이렇게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또 처음이다.
“……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내 딸에게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젖을 먹었으니까, 오늘만 돼요.”
나를 보며 웃어주는 내 아내 은혜다.
그리고 나는 그 말과 함께 다시 내 아내 은혜를 침대로 이끌었고 또 그렇게 뜨겁게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