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
186화 대한민국에 진출한 일본 대부업체를 말살하다 (7)
1998년 5월 16일, 태양 컴퍼니 대한민국 법인 회장실.
국외 자본 투자 자율화에 의해 미국 법인인 태양 컴퍼니가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양강 체제로 간다.’
태양 그룹은 국내 민족 자본 이미지를 강조할 것이고 태양 컴퍼니는 국외 자본임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경제를 흡수하듯 집어삼킬 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서민의 정부는 5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고 그다음 날 바로 5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내가 보유한 금괴의 1/3을 대한민국 정부에 주고 샀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외화 보유액이 5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정부는 500t의 금을 달러로 바꿔야 하지만 금 자체가 절대 자산이기에 달러와 같은 아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회장님.”
박태웅 상임이사가 나를 불렀다.
“예.”
“외평채 발행 성공 때문에 무디스가 대한민국의 국가신용도를 3단계 상승시켰습니다. 그에 따라 현재 원 달러 환율이 1800원 이내로 진입했습니다.”
“현재 환율은?”
“1,710원입니다.”
이 정도의 환율 안정이라면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은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니까.’
하여튼 나는 한국은행 총재나 재정경제부가 해야 할 일은 대신해서 해주고 있다.
“1,700원이면 아직 높군요. 1,500원대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환율이 높다는 것은 수출은 쉽지만, 순이익이 낮아진다는 의미이니까. 물론 수출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존재하기에 수출 기업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특수를 누릴 수 있고 수입 업체들은 죽을 맛일 것이다. 물론 환율이 3,000원이 넘었을 때보다는 지금은 숨통이 트인 상태고 나처럼 처음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에 단기 투자한 사람들은 쪽박을 찰 수밖에 없다. 이래서 투자와 투기는 타이밍이다.
“그리고 회장님. 오늘부로 주식 시장 외국인 및 외국 자본에 대한 주식 보유 제한이 철폐됐습니다.”
기다렸던 순간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종합 주가 지수 좀 올려 봅시다.”
태양 컴퍼니 대한민국 법인은 100억 달러의 자본금을 가지고 있다.
태양 컴퍼니 미국 본사 법인이 50억 달러 규모로 유지되고 있으니 엄청난 규모의 자본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태양 컴퍼니는 100% 내 지분으로 만들어진 회사라 다시 말해 나는 100억 달러의 동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큰손이 된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이미 오늘을 위해 모든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고 사실 계획이라는 것이 별것 없다.
“그냥 바로 순매수에 돌입하겠습니다.”
“그럽시다. 우선 삼정전자를 비롯해서 현성자동차, ST통신부터 매입에 착수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키움 증권에 바로 지시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이미 키움 증권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종합 지수를 상승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올 9월이면!’
최대 150억 달러가 더 태양 컴퍼니에 유입이 되니 엄청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성중공업도 순 매입에 착수하십시오.”
“예, 지시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주식 시장을 지배해 볼 참이다.
“산업수출은행장과 미팅 잡으십시오.”
“국채 50억 달러에 관한 일입니까?”
“물론이죠. 돈을 굴려야 합니다.”
나는 대한민국에 구입한 국채를 담보로 산업수출은행에 기업 대출을 받을 생각이다. 그리고 나와 손을 잡은 산업수출은행은 대한민국 은행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건실한 은행이 된 상태다.
“예, 알겠습니다.”
이것으로 대한민국 주식 투자에 대한 회의는 끝내고 우도 개발에 대한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김도출 사장.”
태양 컴퍼니 회장실로 김도출 우도관광개발회사 사장이 불렀다.
“예, 회장님.”
“우도 전체 매입 자금은 얼마를 생각하십니까?”
“100억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사실 우도의 국유지의 가치는 70억 정도다. 사실 낙도라면 낙도다.
“200억으로 올리십시오.”
“현재 시세가 70억입니다.”
“박태웅 상임이사.”
내가 박태웅 상임이사를 불렀고 박태웅 상임이사가 김도출 사장을 봤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우도 국유지 매각 공고를 발표했고 태양 컴퍼니가 첩보전을 펼친 결과 산왕머니 일본 법인과 론스타 펀드가 참여할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아······!”
사실 김도출 사장은 전문경영인이기보다 유전 개발자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경영에 대한 부분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반드시 우도 전체를 태양 컴퍼니에게 귀속시켜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와 함께 마라도 사유화에 착수합니다.”
론스타 펀드와 산왕머니 일본 법인이 우도에 집중하기에 나는 마라도를 사유화할 참이다.
‘마라도가 진짜 남단 끝이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국토부 장관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마라도를 태양 컴퍼니에서 구입하고 싶습니다.
-우도 아니었습니까?
-우도도 태양 컴퍼니에 귀속시킬 것이고 마라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해가 안 됩니다.
-저를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백범 대표, 이건 농담인데 21세기 장보고라도 되고 싶으십니까?
-장관께서 직권으로 안 된다면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서 일을 추진하겠습니다.
-됩니다. 낙도 개발 진흥법이 통과가 됐는데 안 될 것이 있겠습니까.
법이 통과되니 이렇게 쉽다.
“예, 바로 추진하겠습니다.”
박태웅 상임이사가 내게 말했다.
“우도와 마라도를 태양 컴퍼니에 100% 귀속하면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내 말에 박태웅 상임이사가 나를 빤히 봤다.
“마라도 삼다수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는 겁니까?”
나와 박태웅의 대화를 듣고 있는 김도출 사장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눈빛이다.
“김도출 사장.”
“예, 회장님.”
“우도와 마라도가 완벽하게 태양 컴퍼니에 귀속이 되면 우도관광개발회사는 태양 건설을 통해서 항만 사업을 추진하시고 그와 함께 바로 해양 심층수 개발에 착수하십시오.”
“해양 심층수······.”
김도출 사장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마라도와 우도의 끝자락에서 7광구와 접하는 지역부터 대륙붕을 찔러 보는 겁니다.”
“아, 회, 회장님······!”
“이건 비밀입니다. 우린 해양 심층수 개발에 착수하는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김도출 사장의 눈동자가 반짝였고 꼭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에 성공하겠다는 야망을 내게 보였다.
“홍보이사.”
“예, 회장님.”
태양 컴퍼니는 태양 그룹과 별개의 법인이기에 각 부서의 부서의 이사들도 각각 다르다.
“이제부터 태양 컴퍼니 홍보이사께서는 해양 심층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사업을 추진하셔야 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해양 심층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어야 하고 그와 함께 마라도 삼다수에 대한 홍보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해양 심층수를 개발하는 거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 * *
산왕머니 대한민국 본사.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산왕머니 대한민국 본사는 초비상 사태로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대출 진행률이 급락하고 기존 대출의 95%가 조기상환이 된 상태로 산왕 머니 30개 지점이 개점 휴업 상태였다.
“신규 대출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
대한민국 본사 사장이 버럭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태양저축은행이 서민 지원을 위한 대환 대출 사업을 실시했고 대부업체보다 33%나 저렴하게 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요?”
“이 상태라면 신규 대출 고객 유치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문제만 말하지 말고 해결 방법을 말해.”
“태양저축은행보다 이자율을 낮춰야 합니다.”
“33%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예, 그렇습니다. 대부업계의 치킨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보고자의 보고에 산왕머니 대한민국 법인 사장이 고심하는 눈빛을 보였다.
‘엔고잖아······!’
그리고 그는 태양저축은행이 걸어온 치킨 게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치킨 게임이라면 우리가 못 할 것도 없지. 지금은 엔고잖아. 엔고!”
산왕머니 한국 법인의 오판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신중하셔야 합니다.”
“신규 대출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면 개점 휴업 상태고 이 상태가 계속 진행이 된다면 폐업이야. 어떻게 진출했는데 대한민국에서 철수해?”
“사장님······!”
“좋아, 우린 신규 대출을 30%로 낮춰.”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산왕머니는 신규 대출 이자율을 30%까지 낮춘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 * *
리드오프 사장실.
“산왕머니가 태양저축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 신규 대출 이자율을 30%까지 낮췄다고?”
한아 그룹 둘째 아들인 김창규 사장이 보고자에게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현재 본사도 신규 대출 실적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보고자의 말에 리드오프 사장은 인상을 찡그렸다.
“이 시장이 돈 놓고 돈 먹기인 줄 알았는데 쉽지 않네······!”
“이 상태라면 사업비만 계속 지출이 됩니다.”
리드오프 회사가 대대적으로 설립이 된 지 한 달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존폐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규 대출 이자율을 30% 이하까지 낮춘다면 영업 이익은 3%가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대부업의 특성상 연체에 대한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면 적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철수라도 하자는 겁니까?”
“그것이······.”
“사업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입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사업을 접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 치킨 게임에 동참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우리가 살려면 다른 업체들을 죽여야죠.”
리드오프도 잘못된 선택을 했다.
“사장님······.”
“갑시다.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잘라야죠. 내가 리드오프 설립하면서 얼마나 욕을 먹었는데 빈손도 아니고 손해를 보고 사업을 접을 수는 없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보고자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 * *
태양 컴퍼니 회장실.
-산왕머니가 30%로 신규 대출의 이자율을 낮춘 대출 상품을 판매 시작했고 리드오프 역시 29.9%의 이자를 받는 신규 대출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저축은행 은행장이 전화로 대부업체의 변화를 보고했다.
“치킨 게임이네요.”
내가 원하는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는 기존 대출자에게 27%로 이자를 낮춰주십시오.”
우선은 집토끼부터 잡아둬야 한다.
-과도 출혈입니다.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신규 대출자에게는 2······.”
-2······.
“21%가 좋겠군요.”
-회장님, 그렇게 이자율을 낮추면 영업 이율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태양저축은행은 대부업만 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태양저축은행도 태양 컴퍼니와 함께 대한민국 종합 주가를 올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물론 태양 그룹도 마찬가지다.
-그렇기는 합니다.
“하여튼 두 업체는 바보군요. 제가 돈밖에 없다는 것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덤비다니, 하하하!”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곧 끝장이 날 것 같다. 그리고 대기업이 출자한 리드오프 역시 곧 대부업계에서 철수할 것이다.
‘쩐의 전쟁에서는 내가 무조건 이긴다.’
왜냐고?
나는 돈밖에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