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183화 (183/415)

# 183

183화 대한민국에 진출한 일본 대부업체를 말살하다 (4)

태양 그룹 회장실.

“현재 우도의 민간부지는 95% 매입을 끝냈습니다.”

미국에서 나는 우도를 매입할 때 돈을 아끼지 말라고 말했다. 물론 우도의 땅을 매입한 계열사는 태양토지개발회사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도 관광개발회사가 우도 개발에 착수할 것이기에 김도출에게 묻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도 전체 면적에서 민간부지는 얼마입니까?”

“38%입니다. 나머지 62%는 국유지입니다.”

결국은 대한민국 정부가 우도를 내게 처분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틀 후에 나는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청와대에 방문할 예정이다.

“김도출 사장.”

“예, 회장님.”

“정말 우도 남단 해역 대륙붕에서 천연가스와 유전이 개발될 것 같소.”

김도출 사장은 석유공사에서 스카우트한 인재다.

“7광구에는 막대한 천연가스와 유전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미리 보고 드린 것처럼 박정희 독재 시대 때에도 약간의 석유가 발굴됐습니다.”

“경제적 가치가 없지 않았습니까?”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다. 사실 그 경제성만 뺀다면 대한민국에서도 석유가 나오는 곳이 꽤 있다.

‘평양도 나왔고…….’

과거 역사를 통해서 평양 지역에서 석유가 나왔다는 기록도 존재하니까.

“그렇습니다. 박정희 독재 시대에는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에 관한 기술이 부족했습니다. 그때는 1970년이었고 지금은 1998년입니다. 거의 30년이 지났습니다. 기술력은 충분합니다. 단지…….”

우도 남단 해역은 한일 공동개발 구역이라는 사실이다.

“7광구 지역은 한일 공동개발 구역이죠?”

“그렇습니다. 일본이 독단적으로 개발을 중지해서 대한민국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도 개발이 불가하다고 내게 말했죠.”

“그렇습니다. 일본이 저렇게 나오는 이상 절대 7광구는 개발되지 못합니다.”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것을 신화라고 합니다.”

나는 김도출 사장을 보며 웃었다.

‘우도 남단 7광구에 천연가스와 유전만 있는 줄 알고 있겠지.’

나는 김도출, 아니, 대한민국과 일본 전체가 모르는 비밀 하나를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세계 에너지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다.

‘독도에도 참 많고……!’

일본은 어느 순간부터 정확하게 말하면 2005년 이후부터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왔다. 물론 그전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미친 소리를 했지만 2005년 이후 더 심해졌다.

‘그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일본도 알게 된 것이고 그것은 러시아가 대한민국 정부에 선물처럼 정보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다.

“회장님의 그 말씀은 처음에도 하셨죠.”

“내가 개발할 방법을 찾아내겠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우도 관광개발회사는 우도 에너지개발회사로 변신하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회장님. 이러실 것이 아니라 에너지 개발회사를 원하신다면 브루나이나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내가 그를 스카우트하고자 했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건 당연하고요.”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회장님, 셰일가스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습니까?”

김도출 사장이 내게 셰일가스를 거론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인재다.’

비싼 연봉을 주고 데리고 온 보람이 있다.

“그게 무엇입니까?”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입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셰일 석유도 존재합니다.”

“그렇습니까?”

“과거에는 개발기술이 부족해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곧 개발기술이 발전해서 경제성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김도출 사장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독자적인 셰일가스 발굴 기술을 확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뭐 김도출 사장이 원한다면 그럽시다. 에너지개발 연구소 하나 설립합시다.”

내 말에 김도출 사장이 나를 빤히 봤다.

“정말 저와 한 약속을 지켜주시는군요.”

나는 김도출 사장을 스카우트하면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약속이니까요. 지금은 비밀스럽게 준비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김도출 사장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 * *

현성그룹 회장실.

“우리의 현성이 자원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성그룹 회장이 이지박 현성건설 사장에게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정부는 자원외교를 펼치고 석유와 천연가스 확보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고 그와 함께 현성그룹은 자원 개발 사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동차도 공장도 결국 에너지가 있어야 굴러갑니다.”

이지박은 평소에도 자원 개발회사에 대해 현성그룹 회장에게 강변했었다.

“지박아, 다 좋은데 무슨 돈으로?”

“태양그룹에서 받게 되실 10억 달러가 있습니다.”

“그 자금은 대북사업에 투자할 자금이다.”

“대북사업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북한이 변심하면 그 상태로 스톱이 됩니다. 결코, 그룹이 추진할 사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이미 결정한 것을 번복한 적이 없다.”

이미 현성그룹 회장은 아산 지역에 목장을 건설하고 한우 1,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그 소 떼를 몰고 방북할 생각에 들떠 있기도 했다.

“회장님…….”

“지박이 네가 중동에서 건설 신화를 일으켰다는 것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석유는 중동에서 나오는 거고 천연가스는 러시아에서 나오는 거다. 그리고 그런 막대한 부는 미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다.”

“회장님.”

“서민의 정부에게 자원외교를 펼쳐야 한다 말할 정도로 내가 영향력이 없고, 현성그룹은 자동차와 중공업 그리고 대북사업인 금강산관광 사업에 집중할 생각이다.”

“아…….”

“건설 쪽이나 신경을 써라. 판교 개발이 발표됐으니까.”

현성그룹 회장이 단호하게 말하자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이지박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이지박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냥 내가 확 정치를 해?’

자꾸 자원외교가 떠오르는 이지박 현성건설 사장이었다.

* * *

퀸 화장품 공장 시찰을 끝내고 나는 바로 태양전자 사장실로 향했고 태양전자는 초긴장 상태에서 나를 맞이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태양전자 사장이 사옥 로비까지 나와서 나를 맞이했다.

“바로 가서 현재 개발 상태를 확인하겠습니다.”

“예?”

“연구소에 가자고요.”

“아……!”

태양전자 사장은 탄성을 터뜨렸고 그런 모습을 보고 박태웅 상임이사가 피식 웃었다.

‘마치 할 일 없어서 이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모양이군.’

나를 정말 잘 아는 박태웅 상임이사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하여튼 그렇게 해서 나는 바로 태양전자 연구소로 향했다.

* * *

달리는 자동차 안.

“회장님, 혼자 집에 들어가시기 싫으셔서 이러시는 거죠?”

박태웅 상임이사가 내게 물었다.

“알면서 왜 묻습니까?”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이렇게 임직원들과 사장단들 뺑뺑이 돌리면 안 됩니다.”

정곡만 찌르고 있는 박태웅 상임이사다.

“제가 어제 집에 들어갔는데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아, 다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이해한다는 눈빛이다.

“혼자 있으니 쓸쓸합니다.”

“그러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태양 그룹의 핵심 사업이 전자사업입니다. 반도체 공화국을 건설할 생각이고 휴대전화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될 겁니다. 그러니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어련하시겠습니까.”

나를 보며 웃는 박태웅 상임이사다.

* * *

태양전자 연구소.

“태양전자에서 개발하고 있는 휴대전화입니다. 제품명은 스마트노트 원입니다.”

태양전자 휴대전화 개발부 책임연구원이 나를 보며 자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인터넷 검색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것 역시 내가 요구한 부분이다.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휴대전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큽니다.”

아마 스마트노트 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검색 기능이 가능한 휴대전화로 기록될 것 같다.

“죄송합니다. 인터넷 검색 기능을 탑재하다 보니 부피와 무게가 늘어났습니다.”

“이 정도면 들고 다니기 무겁겠네요. 반으로 줄이세요.”

내 말에 휴대전화 개발부 책임연구원이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반이라고 하셨습니까?”

“예, 반입니다.”

“현재 반도체가 소형화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더 작아지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럼 반도체부터 소형화하십시오. 성능을 몇 배 향상하고 크기는 작게 만들고요.”

사실 말로 지시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쉬운 일이다.

“아……!”

“처음에 휴대전화에 인터넷 검색 기능을 탑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말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은 과거에도 개발됐었다. 하지만 상업성이 없기에 도태가 됐다. 하지만 곧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고 그러니 내가 먼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그랬었죠…….”

“합시다. 해보면 됩니다.”

나는 스마트폰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말하는 압력밥통 꾸꾸도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예, 스마트폰 개발에 기대가 크신 회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여튼 반으로 줄이시고요.”

“예, 알겠습니다.”

“그래도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스마트노트 원의 디자인은 내가 연구진들에게 제시했다.

사각형으로 모서리가 둥근 형태로 식탁처럼 보이게 만들고 손에 들었을 때는 편안하게 만들라고 지시를 내렸었다.

“예, 감사합니다.”

하여튼 이 휴대전화 개발 연구소에서 대한민국의 휴대전화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는 내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줄 것을 나는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 * *

강북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

“박태웅 상임이사.”

“예, 회장님.”

“우리 퇴근하기 전에 소주 한잔하시렵니까?”

“회장님, 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으시군요.”

“예, 그렇습니다.”

“소주는 회장님이 사시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한아그룹이 리드오프라는 대부업 회사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한아그룹이요?”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다. 하지만 보고하는 사람이 김이 빠지지 않기 위해 놀란 척을 해줬다.

“그렇습니다. 은밀하게 확보한 정보입니다.”

“그럼 곧 개박살이 나겠군요.”

나는 박태웅 상임이사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예, 태양저축은행이 설립됐고 대부업에 진출할 예정이니 일본계 대부업체와 함께 6개월 이내에 개박살이 날 겁니다. 아니 제가 개박살을 내놓겠습니다.”

“그럽시다. 참, 조수종과 김희라는 광고 모델 섭외가 끝났답니까?”

“아직 진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나서야 합니까?”

나는 미국에서 한 달 일정으로 대한민국에 왔다.

“심심하셔도 참으십시오. 제가 소주는 같이 마셔 드리겠습니다.”

“약속한 겁니다.”

나는 박태웅 상임이사에게 약속까지 요구했다.

“예, 알겠습니다.”

하여튼 곧 태양저축은행이 대한민국 대부업계의 판도를 바꿔놓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본계 대부업체를 말살할 것이다.

‘돈 지랄이 제일 쉽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