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168화 (168/415)

# 168

168화 태양증권을 키움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다

1998년 2월 9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블랙홀닷컴 지사의 회장실.

이제는 내가 계획한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5일 후면 공화당의 핵심 인물인 부시를 만나게 되니까.

‘부시라……!’

내가 알고 있는 조지 워커 부시는 2000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어 43번째 대통령이 되는 인물이다. 거기다가 재임까지 성공한 인물이다.

‘아버지도 대통령이고 아들도 대통령이 되지.’

분명한 것은 그는 집권 기간에 911테러가 발생했기에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200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그리고 2003년에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 전쟁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아야 하는 인물이 바로 그다.

‘271대 266으로!’

정말 아슬아슬하게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게 된다. 이것은 어떤 의미냐면 그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기 직전까지 그가 대통령의 당선이 된다고 완벽하게 확신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그를 내가 5일 후에 만나게 되는 것이고 그에게 거대한 야망을 심어줄 생각이다.

“예정대로 4월 1일에 태양증권이 재상장이 됩니다. 그와 함께 태양종합금융투자 회사가 태양증권과 합병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보고를 받은 상태다.

“태양증권이 재상장이 된 후 바로 태양증권과 태양종합금융투자 회사가 합병을 단행했을 때 합병 비율은 300대1의 주식 비율로 합니다.”

내 말에 블랙홀닷컴의 중역들이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300대1이면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박태웅이 내게 말했다.

태양증권의 전신은 백제증권이고 파산 직전의 증권사를 내가 인수해서 재상장까지 성공했다.

“백제증권이 상장됐을 때 주가가 주당 5,000원이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상장 폐지가 됐고 정리매매 기간일 때는 주당 10원이었고요.”

상장 폐지는 상장 회사로부터 상장 폐지 신청 때문에 실시되는 경우와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하여 증권거래소가 상장을 폐지하는 경우로 나눈다.

또한, 특별한 경우로는 재정경제부 장관이 공익 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상장폐지를 명하는 수도 있다.

하여튼 원래 상장되었던 주식이 문제가 발생해서 상장 폐지를 당했을 때는 정리 매매 기간을 통해서 주식들이 정리되고 그때는 주가가 당연히 폭락하게 된다.

그래서 5,000원이었던 백제증권의 주가는 정리 매매를 통해서 10원까지 하락했다. 이건 다시 말해 백제증권의 주식이 휴지보다 못한 꼴이 됐다는 의미다.

“그러니 전 백제증권의 주주들은 그래도 안도할 겁니다. 상장 폐지와 함께 500배의 손해를 입었지만, 합병을 통해서 재상장이 이루어졌으니 희망이 생긴 겁니다.”

전 백제증권의 주주들은 재상장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환호하고 있을 것이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하여튼 태양증권과 태양종합금융이 합병이 되면 새롭게 증권사의 사명을 변경할 생각입니다.”

처음 백제증권을 태양증권으로 바꿨다. 그런 과정에서 합병이 완료된 것이다.

“또 증권사 사명을 바꾸신다는 말씀입니까?”

“바꿀 겁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왜요?”

왜 번거로운 짓을 하냐는 눈빛을 보이는 박태웅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나는 박태웅을 보며 웃었다.

“그와 함께 대한민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같이 키워나가는 증권사로 거듭날 겁니다.”

“으음……. 그렇다면 새로운 증권사의 사명은 무엇으로 정하셨습니까?”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키워나가는 증권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저는 태양증권을 키움증권으로 개명할 생각입니다.”

“키움증권……!”

“같이 키워 보는 겁니다. 하하하!”

“의미는 좋은 것 같습니다.”

“의미만 좋겠습니까? 태양종합금융투자 회사가 합병한 회사입니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증권사 중에서 자본 규모 최대의 증권사가 되는 겁니다.”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한민국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는 키움증권이 될 것입니다. 그와 함께 인터넷 주식 거래를 활성화할 방법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아……!”

박태웅은 또 내가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눈빛을 보였다.

“일차적으로 온라인 위탁매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인프라 구성이 미미한 상태입니다.”

“미국, 일본, 대한민국은 현재 닷컴 버블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일조해야죠.”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제가 상상하는 최종 목표는 향후 2년 이내에 온라인 증권사로 거듭나는 겁니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증권사가 되는 것이고 또한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하시겠다는 겁니까?”

“본점만 서울에 두고 나머지는 모두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바쁘잖습니까. 증권사 방문할 시간도 없고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확인할 시간도 부족하고요.”

“너무 앞서가시는 것이 아닙니까?”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는 2000년 1월까지 모든 온라인 주식 거래를 휴대전화로 가능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내 상상력에 박태웅과 블랙홀 그룹의 중역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눈빛을 보였다.

“안 된다고 생각합니까?”

“안 되는 일은 없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쉬운 일이라면 누군가가 벌써 했을 겁니다.”

“그렇기는 하죠. 하지만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휴대전화로 인터넷이 가능해져야 합니다.”

박태웅이 내게 말했다.

“현재 IT 열풍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휴대전화에 장착할 소프트웨어는 블랙홀 그룹에서 개발하고 태양전자에서 개발에 착수한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전화에 장착하는 겁니다.”

“정말 발상만큼은 엄청나십니다.”

“저는 100%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종합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인터넷 증권사의 입지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내가 다부지게 말했고 박태웅 상임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해야겠군요.”

“물론입니다.”

태양증권이 키움증권으로 전환이 되어 인터넷 주식 거래를 시작하면 대한민국 주식 거래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와 함께 인터넷 주식 거래니 주식 거래 수수료를 최소화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그 어떤 종합 증권사보다 저렴한 주식 거래 수수료로 대한민국 개인 투자자들이 마음 편하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들 생각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 수수료에 죽어 나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그런 부담을 최소화해 주는 겁니다.”

사실 종합 증권사의 핵심 수익은 주식 거래 수수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게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하여튼 주식 거래 수수료와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서 이익을 거두는 곳이 종합 증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장 편리한 주식 거래, 또 가장 저렴한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제공하는 키움증권이 되는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내 생각이 현실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주식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키움증권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거기다가……!’

태양전자에서 개발하게 될 스마트폰에 키움증권을 장착하게 된다면 스마트폰의 역할과 함께 주식 거래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니 휴대전화 판매에서도 선두를 달릴 확률이 높다.

‘대한민국 주식의 미래는 내가 아니까……!’

주식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내가 주도하는 주식 거래를 통해 키움증권 인터넷 주식 거래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움? 내가 제대로 키워 본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지는 순간이다.

“키움 증권으로 개명 회의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대표님.”

“태양 컴퍼니에서 세계 토지 개발 투자 펀드를 설립해야겠습니다.”

내 말에 박태웅 상임이사가 나를 빤히 봤다. 마치 이제는 정말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냐는 눈빛이다.

“본격적인 추진입니까?”

“5일 후에 부시를 만나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세계토지개발투자 펀드의 책임 투자관리자로는 로버트를 임명하겠습니다.”

박태웅 상임이사의 말에 아무 말도 없이 차분하게 앉아 있는 백인 남자를 봤다.

“승인합니다. 로버트.”

“예, 대표님.”

“세계토지개발투자 펀드는 태양 컴퍼니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목적이지만 세계 빈민 구호와 기아 해결에 앞장을 서는 것도 목표 중 하나입니다.”

“빈민 구호와 기아 해결이라고 하셨습니까?”

로버트가 놀랍다는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아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이고 있다.

“그렇습니다. 일차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토지를 매입하여 거대 농장화에 돌입할 생각입니다. 그를 통해서 식량을 증산하고 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앞장을 설 생각입니다.”

나눔 종자에서 개발한 신품종 종자를 통해서 아프리카의 기아를 해결해 볼 참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하라 사막의 녹지화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 지역을 중동 국가에 판매할 생각이다. 그런 계획을 내가 가지고 있기에 전쟁 좋아하는 부시가 내게 필요한 것이다.

“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눈빛을 내게 보이는 로버트다.

“놀라는군요.”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내가 더 놀라게 해드리죠. 저는 아프리카 대륙의 사하라 사막에 녹지화 사업을 할 겁니다. 그 넓은 사막을 농토로 바꾼다면 아프리카는 더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죽음의 대륙이 아닐 겁니다.”

사하라 사막은 세계 최대의 사막이다. 그리고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사막이기도 하다.

“대, 대표님……!’

내 포부는 절대 불가능한 상상이라는 눈빛으로 또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로버트다.

“현재로는 불가능한 일이죠?”

사하라 사막의 녹지화는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습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희망이 없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도 그렇고 인종 분쟁도 그렇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거기다가 사하라 사막은 고도가 높습니다.”

로버트가 고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거대한 수로 건설을 통해서 대서양이나 홍해의 물을 사하라 사막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봅시다.”

“그래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우리가 가능하게 만들어 봅시다.”

“아, 으음……!”

“자신이 없다면 책임자의 자리에 앉지 않으면 됩니다.”

드디어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표하는 순간이다.

“아닙니다. 점진적으로 추진해 보겠습니다.”

“로버트, 저와 함께 아프리카의 신화를 만들어 봅시다.”

내 말에 로버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해 보는 거다.’

분명한 것은 세상은 넓고 나는 막대한 자금을 가졌고 또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사하라 사막을 시작으로 고비사막으로 간다.’

그리고 녹지화에 성공하고 세계 최대의 곡물 생산 기업으로 거듭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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