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101화 (101/415)

# 101

101화 데칼코마니?(1)

1997년 9월 7일, 뉴욕 중심가에 있는 힐튼 호텔 특실.

나는 미국 뉴욕에 도착했고 미국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9억 달러다. 그리고 지금은 IT 기업의 주식을 매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미래의 기억을 이용해 IT 기업을 설립하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나우루공화국 국적의 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했고 바로 아마존닷컴의 주식 매입에 착수하면서 박태웅 이사에게 지시해 MIT 공대 출신의 컴퓨터 및 인터넷 관련 엔지니어와 예일대 출신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들을 빠르게 스카우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스카우트가 된 엔지니어들이 소집됐고 추가로 부동산 중개업자도 내게 스카우트가 되어 이 자리에 앉아 있다.

‘나우루공화국의 국적으로 법인을 설립한 것은!’

당연히 조세 회피 차원이다.

그리고 내가 설립할 회사는 영어권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게 될 구글이다. 물론 그 전에 아마존닷컴을 집어삼킬 전자 상거래 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돈이 있으니!’

못할 것이 없다.

“대표님, 모두 소집했습니다.”

박태웅이 내게 보고했다.

미국인들이 마음에 드는 것은 딱 하나다. 자신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전부지만 말이다.

“나는 태양종합투자금융 회사의 대표이며 미국 현지 법인인 블랙홀 CEO인 백범이라고 합니다.”

우선 나는 나를 저들에게 소개했다.

미국에 설립한 회사의 이름은 블랙홀이다. 그리고 이 블랙홀이라는 사명은 아마존닷컴의 데칼코마니인 전자 상거래 회사의 사명이 될 것이다.

“바로 본론에 들어갑시다. 나는 대대적으로 미국 IT 열풍에 동참해서 두 회사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모인 여러분들이 짐작하실 듯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인터넷 및 컴퓨터 및 디자인 관련 엔지니어들은 두 팀으로 나눈다.

A팀은 아마존닷컴을 인수·합병할 목표로 데칼코마니에 가까운 블랙홀의 모든 인터넷 기반을 구축할 사람들이고 그 A팀에는 부동산 전문가들도 포함시켜 놨다.

‘그리고 B팀은?’

구글의 데칼코마니인 회사의 기반을 구축할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둘 다 주가 총액 1조를 돌파하는 회사로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돈이 있고 미래의 기억이 있는데 주식 투자만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박태웅 이사.”

“예, 대표님.”

“엔지니어들에게 설명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나는 내 소개만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박태웅 이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인 사람들을 봤다.

“먼저 A팀이 구축할 전자 상거래 회사인 블랙홀에 관해서 설명 및 지시를 하겠습니다.”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인 블랙홀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회사명이고 그중에서 핵심은 아마존닷컴을 흡수하는 것이다.

아마존닷컴은 1994년 7월에 카다브라라는 이름으로 통합 설립이 됐다가 1년 후에 내가 알고 저들이 아는 아마존닷컴으로 변경이 됐다.

‘벌써 3년이나 된 기업이 됐군.’

나는 사실 저들 중에 누구보다 아마존닷컴에 대해 잘 안다. 그리고 그 3년의 세월의 간극을 나는 자본으로 밀어붙여 흡수할 생각이다.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인 블랙홀은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물품을 빨아들이듯 흡수해서 판매할 겁니다.”

박태웅 이사가 말했고 엔지니어들은 매우 놀라는 눈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왜냐고?

이미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는 많이 만들어진 상태다. 그러니 무한 경쟁이고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런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 중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아마존닷컴이다.

“그것은 기존 방식이잖습니까?”

엔지니어 한 명이 박태웅 이사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차별성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블랙홀은 일부 상품에 대해서 중개형 인터넷 오픈 마켓을 추구합니다. 누구나 블랙홀에 물건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록된 물품을 전국 각지에 있는 블랙홀의 보관 창고로 배송하면 판매가 될 것입니다.”

이건 내 아이디어와 박태웅의 분석 때문에 결정된 사항이다. 그리고 아직은 오픈 마켓을 추진하는 회사가 없다.

“오픈 마켓이라고 하셨습니까? 어떻게 관리를 하시려고 그 어마어마한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오픈 마켓의 핵심은 한마디로 중앙 통제일 것이다. 하나의 물품도 다수의 판매자가 발생할 수 있다.

“블랙홀은 흡수할 뿐 통제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통제를 통해 자유경쟁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판매가격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끌어낼 겁니다.”

이제야 A팀 엔지니어들이 놀랍다는 눈빛을 보이고 있다.

“박태웅 이사.”

“예, 대표님.”

“내가 한마디 합시다.”

원래 모든 방점은 보스가 찍는 법이다.

“예.”

박태웅 이사가 자리에 앉았고 내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랙홀은 모든 것에 대한 흡수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보다 빠른 배송을 목표로 합니다.”

이제야 부동산 전문가들이 왜 이 블랙홀 창업에 스카우트가 됐는지 알겠다는 눈빛이다.

“미국 100개 도시에 블랙홀의 물품 창고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그를 통해서 블랙홀에서 물건을 주문한 고객들은 이틀 안에 배송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부동산 전문가 중 하나가 내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그 정도의 자금을 감당하실 자신이 있으십니까?”

당연한 질문이고 저들로서는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저……!”

나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리고 A팀 직원들을 바라봤고 모두가 나를 주목하고 있다.

“저 돈 많아요.”

내 말에 모두가 멍해지는 순간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터넷 전자 상거래 회사들이 우후죽순, 아닙니다. 난립해 있지만, 대형 기업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가진 자본과 여러분들의 기술과 실력이라면 회사의 사명인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을 겁니다.”

내 목표는 2년 안에 아마존닷컴을 말라비틀어지게 해서 인수·합병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아마존닷컴의 CEO를 블랙홀의 CEO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그리고 3년 안에 미국 인터넷 전자 상거래 사업을 장악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다.

‘돈이 넘치는데 왜 투자를 해?’

내가 다 먹으면 되는 일이다. 물론 내가 자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에서 투자를 소극적으로 실시하고 창업을 대대적으로 했을 때 실패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본진인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23억 달러가 있고 그 자금은 3개월 후에 4배가 되니 모든 대출금을 정리한 후에 또 환율이 하락해도 내게는 60억 달러로 변해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나는 돈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도전하고 있다.

“모두 다시 주목하십시오.”

“예, 대표님.”

A팀 직원들이 나를 다시 봤다.

“블랙홀은 향후 문화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인터넷이 더욱 발전하기에 종이책보다는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전자책이 발전할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이 정도로 미래를 자신 있게 예측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블랙홀은 모든 상품을 오픈 마켓 형태로 판매하고 또 모든 미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 세계에 판매할 것이며 전 세계의 독특한 문화를 미국에 전파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A팀 질문 있습니까?”

내 물음에 엔지니어 한 명이 나를 봤다.

“전자책을 판매하려면 그에 합당한 전자기기가 개발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래서 저는 애플에 전자책 단말기 개발을 요청할까 합니다.”

물론 내가 직접 만들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기술이 내게는 없다. 그러니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

모든 계획이 완벽할 정도로 구체적이기에 다시 놀라는 A팀 직원들이었다.

“이것으로 A팀에 대한 사업 진행 지시를 끝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B팀 직원을 봤다.

“B팀은 미리 통보한 것처럼 인터넷 검색 엔진을 개발해야 합니다. 미리 밝힌 것처럼 사명은 큐브로 결정이 됐습니다.”

당연히 내가 생각하는 인터넷 검색 엔진 회사 큐브의 데칼코마니 모델은 구글이다.

‘내년에 설립이 되지.’

내가 기억하는 구글은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인 회사고 영어권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와 다음이 대단한 거지.’

구글의 공세에 버텨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는 내가 알고 있는 구글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브린이 블랙홀의 직원으로 스카우트가 되어 앉아 있고 나는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을 만들고 싶습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사설탐정을 이용해 그를 찾았다. 그리고 그는 이미 구글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 그를 설득해서 내 회사의 직원으로 또 CEO로 앉히기 위해서는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야 했다. 물론 엄청난 연봉도 제시해야 했다.

-내가 당신의 꿈을 풍요로운 상태에서 실현해 드리겠습니다.

내가 그를 만났을 때는 그의 친구의 차고였다.

-제게 이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가 내게 물었었다.

-당신의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내가 짐작하건대 인터넷 검색 엔진을 구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같이 만듭시다. 내 자본과 당신의 상상력을 합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검색 엔진을 만들어 봅시다.

내가 이런 제안을 시도한 것은 인터넷이 활성화가 됐기 때문이다.

‘전자 상거래 회사인 블랙홀과 인터넷 검색 엔진 회사가 결합한다면!’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연봉 300만 달러와 인터넷 검색 엔진 회사의 지분 5%를 양도하겠소.

1997년에 300만 달러의 연봉은 결코 적은 연봉이 아니다. 그래서 그날의 세르게이 브린은 흔들렸고 내 마수에 걸려들었다.

-정말입니까?

-물론입니다. 느꼈겠지만 나 돈 많아요.

-아……!

사실 지금의 나는 돈밖에는 없다.

-그리고 내가 정말 당신과 추진해 보고 싶은 것은 완벽한 컴퓨터 인공지능 개발입니다.

내 말에 세르게이 브린은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말한 모든 것은 당신의 꿈일 수도 있습니다. 내 제안을 수락하겠습니까?

-예, 그러겠습니다.

이래서 돈이 무서운 것이다. 자신이 가져야 할 거대한 것을 300만 달러의 연봉과 지분 5% 그 때문에 포기하고 내게 빼앗겼으니까.

-그리고 같이 꿈을 실현할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십시오.

-래리 페이지라는 사람을 추천합니다.

그는 원래대로라면 구글의 공동 창업자다. 하지만 세르게이 브린의 소개로 블랙홀의 직원이 됐고 연봉 200만 달러와 인터넷 검색 엔진 회사 지분 3%를 가진 직원이 됐다.

‘나머지 93%의 지분은 내 것이지.’

이렇게 나는 내가 아는 그리고 기억하는 모든 미래의 정보들을 이용해 데칼코마니 같은 회사들을 계속 창립해 나갈 참이다.

“인터넷 검색 엔진 관련된 설명은 큐브의 기술 부사장인 세르게이 브린이 설명할 겁니다.”

내 말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여튼 나는 이렇게 말 빠르게 아마존닷컴의 데칼코마니인 블랙홀을 그리고 구글의 데칼코마니인 큐브를 창립했고 개발에 착수했다.

‘돈이 있는데 뭔들 못해, 하하하!’

내 소개를 통해서 자리에서 일어난 세르게이 브린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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