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51화 (51/415)

# 51

51화 여기서부터 거기까지(2)

“어르신, 정말 제 처남댁이 좋아할까요?”

내가 자기를 어르신이라고 부르자 왜 그렇게 부르냐는 눈빛을 보였다가 미소를 보이는 중년의 남자다. 사실 어르신이라고 불리기에는 아직 창창해 보이신다.

“당연히 좋아하죠. 귀금속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하하하!”

“그럼 어르신께서 이것들을 가지고 계십시오.”

“예?”

“제가 말씀을 드렸잖습니까, 처남댁에게 선물하려고 구매한 귀금속이라고요.”

“고객님,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저는 은철이 매형되는 사람으로 백범이라고 합니다.”

“예, 예?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어르신, 식사 전이시죠? 저와 함께 식사나 하시겠습니까? 제가 제 처남과 처남댁에 대해서 어르신께 드릴 말씀이 참 많습니다. 따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궁금하시지 않으십니까? 식사하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놀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처남댁 아버지시다. 그리고 바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선희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따님이 많이 걱정되시죠?”

“선희가 어디에 있냐고 제가 물었습니다.”

그때 김 비서가 금은방으로 들어와 내게 머리를 숙였다.

“대표님, 지시하신 그대로 식당 예약해 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 비서님.”

나는 김 비서에게 말하고 처남의 장인을 봤다.

“궁금하시다면 저와 같이 식사를 하시죠.”

내 말에 눈동자가 반짝이는 처남댁 아버지시다.

* * *

판교 본가.

“며칠이면 됩니까?”

백범의 부친이 조립식 건물 건축업자에게 물었다.

“300평 규모라고 하셨죠? 어르신.”

백범의 부친은 본의 아니게 판교지역에서 유지로 통했다.

“그렇습니다.”

“기본 바닥 콘크리트 타설하는 데 3일 걸리고 사무실에서 보여드린 조립식 창고 세우는 것까지 해서 일주일이면 됩니다. 급하시면 밤새워 공사하면 3일이면 됩니다.”

“철야요?”

백범의 부친이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예, 그렇습니다.”

“철야는 됐고요. 우리 집에 절대 안정을 취할 사람이 있으니까 낮에만 공사하는 거로 합시다. 그것도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어르신.”

백범의 모친은 조립식 창고 건축업자와 이야기를 하는 백범 부친의 말을 듣고 입이 쩍 벌어졌다.

“창고를 또 지어요?”

백범의 모친이 조심히 물었다.

“어제 사돈댁 총각이랑 읍내에 가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대형 건조기와 과일 세척기 그리고 자동 절단기 게다가 자동포장까지 설비를 갖추려면 최소한 300평 규모의 창고가 필요할 것 같아서.”

백범 부친에게 과일 말랭이 사업은 시작할 때 돈이 들어간다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해본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하여튼 돈이라는 것이 행복의 도구가 될 수 있고 불행의 씨앗이 될 /수(@수도)/ 있는 것은 그 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달렸다.

“정말로 그거 잘 될까요?”

백범 모친은 자기 남편을 신기하게 보며 물었다.

“해 봐야 될지 안 될지 아는 거지. 그런데 내가 생각을 해보니까, 사돈댁 총각의 생각이 기발하기는 했어.”

“과일이야 그냥 깎아서 먹으면 되지······.”

백범의 모친은 괜한 일을 시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했다가 자기 남편이 다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꼬리를 흐렸다.

“과일이야 깎아 먹으면 되는데”“말리면 과자 대신에도 먹을 수 있잖아. 사돈댁 총각이 하는 말이 임산부나 아기들이 먹는 과자는 무공해 무농약이면 좋을 것 같다고 하네. 거기다가 먹기 편하면 더 좋다고 하고.”

사실 이 시절에는 무공해나 무농약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는 하죠. 농약을 친 과일은 엄마로서 아기한테 먹이기가 좀 그렇기는 해요. 우리야 농약을 거의 안 치지만 다른 집들은 정말 많이도 치더라고요.”

“하여튼 심심하지는 않겠어. 하하하!”

“그러겠네요. 사돈댁 총각의 생각이 기발해서 만들어서 파는 말랭이들이 잘 팔릴지도 모르죠. 호호호!”

하여튼 이렇게 은철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일들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주문했다는 기계들은 언제 들어와요?”

“창고 다 지어지면 그때 배달해 달라고 했어.”

“정말 건조기랑 세척기랑 다 사셨어요?”

“샀어. 그리고······!”

백범의 부친이 자기 아내를 봤다.

“왜요?”

“당신 힘들 것 같아서 식기 세척기도 하나 샀소. 내가 그동안 참 무심했네.”

“식기 세척기가 뭐래요?”

“말 그대로 설거지 대신 해주는 기계랍디다. 허허허!”

“호호호, 세상이 참 좋아졌네요. 설거지를 대신 해주는 기계도 생기고.”

“그러게 말이요.”

“오늘 점심은 뭐를 드실래요?”

자기 남편을 보고 미소를 보이는 백범의 모친이었다.

“오늘 점심은 뭐 할 건데?”

“당신 먹고 싶은 거 해드려야죠.”

“으음, 그럼 나는, 그러니까 나는······!”

백범의 부친은 한참이나 고민했다.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는 말랭이 사업 설비와 창고 건축에도 망설임이 없던 백범의 부친이었는데 오늘 점심 메뉴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김치말이 국수가 좋겠네. 하하하!”

한참이나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 흔한 김치말이 국수였다.

“국수 한 그릇 얻어 드시려고 그렇게 고민을 하셨어요? 호호호!”

한없이 소박한 백범의 부친이었고 그런 남편이 좋은 백범의 모친이었다. 이들의 인생에서 돈은 그저 인생에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에 불과했다.

“하하하, 그러게 말이오.”

“당신은 참 오래 살겠어요. 국수를 그리 좋아하시니.”

국수의 면발이 길어서 국수를 좋아하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오래 삽시다. 하하하, 손자, 손녀 장가가고 시집가는 것까지 봅시다. 그리고 여보?”

“예, 왜요,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내가 제주도 해변에 땅을 좀 구매해 놓을 생각인데 당신은 어떻소?”

“제주도요? 거기는 왜요?”

“자꾸 제주도에서 한라봉을 키워 보고 싶네.”

“요즘 별일이시네, 호호호! 뭐든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여기서 농사를 지으시던지 제주도 가서 한라봉을 키우시던지 나는 그냥 당신 따라갑니다. 호호호!”

“여보, 고마워요.”

한없이 표정이 밝아지는 백범의 부친이었다. 만약 1~2년 후에 제주도 해변에 땅을 산다면 그것이 또 재테크가 될 것이고 막대한 부동산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다.

이래서 운이 좋은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보, 사돈댁 총각이랑 선희랑은 안 보이네요.”

백범의 모친은 짧은 시간이지만 선희와 꽤 친해진 상태였고, 그도 그럴 것이 딸이 없는 백범의 모친과 어릴 적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선희는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있었다.

“범이한테 다녀온다고 서울 갔어.”

“왜요?”

“범이가 오라고 했다네.”

“선희, 몸도 무거운데 자기가 오지.”

“수양딸로 삼겠다더니 아들보다 좋은 모양이네.”

“싹싹하기도 하고 붙임성도 좋고 이럴 줄 알았으면 딸을 낳을 것 그랬어요. 호호호!”

“딸?”

“예, 무뚝뚝한 아들보다야 말벗이라도 되어 주는 딸이 좋죠.”

백범 모친의 말에 백범의 부친도 고개를 끄덕였다가 자기 아내를 봤다.

“지금도 가능할까?”

“예?”

“딸······!”

“호호호, 주책이셔.”

* * *

사법연수원 야외 휴게실.

-은혜, 네 부탁이니 한번 만나볼게.

“고마워요, 선배님.”

-그런데 은혜 너도 알다시피 내가 재벌도 싫고 졸부는 더 싫어하는 것은 알지?

“알아요, 그래서 부탁드려요.”

-네 남편 졸부라면서?

“그런 졸부는 지금까지 못 보셨을 거예요.”

-그런 졸부?

“예, 한번 만나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알았다. 언제가 좋겠어?

“제가 우리 그이한테 전화해 볼게요.”

-나는 오늘 저녁에 시간이 남아.

“전화해 볼게요.”

-그래, 알았어.

뚝!

심은혜는 그렇게 박태웅과 통화를 끝내고 미소를 머금었다.

* * *

영등포에 있는 고급 한식당 앞 주차장.

은철과 선희는 손을 꼭 잡고 김 비서가 알려준 한식당으로 왔고 이곳이 금은방과 가까이 있기에 선희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선희가 그럴 때마다 은철은 선희에게 미안해서 그녀의 손을 더욱 꼭 잡아줬다.

“오셨습니까?”

두 사람을 본 김 비서가 먼저 다가와 짧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김 비서 아저씨.”

은철이 김 비서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매형은······.?”

“곧 처남분 사돈댁 어르신 모시고 이곳으로 오실 겁니다.”

김 비서의 말에 선희가 겁을 먹은 표정으로 자기도 모르게 자기 배를 감쌌다.

“아······.”

“모르고 오셨습니까?”

김 비서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

“아니요.”

“그럼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예?”

“그 이야기까지는 못 들으셨군요.”

김 비서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은철에게 보였고 그 순간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 * *

영등포에 있는 고급 한식당.

싫다는 분을 억지로 여기까지 모시고 왔다.

사실 처남의 장인이 될 분은 자기 딸이 걱정됐기에 나를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두 분께서 도착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도망치지 못하게 꼭 잡아 두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김 비서가 내게 전화를 걸었고 처남과 처남댁이 도착한 것에 대해 말해줬다.

-준비해 달라고 한 것은 확실하죠?

-강원도 양구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야산에 가도 있을 건데 양구에서까지 공수했다는 김 비서의 대답은 농담일 것이다.

-아마 착착 감길 겁니다.

-그래야죠.

모든 준비를 끝냈다.

내 돈질로 처가의 한풀이를 끝낸 상태다.

‘서로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지.’

-백 서방, 어쩌면 좋나?

막내 처남의 일 때문에 내게 물으셨던 장모님이 떠오른다.

-장모님께서는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

-백 서방 때문에 우리 처지가 바뀌었다고 갑자기 얼굴을 바꿀 수는 없지 않겠나.

-잘 생각하셨습니다.

내 처가의 입장에서는 지금 내 앞에 앉아 계신 어르신의 행동이 절대 달가울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반대했으니까.

-그쪽 처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 은철이가 달가울 수가 없지.

그도 그렇다.

손위 처남은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는 하지만 범죄자로 교도소에 갇혀 있다. 그리고 둘째 처남은 이제 정신병원에 감금이 되어 있다. 거기다가 시어머니는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딸 가진 부모로서는 딸을 주고 싶은 집은 절대 아니다. 물론 내 아내 은혜가 사법시험에 통과해서 형편이 달라졌고 또 돈 많은 사위를 얻어서 경제적으로 역전이 된 상태지만 나라도 처남댁 아버지의 입장이라면 결혼을 반대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딸 가진 아버지의 입장이고!’

아들 가진 장모님의 입장은 또 다를 것이다. 어떤 면에서 처남댁은 창창한 자기 아들의 앞길을 막은 여자로 생각할 수 있다. 막내 처남은 겨우 22살이니까. 그런데도 장모님께서는 순리대로 풀자고 내게 말씀하신 것이다.

“어르신, 반주 한잔하시겠습니까?”

“우리 선희 어디에 있는지만 말해주시오. 내가 선희만 생각하면 밤잠을 못 잡니다.”

자식이 미워도 부모는 자식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제 처남에게 화가 많이 나시죠? 그냥 처남이 찾아갔을 때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놓으시지 그러셨습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술이 담긴 옥으로 만든 주전자를 어르신에게 내밀었고 내 행동에 마지못해 어르신은 술잔을 들었다.

졸졸, 졸졸!

술을 따르고 옥으로 만든 주전자를 내려놓고 처남의 장인을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여기 오면 선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고 해서 왔소.”

“어르신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제 처남이지만 처남댁이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됐고요, 선희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처남댁의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아······!”

어르신의 눈동자에서 분노가 이글거렸다.

-강원도 양구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내가 너무 심하게 준비를 했나?’

어르신의 저 분노의 눈동자가 오늘 막내 처남을 활활 태워 버릴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더욱 부추길 참이다.

“어르신, 제 처가의 형편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예전과 지금은 다르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뭐라고요?”

“어르신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제 아내가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곧 판사가 될 사람입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면 선희 씨의 시댁은 법조계 집안이 됐습니다.”

“그래서요?”

“그리고 저도 사업하는 사람이라서 선희 씨가 저희 막내 처남과 결혼해도 경제적으로 힘든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입니다.”

“내가 돈 때문에 이러는 줄 아시오?”

돈 이야기를 꺼내면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렇게 말한다.

“아닌 줄 알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으음······.”

“어르신, 제가 어르신을 뵙기 위해 여기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 딸이 그랬다면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역지사지를 해보니 화가 치밀었습니다. 정말 처남처럼 그런 사위가 제 딸을 임신시키고 왔다면 피가 거꾸로 솟았을 것 같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직접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을 몰라요.”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선희 씨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깔깔거리며 놀 나이였는데 벌써 엄마가 된다고 생각을 하니 어르신께서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습니까?”

내 말에 처남의 장인이 자기 앞에 놓인 술을 마셨다.

“이보시오, 선희가 나한테는 어떤 딸인지 압니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시겠죠. 거기다가 막내 따님이시니 얼마나 애지중지하셨겠습니까?”

“걔 엄마가 교통사고로 응급실에서 죽었어요. 죽는 그 순간에도 눈도 못 감고 선희만 걱정했어요. 그래서 선희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살게 만들겠노라고 죽어가는 내 아내한테 내가 손을 꼭 잡고 맹세했어요. 그런데 덜컥 애를 가지고 왔어요. 그걸 본 내 마음이 어떨 것 같습니까.”

“아내 분께 정말 미안하셨겠죠.”

내 호응에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맞아요. 돈이야 나도 있어요. 그쪽만큼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도 돈 있어요. 말했지만 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닙니다.”

어르신은 ‘여기서 저기까지‘가 떠오르신 모양이다.

“선희가 이제 만으로 18살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처남댁이 정말 밝고 총명하십니다.”

“됐고요. 애가 애를 낳게 생겼어요. 내가 그래서 하늘이 무섭지만 못된 마음을 먹고 병원에서 태아를······ 선희가 그 망할 놈의 은철이와 도망을 쳤어요.”

내게 말하다가 빈 잔을 봤고 나는 바로 잔에 술을 채워 드렸다.

처남의 장인은 바로 술을 마셨다.

“거기다가 도망을 쳐서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잘못했으면 백번이라도 찾아와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옳은 말씀이십니다. 어르신 그런데 말입니다.”

“왜요?”

“도망을 치자고 한 것은 선희 씨입니다. 선희 씨가 배 속에 있는 태아를 지키기 위해 도망을 치자고 했답니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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