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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흑막이라고요-79화 (79/79)

〈 79화 〉 처형(3)

* * *

쿠구구궁...

도서관에 있던 유다에게 거대한 충격파가 몸을 휩쓸고 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뭐지?"

"습격인가? 역시 마왕의 습격?"

꽤 혼란스러웠다. 이렇게 갑자기 습격한 이유도 사실 잘 모르겠다.

'일단은 직접 봐야겠지.'

확실한 것은 직접보는 것이 확실했다. 다만 안전에 관해서는 이길 수는 없겠지만 몸을 빼낼 자신은 있었다.

유다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뒤 도서관을 나와 몸을 아티팩트로 가속을 걸고 별관으로 뛰었다.

턱­!

하지만 그때 유다의 어깨를 붙잡는 손이 있었다.

유다는 기척도 없이 나타난 손에 매우 놀랐지만 이 침착한 몸은 자연스럽게 몸을 돌리게 해주었다.

"역시 놀라지 않는군."

놀랍게도 유다의 어깨를 붙잡은 이는 무성이었다.

유다의 눈에 비치는 무성의 모습은 비록 팔 한쪽이 의수로 대체되었음에 불구하고 강렬한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무성이 북부에서 팔 한쪽을 잃었다 해도 그가 세계의 손꼽히는 강자임은 부정되는 사실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군 유다 벨라레."

무성은 유다를 보고 손을 내밀었고 유다는 그런 무성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유다가 벨라레 가문의 가주라 해도 아직은 어렸고 제국 7성에 속하고 군부의 지배자인 무성에게 존중을 취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무성이 그렇게 고개를 숙이는 유다를 보기 불편했는지 불편한 어조로 말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연기를 할텐가? 무려 제국의 새로운 영웅이자 시.크.릿.클랜의 로드인데."

유다의 머릿속에서는 귀족화법 번역기가 무성이 했던 말을 해석하고 있었다.

'제국의 영웅... 그래 루시에 의해 그렇게 보여졌지. 그런데 시크릿 클랜이라..'

사실 유다에게 시크릿 클랜은 최근에 너무 다사다난한 일이 많아서 약한 잊혀진 감도 컸었다.

그리고 기억을 뒤지던 찰나에 결국 기억해 내고 말했다.

'아 맞다 시크릿 클랜.'

유다의 눈이 미세하지만 조금 커졌다. 그렇기에 무성이 유다의 얼굴을 보는 시점에서는 유다의 실눈이 조금 들리고 붉은빛이 띄는 것처럼 느껴졌다.

뭔 말을 할지 예측이 안가는 무성이었지만 갑자기 유다에게 사과를 꺼냈다.

"역시 그랬군....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자네를 도발하려는 생각은 아니었어. 내가 사과하지."

'???'

약간은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유다였다.

'그냥 뭐.. 치부를 들쳐서 미안하다는 건가?'

어차피 시크릿 클랜과 관련된 증거도 없으니 기껏해야 귀족들관의 찌라시가 다일 것이다. 그리고 그 소문이야 별 타격은 없을 것이다.

귀족사회에서 클랜 운영에 실패했다는 것은 놀림감이기는 했다. 비록 유다가 제대로 온 힘을 다해 시크릿 클랜을 관리한 건 아니지만 방치했기에 유다의 책임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시크릿 클랜에 관한 내용은 그저 단순 놀림감에 불과했다.

'아무리 크게 생각해봤자.. 운영 실패로 인한 신뢰 하락밖에 보이지 않는데..'

무성은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시크릿 클랜에 뭐라도 있나?

순간 진실에 가깝게 다가갔지만 이내 그 생각은 사라졌다.

유다는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다에게 시크릿 클랜이란 어렸을때 만든 정보부 비슷하게 만든 클랜이었지만, 지금은 사용하는지 그리고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는 클랜이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시크릿 클랜에 재정지원에 대한 안건이 없었는데...'

설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 해체됐나? 그렇다면 무성은 어떻게 이걸 알고 있지? 고개는 왜 숙이지? 나를 놀리는 건가?

모르겠다....

유다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을 기억했다.

'귀족은 언제나 평온해야 하며, 절대 속마음을 들어내서는 안되고, 만약 대답하기 어렵다면 미소를 짓는 것도 방법중 하나란다.'

유다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무성도 노련한 괴물답게 평정을 잃은 표정이 아니었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

무성은 군부의 최고 권력자이기도 하고 제국 최강자이자 외교 관련해서 종사한 적도 있었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돼고 약하거나 틈을 보여줘서도 안되었다.

'무슨 꼬투리를 잡힐지 몰라'

여태까지 쌓아온 벨라레 가문에 흠짓이 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유다는 최대한 포커페이스로 말을 아낄 생각이었다. 그나마 다행인점이라면 마력도 잘 못 다루는 몸뚱이지만 포커페이스 하나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었다.

유다와 무성은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체 바싹 경계하고 있었다.

"유다 벨라레. 황실에 시크릿클랜에 대한 정보가 접수됐다."

무성이 먼저 외교적 공격을 날렸다.

'과연 그렇게 된 것이었나...'

과거 유다는 황실 몰래 비밀단체인 시크릿 클랜을 창단했다. 하지만 그 클랜은 얼마 안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 증거가 있으니 시크릿 클랜을 꼬리 자르기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쯧.. 어렸을때 한 일이 발목을 붙잡네..'

예상되는 최대 손실 결과를 머릿속에 계산했다.

'최대 손해는 이권과 신뢰 하락이고 최소 손실은 벌금정도로 끝나겠어.'

하필이면 무성이여서 어딘가에 묻을 수도 없었다. 정말 아쉬웠다.

'일단 무성과 협상해봐야겠지.'

큰 위기는 아니었으나 작은 위기도 아니었다. 유다는 협상에 나서기 전에 극한의 여유로움을 가정했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입니까?"

유다는 무성에게 물었다. 무엇을 원하냐고. 유다의 말은 얼른 카드나 까라 이 말이었다.

"크흠흠.. 실례지만 다음번 황제로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대어가 유다의 낙싯대를 물었다.

'역시 정치와 관련된 이권이었나.'

아직 벨라레 가문은 누구를 콕 찝어서 지지하고 있지는 않았다. 원래라면 1황자를 밀고 있었겠지만 유다가 1황녀랑 친분이 생기면서 지금은 그냥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1황녀가 되면 친분을 사용해서 벨라레 가문을 확고하게 다질 테지만 멍청한 1황자를 즉위시켜 벨라레 가문의 독립성을 보장하게 만들어도 괜찮을 터였다.

'하지만 이 생각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

원래 정치란 항상 바꿔 탈 준비를 해애 했다. 그래서 유다는 아무도 지지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아무도 없습니다."

무성은 유다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만족한듯 보였다.

'잘 말한건가?'

일단은 한고비는 넘긴 느낌이었다.

"지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군요."

유다가 잘 말해서 친근감을 느낀지는 몰라도 무성은 갑자기 공손해졌다.

'이 아재가 또 뭔짓을 하려고 존댓말을...'

불안불안했다.

그리고 유다의 예상과도 같이 큰 폭탄이 하나 떨어졌다.

"황제폐하가 붕어하실때까지 안전을 보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성의 이 말은 후계구도의 개입하지 말라는 말과도 같았다. 그러니까 벨라레 가문을 보고 무조건 중립을 지키라는 말이었다.

'꽤 대가가 큰데...'

큰 손해는 아니지만 작은 손해도 아니었다. 원래부터 중립을 지키는 벨라레가 완전한 중립이 되면 다른 세력들한테 줄타기를 하며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사라질 것이었다.

"황제폐하가 붕어하실때까지 기다려주신다면.... 흘리는 피 없이 황제를 원하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게다가 시크릿 클랜에 대한 모든 정보를 파기.. 앞으로 들어오는 정보도 파기하겠습니다."

비록 좋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황제 몰래 무장단체를 창단한 증거를 덮어준다면 괜찮은 거래이기도 했다.

'게다가 당장 큰 손해도 아니니까.'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그런 마음을 안 것일까? 무성은 새로운 제안을 꺼냈다.

"또! 하나 더! 제국7성의 자리를 지금 당장 드리겠습니다."

7성의 자리는 권익과 독을 둘다 내포하고 있었다.

'7성에 들어가면 무성의 휘하에 놓이게 되는 거지.'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 7성의 권리를 생각하면 그것을 덮고도 남았다.

그렇게 유다는 무성의 제안을 받아드렸다.

결국 모든 일이 끝나고 유다는 별관으로 향했지만 이미 모든 사태가 끝나서 다시 방안으로 돌아가야 했다.…

.

.

.

"유다님 큰일입니다!"

아자젤은 다급했다. 시크릿 클랜이 그려놓은 계획이 끝날 수도 있는 사태였다.

"무슨 일인데?"

유다는 태연했다.

"크..클랜의 내용이.."

"아~ 그 시크릿 클랜? 그거 내가 해결했어."

아자젤은 경악했다. 그리고 감탄했다.

'역시 유다!'

아자젤의 안에서 유다에 대한 신뢰는 만땅이었다.

"역시... 그렇다면 배신자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유다는 아자젤의 말을 듣고 한참을 고민했다.

"역시 정보를 넘겨준 내부의 인원이 있었네.. 본보기를 보여줘."

그렇게 아자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배신자를 처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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