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가 흑막이라고요-37화 (37/79)

〈 37화 〉 제국의 사정

* * *

유다가 눈을 떴을 때는 벨라레 가문의 자신의 방이었다.

"여기는…."

유다는 말끔하게 차려 입혀져 있었고 옆에는 누나가 있었다.

"흠흠…. 유다님…. 그럴 수 있는 나이인데…."

'아…. 맞다….'

자신이 잠들기 전 상황은 분명…. 제나와 분위기 타서 사랑을 나누고…. 그대로….

아마 지쳐 잠든 제나와 유다를 아자젤이 발견해서 옮겨준 모양인 것 같았다.

"누나 고마워. 역시 누나밖에 없어."

유다의 말에 아자젤이 얼굴을 붉히더니 말했다. 오랜만에 반말을 쓰는 누님의 모습이 반가웠다.

"유다…. 음…. 내가 말하는데…. 밖에서 눈 맞았다고…. 바로 하는 것 말고 어디 들어가서…. 해…."

유다는 아자젤의 말에 짧게 웃고 제나의 위치를 물었다.

"그나저나 나랑 같이 있어야 하던 제나는 어디 있어?"

"그게 손님방에 잘 놔두었습니다."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누나."

유다는 아자젤이 알려준 방으로 옷을 정리하고 향했다.

끼익….

문이 열리고 그 안에는 제나가 있었다.

"유다…."

"그래…. 제나…. 빨리 치료제를 만들어보자."

유다는 바로 캐시와 아자젤을 불렀고 그대로 스타더스트를 이용한 약 정제가 필요했다.

"어째서 일게 메이드가 소실된 공간기법을 사용하는 것이죠?"

제나는 캐시를 보고 경계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캐시는 유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몰래 제나를 비웃었지만, 제나가 유다를 보고 피식 손가락으로 흔드는 모양을 하고 캐시가 더욱 화났다는 것은 비밀이었다.

"진짜로 치료할 수 있을지는 몰랐는데….

공간정제에 스타더스트가 작게 빛나는 부분만을 남겨놓고 축복받은 조각은 방안을 환하게 비췄다.

"이제 먹으면 되는 건가?"

유다가 물었고 제나가 대답했다.

"이제 끓여서 먹으면 돼.“

제나가 끓여진 차를 먹었다.

"제나…."

유다가 눈치를 주자 아자젤이 캐시를 끌고 갔다. 이빨을 가는 캐시는 덤이었다.

그렇게 제나와 유다만 남은 방에는 다시 열락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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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위치하고 장엄한 원탁 위 4명의 남녀가 원탁에 앉아있었다.

"애고…. 자리가 텅텅 비었네…. 그래도 투성은 참가하기는 했었는데 말이야."

마성이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투성이 죽고 검성과 흉성은 실종되었지."

원탁에서 가장 꼿꼿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무성 엔조. 그는 제국을 유지하는 군부의 최고 권력자이자 황제의 검. 불패의 사령관이었다.

"검성은 배신한 거라 하지 않았어?"

무성의 말에 마성이 의문을 표했다.

"그래서 암성. 검성이 진짜 배신한 게 맞나?"

"아…. 그게 말이지….“

암성은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암성. 제국 7성 중에 한 명이자 제국 암흑가의 지배자……. 인줄 알았지만, 최근 들어 발생한 아카데미 습격 사건에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후 뒷세계를 뒤집으려 했지만 믿었던 정보원이 거짓된 정보로 자신을 현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제국의 뒷세계는 그의 통제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그 사실을 말했다가는 숙청당하겠지.'

숙청당한다고 해도 자신은 바타치스의 차남이기 때문에 죽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괴물 같은 형님에게 밀려서….

'댕강댕강….'

그래서 알아보겠다는 말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무성이 자신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고 있지만, 일단은 시간을 버는 게 중요했다.

"큼흠…. 일단은 검성의 사태에 대해 알아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속으로는 두려움에 떨면서 태연함을 가장했다. 그는 여태까지 7성의 이름을 걸고 불법으로 사업을 확장한 업보를 받고 있는 중일지도 몰랐다

'어떻게든 이번 사태만 끝나면 어딘가로 숨어야겠지.'

"그렇다면 검성의 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뜻인가?"

"그렇다네. 물론 뒷세계를 꽉 잡고 있는 만큼 얼마 걸리지 않을걸세.

그 말에 무성은 암성을 미묘한 눈초리로 지켜봤다.

"자…. 자…. 너무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 같으니 진정하세요."

고혹적인 목소리를 가진 여성이 그들을 막아섰다. 고혹적인 여성은 제국 7성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마성이었다. 마성은 적황녹청 마탑중에 중앙 마탑의 마탑주였다.

"그나저나 검성사태는 일단 집어치우고 테낙스 가문 문제로 넘어가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창성이 주제를 돌렸다.

"왜 그래? 사랑하는 그녀가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

마성이 그런 창성한테 코웃음 쳤다.

제나의 어머니 쟈벳 테낙스는 꽃다운 나이 때 구애를 아주 많이 받은 것으로 유명했다. 그야 지금은 죽은 카일로스 대공, 황제의 기사였던 무성 엔조, 지금은 창성이 된 백작가의 가주 파비안 류리크 마지막으로 그녀와 결혼에 성공한 이에텔 테낙스.

그리고 파비안은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병이라니까? 저기 엔조를 봐봐. 지금은 일에만 집중하잖아. 그리고 결혼 좀 하라니까?"

"결혼은 너나 해라 이시스. 나는 그녀에 대한 마음을 앉고 살아갈 것이다.

창성(파비안)은 당당했다.

"아주 순애보 납셨어요~ 그나저나 왜 둘은 자살한 걸까?"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다. 굳센 쟈벳이 자살 따위 할 리 없기 때문이지…."

파비안의 표정은 울적해 보였다.

"그럼 이제는 제나 테낙스가 테낙스 가의 유일한 핏줄로써 작위를 계승하겠네. 하지만 테낙스의 방계가문이 난리 치지는 않을까 고민이네~"

마성인 이시스의 말을 들은 파비안은 결정했다.

"제나 테낙스의 일은 내가 맡겠다."

"그래? 그녀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걸까…. 아니면 테낙스 가에 개입하려는 걸까?"

"닥쳐라. 그녀에 대한 마음을 모욕하지 마라. 아무리 너라도 선을 넘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창성의 살기를 정통으로 직격한 마성이 항복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무서워서 말하지도 못하겠네."

마성과 창성이 아웅다웅하는 도중 무성이 개입했다.

"아카데미 조사 사건은 마성, 네가 맞아주었으면 좋겠군."

"내가? 너 말고 내가?"

"그래. 요즘 북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서 말이지. 직접 나서기는 곤란하다."

무성에 말에 마성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아! 거기에는 그 녀석도 있을 테고…."

씨익…. 마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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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검은 복면을 쓴 이가 아무도 없는 어전에 앉아있는 황제에게 인사를 올렸다.

황제는 좋지 않은 몸을 비틀고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래. 보고 상황을 올려 보아라.“

복면을 쓴 남자는 황실 정보국장으로서 황실의 정보력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게…. 검성의 배신 소식이 정론이기 합니다만…. 진위여부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검성이 배신한 게 맞는…."

"그만!"

황제의 외침이 어전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병든 황제였지만 기세만큼은 예전 못지않았다.

"언제 네놈의 의견을 말하라고 했느냐?. 사실만 이야기하라."

"그게…. 알 수 없습니다."

황제의 말에 정보국장은 비굴하게 엎드렸다.

"그래…. 그러면 한 달 주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폐하."

그나마 시간을 주는 황제의 말에 안심하는 정보국장이었지만….

"그 안에 제대로 된 정보를 판별할 수 없다면 은퇴하는 게 좋을 것이다."

정보국의 은퇴는 곧 죽음. 이번 일을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었다.

"알겠습니다.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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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구제회 본단

"아리아나 사도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락된 시기는?"

"테낙스 가로 향한다는 보고가 있고 그 뒤로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쉽게 되었군. 겨우겨우 제국 7성에 집어넣었는데 이렇게 쉽게 저물다니."

"몇 년 동안 정보를 얻어왔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죠."

"끌끌…. 그나저나 검성의 일은 의외구먼. 아리아나 사도가 조사한다고 나섰지만, 테낙스 가에서 죽었다라….“

"뭐…. 제국 공작가를 몇 년 동안 이용해먹은 대가로는 싸지요."

"그래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 검성과 아리아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겠군."

"사도를 더 파견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루스 교단을 더 누르고 싶지만…. 아카데미에 사도를 한 명 파견하도록."

그렇게 아카데미의 파견이 결정되었다.

제국 7성 회의에서는 마성을 파견하기로 했고 제국 황실에서는 정보부 첩자 파견 그리고 진리구제회는 사도를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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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달그락….

모든 가문의 일을 마치고 다시 아카데미가 있는 수도로 귀환할 때 마차를 도적들이 습격해왔다.

아마 도적들이 너무 많은 이유는 제국이 살기 힘든 까닭이었다.

유다의 옆에는 제나와 캐시밖에 없었기에 유다가 직접 나서야 했다.

다행히 유다는 저런 일개 도적들한테 당할 정도로 약하지 않기에 무리 없이 처리했지만….

하필 남은 이들 중에서 연인이 있다는 것이 유다의 발목을 붙잡았다.

원래 같았던 때라면 아무 생각 없이 사살했겠지만 최근 사랑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던 까닭일까?

유다는 연인으로 보이는 그들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어? 오로지 한 사람만 보내줄게."

툭.

유다는 단검을 던졌다.

그 둘은 서로 살려고 했고.

"역겨운 것들. 사랑이란 단어가 아까워."

유다가 손수 둘 다 함께 보내주었다.

마차는 다시 향했고 유다와 제나가 아카데미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아카데미여서 성적이 많이 까였겠지만 둘은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성적이야 황실의 관리가 되고 싶은 이만 신경 쓰기 때문이었다.

유다가 반에 들어오고 나서 레이시가 먼저 다가왔다.

"야…. 뭐…. 일은 잘 해결하고 왔냐?"

레이시는 유다를 향해 사과를 툭 하고 던져주었다.

"그래."

다시 아카데미에 돌아왔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A반의 담당 교관이 들어왔다.

"오늘은 아카데미에 편입한 전학생들입니다."

교관의 뒤에는 전학생들이 줄줄이 나왔다.

유다와 레이시는 그들을 알아보았고

레이시는 속으로 욕설을 지껄였다.

'씨발.'

왜냐면 저기 원작 내에서 나온 첩자가 2명이나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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