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아카데미 공매도(2)
* * *
시크릿 클랜의 비밀 회의장과 아카데미로 향하는 공간의 문이 연결되었다.
"준비되었습니다. 언더로드."
공간 관리자인 캐시의 말에 아자젤은 손뼉을 쳤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특무부서장은 흥분된다는 듯이 말했다.
"십여 년간 단 한 번도 침범당하지 않은 곳을 침범한 다라…. 재미있겠군요."
찌릿
"할 일을 하러 가지지요?"
아자젤이 그런 텐션이 오른 특무부서장에게 눈길을 주자 특무부서장은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좀 봐주세요. 황도의 근위대를 지연시키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좀만 구경하다가도 늦지 않는걸요."
"클랜의 명령은 절대적. 어긴다면 그 대가는.
스릉….
아자젤이 검을 빼 들었다.
"워워…. 알았습니다. 당장 가겠습니닷!“
아자젤의 위협에 위축된 특무부서장은 얼른 공간경계를 통해 황궁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잠깐."
"또 뭡니까?"
"한 가지 더 말하는 걸 깜빡한 것 같아서."
"?"
아자젤이 목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그분의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아자젤이 말하고 난 뒤에 주변에 있던 가면을 쓴 사람들도 따라 말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작전은 시작되었다.
.
.
.
폭발음이 울렸다.
'무슨 일이지.'
아무리 원작이랑 다르게 유다가 일으킨 나비효과가 많다고 하지만 등교한지 2일 만에 갑자기 아카데미 습격?
'빨라도 너무 빠르잖아.
우선은 상황을 파악하고 안위를 보전하는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그전에 현재 나보다 약한 빙의자 놈부터 챙기고.'
"레이시. 따라와라."
유다가 레이시에게 손짓하자 제나는 그런 유다의 손짓을 보고서는 화를 냈다.
"유다? 저년이랑 무슨 관계야?"
"제나. 나중에 다 말해줄게. 지금은 위기 상황이니까. 조용히 해줄래?"
"응…. 흣…."
유다가 목소리를 깔고 말하자 제나는 곧 얌전해졌다.
사실 제나는 테낙스 공작가의 유일한 후계자이기 때문에 제나의 주위에는 테낙스 공작가의 흑기사들이 있어 굳이 챙길 필요는 없지만 그랬다가는 제나가 섭섭해할 것 같아 같이 챙기는 유다였다.
그런 제나의 모습에 레이시도 급한 상황인 것을 아는지. 유다에게 다가왔다.
유다가 자기 사람들을 챙길 준비를 했지만 무언가 한 명이 부족했다.
"캐시?"
'그나저나 캐시는 어디 갔지?'
디급한 상황인데 없어진 캐시가 매우 걱정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주인공은 학생들을 안전한 대피소로 안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제는 어떻게 등교 2일 만에 아카데미 대피소 위치를 아는 거냐.'
확실히 저런 걸 보면 주인공은 주인공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훗. 저는 가지 않고 이곳에서 기다리겠어요."
클레아 황녀가 꼿꼿이 버텨서 안드레아가 그런 황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황녀가 안드레아한테 역으로 말했다.
"여기를 습격한 사람들은 멍청하기 짝이 없군요. 지금 이 아카데미를 수호하는 자는 바로. 제국 최강인 오스틴 경입니다."
오스틴 바타치스 또는 오스틴 파퀴러스 백작. 원래는 바타치스 공작가의 방계인물이었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결국 바타치스 공작가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한 인물이었다. 제국 7성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제국 최강이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복수대상인 바타치스 가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틴이라는 이름에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후후. 제가 바로 이 수정구를 통해 연락하면 바로 올 거라고요?"
황녀는 수정구를 눌렀다. 하지만 그 순간
쨍그랑!
교실의 창문이 깨지면서 잘린 팔 한쪽이 날아 들어왔다.
팔 한쪽은 참혹했다. 팔은 일정한 크기의 사각 블록 모양처럼 고기 큐브로 나누어져 있었다.
'잘게 쪼갠 햄 슬라이스처럼 보이네.'
성인크래프트의 정육면체 사각형 모양이 일정한게 꽤 공을 들였음이 틀림없었다.
띠리리리….
황녀의 수정구와 연락되는 수정구는 참혹한 팔이 쥐고 있던 손안에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황녀의 불안한 목소리 또한 장내에 울려퍼졌다.
"오스틴 경의 수정구가?"
'그럼 저 팔은 오스틴이라는 자의 수정구인가?'
유다가 한 생각을 주변의 사람이 했는지 싸늘해졌다.
곧 주위는 적막으로 가득 찼다.
.
.
.
"판데믹 부대가 잠입 성공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검성 사냥을 시작하지."
아자젤은 자신의 애병인 유다가 선물해준 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있는 검성의 위치를 파악했다. 검성의 위치를 파악한 후 멜룬이 만든 주위를 둘러싸는 결계를 발동시켰다. 마지막으로 아자젤은 아카데미 뒤편 공원에서 쉬고 있는 검성에게 다가갔다.
아자젤이 몰래 접근했지만 검성은 알아차렸다.
"잠깐. 거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더 오는 순간. 검을 꺼내 들수 밖에 없네."
아자젤이 꺼내든 검을 확인한 검성이 말했다.
"흐음. 뭐 이미 싸울 생각 만전이었군."
스르릉.
오스틴이 검을 빼들었다.
"아카데미가 목적인가. 내가 목적인가. 어찌 되었든 살아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나!"
검성의 검이 보통사람의 인지를 초월한 속도로 날아갔지만, 아자젤의 검에 부딪혔다.
팅!
아자젤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검이 들어났다. 반면에 검성의 검은 짙은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황금빛 마력인가?"
보통 신성력은 금색을 띠지만 검성의 입장에서는 눈앞에 있는지가 신성력을 쓴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왜냐면 신성력이 강한 자는 신실하기 때문에. 그렇기에 자신의 앞에 있는 자가 마나 사용자로 인식한 것이었다.
"뭐. 그쪽 안에 있는 얼굴이 궁금해지는구만."
검성은 흥미롭다는 듯이 검을 꽉 쥐었다. 아자젤도 검성의 분위기에 검을 꽉 쥐었다.
검성의 팔근육이 팽창되더니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지닌 검격이 펼쳐졌다. 반면 아자젤의 검은 속도와 절단에 특화되어있었기에 아자젤은 웬만하면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피하기 힘들었기에 아자젤은 검의 충격을 흘려내기로 결정했다.
황금빛 궤적과 짙은 푸른색의 궤적이 주변 공원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했다. 분수대는 이미 활기를 잃어서 엉뚱한 곳에 물을 뿌려대고 식물들은 깔끔히 절단되듯 모양새가 일정하게 깎였다.
아자젤이 땀방울을 흘리기 시작할 무렵. 아자젤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도 아니군요."
"잠깐 그 목소리…. 어디선가…."
아자젤이 손짓하자 주변의 공간이 일렁이더니 5명의 사람이 검성의 주변을 둘러쌓았다.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는 채로 검성을 포위하는데 성공했다.
가면을 쓰고 메이드복을 입은 자에게서 무미건조한 소리가 나왔다.
"큐브."
그 순간 검성은 자신에게서 압박감과 답답함을 느꼈다. 마치 정육면체의 공간이 자신을 제약하는 것 같았다.
'이거 위험하군….'
어쩌면 자신의 목숨이 여기서 끝일수도.
검성이 검을 휘두르면 황금빛 마력을 쓰는 자가 막아낸다. 그리고 곧바로 귀가 긴 가면 쓴 엘프에게서 단검이 투척된다.
메이드복을 입은 자는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좁혀나간다.
그리고 저 붉은 머리를 가진 여인은 자신이 최근에 조사했던 판데믹이랑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위험하군. 위험해. 정말로 사면초가인가.'
하물며 언제 중독되었는지는 몰라도 점점 몸이 둔해져 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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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앗 유다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한 캐시에게 검성은 순간적으로 검을 날렸다. 원래라면 가볍게 막아야 하지만.
'방심했다.'
캐시는 그래도 공간을 쥐어짜내며 조금이라도 공간을 억제했다.
유다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움찔한 대가는 꽤 컸다.
짤랑~!
캐시가 아끼는 유다가 준 목걸이의 중심 보석 부위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
그 틈에 포위를 돌파하고 빠져나가는 검성이었다.
'짜증나….'
손해 보지 않고 검성을 잡으려던 계획은 아슬아슬하게 실패했다.
그래서 캐시는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잠깐!"
아자젤이 멈추라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자신의 소중한 목걸이를 부셔 먹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큐브"
공간에 마력을 강제로 때려 넣어 점유를 시작한다.
분해 그리고 사출.
퍼엉!
마침 도망가면서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고 있던 검성의 팔이 폭파되면서 사출되었다.
"잘게 쪼개져라."
검성의 팔이 사각 블록으로 터져나갔다.
아자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로 캐시에게 다가왔다.
"공간 관리자! 뭐 하자고 그런 돌발행동을! 도망가는 검성이었다면 이미 독에 중독된 상태고 추격할 수도 있었는데!"
아자젤의 분노에 캐시의 이성은 아차 하고 겨우 돌아왔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분이 주신 목걸이가…."
"화난 건 알겠는데 이건 모두 그분을 위한 대업이야. 절대로 다음부터는 돌발행동을 하지 말도록."
아자젤의 명령이 끝나자 아자젤의 연락책인 수정구가 울렸다.
검성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시크릿 클랜의 암살부서장이자 암제인 아델라에게 미리 지시해놓았기 때문이었다.
"검성을 찾았나요?"
"예 중독되어 죽은 검성의 시체를 찾았습니다."
"잘되었군요. 마법부서장을 부르고 혹시 모르니까 주변의 수색을 포함한 판데믹의 지원까지 한 후 복귀하도록 하죠."
시크릿 클랜의 계획대로 아카데미의 끔찍한 피해를 남기고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범인은 검성으로 지목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