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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흑막이라고요-13화 (13/79)

〈 13화 〉 해충박멸(2)

* * *

집게를 들어서 뱀파이어의 날카로운 이빨을 뽑아낸다.

"흐어어어…. 어우아으…."

이빨을 뽑힌 뱀파이어는 피를 흘리며 영문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너희들이 전부 잘못한 거야. 그리고 나는 정당하게 나의 권리를 다시 가져갈 뿐이지."

유다는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이종족들을 차별하지 않고 그들의 안위를 헤이스트 상단을 이용하여 만들어주었다.

원작에서 이종족들과 대립하여 서로 전력을 깎아 먹는 짓을 피하기 위해 했던 일이지만, 유다의 부모님을 뱀파이어로 이루어진 암살 클랜이 살해했다.

이종족으로만 이루어진 인간사회의 클랜은 원작에서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유다의 헤이스트 상단으로 인한 나비효과는 이종족들의 클랜이 많이 생겨나게 했다.

블러드문이라는 클랜이 원작에도 있었는지 나비효과로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클랜의 한 명쯤은 유다에게 영향을 받았음이 틀림없었다.

물론 유다가 이종족들의 특산품으로 이득을 취하긴 했지만 그런 특수한 특산품이 없는 이종족들도 같은 권리를 보장해주었다.

'그렇기에 준 것을 되돌려 받을 뿐.'

뱀파이어의 여러 신체를 절단하면서 실험 도중 뱀파이어가 과다출혈 쇼크사로 사망했다.

"뱀파이어가 과다출혈로 죽다니. 피를 다루는 종족이면서 피를 통제 못 해 죽음에 다 달았다라.."

유다는 문뜩 웃음이 나왔다. 이런 벌레 같은 종족에게 부모님이 살해당하다니.

유다는 자신의 목적을 떠올렸다. 분명 뱀파이어의 고통 역치와 자신의 능력인 공포 단계를 실험해야 했다.

"뱀파이어 한 마리가 죽었지만…. 아직 77마리 남았어."

유다가 손짓을 하자 은 구속구를 찬 뱀파이어를 기사 한 명이 끌고 왔다. 뱀파이어를 끌고 온 기사의 눈에도 자신의 주군을 살해한 악독한 놈으로 보이는지 끝없는 증오를 보이고 있었다.

'뱀파이어한테 은 구속구도 아깝지만….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지. 게다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유다는 은 구속구를 찍어낼 만큼 돈이 많았다. 정확히는 벨라레 가문은 돈이 많았지만, 유다의 미래 지식으로 인한 상품독점과 투자로 인해 천외천을 바라볼 만큼 돈이 많아졌다.

'그것 때문에 암살이 일어난 것일 거야….'

벨라레 가문이 속한 프론티아 제국에는 3개의 공작 가문이 있다. 공작 가문은 작은 왕국쯤은 가볍게 뛰어넘는 군사력과 자금력을 가지고 있었고 공작 가문 3개가 뭉치면 제국조차 점유가 가능할 정도이다.

벨라레 가문은 변경백이다. 변경백의 작위 + 후작의 작위란 소리다. 공작보다는 못하지만, 백작과 후작의 작위를 뛰어넘고 사병양성의 권한을 가진 작위였다. 그리고 변경백은 공작으로써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었다.

실제로 변경백의 자리가 힘이 강해지자 공작이 된 선례들이 제국에 많았다. 그렇기에 공작들은 벨라레 가문을 견제했음이 틀림없었다.

"짜증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견제의 목적이 있더라 해도 암살은 선을 넘은 행위였다. 벨라레 가문에 천문학적으로 돈이 많아서? 아니면 벨라레 가문의 장녀가 루스 교단의 사도 후보가 되어서?

아마 벨라레와 친하게 지내는 테낙스 공작가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두카스 공작가와 바타치스 공작가중 하나일까?

'어쩌면 확률은 낮지만 황실일 수도….'

그런 복잡한 생각이 유다의 머릿속에 흘러 같지만, 유다는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어쨌든 하던 일이나 마저 해보자고."

"오 3단계"

"주어주에오. 주어주에오…."

그날 뱀파이어 78명 중 13명이 죽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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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님. 지금이라도 멈추는 게 어떠실까요."

아자젤이 유다를 만류했다.

"내가? 왜?"

유다는 진심으로 의문이라는 듯이 아자젤에게 물었다. 아자젤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그야 가신들도 돈을 허투루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 가신들한테 물어봐 우리 벨라레 가문의 돈은 누가 벌어줬지? 게다가 가신 중 한 명은 내가 겨우 14살이라고 섭정을 하려고 했다나 봐?"

물론 그 가신은 지하 감옥에 유다가 친히 감옥에 처넣어주었다.

"그리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들이 인도적이었다면 부모님도 죽이지 않았겠지. 나는 그들이 주는 대로 주는 것뿐이야."

다시는 나에게 반항을 못 하도록. 얕보이지 않게. 라는 말을 굳이 꺼내 보이지는 않은 유다였다.

"모든 뱀파이어들이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니지 않습니까?"

"틀렸어. 모든 뱀파이어는 나에게 잘못을 한 거야. 내가 그들을 도와주었는데. 나의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에 대한 벌이야. 그리고 그들이 그 행위를 알아서 막아야 하는 게 정상 아닐까?"

유다는 단호했고 물러섬이 없었다. 그제서야 아자젤은 유다를 바라보았다.

'역시 물러섬이 없는 분. 나의 기둥. 하지만….'

유다는 자신의 가족이기도 했다. 자신이 막을 수 없다면…. 유다가 화난 이유를 처리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자젤은 사도가 되면 받을 권한과 성물을 떠올렸다.

'그래…. 그것이라면….'

그렇기에 아자젤은 사도가 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유다님. 그러면 유다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해결하기 위해 갔다 오겠습니다."

아자젤은 그렇게 말하며 항상 곁에 붙어있던 유다의 곁을 떠났다.

"떠났네…. 내가 잘못된 걸까?"

유다의 옆에 있던 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마녀 섬 출신 노예인 캐시가 말했다.

"아니야 주인님은 틀리지 않았어."

저택 내부에서 사용인들에게 귀여움을 받던 밝은 캐시의 모습도 사용인들이 뱀파이어에게 학살당하자 사라졌다. 그날 이후 캐시는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되었다.

"내가 복수해줄게. 캐시."

"응. 꼭 그래 줘. 주인님."

유다는 여전히 상큼하게 웃고 있었다. 유다의 잔혹한 계획이 시작되었다.

유다는 뱀파이어를 완전히 박멸시키기로 결정했다. 사실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뱀파이어들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며 자수한다면 여기서 멈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그리고 그냥 뱀파이어 자체가 싫었기에.

"전부 없애는 거야."

유다는 꽤나 예전에 돈에 여유가 생기자마자 신문사에 지분을 구매했다. 물론 황실이 주관하는 신문의 경우에는 손을 대지는 못하지만 민간의 신문은 돈으로 조작하기에는 충분했다. 아마 프론티아의 자신이 뉴스페이퍼 킹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손을 대지 못하는 황실 신문은 뱀파이어에게 당한 거짓 피해자로 위장하여 제보한다. 황실 신문은 생각보다 허술했다. 다른 민간신문들이 뱀파이어 습격 사건을 내보내고 제보가 오자 제보자를 한번 확인한 후에 바로 신문기사로 내보냈다.

여론을 조작하고 난 뒤에 유다가 한 일은 그들의 의식주를 조작하는 일이었다.

처음 먹을 것을 조작하기는 매우 쉬웠다. 애초에 인공 혈액팩을 취급하는 상단은 헤이스트 상단과 연계되는 상단밖에 없었다.

그래서 혈액팩의 가격을 올리고 공급을 점점 줄이기 시작했다.

혈액팩 공장은 혈액팩을 생산하는 대신에 의복 안쪽에 조그마한 은칠을 시작했다.

이것도 유다의 복수라면 복수일 것이다.

집은 유다가 특별히 뱀파이어들이 몰려있는 장소를 개발 구역이라 파괴하는 것으로 그쳤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남았지….'

유다는 서랍에서 고풍스러운 편지지를 꺼냈다.

깃펜에 잉크를 묻히는 순간 빠지직….

"아 너무 세게 잡았네. 그놈들 생각하니 화가 났나? 빨리 처리하고 내려가 봐야겠어."

유다는 다시 고풍스러운 필체로 미사여구를 부치며 편지를 작성했다.

『제국의 방패와 신념으로써 안위와 수호를 위하는 벨라레 가문의 유다 벨라레입니다. 위대한 프론티아 제국에 영원한 낮이 밝혀지고 황제 폐하의 모든 발걸음의 정화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 루스님의 축복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황제 폐하의 시간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지만 위대하신 폐하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사용할 수 있게 허락을 맡고 싶어 간청드리옵나이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지만 제국의 방패이자 신념인 벨라레 가문은 이번 사태를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본디 이번 사태의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잔악한 무리가 폐하의 모든 것을 포용하려는 따뜻한 품을 벗어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저 유다 벨라레 또한 폐하의 포용력에 감동을 받아 우리와 다른 존재들을 차별하고 있지 않고 받아드리고 있습니다만, 피를 먹고 사는 간악한 악귀들은 차마 감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우선 소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용서를 구하고자 폐하에게 뜻을 올리고자 합니다. (중략) 따라서 사람의 피를 먹는 간악한 악귀들이 수도와 근방에 크나큰 피해를 입히는바. 모든 제국의 악귀들에게 마법적 마도구를 이용하여 위치를 파악하는 목걸이를 착용해야 하는 뱀파이어 특수 관찰법을 건의하는 바입니다. ­언제나 제국의 방패이자 신념으로 안위와 수호를 위하는 벨라레 가문의 유다 벨라레 올림­』

편지에 미사여구를 많이 부쳤지만 편지를 3줄 요약하면 이거였다. 뱀파이어 위험함. 법 건의함. 황제 폐하 해줘잉.

유다가 뱀파이어에게 보내는 정성스러운 선물이었다. 아마도 이 법은 황실이 찬성할 것이고 벨라레 우호 가문은 당연히 찬성할 테고 귀족들도 딱히 손해 보는 게 없고 일반 시민들의 여론도 안 좋으니 당연히 찬성하게 될 것이다. 물론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말이다.

유다는 이 세상에서 뱀파이어라는 종족 자체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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