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제가 악덕상인이라고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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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가 달콤한 아침에 방문했고 유다는 벤 아르파다에게 다가갔지만. 벤은 바로 무릎을 꿇었다.
"부디….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
벤 아저씨가 무릎을 꿇었다.
'뭐지? 몰래카메라?'
유다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하지만 그의 훈련된 표정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벤 아저씨 그렇게 있지 말고 의자에 앉아요."
"상단을 공격을 중단해 주십시오?"
아니 벤 아재가 생뚱맞게 무슨 말을 하는 거람.
"아니…. 무엇을 말하는 거예요.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네…. 네…. 그렇군요. 맞습니다."
벤은 유다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유다는 요즘 상황에 대해 말하면서 헤이스트 상단의 지분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랬다.
"그러니까. 감찰은 괜찮은 거죠? 앞으로도 잘 운영해주세요."
"네. 괜찮아질 것입니다."
뭐지? 오늘따라 말하는데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유다와 벤의 어색한 침묵이 돌았고 딱히 할 말이 없는 유다는 벤에게 질문했다.
"음…. 할 말은 끝났는데…. 벤 아저씨 혹시 실력 좋은 대장장이를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네. 당연히 그래야죠."
평소에 존댓말을 쓰지 않고 편안히 말하던 벤 아저씨가 공적인 자리라고 존댓말을 쓰는 것은 매우 어색하게 느껴졌다.
어쨌든 여동생인 이사벨이 심판자 에스투스에게 마력을 충전시키는 대가로 고급 지팡이를 사주기로 했으니…. 약속은 지켜야겠지.
벤 아저씨와의 만남은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유다님 혹시 남은 일은 제가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알았어. 누나가 나머지 일은 알아서 처리해줘."
"혹시 벤 아르파다가 상단주를 계속하기를 원하시나요?"
"뭐….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기를 원하지."
누나가 나서서 처리해준다니 얼마나 편안한 일인가. 유다는 가볍게 승낙하고 벤 아저씨가 알려준 대장장이 클랜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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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은 절망하는 벤 아르파다의 앞에 나섰다.
"작은 반항에 대한 대가는 즐거우셨나요?"
"그래 참으로 좆같았다."
벤의 말에 아자젤은 웃을 뿐이었다.
"유다…. 그 괴물 같은 자식…. 이런 짓 따위 안 해도 영원히 우호적일 텐데…."
"틀렸습니다. 유다 님은 우호 따위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기를 원할 뿐이죠."
벤의 낯빛은 어두웠다.
"이제 뭘 할 셈이지? 지분이라도 전부 뱉고 헤이스트 상단주 자리에서 나오라고 할 셈인가?"
"물론 처음 계획에는 그럴 셈이었지만…. 유다님이 아직 벤 님께서 그 자리에 계속 존속하기를 바라셔서 말이지요."
순간적으로 벤의 얼굴에 의문이 깃들었다.
"무슨 속셈이지? 패배자는 완벽히 밟는 게 정상 아닌가?"
"저희들이 그분의 뜻을 알겠습니까? 그저 시키는 것을 행할 뿐.”
아자젤이 벤에게 초대장을 내밀었다.
"당신을 시크릿 클랜에 초대하겠습니다."
이것도 모두 그분의 뜻이다….
이로써 시크릿 클랜의 전력은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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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드워프 클랜 마제스티를 방문했다. 무기들을 의뢰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지만, 유다는 벤의 소개장 때문에 빠르게 그런 사람들을 지나칠 수 있었다.
유다가 마제스티의 클랜장과 마주친 것은 거대한 용광로가 옆에 있는 모루 앞에서였다.
"안녕하세요? 벤씨의 소개장을 받고 무기를 의뢰하러 왔습니다."
"흠…. 벤 녀석의 빚을 갚아줄 차례가 온 건가…."
수염이 까끌까끌하게 나온 드워프는 키는 작아도 몸은 마치 강철처럼 단단해 보였다.
"무슨 무기가 필요한가 말 만하게."
"마력 전도율과 증폭률이 높은 마법사용 지팡이가 필요합니다. 외관은 과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보였으면 합니다."
"흐음…. 좋아! 돈은 많이 들 것 같은데 괜찮겠지?"
"상관 없습니다."
마제스티의 로드는 유다를 쓰윽 훑어보았다. 그리고서는 미소를 지었다.
"충분히 괜찮은 것 같으니. 멜룬!"
그의 말에 멜룬이라 불린 소년은 허겁지겁 뛰어나왔다. 마제스티 로드는 그런 멜룬의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
"애송이. 그러니까 네가 평생 도제인 거다! 빨리 준비나 해!"
'멜룬? 멜룬…?'
유다는 책의 나왔던 내용을 상기시켰다.
'설마 주인공의 무기를 만들어주는 멜룬인가?'
멜룬과 주인공의 만남은 아카데미에서 허름한 골목에서의 만남이었다. 그곳에서 멜룬은 자신을 알아준 주인공의 무기를 계속 만들어준다는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
'그렇다면…. 대장장이인 멜룬을 가로채는 것도 괜찮은 거겠지.'
만약 이 멜룬이 아니면 손해는 조금 있겠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사업은 미래지식을 통해 많이 성공시켰기 때문에 돈은 많았으니까.
마제스티 클랜의 드워프 로드에게 무기를 의뢰한 다음에 유다는 현재는 도제인 멜룬을 찾았다.
"멜룬씨. 찾고 있었습니다.“
유다가 멜룬을 부르자 갈색 곱슬머리를 한 멜룬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유다는 자신이 생각한 계약서를 멜룬의 앞에다가 떡하니 놓았다.
"멜룬씨 저와 계약합시다."
"예…? 에?"
멜룬은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저는 멜룬씨의 가능성을 보았고 당신과 계약하기를 희망합니다."
"자…. 잠깐만요! 저는 뭘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사기 치지 마세요!"
멜룬의 표정의 경계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유다는 곤란함을 느끼며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었다.
"벨라레 영지. 번경백 대리?"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저는 멜룬씨의 가능성을 보았고 그에 투자하려 합니다."
"저는 보여준게 없는데요?"
'끄응…. 너무 빨리 안달 냈나? 멜룬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
유다는 순간 급하게 하려고 한 과거에 자신에 대해 후회가 들었지만 바로 떨쳐냈다.
유다가 말문이 막혀 멜룬에게 무엇을 말해야 멜룬이 동의할까 생각하고 있던 도중에 등 뒤에서 싸늘한 기척이 느껴졌다.
유다가 등을 돌아보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찮은 도제놈이 유다님의 뜻을 거스른다니…."
바로 아자젤 누나였다. 아자젤 누나 성직자 맞아?
'바로 뒤에서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아자젤 누나가 얼마나 강할지 예측조차 안 되는걸….'
어쨌든 아자젤이 유다의 등에 나타나서 멜룬을 강력하게 노려보자 멜룬의 시선과 다리는 점점 바닥에 들러붙기 시작했다.
"그…. 그게 무시하던 게…. 아니라…. 그…. 그냥 수상해서…."
그런 멜룬의 말에 누나의 목소리는 더욱 서슬 퍼레졌다.
"수상해?"
"히익…. 그…. 그게 아니라…. 제가 못나서…. 죄송합니다! 잘못 들었습니다!"
누나의 말이 몇 마디 오간 후에 멜룬은 자기 비하를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귀가 어둡고 못 배워 먹어서 위대하신 유다님의 뜻을 몰라뵈었습니다!"
급기야 멜룬은 울먹이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역시 아자젤 누나의 설득(물리)는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유다는 멜룬에게 미안해졌다.
'종속계약인데…. 주인공의 무기를 만들어주는 멜룬의 몸값에 비하면 지나치게 쓰레기인 계약서인데….'
아마 자신은 악덕 상인임이 틀림없었다. 미래의 멜룬에게 잠시 미안함을 표하고 다시 멜룬에게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계약서는 어때요?"
유다가 멜룬에게 물었다.
"저…. 정말 이것들을 해주신다는 말씀입니까?"
"혹시 부족하나요?"
'하긴 평생 종속은 너무했나. 10년 단위로 끊어서 할 걸 그랬나?'
"아뇨!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진짜 이게 사실이라면 감사합니다!"
유다는 행복해하는 멜룬의 표정에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떨떠름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파티의 무기를 만들어주는 실력의 반에반에반에반만이라도 따라간다면 유다는 전혀 손해가 없는 계약이었다.
멜룬이 완벽히 자신의 지장까지 찍자 유다는 웬지 모르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기에 어차피 구체적인 틀과 개인 공방을 마련해 주겠다는 계약은 누구든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누나. 멜룬의 일은 알아서 처리해줘."
유다와 아자젤은 나중에 벨라레 영지로 오겠다는 멜룬을 나두고 자신들의 영지로 귀환했다.
마차가 벨라레 영지에서 멈췄고 영지 내부에 벨라레 가문의 저택에서는 이상한 기류가 느껴졌다.
벨라레 저택 주변에 기사들이 모여있었고 다들 침묵을 지키면서 급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매우 이질적이었다,
유다가 그들에게 다가가자 기사단장인 콘웰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유다에게 뛰어왔다.
"유다님! 유다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길래?"
콘웰의 표정은 큰 슬픔과 죄책감에 빠진 표정이었다.
"가주님과…. 마님이….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순간 유다의 머리가 띵해졌다.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라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자신이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니….
'그 짱짱한 양반이 왜?'
그런 유다의 의문에는 콘웰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의 책임입니다…. 두분은 모두 암살당하셨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짓을 했다고? 왜? 수많은 의문들이 유다를 스쳐지나갔다. 유다는 현실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유다는 그런 콘웰의 말에 당장 저택으로 뛰쳐 들어갔다.
그리고 저택의 내부는 끔찍했다. 피비린내가 잔뜩 풍겨왔다.
저택의 내부에는 죽어있는 시종들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하…."
이건 암살도 뭣도 아닌 학살이었다. 저택 내부에서 일어난 학살.
유다의 웃는 얼굴은 근래 몇 년 동안 바뀌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나. 모든 걸 동원해서라도 이 일을 누가 했는지 알아야겠어.“
유다의 표정은 악귀같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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