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 용사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85화 (85/92)

〈 85화 〉 마나 회복

* * *

일주일.

카펠라에게 허락받은 합법적으로 마나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나 회복이라고 말은 했지만, 결국은 성관계였다.

몸을 많이 맞닿을수록 마나 회복이 빠르고, 그것이 서로의 기운을 나누는 것이라면 더더욱 빨라진다.

그걸 생각하니 미호는 얼굴에 열이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오늘은 첫날이었다.

애런과 오래간만에 관계를 맺을 생각을 하니 숨이 거칠어질 정도로 흥분이 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쏴아아­.

샤워실에서 씻는 물소리마저도 야하게 드렸다.

미호는 침대에 대자로 벌러덩 누워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카펠라의 말대로 변태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구미호 시절의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건가."

원래 구미호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남성의 정기를 흡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미호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나를 통해 사람이 되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 그 본능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욱신거리는 아랫배를 쓸면서 애런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 덥다."

대충 몸을 닦고 나온 애런은 몸에 수건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미호는 자연스럽게 눈을 흘겨서 애런을 위에서부터 훑어봤다.

얼굴은… 솔직히 어리다는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런데도 잘 생겨보이기는 했다.

'제대로 콩깍지가 쓰였군.'

미호는 그리 생각하며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옮겼다.

툭 튀어나온 딱딱한 가슴 근육과 복근도 보기에는 좋았다.

그런데 그 배에는 애런의 몸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혈관이 울룩불룩 튀어나온 자지가 보였다.

"왜 벌써 세우고 나온 것이냐."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전보다 더 큰 것처럼 느껴졌다.

미호는 당황해서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미호, 네가 흥분해서 그렇잖아."

애런은 누굴 탓하냐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미호는 우뚝 솟아 나와 있는 것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너무 뚫어져라 보는 시선이 느껴진 애런이 피식 웃었다.

"이제와서 묻는 거지만 괜찮겠느냐. 마나 회복을 하기 위해서 이러는 것인데, 마나를 써서 내가 어른 모습으로 있어도."

미호는 자신의 어른 모습이 이제는 익숙하지 않은지 제 몸을 손으로 한번 쓸어봤다.

자기 몸이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완벽하지 않나 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린 모습이랑 하는 건 죄책감이 든다고… 그러면 마나 회복도 못 할걸?"

"그러느냐."

그때 애런의 거친 손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이미 몇 번이나 관계를 맺었지만, 시작하기 전에는 몸이 굳을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미호는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애런의 손은 두 다리 사이에 끼인 채로 움직였다.

"긴장하는 건 여전하네."

"으으…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그래그래."

애런은 자연스레 미호의 옆에 몸을 눕히고 허리에 손을 휘감아 제 쪽으로 당겼다.

미호의 부드러운 몸이 닿으며 흥분이 되었지만, 아직 미호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천천히 긴장을 풀도록 애런은 미호를 껴안은 채로 입술을 포개었다.

"아."

애런의 혀가 문을 열라는 듯이 입술을 핥자, 미호는 조심스레 입을 열어서 혀를 반겨주었다.

츄릅. 츠릅.

부드러운 혀가 혀를 휘감았다가 서로의 타액이 오고 갔다.

그러면서 애런은 미호의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조금씩 몸을 풀어주었다.

미호는 첫 경험 이후로 애런이 이런 배려를 해주는 것이 좋았다.

이러다 보면 어느새 긴장은 사라지고 흥분은 쌓여있었다.

키스만 했을 뿐인데 조건반사적으로 다리 사이에 끈적한 애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미호, 이제 키스도 잘하네."

"으흡… 그런 칭찬은 안 해도 된다."

미호는 조금씩 애런의 몸을 더듬어 유독 뜨거운 것을 쓰다듬었다.

그 끝에는 자신처럼 액이 흘러나와있었는데,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르니 실타래처럼 쭈욱 늘어났다.

"여유도 조금 생겼나 보네?"

애런은 그리 말하며 허리를 쓰다듬던 손을 올려서 가슴을 밑에서 위로 들어 올렸다.

"하으…."

한 손에 완전히 잡히지 않은 가슴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오려고 했다.

손가락 끝으로 딱딱해지고 있는 젖꼭지를 몇 번 건드려주자 어느새 완벽하게 솟아 나왔다.

"젖꼭지 꼬집어주는 거 좋아했지."

"읏응!"

애런이 두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꾸욱 누르니, 미호는 깜짝 놀라며 허리를 한번 튕겼다.

"아으, 하… 애런, 이제 괜찮을 것 같다."

이미 충분하다 못해 흘러나와서 이불보에 얼룩을 만들어낸 애액을 보고 미호는 볼을 붉히며 말했다.

이제는 못 참겠다.

이 욱신거림을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

"알겠어."

애런은 몸을 일으켜 세워서 미호의 다리를 어깨에 올려놓고 축축하게 젖어있는 보지에 귀두를 비볐다.

"앙…."

발기한 클리토리스와 귀두가 부딪히니 미호는 달콤한 신음을 내면서 얄궂게 웃고 있는 애런을 쳐다봤다.

"이, 일부러 애태우고 있는 것이냐?"

"뭐~ 그렇지. 미호가 조금 졸라줬으면 좋겠는데."

"으, 앙… 그, 그건 창피한데…."

전에는 제정신으로는 야한 말을 해주지 않았지만, 오늘은 왠지 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든 애런은 넣을 듯 말 듯 미호를 자극하기만 했다.

"누으… 꼭 해야겠느냐…?"

"듣고 싶어."

"크흠."

미호는 헛기침을 하고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애런… 애태우지 말고 어서 내 안에 넣어다오."

"아, 많이 부족한데?"

애런은 미호의 볼을 쓰다듬어주며 더 해보라는 듯이 입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그러자 미호는 반쯤 벌렸던 입을 오므리고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혓바닥으로 핥았다.

넣어달라는 듯이 살짝 애런을 올려다보면서 미호는 몸을 베베 꼬고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

"구미호 맞네."

너무 자연스럽게 여우짓을 하는 미호를 보고 만족한 애런은 천천히 질 내에 자지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아응…!"

귀두만 삽입했는데도 미호의 표정은 풀어졌다. 미호는 그걸 숨기려는 듯 애런의 품속에 안겨 왔다.

자연스레 어깨에 올렸던 다리는 밑으로 떨어뜨리고 더 가까이 달라붙었다.

"후우…."

미호의 질은 따뜻하고, 구불구불했다.

애런은 귀두를 자극하는 질벽을 느끼면서 천천히 자지를 끝까지 삽입했다.

"앙… 애런… 오랜만이라 그런지, 하읏, 더 큰 것 같구나."

"오늘따라 미호가 더 귀엽게 굴어서 그래."

"우으… 창피하게 칭찬하기는."

미호는 배시시 웃으면서 애런의 가슴에 머리를 비볐다.

오늘따라 더 애교가 많은 것 같았는데, 그 차이가 애런은 꽤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도 이렇게 대해주면 좋지 않느냐."

"잘 대해준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너는 내가 침대에서만 예쁜 말을 한다고 했다만, 그건 너도 마찬가지란 소리다."

"그런가?"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 지금 그게 무슨 상관이겠느냐며 애런은 자궁구를 꾸욱 눌렀다.

이런 자극이 좋은지 미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야릇한 교성을 냈다.

"미호는 평소에도 내가 이렇게 대해주기를 바라?"

"후으… 당연하지 않겠느냐. 이편이 더 좋다."

"그래? 그럼 원하는 대로 해줄게."

귀에 대고 속삭여주니 미호의 질이 꾹꾹 조여왔다.

확실히 이렇게 해주는 편이 좋은 모양이었다.

이미 얼굴도 확 붉어졌고 매미처럼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도 안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애런은 미호를 껴안은 채로 허리를 살짝 흔들면서 입을 열었다.

"미호, 좋아해."

"우읏?! 가, 갑자기 뮤슨 쇼리냐?"

얼마나 당황했는지 혀까지 씹어서 발음이 줄줄 샜다.

귀에 대고 속삭일 때마다 미호의 질은 요동을 쳤고, 말 그대로 자궁이 떨리고 있는 것 같았다.

"네가 매달려있는 거 처음에는 귀찮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없으면 허전할 것 같아."

"으응… 더 해보거라…."

"매번 못되게 굴었던 것 같은데도 날 위해줘서 고마워."

"흐응, 하, 으흐흐."

미호는 신음을 내면서도 실실 웃었다가 다시 신음을 내었다.

기분이 좋은 모양인 것 같아서 애런은 계속해보기로 했다.

"은근히 허당인 부분은 귀엽고, 어른 모습일 때는 성숙하고 예뻐."

"푸흐, 흐흑…."

웃음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구분이 안 되는 소리.

갑자기 미호는 애런의 가슴에 머리를 박은 채 어깨를 떨었다.

"미호, 왜 그래?"

갑자기 몸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걸 느낀 애런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이유를 모르니 울고 있는 미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렸다.

"후으… 미안하다. 매번 입에 발린 칭찬이나 듣고, 욕만 먹다가 그런 말을 들으니 갑자기 나왔다."

사람을 못 믿고 살았던 미호에게는 애런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이 마음에 와닿았다.

별거 아닌 말이었지만, 그게 좋았다.

"..."

강한 척하던 미호도 속에 그런 생각이 있었나 생각하던 애런은 미호의 고개를 들었다.

"으, 지금 보기 좋은 꼴은 아닐 거다…."

눈시울은 붉어졌고, 볼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애런은 보기 좋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내주고 말없이 안아주었다.

미호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래서야 제대로 마나 회복은 하겠느냐."

마왕과 싸울 때를 대비하려던 것이었는데, 이렇게 위로나 받고 있다니.

이래서는 제대로 섹스도 못 할 것 같았다.

"애런, 날 달래주는 건 좋다만 카펠라가 허락한 이유를 잊으면 안 된다."

"알고 있어."

그렇게 말은 했지만 이미 질을 가득 채우던 자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쓸데없이 울어서 발기가 풀린 모양이었다.

다시 세울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애런이 원했던 대로 야한 말 몇 마디만 해주면 다시 딱딱해질 것이 분명하기는 했지만, 창피한 말은 입 밖으로 쉽게 나오지를 않았다.

"애런."

"왜?"

"그… 나는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내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느껴지지 않느냐?"

그냥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심장은 쿵쿵 뛰고 창피함에 고개를 못 들겠다.

"네 두꺼운 자지로 자궁을 꾹꾹 눌러다오… 마나 회복을 해야 하니 임신시킬 기세로 모조리 내 안에 쏟아내도 된다…."

꽂혀있던 애런의 자지가 불끈불끈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 전에도 평소보다 크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더더욱 커진 것 같았다.

가만히 있는데도 자궁을 압박했고, 미호는 가볍게 절정에 이르렀다.

"그, 그렇다고 자궁을 찌부러뜨릴 기세는 안 된다… 혹여 아기가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 그때 아기집이 엉망이어서는…."

푸욱.

"하아앙!"

애런은 미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미호의 다리 사이에 팔을 넣어 들고 박았다.

"애, 애런. 너, 너무 격한 것 아니느냐?"

"그러게 왜 야한 말을 해서…!"

"앙! 그, 그래도 너무 침울하게 있어서는 마나 회복으으을…."

엉덩이를 잡고 위아래로 흔드는 바람에 물밀듯 들어오는 쾌락에 미호는 혓바닥을 반쯤 내밀고 침을 질질 흘렸다.

"망가진다니까! 아기집이 망가지면 어떡할 거냐아아…!"

"그런 것치고는 미호도 엉덩이 흔들고 있잖아!"

"이건, 이건… 네 자지가 기분 좋아서 어쩔 수 없는 것이란 말이다!"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 혀가 혀를 휘감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찌걱찌걱…!

소리는 점점 천박해지고 거칠어졌다.

미호는 몇 번이고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절정에 이르렀고, 그럴 때마다 쾌락이 공유되어 애런은 사정을 했다.

서로의 쾌락이 우로보로스처럼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쌓여가며 이윽고 미호는 정신을 반쯤 놓은 채 엉덩이를 흔들었다.

이미 이불보는 물바다 되어서 찰박찰박 소리가 날 정도였다.

미호의 몸에서 나온 물은 달콤하고도 야릇한 냄새를 풍겼고, 둘이 더더욱 흥분을 하도록 만들었다.

*

"하앙! 하으으으으…."

며칠이 흘렀을까.

애런이 시계를 보니 마침 딱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미호의 자궁은 이미 애런의 정액으로 가득 차서 자지를 쑤셔 넣을 때마다 울컥울컥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둘의 몸은 이미 땀으로 가득했고 그 상태로 몸을 비비면서 진득하게 키스를 했다.

"츄릅. 푸하…."

미호가 입을 잠깐 떼니 침이 길게 늘어졌다.

하지만 애런이 다시 머리를 부여잡고 혀를 휘감았다.

"흐으으응! 헤으. 그마, 그마안… 애런, 조금만 쉬게 해다오…."

"조금 오래 하기는 했네."

애런도 숨을 몰아쉬면서 미호를 침대에 눕혀주었다.

"아응…!"

포옹.

오랜 시간 꽂혀있던 자지를 뽑아내니 정액이 폭포처럼 흘러나와 이불보를 더럽혔다.

애런은 그걸 보니 많이 하기는 했다는 것과 이 몸은 진짜 마르지 않는 샘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호의 작은 보지는 입을 다물 생각을 하지 못하고 벌려져서 숨을 쉴 때마다 벌렁거렸다.

"이거, 안 닫히면 어떡하느냐…."

진지하게 걱정을 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애런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미호가 숨을 거칠게 쉴 때마다 가슴이 부풀었다 줄어들었다 하는 걸 보니 다시 발기가 되고 있었지만, 미호는 아직 휴식이 더 필요해 보였다.

"하긴, 저 체력으로 오래하기도 했다."

밥은 간단하게 먹고, 잠도 거의 안 자고 일주일 동안 해댔으니 미호가 피곤한 건 당연한 거였다.

덜컥.

그때 방문이 열리고 시원한 공기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으, 냄새."

카펠라가 손을 휘저으면서 방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충분히 회복한 모양이네."

다리를 벌리고 울컥울컥 정액을 흘리고 있는 걸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카펠라, 무슨 일이야? 벌써 전쟁이 시작됐어?"

"아니요, 그건 아니야. 아직 마족 놈들은 용의 협곡도 안 지났어."

"그래?"

카펠라는 침대 쪽으로 걸어오며 옷을 하나둘 벗었다.

"그냥 나도 하고 싶어서. 마침 준비도 되어있네요."

자연스레 침대 위를 기어 와서 애런의 자지를 앙 물었다.

겉에 묻은 것을 청소하듯이 혀로 핥아내고 빼낼 때는 입술을 오므려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 뭔가 짜증 나네. 내가 왜 저 여우 년이 하고 나서 해야 하는 거지?"

카펠라는 침대에 뻗어있는 미호의 가슴을 꽉 쥐고는 혀를 찼다.

"하으… 하지 말거라아…."

"땀투성이네. 그래서 더 할 수 있어요?"

카펠라는 돋아 나와 있는 힘줄을 요염하게 손가락으로 쓸면서 물었다.

그 끝이 귀두에 다다랐을 때, 한번 자지가 움찔거리더니 완전히 발기가 되었다.

"일주일내내 했으면서도 멀쩡하네."

"그러게… 신기하다."

이제와서는 용사의 몸만큼 신기한 몸이었다.

애런은 솔직하게 자신의 몸에 감탄하면서 무릎에 올라탄 카펠라의 허리에 팔을 휘감았다.

"저 여우 년이랑 키스도 했을 텐데… 하, 왜 이리 짜증 나지."

"무슨 상관이야."

애런은 아이보리색 머리카락을 머리 뒤로 넘기고 질색하고 있는 카펠라의 입에 혀를 집어넣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카펠라는 열심히 혀를 굴리며 응했다.

"츄릅… 푸하."

하지만 막상 키스를 끝내고 나니 평소의 애런과는 다른 듯한 끝 맛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 저년이 쓸모만 없었어도 죽여버리는 건데."

"어허, 카펠라. 약속했던 거 잊었어?"

애런이 손가락으로 카펠라의 입꼬리를 올리니, 카펠라가 자연스럽게 방긋 웃어주었다.

그리고는 금세 표정을 바꾸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미호를 노려봤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키스하면 웃어주겠다는 약속은 지켰다만, 휙휙 표정이 바뀌는 걸 보니 카펠라도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무 미호한테 성내지 말고 지금은 나한테 집중할래?"

"... 응."

카펠라는 허리를 들어서 천천히 자지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아직 한 것도 없는데 축축하게 젖어있는 건 미리 준비를 했었던 걸까 생각하며 애런은 카펠라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것이 계속해서 만지고 싶은 느낌이었다.

"방에 오기 전에 혼자서 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

"그런데 이렇게 젖은 거야?"

"응…."

"카펠라는 변태구나."

"응, 키스만으로 이렇게 젖는 변태예요."

옆에서 누운 채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미호는 처음 보는 카펠라의 모습에 경악으로 물든 표정이었지만, 카펠라는 이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카펠라는 애런의 위에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이제 허리 쓰는 것에 익숙해진 카펠라의 허리가 꿀렁꿀렁 하는 모습은 야하다 못해, 서큐버스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게 했다.

"그거 알아요?"

"뭐를?"

"저 여우 년이 자궁 찌부러지네 마네 하는 소리 방 밖에까지 들렸어."

"뭣?! 그게 들렸단 말이냐?"

미호는 당황해하며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당연하지, 응…! 우리가 뭐 귀가 안 들리는 줄 알아?"

"말도 안 된다… 이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닌단 말이냐!"

"뭘, 네가 그런 년인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도 격하게 해달라는 거예요. 얼마나 굉장했으면 저년이 그런 것도 신경 안 쓰고 그랬겠어?"

카펠라는 요염하게 웃으며 부탁했다.

솔직히 애런은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무리를 한 탓에 들박은 힘들 것 같았지만, 이렇게 카펠라가 부탁한다면 더 무리를 해서라도 해주고 싶었다.

"꺄앙!"

애런이 미호를 번쩍 들어 올리자 카펠라가 헤실헤실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 다음에 내는 신음은 그런 여유가 없는 것이었다.

"아? 헤흐윽…."

찌붑.

자궁구를 강하게 눌린 카펠라는 몸을 파르르 떨면서 질이 몇 번이고 수축했다.

애런이 등을 받쳐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침대에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카펠라, 괜찮아?"

"아흐으… 이거, 굉장하기는 한데요… 정신 잃는 줄 알았어."

"움직일게?"

"아? 잠, 잠깐…."

찌붑. 찌붑.

몇 번이고 자궁구가 눌리며 카펠라의 아랫배가 튀어나오는 느낌이었다.

카펠라는 어느새 제 몸을 가누지 못해서 애런이 허리를 잡고 들어줘야만 했다.

카펠라는 팔은 축 늘어뜨린 채로 신음만 내었다.

"아응… 잠, 애런… 이거, 안 돼…."

"해달라고 그랬잖아."

애런은 카펠라를 들어서 다시 한번 자궁구에 귀두로 키스를 했다.

찌걱찌걱찌걱.

카펠라는 귀두가 자궁에 비집고 들어오려 듯이 누를 때마다 교성을 내더니, 눈가가 촉촉해지며 눈물이 맺혔다.

"아? 아흐…? 헤으윽…."

애런이 몸을 일으켜 세워서 목덜미에 키스해주니, 카펠라는 감전된 것처럼 몸을 떨고 팔을 목에 휘감았다.

"좋아요…?"

"응, 좋아."

"그럼… 더 마음대로 해도 돼요."

"그래? 그럼 더 세게 해도 돼?"

조금 전보다 더 빠르게, 더 깊게 속을 찌르는 자지에 카펠라는 꼬챙이처럼 꽂혀서 몸이 들썩거렸다.

"어? 아응?! 아! 하응!"

카펠라는 방 밖에 신음이 새어나가는 것만큼은 안 된다며 애런의 어깨를 물고 신음을 참아내려고 했다.

"흐윽! 푸흐으으…!"

어깨에 선명하게 이빨 자국이 남을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자신의 것이라는 증거를 남기는 것 같아서 소리를 참는 척하며 더 세게 깨물었다.

그건 애런이 지칠 때까지 계속되었고, 카펠라는 열 번이 넘도록 사정당하고 나서야 만족했다는 듯이 침대에 쓰러져 미소를 지었다.

"좋았어요."

옆에 모든 걸 지켜보던 미호가 발정 난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는 것만 안 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생각하면서 혀를 찼다.

"나도…."

이제는 지칠 대로 지친 애런도 침대에 대자로 누웠다.

카펠라가 이불을 비집고 들어가 애런의 옆에 자리 잡고 누우니, 미호도 그에 질세라 옆으로 들어갔다.

양옆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몸에 애런은 또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지만, 그래서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야, 어딜 비집고 들어와?"

카펠라는 반대편에 누워있는 미호를 노려보며 말했다.

"마, 마나 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

"그 변명이 아주 만능이지?"

바짝 날이 선 목소리에 미호는 살짝 몸을 움츠렸다.

주제넘게 너무 선을 넘으려고 했다가는 소리도 없이 사라질 것 같았다.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으니까 이번에만 그냥 넘어가는 거야."

"고, 고맙구나…."

미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일주일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이내 잠이 들었다.

"하아, 진짜."

카펠라는 불만스럽게 자고 있는 미호를 쳐다봤다.

그러자 애런이 머리에 손을 턱 올려놓으면서 피식 웃었다.

"결국은 착하다니까. 미호가 우는 것도 들었던 거지?"

"뭐… 듣긴 들었지. 뒤에 주제넘게 아기 소리를 하는 것도 들었고요."

카펠라는 몸을 바짝 붙여서 애런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래도 언제나 내가 첫 번째여야 해요. 날 가장 사랑해주는 게 아니라면 화낼 거야."

"당연하지."

애런은 그리 말하며 카펠라의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그러자 카펠라는 배시시 웃으면서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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