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 계약의 부작용?
* * *
미호는 뭘 그리 긴장했는지 몸을 파르르 떨면서 애런의 곁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럴 때마다 바닥에 침인지 뭔지 모를 것이 뚝뚝 떨어졌다. 거울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 자신의 얼굴은 상당히 붉게 변해있을 것 같았다.
카펠라의 반지 덕에 마나 회복이 빨라지면서 최근에 생긴 꼬리가 홱홱 정신 사납게 움직이며, 미호의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었다.
"왜 이렇게 천천히 와?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대?"
"꺄악?!"
애런은 우물쭈물하며 걸어오던 미호의 팔을 확 잡아채서 침대에 눕혔다. 놀란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푹신한 침대에 눕혀지고 옆에는 딱딱한 애런의 몸이 느껴졌다. 미호는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미호."
"왜, 왜, 왜 부르느냐?"
꼴사납게 말도 여러 번 더듬었다. 미호는 몸을 애런의 반대 방향으로 눕혔다.
"네가 나한테 그랬지. 눈치가 있는 것 같다가도 없는 것 같다고. 너는 눈치가 있는 편이야?"
"당연하지 않느냐… 나는 적어도 너보다 눈치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 그럼 지금 내가 왜 너를 옆에 눕혔는지도 알겠네?"
"다, 당연히 자려고 부른 것이지 않나… 마나 회복을 위해서."
미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거짓말을 했다.
애런의 두꺼운 팔이 미호의 몸을 감싸더니 자신 쪽으로 당겼다. 작은 미호는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애런의 몸에 딱 달라붙어 버렸다.
그 상태에서 미호는 겁이라도 먹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몸이 얼어붙었다.
"내가 마나 회복이나 하자고 널 여기에 눕힌 것 같아?"
그러면서 딱딱한 것이 미호의 등에 닿았다. 미호는 얼굴을 붉히고 눈과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 자신의 등에 느껴지는 딱딱하면서도 뜨거운 것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다는 듯이.
"말이 없네?"
"으으… 그럼 뭣 때문에 눕힌 것이냐…"
미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달아오른 몸 때문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왜 이런 짓궂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고, 아랫배는 쿵쿵거리고, 흥분을 참기 힘들었다.
"사실 맞아. 마나 회복이나 하려고 눕힌 거야."
그러면서 애런은 미호를 안은 채 몸에서 힘을 뺐다.
"어…? 어?"
미호는 예상밖의 반응에 당황해서 고개를 홱 돌려서 애런을 바라보았다. 애런은 진짜로 잘 생각인지 눈을 감고 규칙적으로 숨을 쉬었다.
진짜 이대로 잔다고?
몸이 이렇게나 달아오르게 해놓고 해결도 하지 않은 채? 지금 성기가 딱딱하게 발기되어있는데 그 상태로 잔다고?
"애, 애런…"
미호는 조심스레 자려고 하는 애런 쪽으로 몸을 살짝 돌려서 불렀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왜, 왜 이런 짓궂은 짓을 하는 것이냐… 일부러 그러는 것이냐?"
미호는 몸을 완전히 애런쪽으로 돌렸다. 배에 닿는 딱딱하게 발기된 애런의 자지를 보고 살짝 몸을 떨면서 물었다.
"으읏… 내가 뭔가 잘못이라도 했느냐? 애런…"
애런의 몸과 맞닿아 있느니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애런이 있기는 하지만 자위라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손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애런의 팔은 그걸 허락하지 않듯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했다.
"애, 애런… 놓아다오… 몸이 애달파서… 이제는 혼자서라도 해결해야겠다…"
분명 안 자고 듣고 있을 텐데 애런은 꼼짝하지도 않았다. 미호는 거의 울상이 되어서 움직여지는 몸만이라도 살살 움직이며 애런의 딱딱한 자지에 고간을 비볐다.
"응… 애런… 부탁이다. 제발…"
"이제 좀 이쁜 말을 하는구나?"
애런은 눈을 뜨고 히죽 웃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발정 난 자신의 애원을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죽을 것처럼 부끄러웠다.
"그렇게 움직이는데 잘 수 있겠어?"
그리고 자지에 고간을 비비지도 못하게끔 미호를 완전히 끌어안았다.
"아… 애런, 제발 부탁이다. 몸이 달아올라서 이대로는 못 견딘다..."
"뭐를 부탁한다는 거야? 응?"
"히끅… 왜 이러느냐… 이유라도 알려주거라…"
결국 미호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작은 눈물을 흘렸다. 애런은 원래 이유를 알려줄 생각이 없었지만, 눈물을 보자 마음이 약해진 것 같았다.
"에휴… 알겠어. 이유만이라도 알려줄게."
미호는 눈물을 흘리는 상태로 애런을 올려다봤다. 대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모질게 군단 말인가.
"네 그 입이 문제야. 며칠 전부터 카펠라랑 하면서 어땠는지, 만족은 시켰느니 흥분이 빨리 가라앉는데, 조루는 아닌지. 뭐, 그런 소리를 해댔잖아?"
"그, 그건… 나는 그냥…"
정곡을 찔린 미호는 애런의 눈을 피했다. 계약 때문에 애런의 흥분까지도 공유받은 미호는 최근에 몸은 민감해지지만 해결하지 못해서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은 이렇게 고생하는데 애런이랑 카펠라, 둘은 기분 좋게 관계를 맺었을 것을 생각하니 질투가 나서 그런 소리를 했다.
"애런, 그건 미안하다. 용서해다오…"
"괜찮아, 애초에 내 감정이 공유되어서 그렇게 된 거잖아? 그러니 내 잘못이야."
"어, 응… 그렇지. 이렇게 짓궂은 짓을 하는 네 잘못이다."
바로 긍정을 해버리는 미호를 보고 애런의 이마에 실핏줄이 터질 듯이 올라왔다. 그걸 보고 대답을 잘못했다 싶은 미호는 바로 사과를 했다.
"아니다! 내 잘못이다!"
"미호, 너는 그 입이 문제라니까. 그냥 좋게좋게 해결을 하려고 해도… 후우…"
애런은 깊은 한숨을 쉬고 벌벌 떨고 있는 미호를 내려다봤다.
"아으… 미안하다…"
차마 눈은 마주치지 못하겠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발기한 애런의 자지가 눈에 들어왔고, 자신도 모르게 또 흥분을 해버렸다.
"너 그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야? 이 상황에서도 흥분을 해?"
"아… 아니다! 진짜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도저히 믿지를 못하겠어."
애런은 미호를 잡고 있던 팔을 풀어주며 말했다.
"성의를 보여."
"어, 응? 어, 어떻게 성의를 보이란 말이냐…?"
"방법까지 알려줘야 해?"
미호는 오랜세월 살아오면서 사과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물론, 그것으로 끝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미호는 그걸 알지 못했다. 자신에게 사과하는 사람들은 그 전에 내쳤으니까.
"모르겠다… 도대체 어떤 사과를 해야지 성의를 보일 수 있단 말이느냐…"
"정말 모르는 모양이네. 오래 살아서 아는 것도 많다더니, 그런 것도 몰라?"
"으으… 네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 알려다오."
"그래? 그럼 알몸으로 바닥에 엎드려서 나한테 절이나 올려봐."
"어?"
미호는 상상 이상의 말에 당황한 표정으로 애런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그 눈은 분명 진심이었다. 애런은 자신이 그렇게 성의를 보이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대마법사인데다가 애런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내가 알몸으로 절을 하라고…? 미호는 도저히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이미 가루가 된 자존심이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뭇거리네."
"기, 기다려 보거라! 그건 너무 한 것 아니느냐? 어떻게 여성한테 그런 행동을 시킬 수가 있단 말이냐…"
"그런 행동이니까 더 성의를 보인다는 거지."
미호는 부들부들 떨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냥 이대로 나갈까? 그렇게한다면 애런이랑 카펠라는 더 자신을 괴롭힐 것이었다.
몸이 더 달아오르게 하고… 더 민감해진 몸이 자신을 애달프게 만들 것이었다.
거기다가… 애런에게는 자신이 잘못한 것 같았다. 너무 받아준다고 선을 넘어버린 건 자신이었다.
투욱… 그렇게 입고 있던 원피스를 벗어 내리고 알몸을 드러내자.
"아, 미호."
"왜, 왜 그러느냐?"
"어린아이한테 그런 짓을 시키는 건 역시 죄책감이 드네."
그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미호가 그렇게 생각하며 헛된 희망을 품고 있자, 애런은 입을 열었다.
"너 어른 모습으로 변해라."
"어…?"
"이제 충분히 변할 수 있잖아? 마나 회복 속도도 빨라졌고, 시간도 많았고."
"후으… 애런, 이 개자식아…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겠느냐?"
결국, 서러움이 복받쳐오른 미호가 코를 훌쩍였다. 하지만 애런은 차가운 시선으로 미호를 말없이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쁜 놈…"
미호의 몸이 천천히 변해갔다. 애런의 허리 정도 밖에 오지 않던 키는 이제 애런과 머리 하나 차이도 나지 않았다.
빈약했던 가슴은 부풀어 올라서 딱 봐도 커다랗고 말랑말랑한 가슴이 되었다. 골반과 엉덩이도 커지면서 여성미를 더욱 부각했다.
"절할 때는 성의를 담아서 예의 바르게 사과를 하도록 해. 알겠지?"
"... 으으…"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한 잘못에 비해 너무한 처사인 것 같았다.
이를 바득 갈면서 미호는 절을 하기 위해서 무릎을 꿇었다. 출렁거리는 가슴을 가리고 싶었지만, 절을 하기 위해서는 손도 바닥에 둘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이마를 땅에 박으며 성의를 담아서 사과의 말을 했다.
"애런, 선 넘는 말을 해서 미안하다…"
"으음…"
애런은 자신에게 알몸으로 절을 올리고 있는 미호를 내려다봤다. 긴 금발이 등을 덮고 있지만, 그 밑까지는 가리지 못해 무릎에 짓눌려 옆으로 튀어나온 가슴이 보였다.
그리고 뒤에는 애액을 뚝뚝 흘리는 뽀얀 엉덩이가 보였다. 꼴사납게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마음이 약해지지만, 아직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내가 예의 바르게 하라고 했지."
"뭐…?"
애런은 미호가 다치지 않도록 살살 머리를 밟으면서 말했다.
"존댓말로 다시 사과해."
"아으…!"
뿌드득… 미호가 이를 가는 소리가 애런의 귀에까지 들렸다.
굴욕적이다. 알몸으로 상대방에게 절을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자신의 머리를 발로 밟았다. 이렇게나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도 애런은 만족하지 못했다.
"싫어?"
"할게!"
"할게?"
"하, 하겠습니다…"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는 편이 낫지 않을까. 미호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애런에게 이 굴욕을 갚아 줄 것이다. 그렇게 이를 갈며 예의 바르게 사과를 했다.
"애런… 님에게 선 넘는 말을 해서… 죄, 죄송합니다…"
"옳지. 미호, 예쁘게 말할 수 있으면서 왜 안 그랬던 거야?"
애런이 미호의 양 볼을 한 손으로 잡아 고개를 들게 했다.
굴욕과 분노가 섞인 눈물을 흘리면서 애런을 노려보는 눈빛은 꽤 살벌했다.
"눈을 왜 그렇게 떠?"
"죄송합니다…"
애런은 미호를 일으켜 세워서 가슴을 움켜쥐었다. 한 손으로 다 잡히지도 않고 손가락 사이를 흘러나오는 가슴에 순간 넋을 놓을 뻔했다.
"앙…!"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겠지?"
"상?"
"그래, 변태인 미호는 그걸 바라고 방 안에 들어왔던 거잖아? 방 안에 들어오기 전에 나한테 네 흥분이 다 공유되어서 알아."
상이라는 말에 미호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 사이에 흘러내리는 애액을 느끼고 화가 났다.
이런 굴욕을 당하고도 이 몸은 흥분을 가라앉힐 쾌락을 바라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자신도 이 상황에 흥분하고 있었고.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 여기 들어오기 전에 바랐던 거 예쁘게 말 잘하는 미호가 말해볼래?"
"아, 으…"
분명 내심 그런 걸 바라고 온 것이기는 했지만, 그걸 직접 말하는 것은 너무 창피했다.
누군가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도 충분히 굴욕적이었는데, 여기서 한술 더 뜨라고 하다니.
"그냥 잘 거야?"
"아응!"
애런의 거친 손바닥이 애액으로 흥건해진 보지를 한 번 쓰다듬었다. 그것만으로도 미호는 침을 흘리며, 허리를 뒤로 빼고 다리를 파들파들 떨 정도의 쾌락을 느꼈다.
미호는 애런의 대물을 내려다봤다. 자신의 팔뚝만 한 흉악한 물건은 뜨겁고 야릇한 냄새를 내며 자신을 유혹하는 것 같았다.
저걸 자신의 보지 속에 박아넣는다면…
미호는 자신도 모르게 애런의 자지에 손이 나가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주먹을 쥐었다.
'몸이… 몸이 너무 달아올랐어…'
죽고 싶을 만큼 굴욕적이지만, 미호는 지금 당장 흥분을 가라앉힐 쾌락을 원했다.
"하기 싫으면 관두던가."
그렇게 말하며 애런은 휙 돌아서 침대로 돌아가려고 했다.
"아..! 잠깐!"
"잠깐?"
"잠깐… 기다려주세요…"
대마법사의 혀가 천박한 말을 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미호는 억지로 입을 열었다.
"애, 애런 님의 거대한 자지를… 천박한 제… 보지 속에 넣어주세요…"
"이렇게 예쁘게 말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는 왜 그랬을까?"
미호의 굴욕적이라는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 애런은 그것에 흥분하며 미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자, 침대에 엎드려서 졸라봐."
"으으으…!"
미호는 다리 사이에서 애액을 뚝뚝 떨어뜨리며, 침대에 엎드려서 큰 엉덩이를 들어 올려서 항문까지 훤히 드러나게 했다.
"아, 으…"
바라는데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미호는 굴욕감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 발정 난… 히끅… 여우 보지에… 애런 님의… 아흐으윽… 자지를 박아주세요!"
천박하게 말을 했을 뿐인데, 가볍게 절정한 미호는 애런이 보기 좋게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손가락으로 축축해진 보지를 벌렸다.
스스로 이런 추태를 부리며 애원하는 수치심, 그러면서도 내심 애런의 자지에 박히는 기대감 그런 것들이 섞이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런 감정을 모두 공유받은 애런은 말로 못다 할 정복감을 느끼며 히죽 웃으며 지켜볼 뿐이었다.
"...?"
미호는 이렇게까지 애원했는데도 애런의 반응이 없자 고개를 돌려서 뒤를 봤다.
"왜, 왜… 안 박아주… 세요?"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기다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지금 당장, 이 근질거림을 해결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얘기나 좀 할까? 아, 물론 지금 자세 그대로 있으면서."
애런은 그렇게 말하면서 미호가 벌린 애액으로 축축해진 보지 살을 살살 손가락으로 만졌다.
"앗… 으흣."
"미호, 이 애액들은 전부 나한테 박힐 생각을 해서 나온 거야?"
"아흐, 이건… 애런 님한테서 공유된 흥분… 앙!"
마음에 드는 대답이 아니자 애런은 손가락을 질 속으로 넣어서 절정 시킬 듯 말 듯 살살 긁었다.
"하으, 흐…"
"내가 원하는 대답이 그런 것일까?"
"사, 사실… 애런 님의 자지로 푹푹… 박힐 생각 해서 젖었어요…"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고, 당장 쾌락을 원하는 미호의 입에서는 생각보다 술술 말이 나왔다.
"그래? 그런 생각을 하고 나한테 보지 안쪽까지 다 보이게 활짝 벌리고 흥분하고… 미호는 대체 얼마나 변태인 거야?"
"으흥… 변태… 발정 난 개변태에요…"
"마음에 드는 대답이네."
기다린 미호에게 상을 주듯 딱딱해진 자지로 미호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잘했어."
쑤욱.
"아앙! 헤윽… 하으으, 하…"
애런이 귀두만 삽입했을 뿐인데, 미호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꼴사납게 혀를 내놓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미호는 쾌락에 패배해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찰박찰박찰박.
물이 넘치는 살과 살이 부딪치는 천박한 소리에 미호도 천박한 신음을 냈다.
"하응! 흐흐흑… 아우으…"
이때까지 쌓일 만큼 쌓여왔던 흥분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뇌를 범하는 듯한 아찔한 감각이었다.
그것도 공유받은 애런도 엄청난 쾌락을 느끼며 손잡이처럼 되어있는 미호의 골반을 잡아, 자지를 끝까지 쑤셔 넣었다.
"아아앙! 그거, 그거 좋아요…! 더, 더 세게 박아주세요!"
이미 쾌락이 져버린 미호는 자존심을 내다 버리고 애런에게 애원했다.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해대니 애런의 자지가 한층 더 두꺼워졌다.
"짐승처럼 천박하게 허리 흔들면서 연하한테 박아달라니까 좋아?"
"녜헤! 조, 좋아요..! 자궁 깊숙하게 찌르는… 자지, 자지 좋아앗..!"
이 정도면 정신이 망가진 건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미호에게서 전해지는 쾌락에 애런도 이성을 잃고 허리를 흔들었다.
앞뒤로 왕복할 때마다 항문은 벌렁거리며, 보지가 옆으로 쭈욱 늘어났다. 거기다가 뒤로 하고 있음에도 출렁거리는 것이 보이는 가슴은 애런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팡팡팡.
미호는 자지를 찌를 때마다 몸을 떨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그것에 애런도 곧 사정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하앙, 하으… 정신 나갈 것 같아..! 굉장해애… 헤으윽…!"
미호의 질벽이 애런의 아기씨를 바라듯이 구불구불하다가 확 애런의 자지를 조였다.
"미호, 윽… 쌀게."
"애런 님의 아기씨… 하으으… 뿌려줘. 하읏, 헤에에…"
애런은 미호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쥐고, 자궁까지 자지를 쑤셔서 꾹 누른 채로 사정했다. 서로 절정의 쾌락을 공유하며 눈앞이 아찔해졌다.
뷰릇, 뷰릇.
미호를 임신시킬 기세로 애런의 아기씨들이 자궁에 부어졌다.
"에윽… 뜨거운 거… 들어오고 있어…"
미호는 잠깐 온몸을 경련하더니 풀썩 침대에 쓰러졌다.
"하으… 애, 애런 아직 더 할 수 있느냐?"
하지만 며칠 동안 쌓인 흥분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는지, 미호는 발기된 애런의 자지를 보고는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입맛을 다셨다.
"존댓말."
"어?"
"상 받기 싫어?"
애런은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조금 침착함을 되찾은 미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네, 네가 바라는 대로 열심히 존댓말 쓰면서 했지 않았느냐… 이제 그만해주면 안 되겠나?"
"..."
"애런…"
"내가 시켜서 했어? 미호, 네가 좋다고 허리 흔들면서 천박한 소리 했잖아."
퉁명스럽게 말하며 한숨을 쉬자 미호는 애런 쪽으로 기어 오더니 그 풍만한 가슴으로 자지를 감쌌다.
"미안하다… 내가 좋아서 그런 것이니, 더 박아다오… 아직, 아직 부족하단 말이다."
미호는 말랑말랑한 가슴으로 자지를 꾸욱꾸욱 누르며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 커다란 가슴으로도 다 감싸지 못하고 튀어나온 부분을 미호가 입으로 집어삼켰다.
"으흡, 애런… 이렇게 부탁하마. 프흡…"
질과는 다른 자극이었다. 애런은 자지를 물고 있는 미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존댓말."
"우으..! 으브븝…"
미호는 자지를 빨면서도 애런을 살짝 노려봤다. 건방진 눈빛이었지만, 애런도 꽤 침착해졌기에 그 정도는 봐주기로 했다.
"미호, 다리를 벌린 채로 손은 머리 뒤에 깍지를 껴."
"으훕… 그럼 마저 해줄 것이냐?"
입에서 자지를 빼낸 미호가 침을 흘리며 물었다. 표정에 은근히 미소가 있는 걸 보니 어지간히 좋았나 보다.
"그래, 그 상태로 날 사정시키면 네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박아줄테니까."
"정신을 잃을 때까지…"
미호는 뭐가 그리 좋은지 배시시 웃으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애런의 말대로 머리 뒤에 손을 깍지를 끼고 다리를 벌린 채로 허리를 숙여 애런의 자지를 삽입했다.
"오옥..! 하으… 후우… 하아…"
조금 전보다 더 깊이 삽입된 자지에 미호는 바로 허리를 흔들지 못하고 잠깐 심호흡을 했다.
"이, 이렇게 말이냐?"
"그래, 천박한 게 보기 좋아."
"우으… 섹스를 할 때 너는 배려가 부족해지는구나…"
그리고 미호가 스쿼트를 하듯이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받쳐주는 것 없는 가슴이 미호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리는 것을 보니, 애런은 그걸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아, 애런… 하으… 아기처럼 뭐 하는 것이냐…"
츄릅… 츄르릅.
애런은 미호의 발기된 젖꼭지를 혓바닥으로 괴롭히며, 다른 쪽은 손으로 움켜쥐었다.
처음 만졌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미호의 가슴은 꽤 무겁고 손가락 사이사이로 흘러내려 올 것만 같은 게 만지는 맛이 있었다.
"미호, 아까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더니 이제는 눈에 하트가 보이는 것 같다?"
애런은 쾌락에 빠져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고 있는 미호를 보며 말했다.
"아으… 핫… 그건 다, 네 탓이지 않느냐… 매일매일 나만 따돌리고… 앙, 카펠라랑 둘이서만 기분 좋아지니, 나는 해결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
"또 내 탓 하네. 입이 문제라니까."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흔들고 있는 미호의 머리를 잡아서 입을 맞췄다. 미숙하지만 미호는 열심히 혀를 굴리려는 것이 느껴졌다.
'왜 이렇게 잘하는 것이냐… 으으…'
혓바닥도 성감대가 되어버렸는지, 애런의 혀가 자신의 혀를 휘감을 때마다 쾌락을 느낄 수 있었다.
"프흐, 하… 츄릅…"
미호는 키스를 하니 또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고 허리에 힘이 쭉 빠져서 주저앉아 애런의 자지를 쑤욱 집어삼켰다.
"아, 아으!"
자궁을 짓눌린 상태로 연속으로 절정. 미호는 정신이 나갈듯한 쾌락에 몸을 축 늘어뜨렸다.
그리고 그 쾌락이 공유되면서 애런도 미호의 가슴을 꽉 쥐고, 갑작스레 사정을 해버렸다.
뷰룻. 뷰루르릇…
"하아… 후우…"
애런도 숨을 몰아쉴 정도의 아찔한 쾌락이었다. 미호는 애런의 가슴에 기댄 채로 새액새액 숨을 골랐다.
"미호, 제대로 사정시켰으니까 상 줄게."
"흐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미호를 침대에 눕혀주고 보지가 훤히 보이도록 다리를 뒤로 넘겼다. 그리고 애런이 깔아뭉개듯이 위로 올라탔다.
찌걱찌걱찌걱.
"아, 아흐.. 헤으으으…"
연속된 절정에 민감할 대로 민감해진 미호는 신음도 제대로 내지 못하며, 꼼짝없이 애런의 대물에 꿰뚫렸다.
그러면서 위로는 키스를 하고 한 손으로는 가슴을 꽉 쥐고 젖꼭지를 괴롭히며, 남은 손은 미호의 두 팔을 붙잡았다.
'애런에게 눌려서… 움직일 수가…'
절정 이후에는 잠깐이라도 여운에 잠겨있고 싶은데, 애런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미호는 허리를 들썩이며, 다리를 바둥바둥했지만 체격 차이가 나는 애런에게 깔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헤으, 애런… 조금만 살살… 꺄앙!"
"왜? 싫어?"
"츠릅… 그, 그건 아니다만… 하아."
동시에 세 곳을 공략당하는 미호는 분 단위로 절정에 이르렀고, 온몸이 파들파들 떨렸다.
뽀얬던 엉덩이는 애런의 살과 부딪치면서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데, 마치 채찍으로 맞은 것만 같았다.
"애, 애런… 앙…!"
꼼짝없이 당하고만 있으니 점점 쌓여가는 쾌락에 정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죽을 것 같다…! 너무 가서, 하으… 죽을 것 같아아…"
"좋아 죽는 거잖아."
팡팡팡.
애런의 피스톤질이 더 격렬해지며 미호는 달콤한 교성을 내며 몇 번이고 질내사정 당하고, 몇 번이고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고 끝없는 절정에 이윽고 미호는 정신을 잃었다.
"하아… 미호, 정신 차려봐."
슬슬 미호의 반응이 약해지자, 애런이 마지막으로 사정을 끝내고 뺨을 두드려 깨웠다.
"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은 꼴사납게 다리를 쩍 벌리고, 자궁에 다 들어가지 못한 정액을 흘리면서 쓰러져있었다.
"저, 정말로 정신을 잃을 때까지 한 것이냐..?"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잖아. 좋다고 더 해달라고 졸라댔었는데 기억 안 나?"
"내, 내가 말이냐…?"
미호는 흐릿하지만 애런에게 눌린 상태로 더, 더 박아달라며 애원했던 것을 떠올리고 얼굴을 붉혔다.
"나도 이제 지치니까 끝내자."
"끝?"
"뭐야, 아직도 더 하고 싶은 거야? 얼마만큼 밝히는 거야."
"아니, 아니다! 아쉬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말하면서도 미호의 시선은 축 늘어져 있는 자지로 향했다. 힘이 빠진 상태이기는 하지만 잘 살린다면 아직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정신을 잃어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더 해달라고하기에는 너무 창피했다.
눈치를 살피고 있으니 그걸 알아챈 애런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조금 더 해줘?"
"무, 무슨 소리냐…"
"아니, 아쉬워하는 눈치라서."
미호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고민했다. 이제 흥분은 다 가라앉았다. 여기서 더 한다는 선택지는 순전히 자신의 의사다.
애런이랑 카펠라가 합심해서 자신을 발정시킨 것이라고 변명도 하지 못한다.
"다시 물어볼게. 더 해줘?"
"..."
미호는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정신이지만… 제정신인 상태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 그런데 아까 미호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하느라 조금 힘드네. 그냥 쉬면 안 될까?"
"내, 내가 움직이마! 너는 그냥 누워있거라."
미호는 흥분해서 숨을 몰아쉬며 애런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허리를 흔들며, 애런의 자지에 고간을 비벼서 발기시키려고 했다.
"하으… 애런, 창피하니까 얼른 키워 보아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서지를 않네. 미호가 야한 말해 주면 잘 일어나지 않을까?"
"야한 말이라니… 나는 그런 거 잘 모른다…"
"조금 전에는 잘만 해놓고."
미호도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는 있지만, 흥분해서 이성을 잃었을 때와 지금은 달랐다. 지금은 도저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럼 나의 좋은 점을 내가 만족할 때까지 말해봐. 너한테 욕을 먹었더니 조금 상처받았어."
"으우… 그것도 다 네가 나한테 모질게 굴어서 그런 것 아니냐…"
하지만 야한 말보다는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2년 동안 애런과 지내며 느꼈던 점들을 되새기며 입을 열었다.
"남들을 돕는 착한 심성이 좋다… 요리를 잘하는 점도 좋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그리고?"
"어… 나를 옮길 때 멀미를 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 투덜거리면서도 나를 챙겨주는 것이 좋다…"
분명 창피할 단어는 없었지만, 미호는 얼굴에 점점 열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괜히 가슴은 두근거리고 애런을 보니 묘한 감정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같이 잘 때 팔베개를 해주는 것이 좋다… 가끔 무심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 좋다… 나에게 순수한 호의를 베푸는 것이 좋다…"
평소에 애런의 좋은 점을 생각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말이 술술 나오는 것일까. 미호는 그것을 신기해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이 좋다… 티 내지는 않지만 내심 기뻐하는 모습이 좋다… 네 넓은 등이 좋다… 온순해 보이는 얼굴이면서 가끔 어울리지 않게 화내는 모습이 좋다…"
"..."
애런은 야한 말도 아닌 미호의 칭찬을 듣고 있으니 자신도 가슴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이유가 칭찬을 들어서 기쁜 것인지, 미호의 감정이 공유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점점 발기가 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 심술궂었지만, 섹스를 잘하는 것이 좋다… 하읏, 이… 커다란 자지도 좋다…"
쑤욱.
미호는 발기된 애런의 자지를 순식간에 삽입하고 배시시 웃으며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팡팡팡.
엉덩이와 허벅지가 부딪치며 야릇한 소리를 냈지만, 애런의 귀에는 미호의 신음 섞인 목소리만이 들렸다.
"흐으… 여자에게 인기도 많은 놈이 숙맥인 점도 좋다…"
"숙맥?"
"하아… 봐라. 내가 칭찬을 조금 해줬더니 볼을 붉히고 나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지 않느냐…하응."
미호는 자세를 낮추더니 애런의 머리를 잡고 입을 맞췄다.
츄릅… 츠릅…
어느새 학습한 것인지 허를 움직이는 것이 능숙해졌다. 미호의 혀가 부드럽게 애런의 혀를 감쌌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네가 좋다."
"... 으."
요염하게 웃으며 말한 미호의 마지막 말은 애런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눈도 마주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항… 설레고 있구나. 이제 충분하느냐?"
"으음… 충분해."
애런은 미호의 허리에 팔을 휘감아 몸을 바짝 붙이고, 키스를 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앙…! 기쁘냐?"
"기쁘지. 며칠 동안 나를 좋아한다는 여성이 두 명이나 있는데… 어떻게 안 기쁘겠어."
"후흐… 뭐, 너라면 두 명이든지 세 명이 되든지 책임질 수 있겠지…"
미호는 그렇게 말하며 팔에 새겨진 마법진을 보여주었다.
"사실… 하앙, 계약을 할 때 혹시 몰라서 넣어뒀던 조건이 있는데 뭔지 아느냐?"
"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을 때 영혼이 서로 맺어지도록 해놨다… 사실 다른 것에 대비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쓰이게 되는군."
카펠라와 도로시에게 죽지 않기 위한 보험으로 만들어 둔 것이라며 자신에게 말했었지만, 사실 그때부터 이런 일이 생기리라 생각하고 해두었던 것 같았다.
어찌 됐든 결과가 좋으면 된 것 아닌가 하며 지금 당장은 쾌락을 위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아으, 하아…"
"아, 이제 슬슬 쌀 것 같아."
"흐응, 편하게 싸거라… 이미 싸지를 대로 싸지르지 않았느냐…?"
애런은 미호의 엉덩이를 꽉 쥐고 확 내려서 자지를 끝까지 넣었다. 그것에 맞추어 미호가 허리를 비틀어 꽉 조여서 순식간에 사정했다.
"아응…!"
뷰릇…. 뷰르르릇.
이때까지 몇 번이나 사정했으면서도 계속해서 아기씨가 미호의 자궁 속으로 부어졌다.
애런은 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몸이 사실은 특별했고, 마르지 않는 샘이라도 되나 생각하며 몸을 뒤집었다.
"애, 애런?"
갑작스레 상하 위치가 바뀌었다. 미호는 무얼 하려나 물어보려 했으나, 곧 입을 다물었다.
애런은 자연스럽게 미호의 가슴을 깔고 앉아서 애액과 정액이 뒤섞여 묻은 자지를 얼굴에 내밀었다.
"아…"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자지를 보고 미호는 눈을 크게 뜨고, 저것이 휘저었던 자궁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미호가 좋아하는 내 자지를 청소해줄래?"
"우으… 애런, 너는 끝까지 여자의 자존심을 다 망가뜨려 놓는구나…"
"그래서 안 할거야?"
"... 해주마…"
미호는 투덜거리면서도 고양이처럼 혀를 내밀어서 정성스레 애런의 자지에 묻은 것들을 핥아내었다. 쾌감은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기분은 좋았다.
*
"..."
실컷 해대고 하룻밤 자고 일어난 미호는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이불을 발로 찼다.
'미친년! 미친년! 미친년!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냐…!'
어젯 밤의 일을 떠올리며 터질듯이 빨개진 뺨을 손으로 두드렸다.
자신보다 한참 연하인 애런에게 존댓말로 애원하고, 천박하게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꼴사납게 미소까지 지었다.
거기다가 제정신을 차리고도 더 해달라고하며, 자연스럽게 좋아한다고 말까지 해버렸다.
"앗…"
옆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는 애런이 팔을 감으며 미호를 끌어당겼다. 딱딱한 애런의 몸에 가슴이 닿자 신음을 흘릴 뻔했지만, 손가락을 입으로 물어 참아냈다.
"..."
미호는 규칙적으로 숨을 쉬며 자고 있는 애런을 바라봤다.
"이런 순하게 생긴 얼굴로 어젯밤에 그런 짓궂은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구나…"
그렇게 몇 분 동안 애런을 바라보고 있으니, 잠에서 깬 애런과 눈이 마주쳤다.
"일어났어?"
"방금 일어났다… 그보다 애런, 네놈… 나한테 그런 짓을 잘도 저질렀군."
"뭐, 미호가 너무 흥분을 해서 나까지 이성을 잃기는 했었지."
"뭐, 뭣! 그건 전부 너랑 카펠라, 둘이서 합심하고 나를 괴롭혀서 그렇게 된 것 아니느냐!"
미호는 주먹으로 애런의 가슴을 때렸다. 그렇게 짓궂은 짓을 해놓고, 자기 탓을 하다니…
"그리고 내가 널 좋아한다고 한 것 같은데… 그건 분위기를 타서 그런 것이니 잊어도 된다."
"싫어?"
창피함에 한 말이었지만, 애런은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미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공유된 실망감이 전해지며 미호는 차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싫은 건 아니다. 왜 그렇게 극단적인 것이냐."
"그럼 좋아?"
"그, 그렇게 쳐다보지 말거라…! 그 의미심장한 눈빛은 뭐냐?!"
"좋냐니까?"
"좋아한다! 됐냐! 이게 그렇게 듣고 싶더냐!"
"응."
어차피 들킬 거짓말을 왜 하냐면서 애런은 피식 웃었다.
괜한 말을 해서 부끄러운 말을 두 번이나 하게 됐다며, 미호는 얼굴에 올라온 열을 식히기 위해서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그보다 아직도 어른의 모습이네."
"아… 다시 어린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잠깐만."
애런은 미호가 돌아가기 전에 묵직하고 말랑말랑한 가슴을 손으로 쥐었다. 그러자 핑크빛 젖꼭지가 딱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앙…! 애런, 뭐 하는 짓이냐… 흐읏."
"미호, 가슴만큼은 네가 최고인 것 같다."
"그, 그만 만지거라!"
미호는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있는 애런의 손을 쳐내고, 어린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네가 카펠라랑 관계를 맺다보면 또다시 흥분이 쌓이는 날이 오겠지, 그때 다시 만지거라…"
얼굴을 붉히면서 다시 원피스를 입는 미호를 애런은 넋을 놓고 바라봤다.
"그 말은 또 해도 된다는 거야?"
"역시 눈치 없는 것 맞지 않느냐… 짓궂게 하지 말고, 평범하게 한다면 괜찮다."
민망함에 옷을 다 차려입은 미호는 종종걸음으로 호다닥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애런은 방금 만졌던 가슴의 촉감을 떠올리며 손을 쥐었다 폈다.
"나까지 다 쑥스럽네…"
그게 공유받은 감정인지 자신의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애런은 멋쩍게 웃었다.
*
미호가 방을 나오니 카펠라가 피식 웃으며 작성하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왜 웃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사과를 하자고 생각했다.
"카펠라… 그, 미안하게 됐다."
"뭐를? 애런이랑 섹스한 거? 아니면 시건방진 조건을 건 계약이?"
"계약까지도 알고 있었느냐…"
그걸 알면서도 왜 내버려 둔 것일까. 미호는 카펠라의 의중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식을 올리지는 않았다만, 서로 약지에 낀 반지는 이미 서로의 것이라는 증거가 아닌가.
"쓸데없는 걱정이야. 애런이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 그가 좋다면 몇 명을 더 받아들이든지 상관없어."
"그거 괜찮은 것 맞느냐."
"뭘, 너나 도로시에게 내가 애런을 빼앗길 거라고 생각할까 봐? 아니면 나한테 올 애정이 나뉘어서 오는 걸 걱정할까 봐?"
"그래,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다 알고 있으면서 그러니 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 빼앗길 리도 없고 나누어진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좋아하는데 내가 먼저 가졌다고 포기하면 그건 그거대로 불쌍하잖아."
"자신감이 넘치는구나. 하지만 진심은 아니로구나."
미호는 꼬리를 홱홱 움직이며 카펠라의 눈치를 살폈다.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으면서 뭐가 괜찮다는 건지.
"당연하지 멍청아. 애정을 나누어진다고 해도 90퍼센트는 내 것이고, 나머지 10퍼센트 정도만 너희가 알아서 나눠 가져."
"뭐, 그 정도도 넓은 아량이지."
미호는 자신이 카펠라의 입장이었다면 그걸 허락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무리일 것 같았다.
그래, 넓은 아량을 베풀어줬으니 10퍼센트라도 만족하자… 다만, 미호는 이걸 다른 사람에게 카펠라처럼 나누어줄 생각은 없었다. 10퍼센트는 혼자 가지기에도 적은 수치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