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자동사냥이 키운 마녀님-12화 (12/116)

〈 12화 〉 3주간의 역사 (2)

* * *

에헴!!

모두 주목!!

다시 역사 시간이 찾아왔어요~~~

시대를 살아간 산 증인이 직접 들려주는 역사 시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구요!!

수능 국어영역 지문 강사로 시를 쓴 시인이 직접 오는 것만큼의 효과를 보증합니다!!

네? 그거 들었다가 망했다고요?

나도 알아.

나중에 인터뷰에서 답한 거 들었는데, 자기는 그런 생각도 없이 그냥 쓴 건데 국어 지문에서 그렇게 나와서 본인도 놀랐다고 하더라.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참 신기해.

어떻게 쓴 사람 본인도 생각 안 하는 걸 정답이라고 당당히 시험에 낼 수 있는지.

분명 문제는 작가의 의도를 고르라고 했는데.......

앗! 그렇다고 나가시면 안 돼요~~ ŏŏ

최대한 재미있게 해 볼 테니까~~~가지마~~~( Ĭ ^ Ĭ )

음.....저번 시간에 어디까지 했더라 (뒤적뒤적)

그래, 한국도 뚜들겨 맞고 전 세계도 더 씨게 뚜디 맞고 있다.

그리고 정상회담을 가졌다.

여기까지 했네.

별로 진도 안 나갔구나?

하긴 이 몸와 엘라임의 화려한 데뷔 무대로 서론이 좀 길긴 했지. 후훗!

어음......이 다음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수업 준비 안 하고─응?! 아냐! 아냐!! 했어 했다고!!

그........우선 화면부터 보실까요?

* * *

“우리 미국인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어떻게 미국 일 수가 있지?! 세계 최대의 인구 수를 자랑하는 우리 중화야 말로 중심이지!! 사람의 인명 어쩌고 할 때는 언제고 결국 하는 소리는 변함이 없구만!”

“인구수 조작해서 1위 지키는 꼴 그만합시다. 사실 인도가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나라인 건 다 아는 사실인데.”

“당신네들은 지킬 것도 없잖아! 인류 중대사다. 값어치 있는 땅이 선택되는 건 당연한 논리! 투표! 투표에 들어가면 될 것 아닌가?!”

“그럼 유럽은 한 개의 표결을 가져야지. 너희 전체를 하나로 칠 거면 한표의 의결권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는데?”

“웃기지 마라!!”

“그럼 투표 같은 개소리를 하지 말던가!!”

난장판

시정잡배들의 말싸움

화면 너머로 하는 화상 회의 임을 고려하며 그야말로 알아 들을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회의의 모습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구분할 수도 없다.

말의 겹침을 방지하고 의견을 확실히 듣기 위해 발언권을 쥔 사람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회의의 가장 기본 이것만, 각국의 정상이란 작자들이 보이는 모습은 학급회의만도 못하다.

아니, 요즘 학급회의도 이것보단 격식 있고 교양 있으리라 확신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해할 수 밖에.

처음부터 이러했던 건 아니다.

가장 처음에는 어떻게 이번 격변의 날을 해결할 수 있을까.

피해 규모를 묻고 걱정하며

혁신적인 의견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며

좀 더 기민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각국의 근황과 출몰한 괴수에 관해 격식 있으며 실용적인 정보를 주고받았었다.

독불장군이라 이름 높은,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들마저 그러했으니, 정말 일국의 대표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모습들이었지.

이 사태의 시발점은 결국 결론 때문이다.

모이는 정보가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

승산이 없다.

적들의 힘이 너무나 강대하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물리력을 무시하는 듯한 마력의 힘.

괴수에게 현대 화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건 희망의 불씨를 짓밟은 행위 그 자체.

최후의 수단이 핵마저 통하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예견된 결말일지도 모르지.

허나, 그렇다고 포기하고 주저앉았다며 이들은 이 자리에 모이지도 않았다.

그저 집에서 술이나 퍼마시며 세상을 한탄하고 최후의 순간에 관자놀이에 총구나 가져갔겠지.

희망은 있다.

바로 플레이어의 존재.

“당장 플레이어들을 미국으로 집결시켜야 한다!! 세계의 희망은 미국이야!!”

“중국이다!! 이견 따위는 듣지 않아!!”

“인명을 생각해라!! 인도, 인도야 말로──!”

“너희들이 말하는 모든 것들이 고루 있는 게 유럽 아닌가?! 대체 왜 현실을 부정하지?!”

목청이 떨어져라 화면 너머로 자국의 국호를 부르짖는 사람들.

목표는 오직 하나.

플레이어의 집결지.

그 장소를 자국으로 만드는 것.

어떠한 손해를,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손에 쥐어야 할 권리를 위해 이들은 교양있는 신사에서 스스로를 짐승으로 전락시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의 광경.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한국의 대통령인 남자는 헛웃음을 지으며 예견된 결말에 탄식했다.

이렇게 될 거 다들 알고 있었겠지.

그러니까 처음 서로 최대한 친절하게 양보하며 신사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양보를 받기 위해.

하지만 아무리 욕을 먹어도 정치인들이란 엘리트 중에 엘리트

이 부분에서 양보하는 멍청이가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플레이어라는 희망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전무 했던 승산에 아주 작은 불씨가 태어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최정상이라 불리던 플레이들마저도 사흉, 마왕, 간다르바 등등 세계 각국에 나타난 최상위 보스들을 단신으로 이길 수는 없다.

게임에서라면 어차피 적들이야 패턴대로 움직이는 인형에 불과하고

죽어도 다시 소생해서 도전, 도전 또 도전해 반복한 끝에 이겨내겠지만 현실은 다르니까.

거기에 또 문제는 나타난 몬스터가 결코 VR게임 속의 괴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나치게 강한 오크의 존재.

생각보다 약했던 하피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마왕과 무기

모양이 비슷한 존재는 있을지 언정 결국 껍데기만 같을 뿐이고 내용물이 완전히 다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류라는 종을 지킬 방법은 단 하나.

희망의 불씨를 뭉쳐야 한다.

더더욱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꺼지지 않도록

뭉치고 또 뭉쳐서 다치고, 부러지며 사지를 잃을지언정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는 전투를 반복해 적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 최후의 결론

그러나 과연 어디에 뭉치란 말인가?

미국?

세계의 중심이다.

그러나 60억이 넘는 인구 중 미국이란 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해야 4억 미만.

그마저도 넓은 땅들을 전부 지킬 수 없으니 더 줄여야겠지.

인도? 중국?

그들의 주장은 단순하지만 일리가 있다.

서로가 13억대의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들

사람의 목숨을 수학으로 볼 수는 없지만, 같은 비교 대상 또한 목숨이라면 어쩔 수 없이 수학으로 봐야 하는 게 정상에 선 사람의 일.

그런 관점에서 양 나라 모두 강력한 이유다.

하지만, 정상의 또 다른 임무는 미래를 보는 것.

두 나라를 지키고서 인류의 미래를 논할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이기 힘들다.

유럽 또한 마찬자기

모든 것이 고루 갖춰졌다는 소리는 같은 의미로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

심지어 유럽이라고 하면 또 유럽 어디에 모이라고?

또 다른 논쟁의 시작일 뿐이다.

‘사실상 답은 없지.’

정할 수 없다.

이 자리에 선 그 누구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정상이란 그런 자리니까.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을 걸고 싸우니 서로가 짐승처럼 물고 늘어지는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지.

“우리 말고 다른 이들의 의견으로 정하지. 서로 의미 없는 싸움이란 걸 알지 않나?”

갑작스럽게 들려온 미국 대통령의 주장.

그 말에 모두가 순간적으로 침묵에 들어갔다.

회의란 기세 싸움.

그는 말을 놓지 않고 바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전사는 지킬 것을 스스로 정한다 들었네. 그렇다면 사실상 우리의 의견 따위 지금은 중요한 것이 아니지. 나나 당신들이나 결국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존재에 지나지 않으니까. 진짜 필요한, 버릴 수 없는 사람의 의견을 듣자고.”

중후하게 내려앉는 목소리와 함께 미국의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지고 이내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나와 앉았다.

심지어 흐릿하게 들려온 목소리로는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를 권유하는 듯한 모습.

처음에는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하는 그는 결국 마지 못해 자리에 앉았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어. 교양이나 예의가 부족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자기소개부터 하죠.

판타지아 서열 3위로 현재 미국 워싱턴 전선을 책임지고 있는 [시그널] 길드의 마스터, 크리스 리암 이라고 합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금발 청안의 청년.

크리스 리암

그의 소개대로 미국 서버 판타지아 서열 1위의 자리를 지키는 현 미국의 기둥이 등장했다.

그리고 흐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롭게 생기는 또 하나의 푸른 화면.

그곳에는 또 다른 소녀가 물색의 머릿결을 정돈하며 자리에 앉아 마이크를 잡았다.

“이하 동문. 같이 미국 워싱턴을 지키는 이터널 서열 3위 아멜리아라고 합니다. 클랜 [노아]를 이끌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두 남녀의 등장에 다른 모슨 사람들은 침음을 삼켰다.

여기서 반박하기에는 미국이 너무나 큰 패를 준비했다.

특히 대규모 전투에서 빛을 발해 전선을 유지하는 이터널의 최상위 존재를 데려왔다는 건 아무리 미국이라도 보통 부담이 아닐 수 없을 터.

그럼에도 이 자리에 아멜리아와 동시에 크리스를 불렀다는 건 정말 오늘 안에 끝을 보겠다는 심산이다.

“아.....아무리 그래도 인류 중대사를 결정─ 뭐?!! 자....잠깐”

“비켜라, 저들이 나왔다면 더이상 너한테 자리를 양보할 마음이 없어.”

중국 정상이 자리하고 있던 화면에 소란스러운 소음이 들려오고 검은 무복을 팔이 나와 앉아있던 정상을 끌어내리기 시작한다.

보통이라면 있을 수 없는 지금의 광경이지만 아무도 목소리를 꺼내지 않으니.

이내 검은 무복과 장포를 두른 중년의 남성이 중국 정상을 대신해 자리를 차지하고 마이크를 정돈한다.

침묵이 흐르는 사이 그는 준비를 끝낸 것인지 입을 열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무검산 1위 장첸이라고 한다.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무림맹 [검림]의 수장을 맡고 있지. 현 중화 무검산 4대 고수 전부가 날 지지하는 만큼 지금부터는 내가 중국 측의 의견을 대변한다.”

“좋네요. 말은 사람을 거칠수록 왜곡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직접 대화하면 한결 수월하죠.”

장첸의 등장에 아멜리아는 오히려 반긴다는 모습.

크리스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딱히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새로운 국변에 접어드는 정상회의

다른 나라의 정상 중 몇 명 또한 뒤를 슬쩍 보는 걸 보면 이번에 나온 이들에 준하지 못해서 그렇지 상당한 실력자를 대동한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도 이렇게 된 이상 사실상 회의의 주도권은 넘어갔다고 봐야겠지.

그렇게 모습을 보인 세 명의 최정상 플레이어.

이들은 모두는 동시에 하나의 국가를 지목했다.

“진천 모습을 보여라.”

“카이엔, 이클립스, 당신들도 나오시는 게 어떤가요? 절 봐서라도 부디.”

“샨사스, 너도 보고 있지? 얼른 나와 시간 없어.”

진천 ­ 무검산 서열 4위 ­ PVP 대전 대회, 천하제일의 우승자

카이엔 ­ 판타지아 서열 1위 ­ 최초의 유일 무장 제작자. 3유일의 소유자

이클립스 ­ 판타지아 서열 2위 ­ 성녀, 판타지아 가장 완벽한 플레이어

샨사스 ­ 이터널 서열 1위 ­ 전천후 침략 요새, 모선의 주인

경이적이라고 해도 좋을 최강의 플레이어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 나라.

게이머들의 지옥

어느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한국 서버를 이렇게 표현했다.

『고요한 아침의 영역은 전쟁의 기술에 완전히 통달했으며, 지구에서 가장 명성 있는 플레이어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절대 별 생각 없이 이곳의 대난투에 발을 내딛거나 하지는 마십시오』

랭커가 되고 싶은 자 이 서버에서 살아남으라는 말이 나돌 정도의 공간

고요한 아침이 가리키는 나라

대한민국이었다.

휴~~~영상이 길어서 다행이다.(´ε`*)

빨리 빨리 수업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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