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육점이냐, 나만 빼고 A등급이게-99화 (99/112)

〈 99화 〉 017. 우리 딸이 너무 강함

* * *

중랑구, 옛 태릉선수촌 건물.

파계종 때문에 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가 축소 내지 폐지되면서 운동선수들은 존재감을 상실.

그 결과 한때 국가 스포츠의 성지로 취급받았던 이곳 태릉선수촌은 지정능력자 연합회의 거처로 쓰이고 있다

터전을 잃은 스포츠 선수들이 항의하긴 했는데, 이 마당에 그 사람들 편을 누가 들어주겠냐고.

아, 일단 태릉선수촌까지 오긴 했는데 연합회부터 찾아가려는 건 아니다.

선약은 그쪽이 아니라 동남의 수호자들. 태릉선수촌에 딱 붙어 있는 신축 건물에 동남의 수호자들 연구실이 있거든.

본청은 부산에 있다지만 대표직의 이세형이라는 남자는 이곳에 있다고 한다.

제니퍼가 또라이라고 경고해뒀던 그 인간.

이세형.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릴 때는 또라이라고 표현될 만한 인간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경고를 받은데다가 유명인 약력 찾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 운전 도중 틈틈이 구글링을 해댔는데, 뭐랄까……. 범상치 않은 인물인 건 분명했다.

첫째는 지정능력자들 팀의 대장이면서 지정능력자가 아예 아니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중심 전공 없이 누더기처럼 떡칠된 학력. (그것도 전부 국내외 유수의 대학, 대학원들.)

셋째는 인상이다.

뭐 이렇게 느끼하게 생겼어. 얼굴 자체는 잘 생겼다고도 못 생겼다고도 단정하기 어려운 평균 수준이었는데, 쌍꺼풀이 너무 진하다.

진한 것도 있어 보이게 진한 게 아니고 옛날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느끼 컨셉 캐릭터처럼 진하네.

벌써부터 만나기 싫은데, 그래서 뭐 어쩌겠는가. 이미 도착했는걸.

주차까지 마치고 뒷좌석의 랑이를 번쩍 들어올린다.

그러다가 잠깐 멈칫. 등에 업을 생각이었는데 드레스가 너무 거추장스럽다.

굳이 어부바 태우자면 드레스 안쪽의 스타킹 신은 엉덩이에 다이렉트로 손을 받쳐줘야 할 것 같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그건 좀 그렇지? 빠르게 방향을 전환해서 앞쪽으로 픽업. 흔히 공주님 안기라고 불리는 그 자세이다.

랑이 흠냐흠냐 팔 안에서 뒤척거린다. 볼을 좀 찔러보고 싶은데 내가 팔이 2개뿐이네.

나중으로 미뤄두자. 미뤄두고…….

“이거 제대로 찾아온 거 맞나.”

연구소라고 알려진 건물은 겨우 3층. 그런데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1층은 그냥 상가 건물이었다.

2층과 3층에도 간판이 달려 있었는데, 각각 출판소와 여행사 사무실이었다.

동남의 수호자들처럼 큰 단체가 남의 사무실에 셋방 얻어서 연구소를 차렸을 것 같지는 않고…….

“위장이야.”

“으악 깜짝이야!”

뭐야, 뭐야, 어디서 소리가 난 거지? 어린 여자애 목소리였는데?

근데 랑의 목소리는 분명 아니었다.랑보다도 조금 더 어리고 낮은 음색이었다.

그러나 전후좌우를 모조리 살펴도 목소리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았다.

귀신에 홀렸나, 싶은 그때 철커덕! 하고 유리문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이번에는 목소리의 방향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앞. 전방의 유리문 너머.

그리고 내가 간과했던 게 드러난다. 공간이란 3차원인 것이다.

따라서 높낮이가 있고, 목소리의 주인은…… 내 시야보다 한참 낮았다.

키가 작아서.

딱 목소리에 걸맞은 어린 여자애였다.

10살을 막 넘겼을까. 랑보다 더 무뚝뚝한 눈매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그건 아무래도 좋고, 이 여자애, 위압을 두르고 있다.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위압.

너무 거대해서 멀리서 보았을 때만 해도 특정인물 하나의 위압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는데, 이렇게 다가와서 보니 알겠다.

이 여자애가 이 위압 전체의 주인인 것이다. 못해도 A등급 지정능력자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상황에 고등급 지정능력자가 있다면, 그건.

“……여기 직원이세요?”

“나이 처먹고 왜 존댓말이야.”

그러는 그쪽은 왜 나이 안 처먹고 반말이세요.

“그쪽, 머즐드독스 한나진 맞지? 안겨 있는 건 제갈랑이고? 1층은 진짜 상가고 2층 3층 간판은 위장이야. 따라와.”

“아, 응.”

“바로 반말하네.”

아니, 너는 처음부터 반말을…….

그만하자.

나보다 조금 앞서서 계단을 오르는 꼬마.

그러면서 드문드문 자기소개를 던져준다.

“나, 이소영이야. 직원은 직원인데 경호원.”

“그, 이세형 씨의 경호원이라는 거지?”

“응. 살다보니 그렇게 됐어.”

노친네처럼 한탄하는 소영. 그러면서도 안내는 착실하게 진행해주고 있었다.앞서 나가면서 연구소를 위장하게 된 계기도 설명해주고, 뭐 그런 식.

소영의 말에 따르자면 ‘지나치게 위험하고’ ‘지나치게 수요가 높으면서도’ ‘숨기기 어려운’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무는 숲에 숨긴다는 식으로 이곳 태릉선수촌 인근 상가에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한다.

그 보관품이라는 게 뭘 말하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는데, 소영이 옥상 문을 열면서 단박에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정정하겠다. 옥상 문이 아니다. 여긴 4층의 문이다.

바깥에서는 4층이 보이지 않지만, 그건 지정능력을 동원해 가려놓은 위장의 위장.

옥탑을 향해야 했던 문을 소영이 열자, 그곳에는 여타 층계와 다를 바 없는 실내가 나타났다.

그것과 동시에, 소영의 것과는 전혀 다른 위압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야, 이거…….”

“응. 파계종 위압이야.”

문 너머로 끝도 없이 이어진 장식장들.

그리고 그 장식장의 칸칸마다 무수히 많은 액상 용기들이 들어서 있었다.

얼핏 그것은 생물학 연구실에서 으레 보관하는 포르말린 박제처럼 보였으나, 아니었다.

저것들은 그런 간단한 것들이 아니라, 저마다의 위압을 지닌…… 파계종의 신체였다.

못해도 수백 가지는 돼 보이는 파계종의 신체들.

위압이 자아내는 정적.

들리는 것은 랑이 새근새근 잠결을 뱉는 소리뿐이다.

그러나 그 짧은 침묵도 오래가지는 못하고, 뚜벅뚜벅 구두굽이 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부터 점차 가까이로. 그러면서 구두굽 소리에 지팡이 소리가 따라붙었다.

남자는, 중절모를 뒤집어 쓴 채 백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이쪽으로 다가오며 자아낸 효과음의 출처, 검은 구두와 목재 지팡이도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형성된 종합적인 비주얼은…… 꼭 분장을 끝마친 마술사 같았다.

그가 예의 동남의 수호자들의 대표, 이세형이라는 것을 나는 쌍꺼풀 짙은 눈동자를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지정능력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다른 의미의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위압감은.

“아빠!”

소영이 세형의 허벅다리를 걷어차면서 깨졌다.

“손님들 놀라니까 그 지랄 좀 하지 말라고 했잖아!”

***

조명이 들어오고, 마술사 분장을 벗어놓은 세형이 느끼한 웃음을 선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하기 싫었는데 악수해주자 세형이 호들갑을 떤다. 한나진에 대한 기사를 몇 개 보았으며, 랑이 우리 딸 다음으로 귀엽다느니 어쩌느니.

세형의 주절거림은 그의 딸이라는 소영이 말리기 전까지 계속됐다.

“저기, 방금 전의 마술사 분장은 도대체……?”

“아, 그건 그냥 제가 재밌어서. 어때요? 깜짝 놀랐죠?”

“아, 예.”

길게 말하지 말자. 말하면 말할수록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게 만드는 타입이다.

……라고 생각해서 용건만 간단히 밝히고 돌아서고 싶은데, 도저히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세형이 입고 있었던 마술사 복장은 가짜였지만, 여기 있는 파계종 신체 토막들은 전부 진짜거든.

저것들 하나라도 사람 몸에 부착시키면 영국에서 겪었던 폭주가 또 일어나고도 남는데, 그 핵폭탄 같은 것들이 못해도 수백 개는 있다.

“아, 정부 허가 하에 정식으로 보관중인 물건들이에요. 안심해도 좋아요.”

“서류를 볼 수 있을까요? 단속 나온 건 아닙니다만 제가 저것들에 좀,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해해요. 흉물 사건 때 붕 뜬 토막들 일부 회수하면서 한나진 씨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서류를 내미는 세형. 흠결이 없는 진짜 허가서들이었다.

암만 그래도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 건 이해가 안 되는데.

“각국 정부끼리 밀약을 맺어서 관청에서 소유가 불가능하거든요. 파계종 신체는 민간단체가 비밀리에 확보하고 있어요. 저희 말고도 연합회에 조금 있고, 풍월검도에도 조금.”

“여기 있는 물량은 도저히 조금이 아닌 것 같은데요…….”

“아, 이건 그냥 제가 콜렉션으로다가.”

진짜 또라이네 이거.

“제대로 된 지정능력자에게는 쓸모가 적다보니 회수하려는 인물들도 많지 않아요. 갖고 있다가 사고 터지면 전부 자기 책임이고.”

“책임소지는 알겠는데 이게 왜 쓸모가 적죠?”

영국에서 흉물로 활동하며 범죄자와 파계종을 쓸어댔던 멜라니는 고작 2개의 토막을 부착했을 뿐이었다. 윌리엄은 바롱의 눈알 하나 장착해서 B등급 지정능력자인 나를 몰아붙였고.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이게 된다면 엄청날 텐데.

“진짜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닌가요?”

“뭐, 1차적으론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서 그 멜라니라는 여자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모르겠습니다만.”

“저번 주에 자살했어요.”

……….

“이거, 하나만 달아도 환청이 시작된단 말이죠? 그것도 B등급 파계종일 때 이야기지 A등급 수준으로 강한 걸 달면 환시까지 찾아오게 돼요. 하나 더 달면 아마 반쯤 환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테고.

그런 걸 놓고 악몽에 시달린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사실 2개 달아놓은 인간은 그 말로도 설명이 안 되죠.그건 그냥, 악몽을 살아가는 거니까.”

“리스크가 너무 크군요.”

“그렇죠? 뭐, 영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기 목숨을 담보로 내놓을 만한 인물도 있기야 있죠. 그게 우리가 이걸 엄중하게 보관하는 이유고. 아무튼 한나진 씨는 저 쓰레기들에 관심도 안 갖는 게 나을 거예요.”

“그건 뭐, 당연한 얘기고요.”

그렇게 대답하는 내 목소리는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파계종 신체의 위험성이 충격적인 건 아니었다. 당장 눈앞에서 바롱의 눈알을 끼워 넣은 윌리엄만 해도 바롱에게 의식이 깎여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금 내 기분이 이렇게 찝찝한 건…….

멜라니, 죽었구나.

죽어 마땅한 행동을 일삼았지만, 그래도 안면을 트고 말을 나누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뭐랄까, 기분이 더럽다고 할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그냥 생각하지 않는 게 낫겠어.

“아무튼, 잡설이 길었습니다. 방문 목적을 말씀드릴게요. 원래는 이걸 랑이 해야 하는데…….”

소파를 흘끗. 랑은 자고 있다

세형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두 분 그렇고 그런 관계인 거 알아요! 편하게 말씀하시죠!”

“그렇고 그런 관계가 정확히 뭔진 모르겠는데, 그냥 친구예요.”

“뭐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죠. 어쨌거나 저는 우리 쏘영이만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손끝 하나 터치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파계종의 신체를 서른 개 쯤 단 저와 지옥의 일기토를…… 악!”

소영이 제 아빠의 허벅다리를 걷어찼다. 아까 차인 그 부위였다.

소영이 헛소리를 중지시키긴 했지만 오해는 확실히 정정해두자. 기레기들이 옆에 붙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21살 먹은 나와 여중생의 열애설을 작성했는데,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다.

“처음에는 전부 그렇게 시작하죠. 아! 이번엔 피했다.”

“아빠, 제발 죽어.”

“어허,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아빠, 사랑해.”

“응, 아빠도 쏘영이 사랑한다!”

소영이 어머니는 도대체 어디 계시지. 저런 남편과 애까지 만든 걸 보면 본업이 천사여서 이미 승천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진짜 그런지 아닌지 물어두고 싶지만 참자. 아까도 강조했던 것처럼, 대화하면 할수록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니까.

둘은 싸우게 두고 본론에만 집중하는 거다.

“저희 요구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하나는, 관리국 상임이사로서 호위 수준을 높이는 겁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는 뉴스라도 봤다면 알고 계실 거고요.”

“아, 그건 검토 중이에요. 일단은 쏘영이가 있어서 안심입니다. A등급이거든요.”

“……A등급이라니 믿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 늘리세요. 게다가 대표님은 지정능력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하하! 충고 감사히 듣죠!”

귓등으로도 안 듣는 분위기이다.

그렇다면 반복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다음 논제로 넘어가자.

“두 번째 요구는 상임이사로서 입장을 분명히 해주는 겁니다.”

“으음,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는 건 다시 말해서 우리 편을 들어 달라, 이런 거죠?”

“맞아요.”

“하지만 머즐드독스의 표결권은 거기 계신 아가씨가 아니라, 그분 어머님께 있는 걸로 아는데요? 그분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요. 그런데도 이렇게 돌아다니는 걸 보면, 여러분은 머즐드독스가 아닌 다른 단체와 연합해 움직이고 있군요?”

눈치까지 없는 인간은 아니네. 하긴, 어디 구멍가게 주인도 아니고 동남의 수호자들 대표인데.

같은 이유에서 말을 빙빙 돌리거나 속이려고 드는 것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두자.

“저희는 풍월검도와 함께 강경파를 지지하고 있어요.”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지구의 절반을 내놓으라는 주장이 터무니없기 때문입니다.”

“터무니없나요?”

“있습니까?”

“어느 쪽을 확신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멍청이가 아니라는 거죠. 여왕 파계종이 예고한 파계지점은 서울전역입니다. 서울 일대에 파계지점을 산발적으로 발생시키겠다는 게 아니고, 그냥 서울 전체를 파계지점으로 덮겠다는 뜻이죠.

다른 국가의 대도시들에게도 비슷한 경고가 떨어졌고요.”

세형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굳이 맞서 싸우려면, 맞서 싸울 수 있겠죠. 특히나 한국은 상황이 안정적이어서 제대로 막아낼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다른 도시는 그렇지 않아요. 어떤 이들은 절반을 지키려고 싸우다가 전부를 잃을 수도 있어요.”

“좀 다른 논지로 말씀드리자면, 절반을 앗아간 놈들이 남은 절반을 탐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휴전으로 힘을 비축했다가 절반을 되찾는다는 희망찬 시나리오도 있죠. 좀 억지긴 한데…….”

세형은 헛기침을 두어 차례 킁킁거렸다.

“뭐, 한나진 씨가 조언할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이미 검토 단계에 들어갔어요. 그러니 아이들 앞에서 격한 논쟁까지 벌이지는 말죠.”

“예, 그건 그렇겠네요.”

나 하나가 달라붙는다고 입장을 선회할 위인이었으면, 그런 인간은 애초에 믿을 게 못 된다. 차라리 상대방의 니즈와 처지를 파악해두고 그 부분에 집중하는 게 낫다.

무슨 말인가 하면, 두 세력의 입장 자체를 어필하느니 주변 환경을 정리해주는 편이 빠르단 뜻이지.

“강경파 입장을 보류하시는 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강경파 인물에 대한 암살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이 남자는 딸이 있고, 지킬 게 있는 사람이니까. 지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50대 50으로 중립을 나타냈던 의견 포인트가 60대 40까지는 움직일 테니까.

그런데 이 부담을 덜어주려면 뭘 해야 하느냐.

“저희 쪽에서 선화란을 이미 확보해뒀어요.”

떡밥 하나 던져 줘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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