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 002. 저는 일반인입니다. 쏘지 마세요 (4)
* * *
한참 있다가 옥상으로 누군가가 올라왔다. 메이드였다.
그러나 계속 입고 다니던 메이드복이 아니라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돌핀팬츠와 티셔츠라는 어마어마한 조합이었다.
겨울인데 이 처자는 춥지도 않은 것일까, 자기가 생각보다 예쁘다는 자각은 있을까.묘한 생각을 했다.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를 수건으로 문지르며 폴트는 말했다.
“내려오셔도 됩니다.”
폴트도 춥긴 추운지 티 나지 않게 떨고 있었다. 괜한 고생을 시키는 것 같아서 곧바로 내려갔다.
***
지휘관도 아닌 주제에 사무실을 집처럼 쓰는 입장에서 말하자니 민망하지만, 지휘관은 본래 특정 사무실에 죽치고 사는 역할이다.
파계지점이 언제 나타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해 누군가는 상시 대기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위와 같은 연유로 폴트는 당분간 우리 사무실에서 숙박하게 됐다고 한다.
와아, 정말 대단해.
“랑은 아까 돌아갔죠? 명함에는 전속 메이드라고 돼 있어서 그 녀석이랑 함께 생활하시는 줄 알았는데요.”
“본래는 그게 제 역할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메이드로서 지휘관으로 활동한다는 임무를 맡게 됐지요.”
그런 모양이다.
폴트는 냉장고에서 자연스럽게 맥주를 꺼내 왔다.
내가 사놓은 거라고 말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말하지 않았다. 맥주를 마시는 폴트는 솔직히 말해 매력적이었으니까.
나는 생전 처음으로 삼선슬리퍼가 어울리는 영국인 메이드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 맥주는 놀랍도록 맛없군요.”
가끔 이렇게 함부로 말한다는 것만 빼면 참 좋을 텐데.
폴트는 안주도 없이 연거푸 세 모금 정도를 마셨다. 입이 작은지 홀짝홀짝 소리를 내며 조금씩 들이켰다
안주는 그냥 쟁여놓은 과자 몇 봉지. 잠시간 아무런 대화도 없이 술과 안주만 마시고 먹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폴트였다.
“으음, 낮에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니,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낮에요?”
“아가씨께서 이것저것 여쭈어보지 않으셨습니까?”
아, 그거 말인가.
“아뇨, 별로 실례되는 일은 없었어요. 되게 뜬금없고 피상적인 것들만 물어보던데요.”
“하지만 남에게 개인정보를 들추어지지 않았습니까. 불쾌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한국인들의 개인정보 대다수가 국내외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군…….
더불어 말했던 바와 같이 내 개인정보는 가치가 없어서 훔쳐가지도 않는다.
이번이 첫 경험이다.
그다지 유쾌한 첫 경험은 되지 못했지만.
“그렇습니까.”
폴트는 다시 말없이 몇 모금을 홀짝거렸다. 나는 물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그 이상한 질의응답은 왜 했던 건가요?”
“아가씨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예, 뭐 알아야 할 게 생겼다고만 들었는데요.”
그 녀석은 워낙 말이 짧고 특이한 말투를 구사해서 종잡을 수가 없다.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깨달아버린 사실이다.
폴트는 잠깐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창피하게. 연파랑 눈동자가 몇 번을 깜빡거렸다.
뭘 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것은 아마 내 허락을 구하는 동작 같았다.
허락이라. 하긴, 허락을 구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그녀의 반응은 간단히 말해서, ‘내가 그 사건에 관해 언급해도 되겠는가.’라는 물음이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 허락해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목구멍 밑에 감추어놓은 채 긴 시간을 버텼다고 해도 사람은 언젠가 입을 열어 무엇을 숨겼는지 드러내야만 하는 법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여 한국어가 모자라 실례되는 표현을 하더라도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한나진 씨의 연인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표현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외모만 빼면 그냥 한국인이야.
나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 들었다.
“임무 중 사망이었다고, 그렇게 들었습니다. 지극히 실례되는 일이지만 머즐드독스는 아가씨의 안전을 위해 한나진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안정된 사람인지부터 시작해서 따로 위험소견이 없는지, 예, 진단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당장은 그런 검증을 보류해두겠다고 했습니다만…….”
“제멋대로네요. 멋대로 꿰차고 들어와서 남을 판단하려고 하고.”
“죄송합니다. 입이 열두 개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열 개여도 없다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처음으로 뭔가 틀리게 배운 걸 발견했군.
“아뇨, 괜찮아요. 이런 취급 한두 번 받는 것도 아니고……. 그쪽은 그쪽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어쩔 수 없다고 해야 되나.”
나는 맥주를 들이켰다.
잠시, 그녀가 보았을 나에 관한 보고서의 내용을 듣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잠시간의 일이었다.
차가운 술이 목구멍 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충동은 자연스레 사그라졌다.
나는 말했다.
“대강 알 것 같네요. 나한테 주말에 시간 내 달라는 부탁을 했으니까, 그래 놓고 곧바로 실례되는 설문조사를 하는 건 좀 꺼려졌겠죠.”
“예, 그렇습니다.”
“신경 쓸 것 없어요. 그 녀석이 죽은 것도 벌써 1년 전 일이고……. 솔직히 거의 잊어버렸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폴트는 말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소리는 줄어갔다.
켜놓은 텔레비전조차도 아까보다 작게 말하는 것 같았다.
폴트는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가 만들어놓은 침묵의 시간이 싫은 모양이었다.
폴트는 조금 더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확, 그녀의 냄새가 끼쳐 왔다.
냄비에 벌꿀 몇 방울만 떨어뜨려놓고 불에 졸이는 것 같은 냄새.
“저는 박한월 씨가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맥주 캔을 내려놓았다.
“보고서에 그런 것도 쓰여 있던가요?”
“예.”
나는 조금만 더 들어보기로 했다.
“머즐드독스에까지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A등급을 달성했고, 조만간 S등급으로 성장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었으니까요.
아마 큰 아가씨께서도 박한월 씨의 잠재력에 반해, 그분에게 기대를 걸고 계신 걸지도 모릅니다. 예, 분명히…… 그 고등학생은 영웅 같은 사람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구했다.
울고 있는 소녀들에게 손을 뻗었다. 오늘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는 바보들에게 웃는 얼굴로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그것이 소년이 타고난 바다.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영웅의 자질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으며, 확신이었다.
한 가지 지독한 것이 있다면.
그가 손에 닿는 범위 바깥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어색하네요. 여기까지 하죠.”
말을 이었다.
“술 마시는 데서 나눌 대화가 아닌 것 같고…… 조금 그러네요.”
“죄송합니다.”
“아뇨, 폴트가 사과할 일은 아니고요.”
나는 일어섰다.
“아무튼 여기서 주무시는 거면 제가 나가야 할까요? 오늘은 근처 모텔에서 잔다고 치고.”
“아닙니다. 일전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냥 계셔도 됩니다. 낙하산은 저니까요. 박힌 돌을 빼낼 면목은 없습니다.”
속담 응용력이 대단한데.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럼 저는 잠깐 옥상 좀 다녀올게요. 과음하지는 마세요.”
“예, 물론입니다.”
문을 열었다.
그러나 나가기 직전, 폴트는 나를 불러 세웠다.
뒤를 돌아보자 금발에 쌓인 눈매가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곧 주말이군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뇨, 저는 그쪽 아가씨 말고 유 편을 들러 나가는 건데…….”
“청탁입니다. 받아주시죠.”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어쨌거나, 그날은 별이 유독 많았다.
***
………라고 끝났으면 매우 아름다운 얘기가 됐으리라.
그러나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폴트의 끔찍한 술버릇을.
나는 생전 이처럼 미친 술버릇을 가진 인간을 보지 못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미친 것은 아닌데 정확히 말하면…….
“Bloody hell! Why should I have to do like this……. It’s ridiculous! Ridiculous…….”
“저기요?”
“……What the, aah, aaaah, AHAHAHAHA. Were you, sir? You such a rubbish bin……! Where have you been, sir? I was so lonely…….”
영국 태생인 그녀에게는 별다른 술버릇이 아닐지 모른다.
토익 토플 공부를 해두길 잘했다고 그날 처음으로 생각했다. 폴트는 두 시간 정도 날뛰다가 겨우 잠들었다.
***
다음날 아침 폴트는 정갈한 메이드로 돌아와 있었다.
간밤의 일이 꼭 꿈처럼 느껴졌지만 쓰레기통 속의 맥주 캔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폴트는 ‘본가’에서 (뭘 그렇게 거창한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다.) 랑을 데려왔다.
랑은 졸려 보였다. 덜 갈아입은 잠옷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안녕.”
인사를 해도 받지 않고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뭐랄까, 평소와는 많이 달랐다
폴트가 드레스를 들이밀어도 랑은 계속 잠을 청했다.
나는 옷 갈아입는 것까지 보고 싶지는 않아서 나가 있겠다고 했다.
그때, 랑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시끄러워, 공익…….”
당분간 잘 부탁한다며.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게슴츠레 눈을 뜬 랑은 귀여웠으니까.
물론, 이것은 강아지가 귀엽고 고양이가 귀엽고 소주잔에 맺힌 물방울이 귀엽다고 할 때의 그 ‘귀엽다’이다.
마지막에 조금 이상한 것이 섞였지만 넘어가자.
잠시 후, 나갔다가 돌아오니 랑은 멀쩡해져 있었다.
멀쩡해져 있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드레스 하나만 입혀놨는데 애가 갑자기 살아났다.
뭐지? 때렸나? 때려서 깨웠나? 말할 수 없는 의문들이 치솟았다
맨발에 걸치고 있는 슬리퍼 하나만 그녀가 아까까지 잠들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랑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할 것.”
랑이 말했다.
폴트에게 말한 거겠지.
나는 신경 쓰지 않고 TV 리모컨만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랑이 발을 들어 내 무릎을 쿡쿡 찍었다.
“묻잖아. 어떻게 할 것.”
“뭐가?”
“바롱이 그랬어. 나를 죽인다고.”
랑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폴트가 다중화면으로 계속 감시하고 있지만, 언제 위험해질지 몰라.”
“그건 네 문제잖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를 지켜주는 일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게 나을 텐데. 한월이라든지, 아니면 재인이나 너희 언니라든지…….”
“그건 내가 알아서 해. 내 문제 맞으니까.”
랑이 계속 무릎을 짓누른다.
발이 작고 힘이 약해서 아프지는 않다. 아프게 할 의도도 없어 보였다.
그보다는굴욕을 줌으로써 상대방보다 위에 있다고 각인 시키는 것 같았다.
이어서 랑은 볼멘소리로 중얼거렸다.
“너는 나랑 같이 다녀야 해. 같은 팀이니까. 무슨 상황인지 몰라?”
“……나도 같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거야?”
랑은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 잘 부탁한다고 하지 않았어?”
“결론이 바뀌었어. 어제 밤새 생각한 것.”
랑이 태연하게 말했다.
잠시간 나는 놀랐다.랑의 말뜻은 그녀가 밤을 새서 내 안위를 걱정해줬다는 것이다.
아까부터 졸음에 겨워 몸을 가누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미치자, 열다섯 살 꼬맹이가 처음으로 대견하게 느껴졌다.
거기까지 제멋대로 기뻐하고 자빠졌는데, 랑은 내 생각이라도 읽었는지 무릎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전력을 다하면 제법 세구나 싶었다. 나는 발목을 붙잡았다.
공격 수단이 사라진 랑은 항의조로 소리쳤다.
“네가 죽으면 내 스펙에 금이 가! 그게 싫어!”
으음~ 자본주의란 역시.
그보다는 실력지상주의를 탓해야 하는 것일까.
나 외에 다른 무엇인가에게 탓을 돌린다는 것 자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뭐 어쩌겠니.
상대방은 금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로 수저를 만들어서 티타늄 식판에 캐비어를 퍼 나를 것 같은 꼬맹이인데.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뭐라도 해줄 수 있는 거야?”
“……일단 발목이나 놔.”
아, 미안.
내려놓자마자 랑은 발을 끌어당겨 잡혔던 부분을 어루만졌다.
그러면서 따지길 이런 식이었다.
“해줄 수 있다니, 무슨 뜻?”
“만약에라도 내가 살고 싶어서 너랑 떨어지게 해달라고 한다면 네가 그렇게 해줄 수 있냐는 거지.
네가 공익공익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나 진짜 공익이라서 멋대로 팀을 바꾸거나 할 수가 없어. 애초에 내가 팀장이고.”
랑은 입을 다물었다. 나는 계속 말했다.
“내가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줄 알아? 네가 죽을 위험에 대해 말했는데, 사실 나는 항상 죽을 위험에 시달려. 스컬터 다섯 마리만 달라붙어도 못 이기거든.
솔직히 말해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바롱보다 스컬터가 나한테는 더 버거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
“신경 쓸 것 없다고.”
나는 잠시 침묵했다.
오래 그러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네 목숨이나 챙겨. 너도 끽해야 스컬터 여섯 마리야. 게다가 바롱이 직접 노리는 건 내가 아니라 너잖아?”
“그럼 이대로 살아?”
랑이 황당하다는 듯 되물었다. 나는 대답하고, 이어서 물었다.
“뭔가 바꿀 수 없다면 이대로 살아야지. 혹시 경호원 같은 건 못 붙여?”
“……알아보고 있지만 구하는 게 오래 걸려. A급 파계종을 막을 수 있으면 경호원 같은 걸 왜 해.”
하긴, 인천지역에서 그 정도 파계종을 막을 수 있는 게 새카만 칼날들 팀 말고 더 있나.
일개 재벌가의 경호원을 하느니 부와 명예를 모조리 누릴 수 있는 고등급 지정자로 활동하는 게 낫지.
나는 한숨을 푹 쉬고 소파에 등을 기댔다.
어쨌거나 당분간은 골치 아프겠네. 일단 다가오는 주말에 랑이 유를 포기하도록 유를 도와야 한다.
그러는 와중에 틈틈이 랑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야 할 테고.
후자는 뭔가 스케일이 다른 것 같지만 넘어가자…….
“야, 공익.”
“사람 듣기 싫게 자꾸 공익이래.”
잠깐 낮잠이라도 자둘까 싶어서 눈을 감았지만, 부르는 목소리에 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턱이 어딘가에 부딪혔다. 세게는 아니었다. 뭔가에 닿았다고 하면 더 적절할 것이다.
나는 아래를 살짝 내려다보았다.
조그마한 상자. 내밀고 있는 사람은 랑이었다.
“먹어.”
“뭐야, 이건?”
“그냥 먹어.”
……자꾸 먹으라기에 뭔가 싶어 받아보니 초콜릿 상자였다. 선물용으로, 꽤나 비싼 것 같았다.
하긴 랑 정도의 재력을 가진 인간이 선물로 건넬 만한 게 비싼 건 당연하지.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초콜릿의 가격이 아니라 그걸 건네준 의도였다.
무슨 뜻이냐는 식으로 빤히 쳐다보자, 랑이 나지막이 설명했다.
“……누텔라도 있어.”
“그걸 물어본 게 아니라…… 잠깐만, 어떤 미친놈이 초콜릿을 초콜릿에 찍어먹어.”
“맛있어.”
나는 아까부터 조용히 있던 폴트를 돌아봤다.
저쪽도 주섬주섬 누텔라를 꺼내고 있었다.
다들 여간 미치지 않았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