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프로메테우스 연구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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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과 싸우며 도로를 달린다.
뒷좌석에는 서혜은이 존경하는 헌터와 옆자리에 앉은 것이 황송한지 애써 흥분을 눌러 참은 표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고 있고, 김예림은 조금은 쩔쩔매면서 그 질문을 하나하나 받아주고 있었다.
결국 김예림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서혜은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눈이라도 좀 붙여둘까 생각했지만, 지혜마저 덩달아 부탁하니 거절할 도리가 없었다.
"괜찮아. 너희들 없는 동안 나도 잠이나 좀 자지, 뭐."
나야 중간중간 쪽잠이라도 잤지, 며칠째 한숨도 못 자던 애가 저리 말하니 어쩔 수가 있나, 푹 자게 비켜줘야지.
의외였던 것은 서혜은은 말할 것도 없고 김예림도 면허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이 먹고 뭐 했나 싶은데, 어차피 따라갈 거 같이 태워주기로 했다.
훈련장에 도착하니 그렇게 오랜만에 온 것도 아닌데 어쩐지 반가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밥 먹듯 드나들었는데 말이다.
이 훈련장은 건물 통째로 타이탄즈 소유였다. 다른 중소 길드는 공용 훈련장을 사용한다는데 헌터들의 전력 유출을 꺼리는 길드들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못한 일이다. 하지만 헌터들 훈련 시설이라는 게 돈이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라서, 뭐 꼬우면 돈을 벌어야지.
당연히 그러니만큼 내부의 보안은 매우 철저했다. 데이터나 영상의 유출을 막기 위해 핸드폰 반납은 기본, 간략한 소지품 검사가 뒤따르며 길드원이 아닌 서혜은은 비밀 유지 서약서도 작성해야 한다.
"통신 기능 달린 장비는 안 됩니다."
"뭐? 야, 이거 시가지 사냥팀 긴급호출기야. 무슨 일 터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는데, 너 때문에 출동 못 하면 니가 책임지냐? 어? 왜? 아주 내 팔짝도 뜯어놓고 들어가라고 하지?"
으름장을 놓자 보안요원은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 아저씨 또 시작이네."
"아저씨는 새끼야, 입에 고기 들어갈 때만 형님이고 이럴 때는 아저씨냐?"
"알았으니까 빨리 들어가요
결국 간략한 확인만을 마친 후 통과하니 출입명부에 서명을 마친 서혜은이 경멸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태함과 안일함의 끝을 보여주는군."
"어, 개꿀이야."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친한 동생의 배려 덕에 두 명이 쓰기에는 꽤 넓은 대련장으로 배치받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밀폐된 공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쾌적한 공기가 흘러나왔다. 무대처럼 바닥에서 살짝 솟아오른 대련장은 운동장마냥 널찍했다. 밝은 조명이 실내 전체를 구석구석 밝히고 있었고 구석에는 훈련용 장구류도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 조끼랑 다 챙겨 입고. 헤은이 너는 입는 법 모르지? 도와줄게."
"필요 없다."
"이거 처음에는 혼자 못 입어. 그럼 예림이가 도와줘."
아웅다웅하며 장구류 착용을 마친 서혜은과 김예림은 대련장 위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마주 섰다.
"일단 공격만 해보세요."
김예림이 설명했다.
"저는 계속 방어만 할거에요. 계속 공격을 퍼부으면서 단조롭지 않게,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보겠어요?"
능력을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출력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방어부터 시작하려는 것 아닌가 싶은데 서혜은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부탁 아닐까 싶다.
"…좋습니다. 헌터님의 부탁이라면, 때로는 무례한 일도 서슴지 않고 해낼 수 있어야 하는 법…!"
다행히 어떻게 자기합리화를 마친 서혜은은 왠지 모를 흥분 상태에 들어가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문양이 빛나고 불꽃이 피어오른다. 힘의 촉매는 오른쪽 손등의 문양인지 빛이 번뜩일 때마다 불길이 이리저리 뒤틀리며 요동쳤다.
"가겠습니다!"
힘찬 호령과 함께 불덩어리를 뭉쳐 던지는 서혜은.
이야 서혜은 힘 좋네. 자랑할 만하네. 좀 치네.
맹렬한 기세로 날아가는 힘의 덩어리는 과연 위협적이었다.
그 앞을 김예림의 얼음 방패가 막아선다. 격돌과 함께 짙은 수증기의 폭풍이 휘몰아친다.
잠시 방 안이 안개로 자욱했지만 그 자리에 건재하게 남아있는 방패의 냉기에 이내 물방울로 맺혀 우수수 바닥에 뿌려졌다.
도전 의식이 싹튼 건지 서혜은은 더 크고 강한 불덩어리가 날렸다.
얼음 방패는 이번에도 거뜬히 공격을 막아냈지만 남은 방패의 크기가 좀 더 줄어들어 있었다.
그다음으로 분발하여 다시 날아간 불덩어리는 작은 얼음 조각조차 남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다시 점점 커지는 불덩어리.
매 공격마다 얼음 방패는 남김없이 녹아 사라졌다. 하지만 동시에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어 소멸시켰다.
조금씩, 김예림의 능력 사용이 정교해진다.
정확하게 위력을 가늠하여 필요한 만큼의 능력으로 완벽하게 공격을 막아낸다.
방어를 펼치는 타이밍도 매 순간마다 정확해져 간다.
끝까지 공격의 궤적에서 눈을 떼지 않고 완벽한 위치, 완벽한 타이밍에 방패를 펼친다.
서혜은의 공격은 점점 더 다채롭고 변화무쌍해간다. 불꽃의 탄환이 연사 되고, 회오리치는 불꽃이 요동치며, 보이지 않는 아지랑이가 뜨거운 송곳니를 숨긴 채 급습한다.
그 무엇도 김예림의 방어를 뚫지 못한다. 방어에만 집중하는 그녀의 철벽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이야 잘 던지네.
이야 잘 막네.
…
좀 잘까.
처음에는 좀 볼만 했는데 이제는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다.
그런 내 생각을 읽은 건 아니겠지만 예림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지 신호를 보냈다.
알 수 없는 환희에 빠져 공격에 몰두해있던 서혜은은 그제야 능력을 멈추고 땀을 뚝뚝 흘리면서 숨을 몰아쉬었다.
"대단하십니다. 과연 김예림 헌터님… 처음에는 뚫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었습니다."
달뜬 숨을 뱉으며 눈을 빛내는 서혜은은 어딘가 후련해 보였다. 저렇게 능력을 마음껏 써본 것이 이번이 처음인 모양이다.
"혜은 학생도 훌륭하세요. 그 나이에 이정도면 어느 길드에서나 데려가려고 안달일 거에요. 그런데…"
땀 한 방울 안 흘리면서 저러면 혜은이는 뭐가 되냐.
하지만 서혜은은 별달리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대신 예림이가 말끝을 흐리는 것이 더 신경 쓰이는 듯 자못 울상이었다.
"왜요? 혹시 제가 뭔가 실수라도…"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제대로 대련을 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조금 대담한 제안에 나도 모르게 대화에 끼어들고 말았다.
"야, 그러다 골로 간다."
"음, 괜찮을 거예요. 조절하는 감각은 돌아왔으니까…"
"아니 쟤 말고 니가 골로 간다고. 여기 방어장구 끽해봐야 훈련용인데, 혜은이 저게 손대중이 되겠냐?"
"그래서 사실, 부탁드릴 게 있어요."
내 말에 서혜은이 무언가 발끈하여 소리 지르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김예림이 대답하며 대련장에서 내려왔다.
예림이는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 내 앞에 서더니 잠시 머뭇거렸다. 그렇게 잠시 결심을 다잡는 것 같더니 대뜸 과감하게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
"…"
"뭔데."
김예림은 그때까지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로 태연하게 부탁했다.
"부탁드릴게요. 저번에 만들어주셨던 그거요."
얘가 대뜸?
나는 김예림의 손을 맞잡은 채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어쩐지 아까보다 조금 불그스레해진 듯했다.
"맡겨뒀냐? 해주면 넌 뭐 해 줄 건데."
"그, 어떤 게 좋으세요?"
"뭐든?"
"……신사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요."
쉽지 않네. 김예림의 얼굴은 점점 붉어져 이제는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표정은 무표정하게 굳어있는 게 볼만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건을 불렀다.
"앞으로는 내 앞에서도 선배라고 불러."
"네?"
"너 다른 사람한테 내 이름 팔아먹을 때는 현수 선배, 선배, 잘만 하더니, 막상 나한테는 그렇게 안 부르더라?"
"네? 어, 그게."
김예림은 결국 표정을 무너뜨리며 당황한 기색을 냈다. 나는 묘한 통쾌함을 느끼면서 손을 살살 흔들었다.
"할 거야, 말 거야?"
"음, 네. 할게요."
"할게요, 누구에게? 뭘?"
"선배한테, 선배라고요."
"좋아."
와, 진짜 에전에는 이렇게 놀리는 맛이 없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 입장에서는, 조금 이렇게 기가 죽은 후가 더 호감인 것 같았다.
아니, 후임 안 놀릴 거면 헌터 왜 함?
"좋아, 그럼 이 손 놔."
"네?"
"반대쪽 손이잖아."
여태까지 김예림이 잡고 있던 손은 오른손, 의수가 아닌 생생하게 살아있는 맨손이었다.
그녀가 화들짝 놀라 손을 놓자 체온에 익숙해졌던 피부가 살짝 서늘해져 허전했지만
"…!"
그 이상으로 아주 새빨개진 예림이의 얼굴을 보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짧은 소동 끝에 김예림의 몸에 전투복을 덧입혀주었다. 저번 물건과는 조금 다르게, 갑주라기보다는 전투 슈트에 가까운 물건으로 지금 연구실에서 개발 중인 슈트를 조금 섞어놓은 물건이었다.
다음으로 서혜은에게 다가가자 무언가 굉장히 할 말이 많은 표정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읏, 갑자기 폭력을…!"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아 악수 대신 왼손으로 꿀밤을 놓으며 갑옷을 입혀주었다. 무언가 말하는 소리는 머리를 덮는 헬멧에 묻혀버리고 곧 금세 전투복 착용이 끝났다.
"꼬우면 너도 때려보던가. 꿀밤으로 쳤으니까 꿀밤만 받는다?"
굉장히 분해 보이는데, 얘가 내 꿀밤을 때리려면 사다리는 들고 와야 할 테니 복수의 날은 멀고도 멀었다.
"이제 해봐. 이거면 큰 거 한방 제대로 맞아도 크게는 안다친다. 조금은 다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알아서 조심해!"
모든 장비 착용을 마친 후, 김예림과 서혜은은 다시 마주 봤다.
"이번에는 저부터 시작할게요. 가볍게."
아까와 같은 구도. 그러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공격을 각오한 김예림이 내뿜는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가볍게, 라는 말이 무색하게 거대한 망치가 김예림의 손에 맺혀간다.
김예림의 또다른 장점은 모든 종류의 무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상상 속에만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묘한 형태의, 터무니없는 크기의 무기라도 그녀는 익숙한 듯 만들어내고 익숙한 듯 사용했다.
뒤늦게 불의 장막을 펼쳐 막아내는 서혜은은 이미 손잡이를 놓고 얼음 비수를 만들어내는 김예림의 움직임을 놓치고 말았다.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서혜은의 눈과 심장을 향해 날아드는 비수들.
당연하게도 슈트의 방어장에 막혀 튕겨져 나갔다. 저렇게 에너지량이 적은 공격은 방어장을 소모시키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하지만 급박하게 흘러가는 전투 속에서, 미숙한 자는 눈치챌 수 없다.
서혜은은 그렇게 비수에 시선을 빼앗겨 또다시 김예림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번에는 얼음으로 된 칼날이 방어장을 두들긴다.
작은 불꽃탄환을 날리며 반격을 펼쳐보지만 그 전에 이미 거리를 벌린 김예림은 어렵지 않게 모든 탄환을 베어내고 다시 접근하며 칼을 휘두른다. 그렇게 서혜은은 몇차례 공격을 허락하지만, 먼저 깨져나간 것은 다름 아닌 김예림의 칼날이었다.
본능적으로 몸 주변에 불꽃을 두른 서혜은의 방어력은 칼날이 아무리 두껍더라도 쉽게 뚫을만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칼날이 부서진다하여 끝이 아니다.
부서지는 칼날은 조각조각나며 작은 입자로 흩어지고 주변 공기를 장악한다.
저렇게 조금씩, 조금씩, 주변 환경을 제어해나가는 것. 그것이 김예림의 가장 무서운 무기였다. 단순히 공격을 퍼붓는 것이 아닌,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김예림의 원래 전투법은 저런 모습이었다. 공격 속에 자연스레 숨겨진 수를 감춰 놓는 것. 짐승을 사냥할 때, 그렇게 무분별하게 주변을 얼려버리던 것은 그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팔다리가 폭풍처럼 움직이며 더더욱 가속한다. 방어에 급급한 서혜은이 내지르는 반격은 도리어 더 큰 빈틈만을 낳는다.
오래 볼 것도 없었다. 애초에 졸업도 하지 못한 학생이 현직 A급과 상대가 될 리가.
방어구의 기능이 무력화되는 신호음과 함께 김예림의 손이 멈추었다. 서혜은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수고하셨어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헬멧이 저절로 벗겨지며 지친 얼굴을 드러낸다. 서혜은은 온 힘을 다한 듯 피곤하고도 후련한 얼굴로 웃었다.
"역시 김예림 헌터님… 정말 상대도 되지 않았습니다."
분하지도 않은지 시원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서혜은의 눈에는 한 조각의 여념도 없어 보였다.
보고 있기에 조금 아쉬웠다. 서혜은의 능력, 계약을 통해 불러낸 불꽃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서로 상극의 상성이라고는 하지만, 보라색 불꽃은 김예림의 얼음을 쉽사리 막아내고 깨부쉈다. 덕분에 김예림도 확실히 능력을 사용하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겠지만.
"능력이 아깝네, 진짜."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말에 서혜은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지?"
"말 그대로지."
나는 잠시 이맛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대충 짚어도 지적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최대한 간추려서 설명했다.
"출력, 속도, 범위, 뭐 하나 빠질 게 없는데 너무 허무하게 졌잖아. 너무 기계적으로 반응해서 그래. 상대 공격의 의도를 모르는 거지. 능력 활용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그걸 실전에 활용하는 법을 모르는 거야."
"네가, 뭘 안다고…!"
"임마, 딱 보면 아는데 뭘 아느냐고 물어봐도? 고유 스킬이 강한 애들이 뉴비 때 꼭 그래. 능력을 단련하는 건 좋지. 어떤 상황에서 무슨 능력을 사용한다, 정리해두는 건 좋아. 그런데 꼭 그런 뇌내 공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더라고."
예전에 훈련 교관을 맡았던 경험으로 저절로 혓바닥이 슬슬 굴러갔다. 하지만 인정한다.
"너 전투직 지망이지? 그렇게 강한 계약이 있으니까 당연히 그렇겠지. 근데 그거 아냐?"
뒤이은 말은 객관적인 지적이라기보다 내 개인적인 사심에 가까운 것이었다.
"자기가 특별하다고 착각하는 애들이 제일 먼저 죽어."
그것을 끝으로 나도 입을 다물었다. 조금 과했나 싶어서 후회감이 들었지만 동시에 조금 속이 시원하기는 했다.
헌터 일은 위험한 일이다. 모든 전투직이 그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저렇게 김예림 헌터님, 헌터님, 하면서 동경으로 가슴을 가득 채운 아이가 생각 없이 발을 들이기에는 썩 좋지 않은 일이다.
"야."
"야?"
서슬이 퍼런 눈빛.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은 마음을 몸이 억누르고 있는 듯하다.
"올라와라. 네가 정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내가 확인한다."
"허. 빡치니까 한번 붙어보자는 거지? 그것도 계약 조건으로, 너답게 말하는거냐?"
내 살다살다 진짜, 저런 애새끼한테…
김예림이 무언가 나무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무시하고 대련장에 뛰어올랐다.
내가 저 새끼 3초 안에 정리 못 하면 헌터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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