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종말 속 뽑기로 살아남는 법-118화 (119/144)

118화

정호는 지금껏 코인을 소비하는 데에 있어서 항시 여지를 남겨 두었다.

뽑기란 녀석은 아무리 기댓값에 근접한다 하더라도 그 확률이 100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당연하게 나와야 할 것만 같은 것이 나오지 않는, 그런 불상사는 언제나 있는 법이니까.

그러니 분산 투자를 통해 지금껏 살아남았다고 볼 수 있었다.

‘가장 이상적인 건, 반을 나누어서 초월을 이루는 것이겠지만.’

스스로 강해지는 초월의 경우에는 그 확률이 낮다고 한들, 뽑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100만 코인이잖아.’

100만 코인이라면, 톨비아에서도 상당한 고래들만이 지르는 수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정호조차도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양의 코인을 질러 본 기억이 없다.

1,000,000코인.

11회 연속 뽑기로 가정한다면, 무려 일만하고도 천이나 되는 화신을 뽑아 내는 형세다.

그것은 육 성 등급이 뽑힐 확률인 0.00012%라는, 악독하기 짝이 없는 확률에서도.

‘1프로를 넘어.’

정확히는 1.311%.

그조차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낮지만.

‘삼 성이 나올 확률보다 높다고……!’

삼 성 화신을 단일 뽑기로 얻어 낼 확률보다 높다.

그토록 멀게만 느껴졌던 육 성 등급의 화신이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오는 순간이나 다름없었다.

- 픽업 찬스! 올림푸스의 신들이 활성화됩니다.

- ‘올림푸스’의 신화 속 화신들이 찾아옵니다.

- 관련 화신의 확률이 4배 증가합니다.

심지어 대부분이 육 성 등급에 해당하는 올림푸스의 픽업 찬스로 4배.

‘여신상 버프까지.’

크라켄의 역습을 통해, 쌓아 올려진 ‘행운의 여신상’의 버프로 적게나마 올라간 확률까지.

‘도합 5프로.’

아닌 게 아니라.

1프로도 아니고, 5프로라면.

지금까지 정호의 뽑기 결과를 바라본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한 일이 아닌가.

‘운세도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랬고.’

평상시, 그리도 미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떠들어 대던 정호였으나.

이 큰일을 시작하기 전엔 어쩔 수 없었다.

인터넷 사이트의 오늘의 운세도 찾아본 정호의 얼굴이 굳었다.

촤르르르륵-

괜히 자신의 품에 수북하게 쌓인 코인을 밀어 넣은 정호가 딱딱하게 입을 열었다.

“올인.”

망한다 하더라도, 오 성 등급의 화신 몇 정도는 나올 게 분명한 수치의 확률.

코앞까지 다가온 다이아몬드를 두고서, 곡괭이질을 멈추는 만행 따위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리라.

재차 다짐하는 정호의 얼굴에 망설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 * *

슈우웅, 슈우우웅. 슈웅-!

‘지금이라도 멈출까? 아직 손해는 그리 보지 않았는데?’

팽팽 돌아가는 슬롯 사이에서 정호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오늘 날이 아닌 것 같은데?’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던 다짐은 이미 내버리기라도 한 듯 사라져 있다.

하나, 정호의 불안은 당연한 일이었다.

슈우웅- 슈웅- 슈웅-

10만이라는 코인을 사용할 동안-

“한 번을 안 터지네……!”

단 한 번의 팡파르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퀴퀴하기 짝이 없는 망함의 악취가 나는 듯했다.

‘아니, 아니야.’

하지만 정호는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뽑기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인 법이다.

괜한 불안감을 지니고서, 점점 망해 가는 그 분위기에 익숙해진다면.

나올 것도 나오지 않고, 될 것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 스택이 터지지 않았다는 거니까?’

무려 천 번을 넘는 뽑기 속에서, 삼 성조차 뜨지 않았다는 사실.

그것은 실상 육 성 등급이 뜰 확률보다도 낮은 일.

‘심상치가 않다. 심상치가 않아!’

그 모습이 마치 단 한 번의 커다란 폭발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폭풍전야와도 닮아 있지 않은가.

슈우웅- 슈웅- 슈웅-

터지지 않는 팡파르 속에서 정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언제 오냐. 지금이냐?”

슈웅-

“지금이니?”

슈웅-

안타깝기 그지없는 뽑기 속.

“그래, 그래. 다음에 온다는 거지!”

슈웅-

정호의 자위는 계속되었다.

* * *

빰빠람-!

“지X하지 마!”

정호가 정신을 차린 것은 100만이라는 어마어마하기 짝이 없는 코인이 반타작이 되고 난 이후였다.

‘50만 코인이면, 빌딩을 몇 개나 살 수 있다고!’

물론, 그런 쪽의 투자는 결단코 할 생각이 없었던 정호였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너무한 일이 아닌가.

“오 성 하나는 던져 줘야지. 이게 말이나 되냐고.”

정호는 이를 갈아 댔다.

무려 50만 코인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팡파르가 몇 번이고 터지기는 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3성’에 해당하는 녀석들.

이미 중복으로 존재하는 화신들은 합성 외에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반에 도달했을 때 얻어진 결과물.

- 알렉산드로 3세☆☆☆☆

그것이 고작해야 4성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이 새끼, 락 걸어 둔 것 아니야?’

정호는 이제는 의심암귀에 휩싸이기까지 했다.

다만 합당한 의심이기도 했다.

‘50만이나 퍼 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그토록 악랄한 과금 정책을 펼친 톨비아란 녀석이, 고작 던전을 하나 클리어 한 것으로 ‘수고했다며’ 50만 코인이나 준다?

“다시 되찾을 자신이 있으니까 줬겠지!”

까드드득- 까드득-

어금니가 부러지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호의 입에서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건 합당한 보상이었어야 한다고.”

정호는 억울하기 그지없었다.

그도 그럴 게-

“목숨을 걸었다고… 아니, 이미 목숨을 잃었어.”

정호는 톨비아가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이 코인을 손에 쥐기 위해 한 번의 목숨을 잃었다.

단 한 번밖에 없는 부활의 찬스를 이 한 번을 위해서 내던졌단 말이다.

한데, 돌아오는 결과물이 이따위라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줘. 달라고. 내놔.”

정호는 완전히 패닉 상태에 접어들었다.

달칵- 슈웅-

달칵- 슈웅-

코인이 쉬지 않고 사라진다.

“오 성이라도 떠 달라고!”

슈웅- 슈웅-

당연하게도 그런 마구잡이의 뽑기가 제대로 된 결과를 낼 리가 없다.

실로 비극적인 일.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을 미워하고, 배제하려 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상황에 정호의 눈에서 절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하다, 하다 내가 뽑기 하다 울어야 하냐고.’

“…….”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환해 두었던, 아틸라조차 가까이 하지 못한 채 묵묵히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슈웅- 타악.

그런 패닉에 의한 뽑기는 60만을 넘어섰을 때, 멈추어 섰다.

‘안 되겠어.’

다만, 그것이 제정신을 차렸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나와.”

조금 전까지 외쳤던 ‘나와’의 의미는 분명 ‘팡파르’를 기원하는 말에 불과했으나.

지금에서는 전혀 다른, 정말로 실존하는 녀석의 이름을 부르짖는 말이었다.

“톨비아 너 이 새끼, 나오라고.”

톨비아의 존재를 몰랐으면 모를까.

녀석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이지 않은가.

기계가 이상하면, 그 기계를 만든 장본인을 불러야 하는 법이다.

“대답이라도 해. 시스템이고 뭐고, 다 갖다 버리고 싶으니까.”

따지는 정호의 얼굴은 그야말로 악귀나 다름없었다.

톨비아가 나타나면, 당장이라도 뺨을 때릴 기세.

하지만 당연하게도-

- …….

그따위 협박이 통할 리가 없다.

“에휴. 그럼 그렇지.”

팅.

정호는 손에 쥐고 있던 코인 하나를 아무렇게나 던졌다.

‘지금까지 운이 너무 좋긴 했다.’

자신의 격앙된 마음은 조금 과한 감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목숨을 걸었고, 실제로 잃었다는 점 때문이기는 했으나.

이런 마음으로 뽑기를 진행했다가는 스스로의 목을 옥죄는 일이나 다름없다.

설사 결과가 어떻든 간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어야 다음 침공에서 어떻게든 할 것이 아닌가.

팅, 팅, 데구르르르-

코인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정호의 입가에서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저토록 자그마한 코인이다.

그것을 잃었다고, 당장 자신의 목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번 침공은 아스텔의 규칙 위반이었다니까.’

그렇다면, 다음 침공에 이루어질 것은 지금까지 이루어지던 톨비아의 던전일 것이 분명하다.

“후우…….”

정호는 심호흡을 하며, 머리를 식혔다.

아직 코인은 남아 있는 실정이고.

‘한 번만 나오면 되는 일이니까.’

당장 던전 공략에는 문제가 없는 실정.

그 현실을 받아들인 정호에게는 드디어 여유가 돌아왔다.

“그럼 어디…….”

뚜벅, 뚜벅.

정호는 코인이 굴러간 장소로 걸어갔다.

한 푼, 한 푼이 중요한 시점이었으니까.

한데, 그것을 집으려 무릎을 굽히며 허리를 숙이는 그 순간.

“응?”

정호는 의문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코인의 끝, 그 끝에 있는 낯설기 짝이 없는 발이 시야에 들어왔으니까.

‘아틸라?’

처음에는 토템처럼 소환해 둔, 아틸라인가 싶었으나 그것도 아니었다.

새하얀 맨발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녀석은 분명 남성의 발을 가지고 있었다.

곧장 그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개를 들려 했던 정호였으나.

‘으윽……?’

몸이 빳빳하게 굳어진 것처럼,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미친……!’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제아무리 강신을 하지 않은 순간이라고는 하나, 자신은 삼 성 등급의 화신.

그것도 풀 각성을 이루어 낸 마당이다.

한데, 그런 자신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집으로 들어와 완전히 무력화하기까지 하다니.

범상치 않은 것을 넘어서, 위험한 일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 불렀나?

한데, 뒤이어 들려온 목소리가 익숙하기 그지없다.

‘톨비아……!’

한참이나 부르짖었더니, 결국 녀석은 그 답을 해 주기 위해 직접 나타난 것이다.

‘당장 뽑기부터 어떻게 해 봐.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야?’

정호는 열리지 않는 입을 대신해서, 속으로나마 부르짖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속마음은 톨비아에게 닿았던 모양이다.

- 인간들은 항시 자신이 불리할 때만 신을 찾는군. 뭐, 신이라 하여 다를 것은 없는가?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말을 하는 톨비아.

그것에 정호의 입가가 비틀어졌다.

‘말은 청산유수로군. 별로 쓸모도 없는 주제에.’

자신에게 시스템을 준 이를 향한 말치고는 꽤나 심한 경향이 있었으나.

한창 뽑기가 망해 가던 와중이었지 않은가.

정호의 분노는 최고에 달해 있었다.

- 쓸모없다라……. 꽤나 불경한 말이지만, 맞는 말이군.

그것을 이해라도 하듯, 톨비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정호의 말을 흘렸다.

- 네 덕분에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내 쪽이니, 마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군.

‘그래. 그거라고.’

자신을 통해 재미를 보고 있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나.

드디어 말이 통하는 상대가 되었지 않은가.

당장 잃어버린 60만 코인.

아니.

‘육 성 화신 확정권… 아니, 천장이라도.’

정호는 그 해결책으로, 녀석이 줄 수 있는 모든 경우의수를 떠올렸다.

육 성 등급의 화신 확정권은 스스로도 너무하다고 생각했기에.

‘천장’, ‘일정 이상의’ 코인을 소비하면 확정적으로 얻어지는 수집형 RPG의 필수적인 시스템을 떠올렸으나.

- 퀘스트를 하나, 주지.

한데, 돌아오는 것은 동문서답에 가까운 말이었다.

뽑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마당인데, 갑작스레 퀘스트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흐름이었다.

- 퀘스트 ‘역습’을 부여한다.

다만, 톨비아의 말은 변함이 없었다.

아니.

말을 덧붙이기는 했다.

- 운이 없으면, 기도라도 해 보아라. 혹시 아나? 간절히 기도하면 온 우주가 도와줄지.

하지만 그것은 정호를 향한 비웃음.

명백한 도발이었다.

* * *

“푸하-!”

마치 지금껏 숨이 멈추었던 것처럼, 거친 호흡이 정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하나, 정호는 그 호흡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곧장 고개를 들었다.

“이 새끼 어디 갔어.”

찾는 것은,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앞에 있었던 톨비아.

원하는 것은 주지도 않으면서, 기도나 해 보라는 도발을 한 녀석을 당장이라도 쥐어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런……!”

하지만 자신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즉 톨비아는 이미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아…….”

털썩-

정호는 결국 녀석을 다시 불러내는 것을 포기하고서 몸을 대자로 눕혔다.

‘그래, 어차피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건드는 건 규칙 위반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누구를 위한 규칙인지는 모르는 일이었으나.

실제로 아스텔이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톨비아는 직접적인 관여를 했지 않은가.

‘꼬투리가 잡히지 않고 싶다- 뭐 이거겠지.’

만약 반대로 톨비아가 시스템에 대한 직접적인 관여를 하게 된다면, 아스텔에게 건수를 만드는 일이나 다름없다.

지난 ‘타락한 천사들의 신전’과도 같은 일이 재차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건 피하고 싶네.’

무려 60만 코인이 공중분해된 마당에 그러한 던전이 다시금 나타난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죽고 만다.

“그래서… 역습은 또 뭐야?”

진정이 되고 나서야, 정호는 톨비아가 부여한 새로운 종류의 퀘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그 내용을 확인한 직후.

“…….”

정호는 잠시간 말을 잃고서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시나리오 퀘스트 - 역습]

시나리오라는 이름의 퀘스트.

의미심장한 그 퀘스트에 실린 내용은 정호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었으니까.

- 난이도: SSS

- 목표: 침공 예정인 던전을 격파한다.

던전은 언제나 세상에 나타나고 나서야, 공략을 할 수 있었다.

한데,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던전을 향해 공략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소식.

‘어떻게라기보다 그렇게 된다는 거지.’

역습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침공이 오기 전에 막아 낸다는 말이었다.

‘난이도 SSS. 심지어…….’

그 퀘스트 난이도에 어울릴 정도의 상위 던전 이름이 올라와 있음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무리야.’

적힌 던전은 무려 세 개.

그 세 개의 던전은 전부 ‘타락한 천사들의 신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난이도로 정평이 난 녀석들이다.

‘이건 보류야.’

이건 퀘스트가 아니라, 자신을 사지로 내모는 일이나 다름없다.

‘이딴 퀘스트를 주려고 나타나다니.’

오히려 톨비아에 대한 적대감만을 부각할 뿐이었다.

한데.

“…응?”

정호는 퀘스트의 마지막에 실려 있는 하나의 글귀를 보고서 고개를 기울였다.

- 보상: ☆☆☆☆☆☆

단순히 별밖에 존재하지 않는 보상.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눈에 훤한 상황.

벌떡-

정호는 대자로 눕히고 있던 몸을 일으키고서,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촤아아아아-

접시를 하나 꺼내든 정호가 물을 담는다.

“…간절히 기도하면 온 우주라도 도와준다는 거지.”

분명 비웃음이었을 것이 뻔한 톨비아의 말을 곱씹으며-

터업-!

두 손을 부여잡은 정호가 머리를 떨어뜨렸다.

저 보상은 반드시 쥐어야만 한다.

그런 간절함을 담아 기도를 올리는 정호.

“…주인.”

울다, 웃다, 이제는 접시에 기도까지 올리는 주인.

걱정하는 아틸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발!”

정호의 간절함 외침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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