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종말 속 뽑기로 살아남는 법-109화 (110/144)

109화

아스텔의 던전인 천사들의 신전.

정호는 철저할 정도로 그 던전의 세부 사항과 공략들을 확인했다.

비록 현실에 나타난 것은 ‘타락한 천사들의 신전’이었으나.

아스텔의 던전에 대해서는 깊게 알지 못하는 정호로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그것을 알면 알수록 정호는 기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톨비아랑 비슷해.’

단순히 공략법이 비슷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아스텔은 판타지를 기반으로 둔 RPG게임일진대.

‘구품 체계.’

고대 말기, 디오니시오가 성서에 등장하는 천사들의 이름을 이용하여 만들어 낸 구품(九品)의 천사 계보.

천사들의 신전은 그런 구품의 체계를 채용하고 있는 던전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고증을 채용하는, 톨비아의 형식이나 다름없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임이라는 것이 결국 완전히 다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제 입맛대로 바꾸어 내기 마련이니까.

다만, 그럼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정호의 기억에 있는 하나의 던전 탓이다.

‘루시퍼의 성터와 비슷한데.’

‘루시퍼의 성터’는 톨비아에서도 최상위 난이도에 속하는 던전이다.

보스 몬스터로 군림하는 루시퍼 자체가 최고위인 치품천사인 세라핌 중 하나가 타락한 케이스.

그 안에 도사리는 몬스터들도 또한, 모두 9품 체계를 정확하게 따라가고 있었다.

[타락] [제 9계급, 앙겔루스(Angelus)]

아니나 다를까.

정호가 던전에 진입하여,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적.

머리 위에 떠올라 있는 그 이름을 확인한 정호는 허탈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하하, 똑같네.”

앞에 달린, ‘타락’이라는 글자조차 토씨 하나 다르지 않는 모습.

갑작스레 나타난 아스텔의 던전이 톨비아와 흡사하다는 점은 정호에게 있어서는 희소식이나 다름없다.

아예 경험해 보지 못한 던전을 공략하는 것만큼 위험천만한 일이 없었으니까.

하나, 그것으로 안심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정말 루시퍼의 성터와 같은 수준의 몬스터라면.’

쉐에에에에엑-!

가차 없이 휘둘러지는 창이 정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분명 평상시의 정호였다면 그 창을 받아 냄과 동시에 녀석을 향해 검을 휘둘렀을 터다.

획-!

하지만 정호는 품으로 날아오는 창을 억지로 몸을 틀어 피해 냈다.

아니, 아예 멀찌감치 떨어지기까지 했다.

파앙-!

이윽고 그 창끝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음.

“하하.”

그에 정호는 허탈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휘둘러진 병장기가 갑작스레 터져 나오는 2차 공격. 이는 밤을 새서 확인한 ‘천사들의 신전’ 공략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정호는 정말이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했을 뿐이다.

“진짜 똑같네.”

하나, 그 결과는 참혹하기 짝이 없었다.

앙겔루스는 톨비아에서 등장하는 녀석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 말인 즉, 완전히 같지 않더라도.

최상위 던전, ‘루시퍼의 성터’를 공략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었다.

“멀린, 잔다르크, 헤라클레스, 이그나투스 소환.”

곧장 자신의 최고 등급 화신들을 꺼내는 정호.

거기에 여유 따위는 없었다.

* * *

루시퍼의 성터에서 가장 처음 마주하는 제9계급, 타락한 안겔루스.

녀석은 두 가지의 타입을 가지고 있었다.

퍼어어엉-!

파란 링, 헤일로(halo)를 가지고 있는 녀석은 공격을 끝낸 직후 터지는 2차 공격을 펼치는 타입.

카아앙-!

새빨간 헤일로를 가진 녀석은 공격에 ‘보호막’, ‘방어도’ 관통이라는 놀라운 스킬을 지니고 있는 타입이다.

“멀린! 내 앞의 적에게 몽마의 터치! 링이 파란 녀석들의 공격은 최대한 피해내는 데에만 집중해!”

“이런, 알겠습니다.”

‘루시퍼의 성터’가 캐스터들의 무덤이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 ‘앙겔루스’라는 녀석 때문이다.

2차 폭발은 캐스터 계열에게는 치명상을 줄 정도로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탱킹이 가능한 화신이 막아 선다할지라도 ‘방어도’, ‘보호막’ 관통을 가진 녀석을 마주한다면, 오히려 탱커 클래스가 큰 피해를 입는다.

정말이지 까다롭기 그지없는 조합이나 다름없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지만.’

본래 이 앙겔루스의 공략법은 파란 링을 가진 녀석은 탱커 클래스의 화신이.

빨간 링을 가진 녀석은 캐스터가 도맡는 것이 정석이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정석적인 공략법이란 그만큼 오랜 시간을 동반하는 법이다.

쉐에에에엑-!

정호는 그런 정석적인 방법을 취할 생각이 없었다.

그 대신이라고 할까.

“헤라클레스! 힘의 권능! 단 한 번에 끝내!”

쉐에에에엑-!

헤라클레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정호는 곧장 눈앞에 선, 앙겔루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거기에는 녀석이 되받아친다는 것을 완전히 배제한, 일격에 모든 힘을 퍼붓는 방식.

그것은 본래, 해서는 안 되는 일들 중 하나였다.

타락이라는 이름이 붙기는 했으나 앙겔루스는 어디까지나 천사족이다.

천사족의 특성은 ‘높은 방어도’와 ‘높은 체력’.

흔하게 널브러져 있는 잡몹처럼 등장하면서도, 네임드급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앙겔루스다.

다만.

카드드드득-!

기묘하게도, 정호의 검은 앙겔루스의 단단한 몸뚱아리를 완전히 꿰뚫었다.

“……!”

단말마의 비명조차 내뱉지 못한 채 쓰러지는 앙겔루스.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정호는 재차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녀석에게 몸을 내던졌다.

정호가 하고자 하는 앙겔루스 공략법.

“딜로 찍어 눌러!”

그것은 흔히들 게임 용어로 ‘딜찍누’라 부르는, 딜로 찍어 누르는 방식이었다.

정말이지 무식하기 짝이 없어, 공략이라 하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방법이었으나.

가능하기만 한다면 그 어떤 공략법조차 상대가 안 되는 효율을 보여 주는 녀석.

‘그만큼 위험하긴 하겠지만…….’

물론 이런 방식의 진행은 자연스럽게 위험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녀석들을 끝내기 위해서는 아틸라를 강신시키고 있는 정호라 할지라도 방어를 완전히 배제해야만 했으니까.

‘오히려 질질 끄는 게 더 위험해.’

하지만 정호는 오히려 정석적인 공략법보다도, 이 방법이 더욱 안전하다 판단했다.

그도 그럴 게, 그 수가 몇 되지 않으면 모를까.

루시퍼의 성터나, 타락한 천사들의 신전이나 앙겔루스는 어디까지나 ‘잡졸’. 널려 있는 몬스터에 불과한 놈이다.

공격대도 아닌 자신이 정석적인 공략법대로 진행했다가는 순식간에 갇히는 것은 당연한 일.

정호에게 이 ‘딜찍누’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정호는 미소를 내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향하는 곳에 존재하는 것은 헤라클레스와 잔다르크가 서 있는 방향.

“아이언 메이든.”

잔다르크는 적 하나를 속박하는 스킬, 아이언 메이든을 펼쳐 앙겔루스를 완전히 묶어 두고 있었다.

“으으…….”

헤라클레스는 그런 아이언 메이든을 보자마자, 좋지 않은 경험이라도 떠올렸는지 신음을 흘리기는 했으나.

“뭐하고 있어? 네가 들어가고 싶어?”

“아닙니다!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잔다르크의 부탁 아닌 협박에 헤라클레스가 곧장 아이언메이든을 움켜쥐었다.

콰득…….

콰드드득-.

헤라클레스의 스킬 ‘힘의 권능’으로, 힘만이라고는 하나, 900을 돌파한 스탯은, 붙잡은 아이언 메이든을 통째로 일그러뜨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잘했죠? 누나.”

“그래. 다음에는 실수 없이 해. 정말 들어가기 싫으면.”

“네, 넵!”

이어지는 잔다르크의 피드백은 정호의 얼굴에 절로 안도감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잘 맞을 것 같았어.’

헤라클레스는 강력한 힘을 가진 대신, 그 외의 모든 스탯이 오 성 등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캐스터 계열보다 조금은 나은 수준에 불과한 유리 대포.

그런 헤라클레스에게 방어를 완전히 배제한 공격이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것을 잔다르크의 스킬로 완전히 커버하는 형식은 파티의 안정성과 함께, 공략 속도도 끌어 올리고 있었다.

스윽-

정호는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던전의 초반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난이도긴 했으나.

그런 난이도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던전 공략을 이어 나가고 있지 않은가.

“후우, 조금 빠듯하지만 이 정도면.”

정호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분명 초반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톨비아의 ‘루시퍼의 성터’와 다를 바가 없었으나.

아스텔의 던전인 ‘천사들의 신전’의 보스 몬스터의 존재가 제 5계급에 불과한 것을 떠올리는 정호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제1계급, 세라핌의 루시퍼라면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였으나.

그 정도라면 충분히 공략을 해 볼 수 있지 않은가.

‘성녀의 파티는 어떻게 되었지?’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정호는 지난번 만났던 성녀 루치아를 떠올렸다.

‘단순하게 생각해선, 따라오지 못하겠지만……’

분명 본신의 무력 그 자체는 형편없었다.

하나, 단순히 ‘버프’만 본다면.

파티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강력한 화력을 뽐낼 것이 분명한 스킬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성녀의 파티가 먼저 출발했다는 소식에 급하게 달려왔지 않은가.

‘퍼클을 빼앗길 수는 없지.’

한데, 정호가 성녀에 대해 떠올리며 퍼스트 클리어라는 업적을 떠올릴 때.

“도, 도와주세요!”

귓가로 파고드는 하나의 목소리가 있었다.

‘누구지?’

정호는 고개를 기울였다.

분명 한 번쯤 들어 본 적 있는 듯한 익숙하고도 청아한 목소리.

하나, 지금 이 순간 들려서는 안 될 이의 소리가 아닌가.

‘성녀, 루치아와 그 일행이에요. 주인님께서 진입했던 그 순간부터 따라오고 있었거든요.’

이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코르데를 소환해 두었던 탓에 그 상황을 알 수 있었던 정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뭐야, 저 녀석? 지금 뭐 하는 거래?”

곧장 잔다르크가 정호의 심정을 대변하여, 입을 열었다.

분명 먼저 출발했을 것이 분명한 루치아가 자신의 뒤를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도가 심히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진대.

‘파티원들은 뭘 하고 있지?’

‘성녀가 단단히 경고하더라고요. 절대 도움을 주지 말라고.’

누가 보아도,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속셈이나 다름없는 술책이지 않은가.

“도, 도와주세요. 제발!”

재차 울려 퍼지는 도움 요청.

그에 정호는 루치아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의도가 뻔한 일에 넘어갈 이유도 없거니와.

쉐에에에엑-.

“커, 커헉……! 인간……!”

정호의 상황 자체도 이미 여유가 없는 마당이다.

루치아에게 몰려든 앙겔루스의 수를 생각해 본다면, 도움을 주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당할 수도 있었다.

그것이 노림수일 수도 있지 않은가.

“허, 참. 주인! 저 녀석 웃고 있다고.”

잔다르크는 루치아의 상황을 중계하며,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윽고, 앙겔루스가 다가올 때까지 정호가 도달하지 않자 곧장 ‘보호막’을 사용하지 않는가.

“아주 속이 시커매! 아주 성녀의 귀감이야!”

짝짝.

그 모습에 아주 박수까지 치며, 감탄을 흘리는 잔다르크.

다만, 성녀는 아직 모르는 모양이었다.

카앙. 카앙. 카앙.

루치아를 향해 검을 내리 찍고 있는 대상이, 다름 아닌 빨간 링을 지니고 있는, ‘보호막’ 관통의 특성을 지닌 앙겔루스라는 사실을.

“너, 너희들 뭐하고 있어! 나 정말 죽는다고? 얼른 도와주러 오지 못해? 이 멍청한 녀석들아!”

아니나 다를까.

성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더 이상 청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쇳물을 들이켜기라도 하듯, 찢어지는 불쾌한 목소리.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은 탓이다.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있다던 파티원들은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 연기를 할 셈인지.’

정호는 그런 성녀의 태도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정도의 위험 상황에서도, 파티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어지간한 안전 대책이 없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데, 그런 정호의 예상과는 달리.

푸우우우욱-

“커, 커헉……!”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

그에 사냥을 이어 나가던 잔다르크가 놀란 토끼 눈으로 루치아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저 녀석 미친 거 아니야? 연기하다가 죽어 버린다고?”

“…….”

정호조차도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상당히 놀랐다.

정말이지, 아무런 반전도 없이.

성녀의 몸은 쇠꼬챙이에 그대로 꿰뚫려 버린 것이 아닌가.

하나 반전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난 뒤에 일어나는 법일까.

더욱 놀라운 일이 다음 순간 이어졌다.

화아아아아아악-

갑작스레 성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빛.

그와 동시에.

“진짜로 죽었잖아!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되살아난 성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열고 있었다.

* * *

성녀의 화려한 부활.

그것을 바라본 정호는 머리를 한 대 때린 것과 같은 충격을 받았다.

‘성녀가 부활을 할 수 있다고.’

그 사실은 정호에게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몇 번이고 할 수는 없을 건데.’

분명 성녀라 할지라도, 부활이라는 스킬을 난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데, 그것을 고작해야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단지 그 하나만을 위해서 쉬이 사용해 버린 것이 아닌가.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용법이군.’

정호는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성을 느꼈다.

본래 자신이 계속해서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앞서 나가고자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공략에 실패해 목숨을 잃던, 도태되어 자연스럽게 종말이라는 해일에 휘말리던 한 번이면 끝이 난다.

한데, 그것이 어느새 변질되었다.

위험에 몸을 내던지기보다, 오히려 위험에 대한 걱정만이 앞서 안전한 길을 찾으려 했다.

‘아마도 이 부활이라는 녀석 때문이겠지.’

정호는 자신의 스킬인 ‘부활’을 떠올리며, 입술을 비틀었다.

분명 단 한 번이라고는 하나,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그 무엇보다도 안도감을 주어야 하는 존재.

하지만 기묘하게도 정호에게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단 하나뿐인 목숨을 거는 무게와,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다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다르다.

간절해지지 않는다.

안전하고, 편한 길을 찾으려 한다.

‘이럴 바에는.’

쉐에에에에엑-

앙겔루스에게 검을 내던지는 정호의 얼굴에 결연한 눈빛이 떠올랐다.

‘차라리 한 번 죽고 말지.’

타악-

망설임이 사라진 정호의 검은 단 한줌의 흔들림 없이 몬스터의 목을 떨어뜨렸다.

마치 하나의 벽을 허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고맙군.’

정호는 루치아에게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 의도와는 관계없이 정호에게는 하나의 깨달음을 전해 준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진행하지.”

타박.

던전을 진행하는 정호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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