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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속 뽑기로 살아남는 법-6화 (7/144)

# 6화

# 6화

“상점.”

정호가 그리 외치자마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이 찢어졌다.

그러자 마치 골목 가게를 연상시키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상점이 들어섰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서 오시게.”

빛바랜 머리카락과, 주름이 가득한 노인이 정호를 향해 손짓했다.

정호는 순순히 노인에게 다가갔다.

평상시라면 결코 이 정체불명의 노인에게 다가서지 않았을 것이나, 지금은 아니었다.

‘아스텔의 시스템.’

나타난 가게가 바로 보상으로 받은 아스텔의 상점이었던 탓이다.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지 있네. 한 번 말만 해 보게.”

인자한 미소를 지은 노인은 두 손을 펼쳐 보이며, 정호를 맞이했다.

“무엇이든지요?”

“그럼! 뭐든지 있고말고. 적을 쓰러뜨릴 강력한 무기, 몸을 지키는 단단한 방어구, 목숨을 구해줄 회복약까지! 없는 게 없다네.”

노인의 화답에 정호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본래 아스텔은 극 현실주의 게임이 아니었습니까?”

정호는 망겜, 톨비아의 랭커이긴 했으나.

아스텔을 아예 플레이 하지 않은 유저는 아니었다.

정호가 알기로, 본래 아스텔에 이런 시스템의 상점은 없었다.

“흘흘. 아스텔이라면 게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노인은 웃음을 흘렸다.

정호의 의문을 해결해 주려는 듯, 고개를 숙여 주섬주섬 물건을 꺼내었다.

“이게 무엇인거 같나.”

그 중 하나.

새빨간 물이 가득 들어 찬, 하나의 유리병을 가리키며 노인이 물었다.

“치유 포션 아닙니까?”

“그렇지. 정확히는 중급 치유 포션이지. 한데 이걸 누가 만들었을 것 같나?”

“누가 만들다니요. 당연히. 음?”

거기까지 대화했을 때.

정호는 노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아스텔은 어디까지나 현실주의의 게임이었다.

상점에서 치유 포션을 덜컥 사고 곧장 사냥터로 나가는 다른 게임과는 다르단 말이다.

치유 포션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연금술사뿐이었다.

“정확히는 ‘아르텐’이라는 캐릭터 명을 쓰던 이가 레벨 50, 중급 연금술사에 올랐을 때 만들었던 물건이지.”

노인의 설명이 뒤따르자.

정호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 상점은...”

“맞네. 게임, 아스텔을 즐기던 유저들의 장비, 물약, 영약, 성수. 그 모든 게 있는 곳이라는 말일세.”

노인이 단정 짓듯이 말하자, 정호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것은 꽤나 값진 정보였다.

아스텔이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면서 현실이 되었다.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으나, 기뻐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게임이 현실이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게임 안에서 많은 재화와 값비싼 장비를 가진 이들의 불만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게 다 모여들었단 말이지.’

그런데 그 모든 재화들이 하나의 상점으로 모여들었다.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정호는 떨떠름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돈도 살 수 있습니까?”

“흘흘...그럼 물론이지.”

또 다시 확정짓는 노인.

정호는 손을 들어, 재차 질문했다.

“제가 말하는 건, 현실의 돈을 말하는 겁니다. 빳빳한 종이로 된 신권이요.”

“음...자네 그 과였구먼? 물론 그런 지폐는 없지.”

“무엇이든 있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정호는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이었다.

게임 내 모든 물건이 상점으로 모여들었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게임 내의 물건에 한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무엇이든 있다고 자부하지 않았던가.

“물론 지폐는 없지만, 그에 준하는 거라면 충분히 있지.”

하지만 노인은 손쉬운 방법으로, 정호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다주었다.

촤르르륵.

선반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지는 금빛의 동그란 물체. 하나가 ‘도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정호의 손에 안착했다.

그 정체를 확인한 정호의 눈이 찌푸려졌다.

“...금화.”

“흘흘흘! 정확히는 아스텔의 돈이지만. 고것이면 현금이나 다름없지 않겠나?”

명답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폐보다도 더욱 안전한 자산이었다.

노인은 손가락을 하나 치켜들었다.

“시험하려 들지 말게나. 내가 무엇이든이라고 말했네. 설령 그것이 돈이든, 노예든.”

흘흘흘.

웃음을 흘리는 노인이었으나.

그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정호는 그제야 등에 땀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도대체 뭐하는 노인이야?’

그저 상점을 지키는 NPC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마주한 눈빛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과도 같이 깊었다.

고작해야 상점주인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저도 궁금한 게 많은 입장이었기에, 실례를 했습니다.”

“아니네. 늙으면 속이 좁아져. 자네가 이해해주니 다행이네. 한데...”

노인은 슬쩍 턱을 들며, 말을 꺼냈다.

“한가해 보이지만, 이래 뵈도 바빠서 말이네. 질답 시간은 이 정도로 하지.”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말이었다.

정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점에 왔으면, 물건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일이 당연했다.

하지만 주인일 터인, 노인은 그리 기대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아직 지구는 첫 시련이었던가? 그럼 코인도 얼마 없겠군. 그래, 얼마나 있는가?”

정호가 답했다.

“보상으로 삼 천 코인을 받았습니다.”

“그래, 그래. 삼 천 코인이 있단 말이지. 고작 그정도로는 기껏해야 단검이나 사겠구만. 잠깐 기다려보...응? 얼마라고?”

“삼 천 코인입니다.”

“...”

한데, 정호의 답을 들은 노인의 얼굴이 이상했다.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고, 분노하는가 싶었으면,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떴다.

“자네...내 말을 못 알아들은 모양이다 만. 장난은...”

터엉.

곧장 정호가 선반 위에 주머니를 올려 두었다.

보상으로 받은 삼 천 코인이 들어있는 주머니였다.

“정확히 삼 천 코인입니다. 이걸로 살 수 있는 괜찮은 무기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노인의 표정이 돌변했다.

“...이거, 강아지인 줄 알았더니 다 큰 범이 왔구먼.”

상당히 놀란 듯, 눈을 부릅뜨던 노인은 잠깐 기다려보라는 말과 함께 잠시 뒤편으로 사라지나 싶더니.

터어어엉!

상점 선반에 거대한 대검이 큰 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새까만 검신.

손잡이는 잘못 쥐었다간 베일 것만 같은 이빨이 잔뜩 자리하고 있었고.

검신과 손잡이 사이에는 섬뜩한 눈알이 달려 있었다.

“이 놈은 상급 악마, 데몬의 뼈 100개와 희귀 재료인 데몬의 눈으로 만든 악마의 대검일세. 본래 주인은 버서커 클래스의 랭커였던 110492위, ‘한방박살’의 것이었지. 삼 천 코인이 아깝지 않은 녀석이야.”

“능력치는 어떻습니까?”

“힘 15와 민첩이 5 올라가네만, 체력 수치가 30하락한다는 패널티가 있지. 하지만 특수 스킬인 악마의 포효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최고의 무기일세.”

“그렇군요...조금 깎을 수는 없습니까?”

“아쉽게도 말이네.”

정호는 슬쩍, 노인의 얼굴을 살폈다.

속이는 기색은 없었다.

‘과연.’

악마의 대검은 괜찮은 무기였다.

체력이 30이나 감소한다는 점은 아쉽기 그지없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근접 클래스의 능력치가 총합 20이 올라간다.

게다가 특수스킬까지 붙어 있다.

‘이게 삼 천 코인의 물건.’

랭킹 110492위의 물건.

얼핏 보면 낮은 랭킹인 것 같았으나, 실상은 전혀 아니었다.

전 세계인이 즐기던 것이 아스텔이었으니.

10만을 넘는 이라 할지라도, 상위 1프로 안에 드는 이란 말이었다.

결코 지금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는 아니었다.

정호는 자신이 가진 코인의 가치를 깨달았다.

“창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하지만 정호는 악마의 대검을 사지 않았다.

“이거 참. 사용하는 종류가 달랐나 보구먼. 이해하네.”

노인 또한, 고개를 주억거리며 창을 꺼내었다.

“이 놈은 이 천 코인밖에 하지 않지만, 그 성능은 대검과 크게 차이나지도 않지. 달빛의 스피어. 랭킹 130087위, ‘빙백금창’의 물건일세.”

정호는 한 참이나, 창을 들고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과연 상위 1프로의 물건답게, 손질이 잘되어 있었다.

하지만 정호는 달빛의 스피어를 노인의 쪽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엔 방어구 쪽을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알겠네.”

떨떠름해진 노인의 반응.

하지만 정호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다시금 내밀어지는 방어구.

“이번엔 장신구류를 보여주십시오.”

“...그럽세.”

“이번엔 방패를 보여주십시오.”

“...”

“이번엔...”

“자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겐가?”

결국 정호가 몇 번이고 물건을 밀어내고 나서야, 상점주인인 노인이 폭발했다.

도대체가 살 생각은 전혀 없고.

새로운 것, 그것도 완전히 종류가 다른 물품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은가.

“그럼 마지막으로...”

“아니네. 더 이상 꺼내지 않겠네.”

노인은 고개를 내저었다.

“자네, 살 생각이 전혀 없구먼!”

“...”

답이 없는 정호.

“허? 설마...정말?”

그에 노인이 허탈하다는 듯, 스스로 이마를 쳤다.

혹시나 싶어 꺼냈던 것이 정답인 모양이었다.

정호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이 코인은 다른 곳에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곳?”

노인이 의문을 흘리며, 정호의 말을 곱씹었다.

도대체 저만한 코인을 어디다 쓴단 말인가.

상점에서만 사용 가능할 코인을.

“자, 자네 도대체...!”

노인은 정호의 뒤를 붙잡았으나.

“상점 나가기.”

인사를 마친 정호는 이미 상점을 떠난 후였다.

* * *

‘구매할 생각이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아스텔 상점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온 정호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사실 정호가 아스텔의 상점을 굳이 확인했던 까닭은 두 가지였다.

첫째가 보상으로 얻은 코인의 가치다.

아스텔은 본래 코인이라는 재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보상으로 얻은 삼 천 코인의 가치와 사용 방법은 꼭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다.

둘째가 코인으로 살 수 있는 장비의 가치다.

분명 그 정체불명의 노인이 보여준 장비들은 하나같이 눈이 번쩍 뜨일만한 것이었다.

레벨 1인 아스텔 유저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정호는 그 물품들을 보면 볼수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장비 뽑기.”

[1회 장비 뽑기 : 100코인]

[11회 연속 장비 뽑기 : 1000코인]

[잔여 코인 : 3000코인]

아스텔의 코인은, 톨비아에서 사용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차라리 장비 뽑기가 나아.’

비단 그것은 정호가 개돼지 버릇을 못 버려서만은 아니었다.

이리저리 비교하고.

여기저기 들쑤셔 보고.

객관적으로 보아도, 현시점에서 톨비아의 과금 시스템이 훨씬 나았다.

‘악마의 대검과 달빛 스피어는 이 성급의 장비야.  대검은 특수능력까지 감안하면 삼 성에 준하지만, 패널티가 커.’

장비 뽑기는 천 코인으로 열 한 개의 장비를 얻을 수 있다.

그 중 이 성 이상의 장비가 떠 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정호의 경험 상 11회 뽑기를 한 번 돌리면, 두 개 꼴로는 나왔다.

어디까지나 ‘평균’.

확정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고작 천 코인으로 악마의 대검이나, 달빛의 스피어와 비슷한 장비를 두 개나 얻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아니.

3성, 4성, 5성.

심지어는 6성까지도 노려볼 만한 기회.

“아니지.”

정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저런 행복회로야 말로, 도박중독자의 정신이나 다름이 없었다.

“장비는 이 성 하나면 충분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득이니까.”

장비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보다는 화신이었다.

아직 화신은 둘 뿐이었다.

그마저도 사 성급 서서와 이 성급의 노련한 창병이 전부.

아직 정호의 몸에 강신시킬 화신이 하나 모자랐다.

오롯이 모든 코인을 장비 뽑기에 투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11회 연속 장비 뽑기.”

[11회 연속 장비 뽑기 : 1000코인]

[잔여 코인 : 3000코인]

[장비를 뽑으시겠습니까?]

그래도 일단은 장비다.

이 성 이상의 장비가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이득이 된다.

하지만 정호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했다.

열 한 개의 장비가 모조리 일 성급의 장비일 수도 있다는 상황을 말이다.

‘절대. 절대. 더 돌리지 말자.’

그렇기에 다짐, 또 다짐했다.

최우선이 되는 것은 화신 뽑기. 장비는 최저한만 맞추어도 좋다고.

“뽑는다!”

정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슈웅, 슈웅, 슈웅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뽑기 사운드.

하지만 별다른 효과음이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는 1성과 2성 급의 물건들만 나온 것이 분명했다.

-슈웅, 슈웅.

결국 마지막까지 3성 이상의 장비가 나오지 않았지만, 정호는 크게 게의치 않았다.

애초에 노리던 것은 2성 등급의 장비가 아니었던가.

“자 그럼, 패를 까볼까...”

꿀꺽.

침을 크게 삼킨 정호가 눈을 번쩍하고 떴다.

“...어?”

그런데, 그 결과를 확인한 정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말도 안 되는...!”

온통 별이 가득했지만, 단 하나 뿐이다.

열 한 개의 무기들 중 별이 두 개 이상이 붙은 녀석은 단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순 없어!”

정호의 눈에 광기가 서렸다.

단 한 번만 하겠다는 다짐 따위는 이미 저버린 지 오래다.

평균 수치도 되지 않는 이 더럽게 운이 없는 상황은 정호의 이해범주를 넘어섰다.

“장비 뽑기!”

결국 그토록 다짐하던 ‘단 한 번’은 ‘이번이 진짜로 마지막’이라는, 도박중독자의 길로 이끌었다.

슈웅, 슈웅, 슈웅.

계속해서 뽑혀지는 장비들.

정호는 이번에 눈을 부릅뜨고서 주시했다.

혹시나 눈을 감고 있어서 뜨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망상 때문이었다.

확률이라는 놈이 그 따위 미신에 영향을 줄 리가 없을 텐데도 말이다.

‘나와라. 나와라. 나와라.’

일 성급의 장비만 열 개가 나온 시점에서 정호의 두 눈이 잔뜩 충혈 되어 살기가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게도, 열 한 개의 뽑기 중 무려 열 개가 일 성급의 장비가 떠올랐다.

‘여기서 안 나오면 손해야. 제발...제발...!’

결국 하나 남은 마지막 뽑기에서 이 성급의 장비가 뽑혀도 달빛 스피어의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나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나락행 확정이다.

“제발!!!!!”

드르륵- 드륵- 드륵-

팽팽 돌아가던 슬롯이 점차 그 속도를 줄였다.

속도가 완전히 줄어든 슬롯은 기어코 일 성급의 장비에 안착했다.

“안 돼!!!”

결국 정호의 처절한 절규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옆집에서 찾아오든 말든, 이제 그 따위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제발.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움직여줘!!!”

이미 결과가 나온 마당에 이런 소리해봐야 아무런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정호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하지만 그런 간절함과 절망이 하늘에 닿기라도 한 것일까.

달-칵.

“어..?”

완전히 속도를 늦춘 것만 같았던 슬롯이 다시 한 번 그 다음을 향했다.

그곳에 있는 것은.

빰빠람-

들려오는 빵파레.

“어어...!”

마지막의 마지막.

그 종점은 이 성 따위가 아니었다.

[축하합니다! 현자의 목걸이☆☆☆를 습득하셨습니다.]

삼 성.

고작해야 이 천 코인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지금까지의 손해를 메우고도 남을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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