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 현실
* * *
현실
크르?
길을 가던 오우거 한 마리가 눈앞에 생겨난 검은 구멍을 발견하고는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마법인가 뭔가 하는 맞으면 아픈 것 인줄 알고 연신 긴장을 하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자 호기심이 들었다.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검은 구멍에 슬쩍 집어넣었다가 빼봤는데 신기한 건 반대쪽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어?
호기심이든 오우거는 무기 대신 손가락을 슬쩍 집어넣었는데….
쿠구구구구구!!!
엄청난 흡착력으로 인해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빨려들어 가버린 오우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빵빵!!
"거쫌! 빨리 지나갑시다!"
"출근 시간마다 이러니…. 어휴"
한가롭다면 한가롭고 치열하다면 치열한 세상엔 메케한 매연과 사람…. 그리고 현대 과학이 만들어낸 자동차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빵빵!!
신호에 맞춰 움직이라고 만들어둔 신호등은 열심히 초록색으로 변해 움직이라고 신호를 주고 있지만 정작 움직여야 할 자동차는 전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콰아아앙!!
"뭐야? 사고라도 난 거야?"
털컥!
운전석에 있던 사람은 호기심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 역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문을 열었는데….
촥!
"...어?"
얼굴에 뜨거우면서도 진득한 뭔가가 튀었다.
뭔가하고 손으로 닦으려고 했는데….
"어…? 어.?"
분명 뇌에서는 손을 움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움직여야 할 손이 없다.
아니 손뿐만이 아니라 상체가 없다고 해야 하나?
툭툭...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난 죽었구나?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즐겨하던 게임 모한다르에서 봤던 오우거가 자신을 향해 몽둥이를 내리치는 장면이었다.
콰직!
<뉴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괴이한="" 현상으로="" 인해="" 각종="" 괴물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검은="" 구멍에서="" 나타나고="" 괴물들이="" 킹덤사에서="" 만들어낸="" 가상현실="" 게임="" `모한다르`에="" 존재하는="" 몬스터라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이것이.....=""/>
"으음…."
"이니시스 이럴땐 인간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빛을 흘리는 자 이니시스`는 `후회를 아는 자 레귤러스`의 말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기회를 줘야 하긴 한데…. 글쎄? 평소에도 기회를 주고 있었지만 들어 처먹어야지"
이니시스는 자연 파괴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어갈 때 인간들에게 그 심각성을 알려주기 위해 알려준 적이 있었다. 알려줄 당시에만 해도 잘 해결 된 줄 알고 놔뒀는데 그 순간에만 지킬 뿐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자 오히려 전보다 더 심하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그뿐만이 아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다고….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지구의 모든 것이 물에 잠기게 된다면서 위험성을 알려 줬지만, 오히려 북극 얼음 속에 잠들어있는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서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서 더 잘게 부수고 있는 게 아닌가?
"난 기회를 많이 줬어. 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지"
"하긴 우리들 역시 신이 경고했던 일을 무시했던 경험이 있으니 그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대로 인류의 멸망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에코 규칙을 이용해서 인간을 도울 방법은?"
"모한다르 속 몬스터들이 나타났으니 모한다르의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게임이라? 그럼 인외자 그 녀석은?"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돌연변이 영혼...... 인외자 였다. 인외자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자였는데 모르긴 몰라도 죽을 때 까지, 파괴를 일삼으며 살아갈 것이 분명했다.
"인외자 역시 모한다르의 일부분이므로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그 역시 엮이게 된다."
"어차피 멸망할 거 시도라도 해보는 게 좋겠지"
********
[모한다르와 지구의 동조율 62%입니다.]
그래?
그럼 내가 넘어갈 수 있는 최적의 동조율은?
[89%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안 됩니다.]
조금 거시기 하네.
왜 100%일 때 가면 안 되는 거야?
[100%일 때 넘어가게 된다면 말 그대로 두 곳에 영압이 되어 둘 중 한곳에 고착화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사용자의 경우 육체는 모한다르의 것이지만 영혼은 지구의 것이기에 이러한 것을 고려해보면 89%가 제일 적당합니다.]
그럼 89%에 들어간다면 양쪽 세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말이지?
[맞습니다.]
육체와 영혼을 100% 친다면 육체는 89% 영혼은 11%인 건가?
상당히 불필요한 나눔이었지만 어떻게 하겠나 세상 규칙이 이렇다는데
"인외자 넌 도대체 뭘 노리는 거냐?"
뒤돌아보니 한성태가 날 보고 있다.
`뭘 노려? 내가 그렇게 할 일없어 보이냐?`
"그래"
씁.
그래 할 일없어 보여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몰라서 알 수가 없는데?
`몰라. 일단 두 세계를 하나로 엮어 버릴 거야`
"하나로?"
`그래, 아! 그러고 보니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거야? 게임 케릭터의 몸으로 차원을 넘으면 영혼이 몸에 고착화 될텐데`
"....? 그게 무슨 말이지?"
`말 그대로 영혼이 게임 케릭터에 속박되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육체는 죽어버린다는 거지 한마디로 말해서 육체 교환?`
이건 시스가 알려준 말이었는데 지금 이 상태로 차원을 넘게 된다면 카오스의 법칙으로 인해 모든 것이 현실로 바뀐단다.
카오스는 말 그대로 혼돈과 혼란이었지만 다른 말로는 창조와 파괴였기에 지금의 상황에선 가짜가 진짜로 변화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리라.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 즉 스킬과 게임 시스템 등 모든 것이 현실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소리지`
"헐…. 대박"
``
``
``
콰아아앙!!!!!
우워억!?
철퍼덕…!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고깃덩어리라고 해야 하나?
아주 찰진 소리와 함께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 고깃덩어리의 정체는 바로 인외자. 바로 나였다.
[찰진소리 억수로 좋습니다.]
너…. 어휴! 아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스팔트의 느낌과 빌딩 숲이라고도 불리는 고층 건물까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았다.
정확히 얼마 만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15년 만인가?
생각해보면 죽었던 주제 고작 15년 만에 몬스터가 되어 돌아온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이긴 하다.
소설 속 주인공은 대충 100년 200년 이런 시간에 걸쳐서 돌아오던데 난 무슨 막장으로 이렇게 빨리 온건지 모르겠다.
[규칙이고 뭐고 막 나가는 양아치]
야!
그렇게 말하지 마.
이래 보여도 학교생활은 열심히 했다고?
[학교생활 잘하면 뭐 합니까. 현실이 시궁창인데]
할 말 없다.
시스 말대로 현실이 시궁창이라고 그냥 얌전히 지냈다면…. 은 개뿔 난 얌전히 지내려고 했다고? 시스 이 녀석이 막장으로 진화를 시키질 않나 신의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나한테 막대한 쓰레기를 얹어 주더니 도리어 내가 규칙을 어겼다면서 덤터기를 씌우는데….
에효!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오니 기분은 좋네
모한다르 행성과는 다르게 메케한 매연과 뿌연 하늘…. 그리고 빵빵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자동차와 뛰어다니는 인간들 모두가 그리웠다.
단지….
하아.. 이게 뭐야? 이건 현대랑 판타지랑 짬뽕된 상황이잖아?
경찰이 총을 쏘며 오크들을 사살하고 있다.
물론 경찰들이 가지고 있는 권총으로 오크들을 잡는 것 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오크 이상의 몬스터 즉 오우거나 샤벨타이거와 같이 상위 몬스터에겐 그저 따끔거리게 해서 화를 돋우는 용도로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명 한명 목이 뽑히거나 산채로 잡아먹히는 것을 보니 내심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굳이 도와줄 생각은 없었다.
이래나 저래나 나 역시 몬스터이니 말이다.
"우와아아아악!!"
통!통!
`왔냐?`
내 몸 위로 떨어지는 가짜…. 아니 이제는 진짜가 된 게임 캐릭터의 인간을 보고는 말을 했다.
혹시 몰라서 나부터 들어온 게 다행이다.
그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높이는 대략 10m 수준으로 아무런 방비 없이 그대로 떨어졌다면 어디 한 군데 부러져서 골치 아팠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자 가라! 나의 사랑스러운 노예들아!`
"미친놈, 누가 노예래?"
심심해서 포켓몬 놀이했더니 돌아오는 건 욕지거리다.
콰직!!
우걱 우걱!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곳…. 한때나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잡했으며 가장 활발한 생산력을 유지했던 수도 서울의 현 실태이다.
피유유유융!!!!!
콰아앙!!!
여성 시체를 조각조각 뜯어먹던 오우거의 눈앞으로 미사일 한발이 날아와서 복부에 박히더니 이내 터져버렸다.
<여기는 갈매기="" 목표물="" 제거="" 완료=""/>
<남은 목표물="" 281개체="" 신속히="" 처리="" 바람=""/>
서울 상공을 빼곡히 날아다니는 전투기와 지상으로는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몬스터들을 토벌하고 있었다.
고블린이나 오크와 같은 중소형 몬스터들은 군인들이 처리 가능 했지만 대형…. 그리고 상급 몬스터 이상은 탱크나 전투기처럼 화력이 강한 현대식 무기로만 처리할 수 있었기에 동원이 되었지만, 문제는 화력이 강한 만큼 주변 건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쿠르르릉!!
콰드득!
<갈매기 13호="" 트롤="" 처리="" 과정="" 중="" 13층="" 빌딩이="" 무너져내림=""/>
<생존자는?/>
<알 수="" 없음=""/>
이처럼 건물이 부서져 내리면 건물안에 피신해 있던 사람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니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였다.
"하아…. 세상이 멸망할 징조인가?"
딱!
"아야…. 왜 치십니까 김 상병님…."
"미친놈아 그런 소리 할 시간에 고블린 한 마리라도 더 잡아라."
"치…. 잡을게 어디 있다고 그러십니까? 전방에 있는 능력자가 다 처리하고 있는데"
능력자.
세기말이라고 해도 무방한 엄청난 사건. `격변의 날`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전 세계 곳곳에 나타난 몬스터들이 인류가 쌓아 올렸던 모든 것을 파괴해 나가고 있었으며 그것을 보고 종교인들은 세상의 멸망이라며 시끄럽게 짖어대고 있을 무렵 신의 배려였을까? 하늘에 점점이 나 있는 구멍들 사이로 구원자를 내려 주셨다.
게임 속에서만 보던 마법이나 정령 그리고 검에서 오러를 뿜어내는 기이한 능력을 사용하는 그들은 파괴의 행각을 일삼는 몬스터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했다.
하위 몬스터인 고블린이나 놀 오크 같은 것들은 단번에 처리했으며 총이나 수류탄 같은 것으론 스크레치 조차 내지 못하는 오우거나 트롤들은 여러 명이 달려들어서 일사불란하게 처리를 했다.
그리고 몬스터들을 잡으면 잡을수록 몸에서 환한 빛을 뿜어내며 마치 레벨업을 하는듯 강해지는데 말 그대로 사람들 사이에서 구원자로 인식이 되는 아주 기가막힌 사건이었다.
콰앙!!
"휘유~ 거하게 한 건 하셨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화염 덩어리를 보니 화염계 능력자인듯 했다.
"쩝…. 부럽다. 나도 모한다르 게임을 했다면 저런 능력을 받았을 텐데"
"에이…. 그들 말로는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하지 말입니다? 15억명 중에 약 5천 명만이 능력을 부여받았는데 그것도 정상적으로 부여 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넌 그런 정보를 어디서 듣냐?"
"헤헤…. 능력자 중에 친구가 있지 말입니다."
쿠어어엉!!!!
[모두 전투준비! 전방 400m 앞 트롤 1마리를 향해 조준!]
착착!
확성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지휘관의 목소리에 경계 태세에 돌입한 군인들이었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형, 상급 몬스터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껴왔던 그들이었기에 한 마리라고 방심하지 않았다.
쿵! 쿵! 쿵!
신장 4m에 가까운 트롤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데 그 압박감이 장난이 아닌지 전방에 있는 병사들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고 있었다.
하지만 무리에서 이탈하는 병사들은 없었다.
괜히 자리에서 이탈했다간 한순간에 다져진 육편조각으로 변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조준!!]
"아씨…. 뭘 계속 조준이래?"
"쉿! 듣겠다."
아까부터 계속 조준이라고만 하고 도통 사격이라는 말은 없다. 이게 전부 정부에서 내려온 지령 때문이다.
`소형 몬스터는 50m 중형 몬스터는 100m 대형 몬스터는 150m 안에 들어오면 사격하세요. 그래야 총알 값 아낄 것 아닙니까?`
지랄도 이런 지랄도 없다.
고작 총알 값 아끼려고 사람 목숨 파리처럼 생각하는데 이게 또 능력자들 때문에 한술 더 뜨는 경우가 있다. 괜히 총알 막 쓰다가 못 잡고 능력자가 와서 처리한다면 총알 안 써도 됐을 상황이 아니냐면서 따지는데 이것 때문에 병사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트롤과 군부대의 거리 200m..
앞으로 50m만 더 온다면 사격 명령이 떨어질 것이다. 트롤은 게임에서는 중형 몬스터로 분류가 되지만 고유의 치유력 때문에 현실에서는 대형으로 분류가 되어있는 상태였기에 150m에 도달하면 사격 명령이 떨어진다.
190…. 185…. 180…. 한걸음에 5미터씩 쭉쭉 뻗어오는 엄청난 속도에 긴장을 하고 있는데 한쪽 부근에서 거대한 벼락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빠지지직!!!
"능력자"
지지지지직!!
크아아앙!!!
엄청난 굵기의 벼락이 정확하게 트롤의 머리 위에 떨어졌는데 온몸의 근육이 뒤틀리며 비명을 지르는 트롤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능력자 한명만 있다면 총알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트롤을 잡으려면 못해도 300발 이상의 총알이 필요하니까 그것을 모두 세금으로 돌리려면 안 그래도 힘든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지지 않겠는가?
경계 태세를 보이던 군부대는 능력자의 난입으로 인해 경계를 풀고는 트롤과 멀어지기 위해서 옆으로 우회해서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쿠웅!
"!?"
눈앞에 나타난 수많은 오크로 인해 다시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야 할 수칙
하나. 포탈이 자리를 잡고 있는 반경 1킬로 안에서 무작위로 나타나는 몬스터들을 조심할 것.
하나.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5초간 무력화 상태가 되니 그때 처리할 것.
하나. 무력화 상태가 지난 다음 다시 5초간 무적 상태가 되니 무적 상태가 되기 전에 처리하거나 후퇴를 하거나 선택할 것.
지휘관의 이러한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원 사격!]
몬스터가 나타난 지 고작 1초에서 2초쯤 지난 상황이었으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린 판단이었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산수 산전 다 겪어본 지휘관이었다면 병사들의 수준은 아직 햇병아리 수준이었으니 당장 눈앞에 나타난 오크들 때문에 겁부터 먹은 병사들은 지휘관의 명령이 귓가에 들리지 않았다.
탕탕탕!
다행이라면 몇번의 경험이 있는 몇몇의 병사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사격했다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소수에 불과했기에 쓰러진 오크들은 열이 넘지 않았다.
열 마리의 오크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지만, 아직 남아있는 오크들은 20마리가 넘었는데 뒤늦게 총을 쏘는 병사들이었지만 이미 무적 상태에 돌입한 오크들은 피를 흘리기는커녕 총알을 튕겨내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촤악!!
고작 5초간 무적이었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20마리의 오크들에게 무려 50명이 넘는 병사들이 죽어갔으니 지휘관의 표정이 심히 구겨질 수 밖에 없었다.
[정신차리고 대응 사격을 해!]
탕탕탕!!
취익!
모름지기 윗사람이 잘해야 아랫사람이 따라 배운다고 솔선수범하게 먼저 사격을 하는 지휘관이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병사들 역시 침착하게 대응 사격을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