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모으기 운동
1998년 2월 25일.
수안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15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었다.
[오늘 저는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정부 수립 50년 만에 처음 이루어진 여야 간 정권 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면서 온갖 시련과 장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 여러분께 찬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수안에게도 벅찬 순간이다. 자신이 밀어준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짜릿한 일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기를 맞게 됩니다.]
그렇다. 곧 21세기가 개막된다.
[21세기의 개막은 단순히 한 세기가 바뀌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혁명의 시작을 말합니다.]
혁명. IT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상에 인간이 탄생한 인간 혁명으로부터 농업 혁명, 도시 혁명, 사상 혁명, 산업 혁명의 5대 혁명을 거쳐 인류는 이제 새로운 혁명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유형의 자원이 경제 발전 요소였던 산업 사회로부터,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정보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를 예견하고 이에 과감하게 투자한 대통령다운 취임사였다.
대통령의 취임사는 위기에 대한 부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올 한 해 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봐야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금융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이 정경 유착과 관치 금융에 물들지 않았던들, 그리고 대기업이 경쟁력 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처럼 거느리지 않았던들, 이러한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틀린 말이 없어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잘못은 지도층이 저질러 놓고 고통은 죄 없는 국민들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파탄의 책임은 국민 앞에 마땅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제대로 밝혀질지 크게 의문이 든다. 옆에 앉은 김일삼 전 대통령이 표정 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국민 여러분은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 모으기’에 나섰고, 이미 20억 달러가 넘는 금을 모아 주셨습니다. 저는 황금보다 더 귀중한 국민 여러분의 애국심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차. 금 모으기에 빨리 나가야겠네.’
수안이 아버지 강 회장에게 어떻게 금을 더 얻어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이 김대준 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가고 있었다.
[우리 국민은 해낼 수 있습니다. 6·25의 폐허에서 일어선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제가 여러분의 선두에 서겠습니다. 우리 다 같이 손잡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국난을 극복합시다. 재도약을 이룩합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영광을 다시 한번 드높입시다. 감사합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김대준 옆으로는 김일삼 전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뒤로 사면받은 두 명의 전 대통령들 모습도 보인다.
수안은 그들에게 전혀 관심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오늘 이현창 총재의 국정원장 자리를 부탁하려고 했지만, 취임식에서 할 말은 아니다 싶었다.
나중에 따로 만나서 요청해야 했다.
이현창 총재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강 후배. 아무래도 오늘은 힘들겠지?”
“예. 나중에 따로 얘기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우리 당은 총리 인준으로 걸고넘어질 생각이야.”
이현창의 말 덕분에 수안은 가물가물하던 기억 속 역사를 꺼낼 수 있었다.
당시 통합신당은 무려 9개월 동안 대통령의 총리 인준을 막아섰다.
여소야대의 국회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저도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방금 축하해 놓고 오후 본회의에선 거부하시려고요? 대통령이 많이 서운할 텐데요?”
“너무 쉽게 넘어가 주면 아쉬운 걸 모르는 걸세. 항상 잘해 주다 한번 못 하는 것보다 매번 못 해 주다 한번 잘해 주면 얼마나 고마운 줄 아나?”
“우리 선배님이 밀당의 달인이셨네.”
“밀당이 뭐야?”
“밀고 당기는 감정싸움 말입니다. 정치는 저보다 나으실 테니 잘해 보십시오. 저는 밥이나 먹고 가렵니다.”
정치는 이래저래 정말 질색이다.
그날 김대준 대통령은 “통합신당은 취임식 날 아침에 축하를 해 놓고 오후에는 총리 인준을 위한 본회의를 거부했다. 지난해 외환 보유고 36억 불밖에 되지 않던 국가 부도 사태를 막아 이제 겨우 3백억 불 보유로 고비를 넘어서고 있는데, 야당의 비협조로 국정이 마비되고 국제 신용도가 추락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라며 섭섭해했다.
* * *
“윤 회장. 이게 얼마 만이야?”
“강 회장님이 여기까지 와주시니 황송하네요. 하하하.”
강운모 회장은 SBS를 인수하기 위해 윤 회장의 집무실까지 방문한 참이다.
“차는 뭐로 드릴까요?”
“쌍화차가 되려나? 계란 노른자 동동 띄워서 말이야.”
“하하하. 제가 즐겨 먹어서 비서실이 늘 준비해 둡니다.”
강 회장도 뻔히 알고서 시켰다. 이런 작은 공감대부터 시작하는 버릇은 예전에 아버지에게 배운 사업 스킬이다.
강 회장은 뜨끈한 쌍화차를 후루룩 마시며 운을 띄웠다.
“요즘 건설업 죽어나지? 정말 큰 일이야.”
“강운 건설도 그렇습니까?”
“건설 수주가 없잖나. 동남아는 완전히 죽어 버렸고, 국내도 마찬가지야.”
“아랍으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는데, 거긴 쉽지 않죠.”
윤 회장의 얼굴에 수심이 깊었다.
“이런 얘긴 묻기 좀 그렇지만… 회사 자금 사정은 좀 괜찮던가?”
“말씀 못 드릴 게 어디 있겠습니까. 아랫돌 빼서 윗돌 막고 다시 윗돌 빼서 아랫돌 막고 있습니다.”
“저런….”
너무 파고들면 눈치가 비상한 윤 회장이 목적을 알아챌 수도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천천히 공략해야 했다.
“요즘 강운 그룹은 공격적으로 확장한다고 들었지요. 자금 사정이 여유로운가 봅니다?”
냄새를 맡고 다가오는 물고기가 시야에 들어왔다.
“임원 20% 감축하고 직원도 그 이상 자르기로 했어.”
“임원까지 자릅니까? 회사의 핵심을요?”
“그럼 어쩌겠어? 정부에서 대기업 구조 조정을 당장 시행하라는데.”
“흐음….”
“그래도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야. 난 아들놈이 회사에서 일 잘하고 있어서 요즘 이렇게 밖으로 나돌고 있지. 놈이 어디서 자꾸 돈을 들여오는지 모르겠는데, 현금이 좀 있나 봐.”
맛있는 미끼가 걸린 낚싯바늘을 내려놨다. 이제 물고기가 물기만 기다리면 된다.
“오.”
“그런데 괜히 쓸데없는 연예 기획사를 차려서 말이지. 방송국이라면 껌뻑 죽어. 아! 태영 건설은 SBS를 갖고 있지? 녀석이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몰라.”
냄새까지 풍겨 주며 먹음직스러운 미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저희 서울 방송이 대단하긴 하죠.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기업 소유를 허락받은 방송사 아닙니까. 허허허.”
“그래서 아들놈도 쓸데없는 연예 기획사 때려치우고 케이블 방송사라도 사라고 했지. 앞으로 케이블 TV 미래가 밝지 않겠나. 좀 비싸게 살 수도 있지만, 나중엔 제값을 하겠지.”
“하하….”
윤 회장의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미끼에서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강 부회장이 가진 실탄이 꽤 많은가 봅니다.”
“어디 제대로 된 해외 금융사를 물은 모양이야. 요즘 나라에 달러가 없다고 난리인데 달러까지 들여오더라니까?”
아직 낚싯대를 잡아챌 때가 아니었다. 미끼를 확실히 먹을 때까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아.”
윤 회장이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미끼를 물기 직전에 강 회장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오늘도 방송국에 간다고 하던데 잘 갔는지 모르겠어.”
“방송국이요?”
“요즘 KBS에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한다고 하지 않나.”
“저도 알고 있지요. 강 부회장님이 TV에 나오면 효과가 엄청나겠습니다.”
“아들이 간다고 해서 금붙이 몇 개 내줬는데 자네도 동참하지?”
“하하…. 그보다 혹시 모르니 TV 틀어 보겠습니다.”
.
.
.
마침 수안은 금 모으기 행사장 뒤편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안의 차례가 되자 수안이 바퀴가 네 개 달린 대차를 밀고 앞으로 나왔다.
수안의 등장에 실황을 중계하던 여자 아나운서가 준비된 대본을 읽었다.
“아! 현장에 강수안 선수가 비추고 있습니다. 올림픽 육상에서 3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마지막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지금도 세계 신기록을 지키고 있는 강 선수가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설마 지금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따온 8개의 금메달을 가져오진 않았겠지요? 아무리 국가 위기 상황이라도 그건 받을 수 없는데 말이죠.”
“강수안 선수. 가져온 금을 올려놓고 있는데요. 어?! 저건!!”
“금괴! 드디어 금괴가 나왔습니다!”
수안은 수레에서 계속 금괴를 꺼내 올려놨다.
수안이 꺼낸 금괴의 숫자는 55개. 지금까지 금고에 보관해 오던 금괴에 아버지가 준 일부를 더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수안은 상황을 설명했다.
“강 선수님. 잠시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예. 물론입니다.”
“엄청난 숫자의 금괴입니다. 그것도 50개가 훌쩍 넘습니다.”
“제가 금메달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대신 이걸 내라고 하셨습니다.”
“아! 강운 그룹 강 회장님!”
수안이 강운 그룹 장자인 것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국내 최고 기업인 강운모 회장이라면 저렇게 많은 금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예. 아버지께서 주신 금괴에 제가 조금 가지고 있던 것을 더했습니다. 나라의 위기 극복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충분한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강 선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국민 여러분. 국가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이 금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나와서 죄송합니다.”
“하하하. 강 선수라면 전 국민이 이해할 겁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가와 자산가에게 경고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경고요?”
생방송 중이다. 게다가 국민 영웅 강수안의 말이었다. 끊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이번 금융 위기는 국민의 잘못이 아닙니다. 무리한 대출을 일으킨 기업과 나라의 오판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국민은 가보로 내려오는 금붙이와 친정어머니에게 받은 금가락지까지 내놓으며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데, 기업가들과 자산가들은 금괴 하나 내놓지 않는다니 통탄할 일입니다. 저는 어느 기업에서 금괴를 가져오지 않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회사가 망하는 것은 달러와 현금이 없어서입니다. 계속 보유할 금괴라면 없다고 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집 안 금고 깊숙이 숨겨 놓은 금괴를 가지고 나오십시오. 100명이 가보를 가져오는 것보다 기업가 한 명이 금괴를 가져오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공직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가와 자산가를 살펴보듯이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들이 얼마나 이번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전 국민이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우린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번 기회에 누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지 판단해 봅시다.”
“말씀 감사합니다. 전 국민의 속을 시원하게 해 주시는 강수안 선수의 소감이었습니다.”
이제 누구도 IMF의 원인이 국민에게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 * *
수안의 인터뷰를 보던 강운모 회장은 자신이 준 금괴보다 더 많은 금괴의 숫자에 처음 놀랐고 수안이 자신이 내줬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두 번째로 놀랐다. 그리고 기업가와 나라, 공직자를 대놓고 저격하는 부분에서 세 번째로 놀랐다.
“…우아. 강수안 부회장이 누가 안 가져오는지 지켜보겠다고 하는데요? 무서워서 저도 얼른 가야겠습니다.”
“설마 내 아들이 지켜보겠나?”
“그렇죠?”
“내가 지켜본다는 말을 괜히 아비가 욕먹을까 봐 돌려서 한 게지.”
윤 회장은 농담으로 넘어가려고 했다가 얼굴이 핼쑥해졌다.
“…….”
“금괴 있으면 꺼내. 동참 안 할 거야?”
총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름없었다.
“…예. 해야죠.”
아들이 자신의 위신을 저렇게 세워 줬는데, 아들의 위신을 세워 주지 못할 것도 없다.
아들이 경고했으니 자신이 뒤에서 힘을 써 주면 되지 않겠는가.
“그보다 부회장님이 혹시 방송사에 관심 있으면 한번 들러 달라고 하시죠. 제가 SBS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뭐 하러? 쟤가 방송사를 한두 번 가 봤겠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몇 번이고 방문한 방송사였다.
“인수 전에 살펴보시면 좋지 않겠습니까?”
“……!”
미끼를 물었는지도 몰랐는데 이미 목구멍까지 바늘이 들어간 모양이다.
“아까 TV 보면서 말씀드렸는데…. 못 들으셨습니까?”
“어허. 내가 방송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 소릴 하는 줄도 몰랐구먼.”
TV 속 아들의 말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
“부회장님이 방송사에 관심 있으시다면 먼저 살펴보시고 생각해 보시죠. 야심 차게 준비한 방송국인데 지금은 건설이 위험합니다. 방송사를 팔아서 현금을 수급할 수 있다면 건설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네…. 굉장한 경영자였어. 특별히 경계해야 할 사람을 지금까지 몰라보다니….”
기쁨을 감추기 위해 칭찬을 선택한 강 회장이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누구나 요즘 같은 시기엔 현금을 준비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금괴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일 테고요.”
“아들은 부를 거 없네. 괜히 저 흉악한 놈한테 걸리면 자네는 방송사 값도 제대로 못 받고 털릴 게 뻔해.”
“흉악한 놈이요?”
아들에게 할 말은 아니다 싶었다.
“저놈 저거. 아주 짜디짠 놈이야. 판다고 하면 있는 트집 없는 트집 다 잡아서 가격을 깎을 거야. 그래도 내가 중간에 끼어 있으면 그런 짓은 못 하겠지.”
“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
“못할 게 뭔가. 저 녀석 돈 많아. 다 뜯어 먹으라고.”
“하하하. 감사합니다. 회장님.”
‘됐다.’
상대의 경계심을 흩트리기 위한 강 회장의 수였다.
강 회장이 말한 짜디짠 놈. 있는 트집 없는 트집 다 잡아서 가격을 깎는 사람.
바로 그 자신이다.
“오늘 식사 같이하시겠습니까? 제가 모시겠습니다.”
“가지. 아무래도 내가 윤 회장하고 취향이 비슷할 것 같거든.”
‘이제 맛있게 발라먹어 보자.’
파닥거리는 물고기가 미끼를 물고 뭍으로 올라왔다. 요리할 일만 남았다.
강운모 회장이 눈을 가늘게 뜨고 윤 회장의 뒤통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으으.”
윤 회장은 갑자기 오한이 느껴져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네 쌍화탕 좀 더 먹어야겠어. 고뿔이 오려나 봐.”
“예전부터 잘 안 걸렸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나이가 몇인데 건강을 자신하나.”
“하하. 그렇죠.”
강 회장은 나중에 용한 한의원을 일러주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윤 회장과 함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