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 (2)
수안은 김대준 총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아휴.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기쁜 마음입니다.”
-다음엔 그렇게 가지 말고 식사라도 하지. 매번 이 의원에게 얻어먹었다며? 나도 대접할 기회는 주시게. 내가 강 선수를 그렇게 보내고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몰라.
“예. 총재님.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약속했네.
김대준 총재와 통화를 끝내고 휴대 전화를 내려놓은 수안은 하던 일을 계속했다.
정치 쪽은 이것으로 일단락이다. 지금은 위기를 준비해야 했다.
하나둘 쓰러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해외 단기 외채를 조금씩 빼내 가고 있었다. 한보 사태에서 정권이 금융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드러났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해외 자본이 미세하게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 선두에는 일본계 자금이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하나 틀린 것이 없다.
[왜는 간사스럽기 짝이 없어, 예로부터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 새끼들은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신뢰가 없지.”
태국발 외환 위기가 끝나고 나면 일본 차례였다.
그 여파로 일본은 자금 회수를 결정하고 중간 다리 역할을 하던 한국의 자금부터 회수된다. 한국은 플라자 합의로 저금리 정책이 이어진 일본 자금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이 자금을 동남아에 빌려주고 있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일본에 공격이 시작되면 자금이 가장 먼저 한국에 빌려준 자금을 대량으로 회수하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외환위기였다.
종합금융사는 단기 외채가 빠져나갔으니 지금까지 진행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허락한 대출을 회수해야 했고, 어음 한 장으로 받았던 대출 길이 막힌 중소기업은 자금이 꽉 막혀 버린다. 이 와중에 대기업은 혼자만 살겠다고 어음 기한을 늘려 버리고, 오갈 곳 없는 중소기업은 부도 확정이었다. 중소기업이 부도로 처리되면 결국 대기업도 영향을 받는다. 대기업이라고 대출 상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한보만 해도 15억을 막지 못해서 부도 처리됐다. 물론 다른 미상환 채권도 많았으니, 문제가 됐지만, 은행 빚을 갚지 못하면 망하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얘기다.
일본계 자금의 이탈이 시작되면 다른 해외 자금도 우수수 빠져나간다.
그래서 훗날 대운과 같은 공룡도 무너지는 것이다.
수안은 배영성을 불러들였다.
“예. 찾으셨습니까.”
지금 수안이 있는 곳은 펜타그램이다. 하루가 다르게 직원 수가 늘어나고 있었지만, 아직 부족했다.
“배 사장. 채용은 몇 퍼센트가 진행된 거야?”
“40%가량 진행됐습니다.”
“많이 부족한데….”
“핵심 인재들은 대기업에서 먼저 빼 갑니다. 일머리 있는 직원들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IMF 전이다. 서울 유수의 대학을 나온 졸업자라면 따지지 않고 대기업에서 모셔가는 취업 시장이다. 1:3의 입사 경쟁률조차 좁은 취업 문이라고 뉴스에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회장님이 뵙자고 연락하셨습니다.”
“그래? 무슨 일이지?”
예전처럼 이유를 말해 주지 않고 부르는 일은 이제 없었다.
일정을 상의해 부르고 이유 또한 항상 미리 언질을 주신다.
“강운 그룹에도 적을 두시는 것이 어떠냐 하십니다.”
“음….”
이제 거리낄 것도 없다. 강운 그룹에 직함을 가져도 더블 스타와 BE를 관리 할 수 있었다.
“오늘 오후에 고려 호텔에서 함께 논의하자 하셨습니다. 마침 다른 일정은 없습니다.”
“고려 호텔?”
아버지 집무실에 부르면 될 일이다. 호텔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
“두 분 아가씨와 도련님도 부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아.”
아버지가 중요 발표를 하실 모양이다.
* * *
수안은 호텔 로비에서 내려 비서진과 함께 고려 호텔 정문을 통과했다.
고려 호텔 사장과 직원들 몇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습니다. 회장님은 도착하셨습니까?”
“아직 도착 전입니다. 수진, 수현 아가씨와 수용 도련님은 와 있습니다.”
“늦지 않아 다행이네요. 회장님 오시면 위에 연락해 주세요.”
“예.”
자신만을 위한 의전이면 한 소리 했겠지만, 아버지가 오시는 참이라 군말하지 않고 인사를 받은 것이다.
벌컥.
수안은 회의용으로 마련된 룸으로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들 일찍 왔다?”
“오빠.”
“아빠가 오빠도 불렀어?”
“형. 흐흐.”
수안은 자리에 앉아 동생들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쳐다봤다.
‘이제 아버지가 알아서 챙긴다고 하셨으니 내 손을 떠났다.’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버지 자식들이니 아버지가 직접 챙겨 주는 것이 맞다.
“오빠는 아빠가 우릴 왜 모았는지 알아?”
수진은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우리한테는 얘기 안 하셔도 오빠는 다 알 것 같은데?”
수현이는 의심 어린 눈초리로 질문을 던졌다.
“대학생인 나까지 부르셨으면 중요한 말씀이겠지?”
수용이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너희 열심히 일했잖아. 아버지도 생각이 있으실 거야. 물론 아버지 의중은 나도 짐작할 수 없어.”
수안의 말에 수진과 수현은 눈을 빛냈다.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수용은 한 일이 없었다. 열심히 대학에 다닌 것이 전부다.
“…넌 계속 열심히 하자.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수진과 수현은 그래도 회사에 몸을 담고 있지만, 수용은 기대할 것이 없었다.
“회사로 들어간다고 할 걸 그랬나 봐.”
“조금 늦는다고 걱정할 것 없어. 네 몫은 남겨 주실 거야.”
똑똑.
“회장님 오십니다.”
직원의 말에 넷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지는 묵직한 걸음으로 호텔 룸에 들어오셨다.
“앉자.”
“예.”
강운모 회장은 자식들의 입으로 근황을 듣길 원했다.
“수진이는 강운 패션에서 일하기 어렵지 않아?”
“회사에서 직원들이 다 잘해 줘요. 특히 이번에 신 사업팀으로 발령받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라인을 끊어내고 신 사업팀으로 발령된 수진은 한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열성적으로 일하게 됐다. 하루하루 바쁜 생활이지만, 예전 영업팀이나 CS팀에 비할 바 아니다.
“수현이 너는?”
“호텔 일이 생각보다 적성에 잘 맞아요. 저 때문에 사장님이 약간 곤란하긴 했지만, 회사 내 문제는 잘 해결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식음 팀에서 벗어나 호텔 홍보와 관리팀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하던 부서로 가게 되어 더 열성적으로 일하는 수현이다. 그리고 회사 내 라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아직 듣지 못했지만, 나름 잘 해결한 모양이었다.
“수용이는 대학 생활 괜찮고?”
“예. 예상보다 대학 생활이 여유로워서 회사 업무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운모 회장은 수안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넘어갔다. 하도 자주 보니 물어볼 것도 없다.
“1년 이내에 주요 계열사에서 전환 사채를 발행하고 강운 그룹 지분 조정이 진행될 거야.”
“……!”
“……!”
“……!”
수안은 눈을 반짝이는 동생들의 모습에 흐뭇한 표정이다.
“수진아.”
“예. 아버지.”
“너 강운 그룹 혼자서 맡을 수 있겠어?”
“네?”
무시무시한 질문이었다. 수진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강운 패션에서 일하며 회사에 대해서 알게 된 수진이다. 강운 패션 하나만 해도 엄청난 기업이었다. 강운 패션을 계열사 중 하나로 거느린 강운 그룹 전체는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
수진이 답이 없자 아버지는 수현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수현아.”
“예.”
“넌 어떠냐. 강운 그룹. 너 혼자 이끌 수 있겠느냐?”
“…아뇨. 제 능력이 닿지 않습니다. 직접 회사 일을 해 보고 알았어요. 그룹은 제 수준에서 무리입니다.”
수현은 똑 부러지게 답했다.
“그래. 너희가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
수용이 뭣도 모르고 손을 든다.
“아버지. 저도 물어보셔야죠.”
“…….”
아버지의 날카로운 눈빛에 수용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자신 없다고요….”
“그럴 것 같아서 안 물어봤다.”
아버지는 다시 말을 이어 갔다.
“이번 전환 사채 발행에서 순환출자 회사 지분을 몰아 수안이에게 주려고 한다. 이는 내 결정이야.”
“아.”
“음….”
“후.”
동생들의 탄식이 들려왔고 수안의 몸은 아버지를 향해 획 돌아섰다.
‘이게 아니지 않았습니까!’
다만 일부라도 동생들에게 준다고 말씀하셨던 아버지다.
‘자식들 챙긴다고 하셨잖습니까.’
차마 동생들 앞이라 대들 수 없었지만, 이 자리가 끝나면 따질 생각이다.
강운모 회장은 그런 수안을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말했다.
“대신 너희는 너희가 원하는 계열사를 말해 봐. 중요 계열사가 아니라면 너희에게 따로 일부 지분을 넘겨주마. 시간은 몇 개월 남았으니 천천히 고민하고 말해.”
“……!!”
“……!!”
“……!!”
“휴우.”
마지막은 수안이 내쉰 안도의 한숨이다.
‘못 참고 대들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도 경영자에게 중요한 자질이다. 너희는 최소한 분수를 파악할 자질은 있어.”
박한 평가였지만, 동생들을 경영자 꿈나무로 봐준 것은 좋은 일이었다.
“감사해요. 아버지.”
“벌써 다 알고 계시면서….”
“저도요?”
셋이서 한마디씩 해도 시끄럽다.
“다 치우고! 내가 마음먹고 주는 지분이다. 대신! 전환 사채 매입할 돈은 알아서 마련해.”
셋의 고개가 수안을 향해 돌아갔다.
‘아이고. 이 화상들아. 날 왜 보냐. 아버지가 보시면….’
그 모습을 아버지가 모를 수가 없다. 수안은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늦었다.’
“뭐야…. 너희는 전환 사채 받을 돈까지 수안이에게 달라고 할 참이야? 첫째는 땅 파면 돈이 나와?”
‘땅 파서 돈을 벌긴 하죠.’
유전이고 광산이고 땅 파서 돈을 잘 벌고 있다.
수안은 결국 반쯤 진실을 토해내야 했다.
“아버지. 그게 아니고요. 녀석들 돈 쓰는 게 탐탁지 않아서 제가 맡아 두고 있었습니다.”
“…네가 그냥 가지고만 있었겠어?”
거대한 투자 회사를 일으킨 아들이 손댄 일이다. 안 봐도 뻔히 그려진다.
동생들은 정말 끔찍하게 챙기는 녀석이다.
아들은 엄지와 검지로 아주 조그맣게 틈을 만들고 조금 더 진실을 토해냈다.
“아주 약간 운용 수익을 만들어 줬죠.”
강운모 회장이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당장 그만두고 다시 넘겨.”
“예….”
아버지의 명령이 있었으니 동생들의 부외 수입도 여기서 끝이다.
“그래서 얼마나 모았어?”
그래도 아들의 손가락 틈 사이에 돈은 규모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한 명당…. 70억은 넘을 겁니다.”
일전에 배영성의 경고 이후로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차익이 크게 늘었다.
국내 주식 시장이 위기 전 마지막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허!”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만들어 둔 거라….”
“아주 관짝까지 짜놓으라니까?”
“죄송합니다. 앞으론 동생들 일에 손대지 않겠습니다. 이게 마지막입니다.”
“휴우.”
자식들이 손 벌릴 것까지 생각해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건만, 이미 여기까지 예상한 첫째 아들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식들을 바라봤다.
강운 그룹을 수안에게 모두 몰아 준다는 데도 전혀 반발이 없다.
강운 그룹을 물려받아 경영할 자신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이미 수안이 아이들 마음속에 후계자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모든 면에서 동생들을 완전히 굴복시켰구나. 더 두고 볼 것도 없었어.’
그동안 수안이 얼마나 동생들을 챙겨왔던가. 그 세월 속에서 아이들은 이미 수안을 차기 강운 그룹 회장으로 점치고 있었던 모양이다.
“얼마로 시작했어? 수진이 넌 네 오빠한테 얼마나 줬는데?”
도대체 얼마로 시작해서 70억을 만들어 놨는지 궁금해졌다.
“…….”
“10억?”
“…….”
“1억?”
“…….”
“설마……. 한 푼도 안 줬어?”
“…히잉. 죄송해요.”
“수현이 넌!”
“…아. 저도.”
난감한 동생들을 대신해 수안이 나섰다.
“아버지. 벌써 끝난 일이잖아요.”
“너 아예 네 돈으로 그 큰돈을 만들어 준 거야? 돌려주긴 뭘 돌려줘?”
아버지가 이렇게 밑바닥까지 확인할 줄은 몰랐다.
다 들통나 버렸다. 할 말이 없다.
“…….”
“얼씨구. 그래도 그 돈을 돌려주고 싶어? 형제간 우애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아버지. 쟤들이 돈을 어디서 벌어요. 학창 시절에 집에서 용돈 조금 받아 쓴 게 전부잖아요. 돈은 제가 벌고 있으니까 제가 미리 챙겨 줘야죠.”
“네가 나 몰래 동생들 용돈까지 챙겨 준 걸 모를 줄 알아? 동생들은 막 쓰라고 용돈 챙겨 주고, 나중에 회사 물려받으라고 자본금 만들어 주고, 막내는 나중에 경영 수업 잘 받으라고 기반 교육까지 해 주고? 너라고 뭐 특별히 받은 게 있었어? 너도 똑같은 조건이었잖아!”
수안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기로 했다.
“아휴. 뭐 하러 다 나열하고 그러세요. 맏이가 다 그런 거죠. 그래도 관짝은 안 짜 줄 겁니다.”
“다 그렇긴 뭐가 다 그래 인마! 네 백부는….”
자신의 형도 집안 맏이였지만, 수안과 전혀 달랐다. 형은 망나니 재벌의 표상이었고, 언제나 형의 뒤치다꺼리는 자신 몫이었다. 그런 형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신이 엇나가지 않을 수는 있었지만, 그런 도움이라면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휴. 됐다.”
여기서 형님 얘기까지 끌고 나올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자식들에게 집중할 시간이다.
“수안이 넌 강운 그룹으로 들어와. 겸직도 허용할 테니까 지금 운영하는 회사와 돌아가면서 나오면 될 거야.”
“예. 어디로 가면 될까요?”
“강운 홀딩스 사장 맡아. 그리고 그룹에서 바로 부회장으로 시작해.”
강운 홀딩스 염동철 사장이 다시 본사 전략실에 들어오면서 상무이사가 되기로 했단다.
직급이 강등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위치는 오히려 올라간 인사였다.
하지만 최학주가 전무였으니, 결국 최학주 밑으로 들어온 셈이다.
“……!!”
“……!!”
“……!!”
수안은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동생들이 오히려 놀란다.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M & A(인수·합병) 전문가들이 필요했는데, 홀딩스로 가면 적당하겠습니다.”
강운 홀딩스는 지주 회사 격이었고, 평소 다른 기업을 흡수 합병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수안이 찾던 핵심 인재들이 몽땅 여기에 있었다. 그것도 신입이 아니라 실무 경력 빵빵한 전문가들이다.
“야. 너희는 아버지께 감사 인사 안 드려? 아버지가 큰마음 먹고 지분을 주신다는데?”
수안의 말에 그제야 번뜩 정신을 차린 셋이 인사를 했다.
“아. 감사합니다. 아버지.”
“열심히 할게요. 아버지. 감사해요.”
“저도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손을 휘저어 인사를 받고 수안에게 얼굴을 고정했다.
“널 부회장으로 올리는 인사 때문에 사장단이 반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네가 견뎌야 할 일이야.”
“아.”
‘벌써 정리 다 끝났는데….’
이미 다 끝난 일이지만, 여기서 더 아버지 화를 돋우는 것은 사양이다. 아버지가 여기까지 아시면 전환 사채고 뭐고 다 원점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사장단에 인정받아 보겠습니다.”
“너라면 믿어도 되겠지.”
“예. 믿어 주십시오!”
안 믿어도 이미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