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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58/304)

분열

수안은 동생들이 앉아 자신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고려 호텔은 할아버지께서 며느리에게 주신 선물이야. 어머니는 다시 며느리에게 이어졌으면 하시고. 그래서 내가 받겠다고 했다.”

“며느리는 며느리잖아. 요즘 누가 결혼해서 끝까지 간다고 장담하는데?”

“맞아. 어머니는 우리에게나 나눠 주실 것이지….”

수진과 수현의 불만에도 수안은 화내지 않고 들었다.

“맞아. 나도 너희가 받았으면 싶었는데, 어머니 뜻을 어떻게 반대하겠니.”

“그럼? 오빠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수진의 물음에 수안은 수현과 수용도 돌아봤다.

“너희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묻자. 너흰 내가 회사를 물려받는 게 싫어?”

“…….”

“…….”

“…….”

감히 뭐라 말할 수 없는 질문이다. 아버지 강운모 회장이 건재한 강운 그룹에서 나중에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속 문제를 벌써부터 꺼낼 순 없었다.

“너희도 아는 것처럼 아버지는 장남이 아니었어. 하지만 온전히 강운을 이어받았고, 아버지 형제들은 따로 회사를 키우고 있지. 그렇다고 할아버지가 전혀 남기지 않은 것도 아냐. 다른 자식들이 먹고살 수 있도록 충분히 만들어 두셨다.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 형제들이 거대 기업을 가진 재벌가 일원으로 살고 계신 것이고.”

“.그래서 우리도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라… 그 뜻이야?”

“우리도 강운에 눈독 들이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라고? 돈 몇 푼 받고?”

“그건 너무했다, 형….”

“그래서 내가 묻잖냐. 수진아, 수현아. 그리고 수용아. 너흰 내가 어떻게 해 주길 원하니?”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네….”

“맞아. 우리가 벌써부터 이런 얘길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야.”

“우리가 말한다고 다 되겠어? 이제 서른도 되지 않은 우리잖아.”

“내 말이 그거야. 아직 나도 고작 24살이다. 강운 그룹 계열사 중에 고작 고려 호텔 하나일 뿐이야. 그거 가지고 불만 갖기는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냐?”

“오빠.”

수진이 대표로 나섰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얼마든지.”

수안의 허락에 수진이 입을 열었다.

“우리 강운 그룹은 거대한 그룹이야. 우린 강운 그룹을 가진 아버지 밑에 같은 형제고.”

“그렇지.”

“우리도 오빠처럼 회사를 경영하고 싶어.”

“좋은 말이네. 당연히 강운에서 일하고 경영도 해야지.”

“…우리도 강운에서 일하고 강운 그룹의 한 축을 차지하고 싶다는 말이야. 무슨 뜻인지 알잖아.”

“충분히 알아듣고 있어. 계열사를 너희 소유로 하고 싶다는 말이잖아. 다 갖지 말고 좀 나눠 갖자. 이 말 아냐?”

“…맞아.”

“능력은 있고?”

수안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며 질문을 이어 간다.

“충분하다고 생각해.”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할까?”

스스로 갖고 있는 자신감일 뿐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을 수준이라면 오빠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

“난 아버지와 같은 생각이야. 능력이 있다면 경영도 하고 소유도 할 수 있어. 너희는 앞으로 그걸 증명해. 그렇게만 하면 난 너희에게 얼마든지 회사를 떼어 줄 용의가 있다. 수진이 너는 패션을 탐내고 있을 것이고, 수현이 너는 백화점을 노리고 있겠지.”

“……!”

“……!”

“비슷한가 보네. 그리고… 수용이 넌 아직 모르겠다.”

“아. 나야 뭐.”

가끔 동생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도 궁금한 수안이다.

“너희가 해당 분야에서 자신만의 능력을 빛낸다면 그 분야는 너희 것이야. 그리고… 능력 좀 없으면 어떠냐. 까먹지만 마라. 적당하게 경영만 해도 너희가 갖고자 하는 계열사 너희에게 주고 싶다.”

“…정말로 그렇게 해 줄 거야?”

“그래.”

“…정말?”

“내가 너희에게 거짓말한 적 있니? 아버지는 형제들에게 돈 몇 푼을 끝으로 단호하게 대했지만, 난 아냐. 난 너희도 잘 살길 바란다. 고작 돈 몇 푼 쥐여 주고 먹고 떨어지라고 할 생각 없다. 수용이가 아직 아무런 능력을 보인 적 없지만, 수용이에게도 충분한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은 심정이야.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렇게 정정하게 경영 일선에 계시는데 내가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있겠어? 실수로 아버지 귀에라도 들어가면 이보다 더한 불효가 어디 있어?”

“나중에 오빠가 말을 바꾸면 우린 방법이 없어….”

“풋. 내가 고작 강운 그룹 먹자고 형제들을 배신할 것 같아? 난 너희를 위해서라면 강운도 버릴 수 있다.”

수안은 자신이 단란하고 행복했을 재벌가에 끼어든 기생충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동생들을 불러 율동을 배우게 하고 자신이 앞장서서 어른들 앞에 나섰을 때,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고모…. 그 웃음을 보며 여기에 자신이 끼어들어도 되는 일이었을까를 생각했었다.

가족들의 행복 속에서 오히려 지극한 자기혐오를 느낀 것이다.

그때 수안은 생각했다.

‘강운 그룹… 우선은 내가 갖겠지만, 너희가 달라면 너희에게 돌려주마.’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로지 동생들이 받았어야 할 사랑과 관심, 칭찬들은 대부분 자신에게로 향했고, 덕분에 수안은 동생들 몫을 빼앗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운을 버린다는 수안의 뜻은 한 점 거짓 없는 진실이었고, 동생들에게도 진실한 감정이 전해졌다.

‘오빠는…. 정말로 버릴 생각이 있다고? 강운 그룹을?’

‘미쳤어. 오빤 미쳤어!’

“…….”

“…….”

“워어. 역시 형님.”

“나에겐 아버지 어머니 다음으로 내 형제들이 소중해. 오늘 만난 너희 형수도 너희 다음이다. 그러니 날 의심하지 마. 난 너희를 끝까지 보살펴 준다. 이건 어머니와의 약속이기도 해. 내가 맏이라고 해서 다 갖고 너희를 버리진 않는다. 돈이 걸렸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말했지만 난 돈보다 너희가 중요해. 이걸 어떻게 증명하겠니. 그리고 어떻게 너희를 믿게 할 수 있겠니. 지금까지 내가 너희에게 보여 준 진심을 알아 달라고밖에 못하겠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 수안이다.

괜히 형제간 분쟁이 시작되면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점점 벌어진 형제 사이는 돌이킬 수 없다. 그 전에 동생들을 다독일 필요가 있었다.

“고작 강운 그룹 가지고 우리 싸우지 말자. 아버진 강운이 쪼개지면 세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하지만 난 아냐. 다 쪼개서 너희에게 나눠 줘도 지금의 강운 그룹은 비교도 안 되게 키워낼 자신 있다.”

이미 해외 투자사만으로 강운 그룹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는 수안이다.

강운을 고작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어려서 한 다짐은 치기 어린 생각이 아니다. 다 계획이 있었기에 가질 수 있었던 생각이다.

“…오빠.”

수진은 평소 수안의 당당함이 고깝게만 보였는데, 오늘따라 오라비가 자신감에 가득 차 말하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우리 계속 친한 형제 사이로 지내자. 오늘 어머니가 고려 호텔을 물려준다는 말씀 때문에 너희와 먼저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앞에선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너희가 동의해야 나도 마음 편하게 받지 않겠냐. 나도 너희 몫을 빼앗고 싶지 않았어.”

수진은 수현을 돌아봤고, 수현은 수용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수안이 속마음을 드러낸 상황이라 수용의 활용 가치가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수진과 수현. 둘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준 수용보다 지금까지 자신들을 살뜰하게 돌봐준 오빠가 더 믿음직했다.

“좋아. 호텔은 새언니가 갖는 걸로 해.”

“나도 호텔은 깔끔하게 포기할게.”

수용은 눈빛 없이도 그저 오케이였다.

“호텔 정도야 뭐.”

“아직 애도 안 생겼다.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라는 말인데, 지금은 이르지 않냐?”

“결혼하면 곧 낳을 거잖아. 차라리 일찍 마음을 접는 게 낫지.”

“맞아. 일찍 포기 안 하면 아쉬움만 남는다고.”

“고맙다. 그리고 내 아내 될 사람이라고 반겨 줘서 더 고맙다. 너희가 갖고 싶은 계열사가 있으면 미리미리 내게 얘기해. 그래야 나중에 너희 몫으로 빼놓지.”

“오빠. 정말이지?”

“벌써 다 알고 있으면서….”

“짐작하는 거하고 실제랑 다를 수도 있잖아. 너희도 너희 몫이 될 회사라고 생각하면 일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지지 않겠어? 그리고 괜히 날 견제한다고 헛수고하지도 않을 테고… 수용이 너도 잘 생각하고 있어. 강운 전자와 순환출자 고리인 주요 계열사는 아버지부터 허락하지 않으실 테니 빼고라도 나머지 알짜 계열사가 많으니까.”

“…알았어. 형. 안 그래도 귀찮았는데 잘됐네.”

누나들 등쌀에 놀기도 눈치가 보였는데,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일하는 게 귀찮아서 안 간다고 한 거야? 네 자리 뺐다는 얘기를 내가 비서실에서 들어야겠어?”

“그게 아니라….”

수용이 입에서 엉뚱한 말이 나오기 전에 수진이가 선수를 쳤다.

“아냐. 오빠. 수용이는 일부러 우리가 얘기해서 가지 않은 거야.”

“왜?”

“이제 막 대학 생활하는데 무슨 경영 수업이야. 우선 대학부터 잘 다녀보고 회사로 나오라고 했어.”

“맞아. 나도 2년은 대학에 다니면서 많이 배웠어. 그래서 수용이도 친구들도 만나고 사회 경험도 쌓고 나중에 회사로 가라고 했지.”

수현도 수진의 말에 지원 사격을 했다. 일이 부드럽게 마무리되었는데 셋이 뭉쳤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수안이 수용을 보며 다시 물었다.

“그랬어?”

“아… 음.”

수용이 돌아보자 수진과 수현은 눈에 힘을 주고 허튼소리 하지 말라는 눈짓이다.

“…뭐 그렇지. 대학부터 다녀 봐야 사회를 조금이라도 배우잖아. 회사에 가도 이제 겨우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새내기인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 직원들 입장에서도 그건 아니겠다 싶더라고.”

“잘 생각했다. 바로 시작했으면 아버지에게 욕만 먹었을 거야. 아버지가 보통 분이시냐?”

“내가 회사에서 잘했을지도 모르잖아? 형은 맨날 날 하찮게 봐? 쳇!”

“날고 긴다는 직원들이 신입으로 들어가고 그 직원들이 경력이 쌓여서 한 사람 몫을 해내고, 그들이 승진해서 부장 달고 이사를 달아. 그런 직원들을 보다가 이제 막 대학에 첫발을 내디딘 널 보면 아버지가 좋다고 손뼉을 치겠어? 네가 아버지 아들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생각해 봐. 넌 무슨 장점이 있는데?”

“…….”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만나던 직원들은 그중에서도 특출한 이들이었다. 자신감만 가지고 덤볐다가는 수안의 말대로 박수를 받기는 힘들었다. 오히려 아버지에게 능력 없는 자식으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았다.

“마음 바꿔먹길 잘했어. 사실 내가 너보고 회사 들어가라고 한 것도 그런 고생 하면서 배워 보라고 했던 거였으니까. 조금이라도 사회를 겪어 보고 인간 군상을 경험해 봐야 덜 고생할 거야. 그리고 수진이랑 수현이도 잘했다. 수용이가 엉뚱한 생각을 하거든 너희가 중간에 잘 컷트해 줘야 해. 내가 받아서 나누기 전에 너희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베스트야.”

“알았어. 오빠.”

“우리가 잘 챙길게.”

수용은 본인들 뜻에 열심히 따라온 죄밖에 없었다.

오히려 이번 일도 수용의 엇나감이 잘한 일이 되어 돌아온 결과였다.

수용은 억울하다는 얼굴로 수진과 수현을 바라봤고, 수진과 수현은 그런 수용의 눈빛을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오빠로서 형으로서 몇 마디만 더 하자. 나는 내 뜻대로 아내 될 사람을 골랐지만, 이것도 아버지와 어머니 뜻을 따른 결과다. 하지만 너흰 달라. 특히 어머니가 두 딸의 혼처를 아무렇게나 결정하진 않으실 거야.”

수안은 본래 부모님의 결정에 따른다는 선택이었고, 스스로 고르라는 말에 신붓감을 데려왔을 뿐이다.

“…우린 집안에서 결정한 혼처로 가라는 말이지?”

“어차피 반쯤 포기하고 있었어.”

“나도 그래야 해?”

“반쯤 포기하기 말고 완전히 포기해. 그리고 수용이 너도 마찬가지야. 아버지 어머니가 정하면 그대로 따라. 그래도 따르기 힘들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알아보고 너희와 같이 반대하든 너희를 설득하든 할 테니까.”

“좋은 집안으로 골라 줘. 오빠.”

“오빠가 고른 사람이면 믿을 수 있지. 아마 아버지도 오빠가 골랐다고 하면 그냥 허락하실걸?”

“난… 형수한테 부탁하면 안 되나?”

“…수용이 넌 눈 좀 낮춰. 형수가 어디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냐? 그리고 연예인은 내가 끝이야. 너도 인물 따져서 골라 줄 테니까 걱정 말고.”

“쳇. 알았어.”

이로써 동생들과의 교통정리는 끝이었다.

“수진이는 얼른 유학 마치고 돌아와서 패션 계열사로 들어가고, 수현이는 고려 호텔에서 뉴월드 쪽으로 틀어. 거기서 백화점을 중점적으로 노려봐. 고모님이 가져가는 계열 분리에선 제외되었으니 괜찮은 그룹사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흐흣… 고마워, 오빠.”

“열심히 할게.”

“수용이는… 대학 열심히 다녀라. 가서 동기들하고 선후배에게 술 많이 사 주고.”

“난 뭐 그래?”

“넌 대학 다닌다며. 가서 인맥이라도 탄탄하게 만들어 놔. 대학 다닌다고 그냥 공부만 할 줄 알았냐? 나도 매일 술집 찾아다니면서 법대 선후배 술 사 주고 다녔어, 임마.”

수안의 말에 오히려 수진과 수현이 놀랐다.

‘오빠는 대학도 그냥 다닌 게 아니었어….’

‘그 와중에 법조계 인맥까지 쌓아 둔 거야?’

“다 때가 있는 거야.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이니 해야지. 나중엔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일이야.”

“알았어. 형….”

“술 사 줄 돈 부족하면 최 실장에게 가 봐. 나도 그런 돈 필요하면 최학주 실장에게 받아 가며 썼으니까.”

“오~ 그래?”

돈 나올 구석이 있다는 말에 반색한 수용이다.

“너흰 필요한 자금 있으면 집에 얘기하지 말고 우선 나한테 와. 내가 동생들 용돈도 못 주는 못난 오빠 아니야.”

“안 그래도 오빠가 미국에서 주는 용돈 잘 쓰고 있어. 고마워 오빠.”

수진의 말에 수현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언니! 그동안 오빠한테 용돈 타서 썼어?”

“…….”

“내가 얘기하지 말랬다. 미국에서 돈 부족하면 집에 얘기하기 힘들잖아. 그래서 내가 미리 챙겨 줬다.”

“언니 뭐야?”

“쏴리….”

수안을 적으로 규정하고 힘을 합친다 해 놓고 뒤로는 돈을 받았다는 말에 신뢰가 뚝 떨어졌다.

수용은 누이들의 신뢰를 잃었고, 수현도 수진에게 신뢰를 잃었다.

이제 다시 셋이 뭉칠 일은 없을 터였다.

“수현이 너도 쇼핑하다가 돈 부족하면 메시지만 남겨. 괜히 와서 손 내밀기 힘들잖아. 내가 알아서 챙겨 주마.”

“…알았어. 나도 언니가 받은 만큼 다 챙겨 줘.”

“크흐. 알았다. 내가 지금까지 못 준 용돈 다 챙겨 주마. 넌 유학도 안 가서 내가 챙기질 못했다.”

수안은 이번 일로 동생들과 있을지 모를 불화를 사전에 차단했다.

동생들에게 넘기는 계열사도 아깝지 않았다. 이미 해외 투자사를 통해 얻은 수익만으로도 얼마든지 복구시킬 수 있었고, 앞으로 위기를 통해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 회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계열사는 그깟 수준이라고 치부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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