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령왕 엘퀴네스-558화 (558/608)

제558화

한창 붉게 번져가던 마법진의 빛이 크게 일렁거리더니 비에 젖은 불씨처럼 빠르게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인어들이 놀라는 걸 보면 원래 약속된 절차인 건 아니었다. 그들이 노래를 멈추면서 온 공간을 장악하던 화음도 뚝 끊겼다. 최면에 걸려 멍하니 찬양가를 부르던 여자들이 하나둘 의식을 되찾았다. 기이한 의식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던 통솔자가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에 화답하듯 성이 난 인어들이 꼬리를 들어 올려 물 표면을 찼다. 사납게 찰박거리는 소리가 온 사방에 위협적으로 울려 퍼졌다. 통솔자조차 겁에 질려 얼굴이 굳었다.

“누군가가 노래에 다른 음을 섞었군.”

그 혼란한 상황을 진정시킨 건 어디선가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였다. 화려한 제복을 걸친 왕세자가 수하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오, 오셨습니까, 전하!”

통솔자를 비롯한 모든 병사가 자세를 똑바로 하고 경례했다. 아직 국왕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호칭이 전하다. 위협적으로 물을 찰박이던 소리가 이젠 조금 다른 쪽으로 변했다. 여전히 찰박거리고 있었지만 이번엔 반가워하는 환영의 느낌에 더 가까웠다. 입을 벌린 인어들이 낮은 쇳소리를 일으켰다. 마치 억울한 일을 고자질하는 듯한 모습에 왕세자가 알겠다는 듯이 손을 들어 올렸다. 통솔자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다른 음이 섞였다고 하심은?”

“여자 중에 누군가가 지휘를 따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것 같은데,”

“그, 그게 정말입니까!”

분노한 시선이 여자들에게 쏟아졌다. 이제 막 정신을 차려 경황도 차리지 못하던 여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몸을 움츠렸다. 그 모습을 하나하나 느긋하게 훑어내리던 왕세자의 시선이 이윽고 웰디 앞에서 멈춰섰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역시 유니콘쯤은 되어야 하려나?”

“……난 모르는 일이에요.”

웰디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 나도 봤지만 웰디는 아니다. 걘 뭐가 뭔지도 몰라서 방황하고만 있다가 그대로 최면에 걸렸다고. 왜 애먼 사람을 잡으려고 그래? 내가 다 억울해서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왕세자도 의외로 순순히 인정했다.

“하긴 그렇지. 오늘 처음 의식에 참여했는데 어디 대비할 겨를이나 있었겠나. 게다가 고작 한 번으로 이렇게 됐을 리도 없고 말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하?”

“오늘 이 현상은 이미 여러 차례 이어진 방해가 누적된 결과라는 소리지.”

왕세자가 몸을 굽혀 마법진을 쓸었다. 이미 식어서 재처럼 까매진 부분이 그의 손바닥에 피처럼 묻어 나왔다. 그걸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가볍게 음미한 왕세자가 중얼거렸다.

“이 정도 농도라면 적어도 대 여섯 번은 방해를 시도한 것 같군. 그것도 여럿이서 말이야.”

“의식이 하루 세 번이니, 이틀 정도 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심각한 얼굴로 답한 통솔자가 곧 한 곳을 응시했다. 그곳에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던 작은 체구의 여자가 움찔 어깨를 떨었다.

“끌고 나와.”

곧 병사들이 여자를 강제로 일으켜 앞으로 끌고 나왔다. 억센 손길 앞에 저항하려는 동작은 무용지물이었다.

“네가 이틀 전에 들어온 여자던가?”

왕세자의 질문에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왕세자도 대답을 기대했던 건 아닌지 대신 수하들에게 여자의 몸수색을 명령했다. 그들이 꾹 쥐고 있는 여자의 주먹을 억지로 펼치자 솜 뭉치가 떨어져 나왔다.

“이걸로 귀를 막았군.”

숨을 크게 삼킨 여자가 입술을 꾹 악물었다.

“아직 나이가 어린 거 같은데. 주동자라는 걸 믿기가 힘든걸. 네가 말해봐라. 누가 이런 짓을 지시했지?”

“…….”

“순순히 대답하는 게 신상에 좋을 텐데. 여자들을 하나씩 고문하면 어차피 누구 짓인지는 금방 알려질 거다.”

“……제가 한 거 맞아요. 제가 주도한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그냥 제가 시킨 대로 한 거밖에 없어요. 고문하지 마세요.”

그제서야 대답한 목소리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어렸다. 머릿수건에 가려져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아무리 들어도 청소년의 목소리였다. 잠깐, 그러고 보니 이틀 전이라면 미온의 누나 친구라는 소녀가 숲에 들어간 시기잖아. 아무래도 그 소녀가 저 아이인 모양이다.

“아니에요! 모두가 다 같이 의논하고 저지른 거예요!”

“그래요! 처벌하려면 우리도 하세요!”

여자 중에서 몇 사람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너희는 닥쳐!” 통솔자가 험악한 얼굴로 윽박질렀다. 그들은 곧 병사들의 손길에 강제로 다시 꿇어 앉혀졌다. 그 모습을 느긋하게 바라보던 왕세자가 다시 소녀에게 시선을 보냈다.

“이런 방법은 어떻게 알았지?”

“주술 기초 이론에서 봤어요. 주술을 이루는 기본 구조는 언령이라 다른 언어로 방해할 수 있다고요. 특히 찬양가는 다른 신의 찬양가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어요.”

“꽤 똑똑한 녀석이었군. 주술사였나?”

“주술사는 아니고요, 그냥 기초 이론만 배운 거예요. 술법학부의 통합 과목이거든요. 저도 정말 될 줄은 몰랐어요.”

말하는 것만 봐도 학생이구나. 역시 미온 누나의 친구가 맞았다. 이런 와중에도 성실하고 당당하게 설명하는 태도에서 성장기의 패기까지 느껴져 왠지 웃음이 나왔다. 왕세자도 어이가 없는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느슨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순간 팔을 뻗은 왕세자가 소녀의 목을 꽉 틀어쥐었다.

“넌 우리의 과업을 망칠 뻔했다. 아무리 내가 관대해도 그냥 넘어가선 안 될 일이지.”

억눌린 신음을 내뱉은 소녀가 괴로워하며 몸을 뒤틀었지만 움켜쥔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지켜보고 있던 여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다.

“그, 그만둬요! 아직 소녀예요! 동족이잖아요!”

웰디가 소리친 말에 왕세자는 비웃음만 지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듯한 얼굴에 웰디도 말문이 막혔는지 숨을 삼켰다. 가까이에 있었다면 대신 설명해줬을 텐데. 사실 저런 놈하고 동족인 건 소녀 쪽에서 사양하고 싶을 거라고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모두 잘 봐두도록 해라. 내게 거역하면 무슨 꼴을 당하게 되는 건지 말이야.”

저항도 못 하는 어린애한테 힘자랑하는 게 참 즐겁기도 하겠다. 쓰레기는 역시 빠른 처분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쥐고 있던 돌멩이를 위로 던졌다가 받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잠시 미뤄졌던 돌팔매질을 드디어 재개할 때였다. 단숨에 끝낼 생각으로 왕세자의 머리를 조준했다.

―손목을 노려라.

그러나 순간 들려온 음성에 방향을 급히 틀었다. 아슬아슬하게 진로를 바꾼 돌멩이는 정확히 소녀를 움켜쥐고 있던 손목을 꿰뚫었다. 오러를 실었더니 손목 전체가 날아가는 바람에 피가 좀 많이 튀는 불상사가 벌어지긴 했지만.

“아악!”

“전하!”

잘린 손목을 움켜쥔 왕세자가 소녀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고통스러워했다. 경악한 병사들이 왕세자를 급히 둘러싸며 주위를 경계했다. 놀란 인어들이 쉿쉿거리는 소리와 병장기를 꺼내는 소리로 주위가 온통 소란해졌다. 나도 검을 꺼내든 다음 돌팔매의 방향을 틀게 한 엘뤼엔을 바라보았다.

“왜 손목이야? 그냥 죽이는 게 제일 낫지 않아?”

―쓰레기 처리엔 동의한다만. 저게 죽으면 여자들도 죽는다.

“헐?”

―조금 전 실행된 주술의 형태를 보니 여자들의 생명력이 어딘가로 연결되더군.

그게 왕세자라는 소리였다. 기이한 의식을 치른다고는 생각했지만 저 망할 놈이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단숨에 쓸어버릴 생각으로 만만하던 차였는데 처음부터 계획을 다시 세우게 생겼다.

“이제 어떡하지?”

“뭘 어떡하냐. 주술부터 깨트려야지.”

대답은 라피스가 했다.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려는데 통솔자가 쓰러졌던 소녀를 강제로 붙잡고 목에 칼을 들이댔다.

“당장 나오지 않으면 이 여자는 죽는다!”

그리고 그게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다른 병사들도 여자들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진짜 가지가지 하는 놈들이네. 한숨을 삼킨 후 몸을 일으켰다. 인질이 아무리 많건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우선 원하는 대로 모습을 드러내 주기로 했다. 어차피 확인해야 할 것도 있었고.

“너는……!”

날 알아본 통솔자가 눈을 크게 부릅떴다. 지혈하고 있던 왕세자도 놀란 표정이었다. 반대로 웰디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얼굴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어줬다. 여유로운 태도에 안심했는지 웰디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웃었다.

“네가 어떻게? 분명 가둬놨을 텐데? 감시하는 인어들을……!”

“아, 그게 가둬둔 거였어? 난 웬 귀빈 대접인가 했지.”

일부러 장난스럽게 대답하니 통솔자는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표정이 됐다. 왕세자는 피식 웃었다. 고통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뜬 주제에 이 와중에도 허세는 버리지 못했다.

“……그래. 내가 아직도 그대에 대해 모르던 게 있었던 모양이군.”

“하하, 무슨 헛소리야. 모르는 게 있었던 게 아니라 넌 처음부터 나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어.”

말도 안 되는 오해는 친히 정정해줬다. 첫마디부터 면박당한 왕세자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경련했다. 돌연 그가 입을 벌리더니 이상한 소음을 내질렀다. 호수에 있던 인어들이 움찔거리는 걸 보면 아마 그들을 향한 명령어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인어들은 여전히 쇳소리를 내기만 할 뿐 물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본능이 더 강한 몬스터답게, 엘뤼엔이 은근히 풀어낸 기운을 느낀 거다.

나름대로 기습을 시도했던 왕세자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그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 차례 재촉하듯 다시 명령을 내렸지만 인어들이 따르지 않으니 무용지물이었다. 묘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인지한 건 왕세자의 수하들도 마찬가지였다. 얼굴이 굳은 통솔자가 인질로 삼은 소녀에게 더 깊이 검을 들이밀었다.

“당장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지금 뭘 착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불리해서 나온 건 아니거든? 너희야말로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쟤 다른 쪽 손목도 날아가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바닥의 돌멩이를 발로 차서 띄운 다음 손으로 받았다. 일부러 몇 번 더 공중에 던졌다가 받아주니 병사들이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조금 전 왕세자의 손목을 날린 무기가 뭐였는지 이제야 깨달은 듯했다. 왕세자의 얼굴도 더 창백해졌다. 하지만 누가 바퀴벌레처럼 질긴 놈 아니랄까 봐 빠르게 여유를 되찾았다.

“아주 자신만만하군. 난 손목쯤은 잃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대가 여자들의 목숨을 그렇게 여기진 않을 테지.”

“…….”

“마나 봉인구를 어떻게 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도 이미 느끼지 않았나? 여기선 정령을 소환할 수 없다. 그대가 아무리 빨라도 이곳에 있는 모두를 한 번에 막기는 어렵겠지. 여자 중 대다수가 죽는다는 소리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건가?”

“상관은 있는데, 그 말을 너한테 듣고 싶진 않네.”

짜증스럽게 답한 말이 투항처럼 느껴지기라도 했는지 왕세자의 표정이 의기양양해졌다.

“잃어도 상관없는 쪽과 잃어선 안 되는 쪽. 이것만 봐도 이미 결론이 명백하군. 그대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나? 이제라도 투항해라. 마음을 바꾸고 날 돕겠다는 맹세를 한다면 오늘의 일은 관대히 용서하겠다.”

“……거참, 너야말로 이상한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이상한 착각?”

“결론이 명백하다고 누가 그래?”

시작을 알린 건 소녀를 붙잡고 있던 통솔자였다. “컥!” 투박한 숨소리를 내뱉은 그가 부들부들 떨더니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와 함께 인질들을 제 목숨줄처럼 움켜쥐고 있던 병사들도 쓰러지기 시작했다. 엘뤼엔이 동시에 그들의 숨을 거둔 거다.

‘아버지, 나이스!’

엄지손가락을 세우니 엘뤼엔이 저건 또 무슨 짓인가 해괴하게 여기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러고 보니 여기선 없는 표현이었던가. 여하튼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왕세자는 이 비현실적인 현상에 숨도 내쉬지 못하고 경악했다. 인질극에 참여하지 않아 살아남은 수하 몇은 넋이 나간 채 주저앉았다. 무사히 풀려난 여자들조차 모두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위는 겁에 질린 인어들이 찰박거리는 물소리로 소란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넌 나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니까?”

마른침을 삼키는 왕세자는 이제야 겨우 현실을 파악한 것 같았다. 핏기가 완전히 가신 얼굴에 드디어 공포가 차올랐다.

“나, 날 죽이면 여기 있는 여자들도 전부 죽는다.”

“아, 그래.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궁금한 게 있었어.”

“거짓이 아니다! 이 여자들은 나와 생명을 공유하고 있다. 저들이 죽는 건 내게 아무 영향이 없지만, 내가 죽으면 저들은 전부 죽을 거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거라 생각했는지 왕세자는 더 자세히 설명했다. 덕분에 여자들의 얼굴에 동요가 서렸다.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된 일이었나 보다. 하긴 인질들에게 그런 걸 친절히 설명해 주는 악당이 더 드물기는 하겠지만.

“일단 묻겠는데.”

더 떠들려는 왕세자의 입을 가로막고 내 용건을 꺼냈다.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이던 부분이었다.

“저 제단에 눕혀져 있는 여자는 혹시 왕비야?”

움찔한 왕세자가 곧 스산하게 웃었다. 그 표정이 곧 대답이라 머릿속이 좀 복잡해졌다. 제단에 눕혀진 여자는 아무리 젊게 보더라도 불혹은 되어 보였다. 납치된 여자들과 유일하게 연령대가 달라서 혹시나 했던 건데, 정말이었다.

‘자기 어머니잖아. 미친 거 아냐?’

정답을 맞추고도 찝찝한 상황이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왕비가 저지른 죄가 워낙 크니 핏줄이 나서서 처단해도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다. 하지만 왕세자가 그런 정의감을 발휘한 걸로 볼 수는 없었다.

“난 평생 세이렌의 부활에 매진해왔다. 가문의 대소사와 인어들을 관리하는 것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했어. 철없는 아나이스를 돌보고 무지한 인간들에게 세이렌의 교리를 전파해야 했지. 대륙을 오가며 신도들의 신앙을 흔드는 불온서적들도 전부 처분했다. 그런 일들에 내 인생 전부를 바쳤어! 그런데 그 결과가 종마 취급이라니! 내 쓸모가 그거밖에 없다니! 너무하지 않나?”

아무래도 왕비가 그렇게 말했나 보다. 글쎄, 배신감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세이렌이 부활할 몸으로 준비된 아나이스 왕녀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누군가가 헌신하다 내쳐진 건 딱한 일일 텐데, 이건 악당이 악당 짓을 하다 악당에게 당한 거라 그런지 일말의 동정심도 일지 않았다. 중간에 뉘우쳤다면 모를까, 끝까지 악당다운 진로를 택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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