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령왕 엘퀴네스-546화 (546/608)

제546화

‘어때? 좌표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아, 젠장.”

그런데 돌아온 건 낮은 욕설이었다. 그냥 듣기에도 불길한 반응이라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뭐야, 왜 그래?’

“야, 틀렸어. 텄어. 이중 보안 걸어놨어.”

‘뭐어? 이땐 괜찮다며!’

“몰라. 나도 속았어. 내가 디아곤 아공간 털었을 때 란타샤가 제일 놀란 척했단 말이야. 당장 보안 강화한다고 온갖 호들갑은 다 떨었다고. 그래서 그전엔 안 해둔 줄 알았지. 생각해보니 그 철두철미한 여자가 아공간을 평범하게 관리했을 리가 없는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 모양이다. 그때 뗀 시치미가 설마 과거에서 효과를 발휘할 거라곤 란타샤 본인조차 알지 못했을 테지만!

‘그럼 이제 어떡해!’

“운에 맡겨.”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팔자에도 없던 대도를 흉내 낸 대가는 컸다. 역시 악당 짓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이제부터 뭘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이래서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나 보다.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아, 죄송해요!”

어차피 더는 잡고 있을 이유도 없어서 곧바로 손을 떼어냈다.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뻔했는지 알지 못하는 란타샤는 당황해서 얼어 있는 내 모습을 다른 뜻으로 해석한 것 같았다. 세상 기이한 생물을 보는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란타샤가 한숨을 내쉬었다.

“뭐, 너도 갑자기 내 태도가 바뀌어서 서운하겠지. 난 너한테 딱히 유감은 없어. 하지만 전처럼 즐겁게 여길 수 없는 건 사실이야. 왠지는 알지?”

“……네, 알아요.”

“이렇게 된 게 네 잘못은 아니지.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괜한 화풀이이긴 하네. 그래도 네가 인간인 걸 어쩌겠어. 지금은 인간을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고.”

옷자락을 꾹 움켜쥐었다. 그럴 거라는 건 이미 짐작했던 부분이다. 그래도 라미아스의 태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버리지 못했나 보다. 하긴, 어디 란타샤뿐일까. 정령들의 태도도 변했다. 그나마 물의 정령들은 덜하지만, 예전 같으면 눈만 맞춰도 곧장 반응을 보이던 이들이 요즘은 말을 걸어도 외면하고 피하기 바빴다. 잘 보이는 눈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굳이 모르고 살아도 좋을 일을 일일이 확인하게 한다.

“왜 그런 표정을 짓냐, 미안하게.”

“죄송해요.”

“아니, 사과하라는 게 아니라…….”

머리를 긁적거린 란타샤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들어오든가.”

애먼 땅만 향해 있던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눈이 마주친 란타샤가 슬쩍 시선을 피했다.

“싫은 소리 들을 거 알면서도 온 거 아냐. 뭐 얼마나 대단한 용건인지 들어나 봐야겠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 * *

건너뛴 기간 사이의 일들은 평소엔 대부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누군가가 그때의 일을 묻는다거나 상기하려고 하면 그 순간의 상황들이 차례로 기억나기 시작한다. 마치 열쇠로 잠가둔 서랍장을 새삼스럽게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 안에서 있는 줄도 몰랐던 물건을 발견하는 것처럼. 지금 떠오르는 기억 역시 그중 하나였다.

“시벨, 나 왔어.”

그때는 시벨리우스가 세피온 공작가의 요리사로 취업한 지 일 년쯤 되었을 시점이었다. 보조 요리사로 들어가 온갖 텃세와 눈칫밥을 먹으며 시작했던 그가 주방을 완전히 장악한 시점이기도 했다. 라미아스에게 용건이 있어 저택을 방문했다가, 먼저 온 손님이 있다는 말에 시간이나 때울 겸 주방을 들렀었다. 그가 있다는 식량 저장고를 찾아갔는데 정작 시벨리우스를 발견한 건 후원 쪽이었다. 그것도 작은 정원수 밑에 몸을 바짝 구기고 앉아 어딘가를 열심히 살피는 중이었다.

“여기서 뭐 해?”

한눈에도 심상치 않은 자세라 작은 소리로 물었더니 당황한 얼굴이 나를 돌아보았다. 검지를 급히 입술에 가져다 대는 걸 보고 고개를 끄덕여주곤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와 비슷한 자세로 몸을 구기고 앉아서 살피던 쪽을 바라보니 정원수 너머로 작은 테라스가 보였다. 그곳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몇 사람이 다과와 함께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명은 라미아스였고, 나머지 세 명은 신관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먼저 왔다는 손님들인 듯했다.

‘신관이 공작저엔 무슨 일이지?’

사제복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신관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성력이 느껴지진 않았다. 하급 신관이거나 관계자 쪽에 더 가까운 사람들인 듯했다. 정갈한 흰색 의복엔 푸른색 자수가 새겨져 있었다. 화려한 활대에 불화살이 장전되어있는 문양이었다.

마음에 걸리는 건 그 문양이 왠지 모르게 눈에 익다는 점이었다. 예전에 실제로 저렇게 생긴 활을 본 적이 있었다. 정의의 신 루세프가 쓰던 활이 딱 저런 모양이었던 건 단순한 우연에 불과할까.

“그러니까, 내 저택에서 일하는 자에게 용건이 있다는 말이로군?”

“이해하신 그대로입니다. 공작저의 요리사 중에 블루 엘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자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우연이 아닌 모양이다. 수많은 활 중에서 하필 루세프의 활을 닮은 문양을 걸친 이들이, 역시 수많은 요리사 중에서 하필 블루 엘프 요리사를 콕 집어 찾을 이유는 내가 알기론 하나밖에 없었다. 시벨리우스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이유와도 상통하는 이유였다. 라미아스의 눈에도 이채가 돌고 있었다.

“블루 엘프 말인가. 맞네, 주방 식구 중에 한 사람 있지. 그런데 그에겐 무슨 용건으로?”

“저희가 찾는 분이 있습니다. 큰 신세를 져서 꼭 인사를 드려야 하는 분인데 그 요리사와 많은 부분이 겹칩니다. 그가 우리가 아는 분인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아아, 그런가. 이렇게 간절히 찾을 정도면 꽤 친밀한 사이였나 보군?”

“예,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만날 필요까진 없을 것 같은데 그래. 이미 결론이 나온 것 같으니 말이네.”

“예? 그게 무슨 뜻인지……?”

“지금 그대들이 먹은 케이크며 차며 전부 그가 만든 것이거든. 특히 이런 케이크 종류는 만드는 사람마다 고유의 감각이 묻어난다네. 아는 사람이라면 맛보는 순간 알았을 것 아닌가.”

그 말에 당당하던 신관들이 처음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설마 그런 부분을 지적받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는 얼굴이었다.

“……그분의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 이런 거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런, 그렇다면 더더욱 아니겠군. 내 실력 있는 주방장은 굳이 일할 때가 아니라도 요리를 대접하는 걸 매우 즐거워하거든. 그런 그에게서 빵 한 조각 얻어 먹어본 적이 없다면 아는 사람이라고 보기도 어렵지 않겠나?”

그러니 함부로 만나게 해줄 수 없다, 느긋하게 웃는 얼굴에 떠오른 의도가 선명히 읽혔다. 큰 가문을 꾸려온 사람답게 연륜이 느껴지는 미소였다. 반대로 얼굴을 굳힌 신관들의 사이에선 여유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걸로 끝났으면 서로 편했으련만, 상황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흘러갈 리는 없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그는 죄인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보물을 감히 훔쳐서 달아난 자이지요. 그를 찾기 위해 각지를 탐색하던 추적자 중 한 명의 신호가 이 제국의 수도에서 끊겼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있는 이가 가장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답한 자는 솔직의 뜻을 잘못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기분이 확 상해서 얼굴을 찌푸리려니 시벨리우스가 내 팔을 붙잡았다. 나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그게 튀어나갈 것처럼 보였나 보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랬나.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더더욱 내 주방장과는 상관없는 일인 것 같군. 그는 남의 걸 훔칠 위인이 아니라네.”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한 사람의 전부를 어찌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이에겐 이면이 있다는 걸 공작님께서는 부디 숙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정말 상관없으시다면 그를 보여주셔도 되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아는 자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게만 해주십시오. 죄인을 숨겨 두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공작님의 명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말투가 정중하다고 해서 예의를 갖춘 건 아니다. 지금 쏟아지는 말들이 그 적절한 예였다.

“그대들은 내가 참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군.”

라미아스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분명 웃고 있는데도 불쾌하게 여기는 기색이 확연했다. 압박감을 느낀 이들이 몸을 움찔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잠시간 무언으로 시선이 오간 후, 주도해서 말하던 이가 각오를 다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신관이 아닙니다. 평범한 인간인 건 더더욱 아니죠.”

그와 동시에 그의 이마에서 금빛의 긴 뿔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정체를 몰라볼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이미 다 알아차렸을 텐데도 라미아스는 놀랐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유니콘들의 표정이 의기양양해졌다.

“우리는 되도록 이 상황을 조용히 해결하기를 원합니다. 이쪽 일로 굳이 인간 사회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 딴엔 회심의 한 수였던 듯했다. 다만 협박할 사람을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는 건 몰랐다.

“이거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실은 나도 그리 평범하진 않거든.”

대답과 동시에 라미아스를 감싼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소엔 갈무리하고 있던 초월자의 기운을 드러낸 것이다. 드래곤이라는 게 드러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힘으로 그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려줄 정도는 됐다. 정체를 밝히면서 자신만만해하던 유니콘의 표정이 빠르게 무너졌다. 세피온 공작이 뛰어난 마검사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그래 봤자 인간이라는 생각에 만만히 여겼던 모양이다.

“……그저 확인하게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거부하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귀물을 훔친 자이니 이곳의 귀물도 노릴지도 모릅니다. 공작님은 그런 자가 식솔이어도 상관없으신 겁니까?”

“글쎄, 그대들이 찾는 이가 정말 범죄자가 맞기는 한 건가?”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대들은 이미 내게 여러 차례 거짓말했지. 처음엔 신세를 져서 찾는다더니 아니었고, 친밀한 사이라더니 그렇지도 않았네. 파견 신관으로서 알현을 요청하더니 신관조차 아니었고 말이야.”

“그건…….”

“애초에 내가 그대들의 알현 요청을 받아들인 건 루세프의 신관이라고 했기 때문이네. 신전은 이미 다 사라진 지 오래고, 이제 자발적으로 따르는 신도밖에 남지 않은 영세 교단에서 급하게 날 찾을 용건이 뭐가 있는 건지 궁금했거든. 내가 이런 그대들을 어떻게 믿고 아끼는 주방장을 보여주겠나? 그자가 맞다고 우기면서 애먼 사람을 끌어가면 어쩌려고.”

“우, 우리가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유감이군. 그런 말은 처음 거짓말한 순간에 이미 효력을 잃었다네.”

유니콘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드디어 무슨 말로도 설득할 방도가 없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그때 한 사람이 일어나 발작하는 것처럼 소리쳤다.

“시벨리우스 님!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와봤자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듣고 있습니까, 시벨리우스 님!”

숨을 멈춘 시벨리우스의 어깨가 딱딱하게 경직됐다. 이번엔 내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창백한 얼굴로 돌아보는 시선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저런 말에 동요할 필요 없어.” 낮게 속삭인 말에 울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도 시벨리우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날 우습게 보는 게 맞단 말이야.”

다행히 라미아스는 그들이 오만방자하게 구는 걸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그의 앞으로 작은 마법진이 떠오르는가 싶더니, 소리를 지르던 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다른 유니콘들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쓰러진 유니콘은 의식은 있었지만 식은땀을 흘리기만 할 뿐 꼼짝도 하지 못했다.

“대체 무슨 짓을!”

“중력 마법을 가볍게 걸어둔 것뿐일세. 조금 무게가 있는 바위에 깔린 기분이겠군. 하지만 여기서 더 소란을 피운다면 그 무게가 숨통을 짓이기게 될 거네.”

친절한 설명이 이어질수록 유니콘들의 얼굴은 굳어갔다. 분한 얼굴로 주먹을 움켜쥐는 모습들을 느긋하게 돌아본 라미아스는 홀로 처음의 여유로운 태도로 돌아가 물었다.

“여기서 제 발로 나갈 텐가, 아니면 영원히 돌아가지 못하는 몸이 될 텐가?”

그날 유니콘들은 얌전히 돌아가는 걸 택했다. 이러면 후회할 거라는 둥, 이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둥 항의를 내뱉긴 했지만 다시 찾아오지는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불법 침입을 시도하긴 했으나 저택에 깔린 보안 마법을 뚫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나중엔 작전을 바꿔 시벨리우스가 외출하는 순간을 기다렸는데, 이 또한 성과를 전혀 얻지 못했다. 그들 딴엔 한두 번은 틈이 날 거라 여겼던 것 같지만, 안이할 정도로 허술한 판단이었다. 평생 한정된 공간에서 속박된 채 자란 시벨리우스는 외출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 성격이었다. 감쪽같이 위장하고 은밀히 돌아다니는 것도 잘했다. 본인들이 뿌린 씨앗을 알차게 거둔 셈이었다.

그 뒤로는 수도를 배회하다가 어느 순간 모습을 감췄다. 자꾸 걸리적거리는 게 귀찮았던 라미아스가 온 대륙에 블루 엘프 요리사에 관한 가짜 정보를 뿌렸는데 그게 효과를 본 것 같았다. 그런 중에도 공작저 앞으로 시벨리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을 남기긴 했다.

<주인님을 직접 찾아뵐 다른 방법을 찾았음. 본격적으로 절차를 진행할 예정. 잘못을 참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니 그 전에 돌아오는 게 좋을 것.>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그때는 시벨리우스를 꼬여내려고 별 수단을 다 쓰는구나 싶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고 달랠 생각은커녕 편지에서마저도 끝까지 협박만 하는 게 참 한결같이 못된 사람들이라는 감상이 전부였다.

억지로 떠올리지 않으면 실감이 나지도 않는, 잔재 속에 묻혀 있는 이런 기억을 내가 굳이 상기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날 무심결에 넘겼던 문장 하나가 어떤 의미였는지 깨달아버렸기 때문이다.

“하이튼의 신물? 그거 유니콘한테 빌려줬어.”

소파에 다리를 겹친 자세로 앉아 느긋하게 담배를 태우는 란타샤의 모습은 어느 암흑가를 다룬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입고 있는 현란한 꽃장식 잠옷과 머리에 주렁주렁 달린 리본 덕분에 오히려 더 실세처럼 보인다는 점이 그랬다. 덕분에 무슨 말을 들은 건지 한 발짝 늦게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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