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5화
계속 헷갈리는 방식으로 말하면 진짜 파묻어버리겠다는 협박을 해준 다음, 우리는 본격적으로 다음 계획을 구상했다. 희망이 생겼다 해서 모든 일이 순탄히 흘러가는 건 아니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란타샤를 만나는 문제부터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았다.
일전에 만났을 때 들어본 바로는 란타샤는 주로 자신의 레어에서 지내는 편이었다. 란타샤는 레드 드래곤이고, 불 드래곤은 보통 화산 지대에 거주한다는 게 상식이다. 특히 아는 게 많은 라피스의 정보에 의하면 란타샤의 레어는 용암이 넘쳐 흐르는 계곡 안에 있다는 모양이다. 레어 내부의 평균 온도만 500도를 훌쩍 넘는다나.
드래곤의 껍질은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건가 싶은 건 둘째치고, 아무리 내가 인간치고는 튼튼하다 해도 선뜻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었다. 잠깐은 버틸 수 있어도 장시간 머물지는 못할 거다. 게다가 결계가 있어서 레어 입구를 찾기도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움이 청할 곳이 하나밖에 없었다.
“저기, 아버지. 이프리트는 요즘 어떻게 지내?”
조심스럽게 건넨 말에 힐끗 눈길만 보낸 엘뤼엔이 다시 읽던 신문으로 시선을 내렸다.
“또 무슨 사고를 치려는 거지?”
“그런 거 아니거든! 누가 들으면 내가 무슨 맨날 사고만 치는 줄 알겠네.”
“그게 아니었나?”
음, 솔직히 할 말이 없다. 내가 사고를 치긴 많이 쳤지.
“여하튼 이번엔 진짜 그런 거 아냐. 란타샤를 만나고 싶은데, 연락할 방법을 몰라서 그래.”
레어에 데려가 주는 거야 엘뤼엔도 할 수 있겠지만, 결계를 멋대로 침범하면 좋아하지 않을 거다. 안 그래도 아인 이드리스의 배반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시기다. 부탁하러 가는 처지에 그런 무례를 저지를 순 없었다. 가장 원만한 방법은 역시 이프리트를 통하는 거였다. 그렇게 돌아간 후로는 쭉 감감무소식이라 좋은 반응을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시도를 안 해보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내가 너무 엘뤼엔이란 1차 장벽을 쉽게 여겼던 걸까.
“란타샤가 누구지?”
처음 들어본다는 듯 의아해하는 얼굴에 다시금 할 말을 잃었다. 뭉근한 기시감이 머릿속을 내리눌렀다.
“그…… 이프리트의 계약자 말이야. 레드 드래곤 란타샤. 기억 안 나? 전에 같이 본 적 있잖아.”
“그랬던가.”
“2년 전쯤에 란타샤가 찾아온 적 있었잖아. 그때 미네르바도 왔었고. 정령왕 넷이서 중간계에서 만난 건 처음이라고 이프리트가 감탄도 하고 그랬는데.”
“그랬던 적이 있던 것 같긴 하군.”
진지하게 중얼거리는 걸 보니 역시 농담하는 건 아니다. 관심 없으면 아예 기억을 안 하는 건 한결같았구나. 지칠 만큼 소환하는 공을 들이고도 이름 하나 기억에 남기지 못한 라피스가 생각나서 마음 한구석이 짠해졌다. 모자지간이라고 이런 것까지 같을 필요는 없잖아. 이쯤 되면 유전자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그 드래곤은 왜 만나려는 거지?”
“으음. 별건 아니야. 그냥 란타샤한테 부탁할 게 좀 있어서…….”
“요즘 네가 자주 멍해지는 것과 관련된 일인가?”
윽, 알고 있었구나. 나름 자연스럽게 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티가 나긴 했나 보다. 대화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면 진작 들통났겠구나 싶으니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히 엘뤼엔은 더 집요하게 캐묻진 않았다. 내가 워낙 감추는 게 많다 보니 이번에도 일단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았다. 저 인내심이 화수분 같지는 않을 테니 언젠가는 터지는 날이 오겠지만, 당장은 다행이었다.
“확실히 이건 이프리트를 통하는 게 낫긴 하겠군. 날 귀찮게 하지 말고 그 녀석에게 직접 물어라.”
“그 본인을 만날 방법이 없는데요…….”
“네겐 없어도 그쪽은 아니지.”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엘뤼엔의 시선이 정면에 있는 벽난로 쪽을 향했다. 주술로 만들어진 공간은 딱히 온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었지만, 운치가 있다는 이유로 시벨리우스가 일부러 만들어둔 것이었다. 새로 채워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작 사이로 한창 불씨가 타오르는 중이었다. 그리고 불씨가 있는 곳에는 필연적으로 불의 정령이 있기 마련이다. 엘뤼엔이 있는 곳은 되도록 피해 다니는 편이긴 한데, 가끔 용감한 나비들은 슬그머니 머물다 가곤 했다(그들 딴엔 담력 시험을 즐기는 심리인가 보다). 지금도 한 마리가 장작 위에 붙어 있었다.
아, 저 카사한테 전달하라는 소리인가. 처음엔 그렇게 이해했다. 하지만 정령왕의 시선을 받은 카사는 파르르 날개를 떨고는 허둥지둥 달아났다. 너무 빨라서 미처 말을 걸어볼 틈도 없었다. 별수 없이 다른 용감한 나비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 순간 허공에서 불길이 타오르더니 눈앞에 거대한 불새가 나타났다. 눈부신 불꽃의 깃털을 공작처럼 화려하게 늘어트린 이그니스였다.
―하여튼 눈치 하나는 빠른 자식.
그 이그니스가 엘뤼엔을 향해 혀를 차며 투덜거렸다. 아니, 쟤가 왜 저러지. 이 시대의 정령들은 자살을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순간적으로 당황하다 목소리가 평소의 이그니스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이프리트? 설마 이프리트야?”
―맞아. 나야, 도련님. 잘 지내고 있어?
웃음기를 담은 경쾌한 목소리가 빛처럼 쏟아졌다. 일전에 엘뤼엔이 시큐엘의 목소리를 빌린 것처럼 이프리트도 같은 방법을 쓴 모양이다. 나도 돌아가면 저거 꼭 해봐야지.
“이프리트, 왜 요즘엔 안 와?”
―미안, 미안. 내가 좀 무심했지? 근데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거야.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도 가고 싶지. 근데 아직은 좀 더 본계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아직도 많이 안 좋은 건가. 역류한 충격이 아무리 커도 몇 달을 쉬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떨떠름한 기분으로 돌아보니 엘뤼엔이 뭘 보냐는 시선을 보냈다. 이그니스가 눈을 휘어 접어 웃었다.
―엘퀴네스 때문은 아니야. 내가 아직 힘을 통제하기 어려워서 그래.
“통제라니? 아, 설마 폭주의 영향이야?”
당황해서 물은 것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령계는 4대 정령왕이 서로를 보완하는 구조기 때문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 같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쪽의 힘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다른 힘들도 같이 들끓고 있는 거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으나, 겪는 고초는 비슷했다.
“아버지는 괜찮아?”
그렇다는 건 엘뤼엔도 지금 힘든 상태라는 소리였다. 중간계에 내려와 있어도 되는 건가 싶어 황급히 돌아보니 무심한 대답이 이어졌다.
“난 항상 하던 일이라.”
원래도 힘을 통제하고 있는 거라서 새삼스럽지 않다며, 역대 최강의 엘퀴네스가 말씀하셨다. 아, 그렇구나. 영혼 없이 웃으려니 눈을 가늘게 뜬 이그니스의 표정이 씰룩거렸다. 재수 없어, 나지막하게 투덜거리는 소리는 애써 듣지 못한 척했다. 고개를 끄덕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거다. 내 아버지지만 이럴 땐 확실히 좀 그렇다.
―어쨌든 란타샤를 만나고 싶다는 거지? 말은 전해둘게. 근데 걔도 좀 제멋대로라 응할지는 모르겠어.
“전해주기만 해도 충분해. 고마워, 이프리트. 빨리 괜찮아져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으음, 아닌가. 오히려 지금은 이 상태가 더 나을지도 몰라.
“응? 왜?”
―남의 조언을 전혀 안 듣는 말썽쟁이가 있어서 말이야. 몸이 편해지면 무슨 사고를 칠지 알 수가 있어야지.
누구를 말하는 건지는 굳이 묻지 않았다. 오랜만의 연락으로 들떴던 기분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입을 다문 나를 보고 이그니스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새 주제에 표정이 너무 다양하다).
―뭐, 어쨌든 계속 갇혀 있진 않을 거야. 나중에 보자. 그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응. 나중에 봐, 이프리트.”
손을 흔들며 건넨 작별 인사에 다시금 눈을 휘어 접어 웃은 이그니스가 그대로 불길이 되어 사라졌다. 뺨을 달군 열기를 식힐 겸 한 번 숨을 깊게 내쉬었다. 번잡한 생각들이 가득 차올랐지만 골치 아픈 건 그냥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그 이후 며칠이 지나도록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다. 만남이 달갑진 않더라도 용건은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이한 판단이었나 보다. 드래곤은 자존심이 강하니 내가 정령왕을 등에 업고 오만방자하게 군다고 여긴 건지도 몰랐다.
“야, 야. 다 때려치워. 그냥 엘뤼엔의 과거 놈한테 지금 당장 란타샤 레어로 데려가 달라고 해. 무작정 쳐들어가자니까?”
기약 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머릿속에서 장알거리는 소리도 커졌다. 미래라고는 한 톨도 생각지 않는 대책 없는 주장에 한숨만 절로 나왔다.
‘말이 쉽지, 그러다 란타샤가 화나면 어쩌라고. 일이 더 꼬이잖아.’
“일단 란타샤랑 접촉만 해. 네가 감지하는 부분은 대부분 나한테도 전해지니까. 손을 잡든 다리에 매달리든 어떻게든 붙잡고 시간만 좀 끌어.”
‘뭐야.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어차피 그거 아공간에 넣어놨을 거야. 접촉하면 마력 회로 읽어내기가 좀 더 쉬워지거든? 내가 란타샤 아공간 좌표 뚫어볼게.”
……그게 해킹이 되는 거였나. 아니 그보다 무슨 자기 엄마 금고 턴다는 소리를 해맑게 하고 앉아 있어. 어처구니없어서 입을 다무니 못 미더워서 그런다고 생각했는지 라피스가 설명을 덧붙였다.
“걱정 마.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어. 헤츨링 때 디아곤의 아공간도 털어본 적 있거든.”
‘……너 대체 무슨 어린 시절을 보낸 거야.’
“일부러 한 건 아니고, 마력 회로를 분석하는 연구를 하다가 우연히 얻어걸린 거야. 그 뒤론 다들 좌표에 이중 보안을 걸어서 단발로 그쳤지만. 지금은 해당 사항 없는 얘기지. 일단 좌표만 알아내면 물건 한 개 정도 빼돌리는 건 일도 아닐걸? 그때 걸린 것도 내가 아공간을 다 털어버려서 그런 거거든.”
아주 자랑이다, 이 불효자야. 들어보니 그렇게 탈탈 턴 재산을 돌려주지도 않은 모양이다. 자식에게 눈뜨고 코 베였을 디아곤에게 아주 잠깐 묵념을 올렸다. 그런 중에도 한편으로는 혹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무작정 찾아가면 화내기야 하겠지만 어차피 엘뤼엔이 옆에 있는 한 란타샤가 날 공격할 순 없을 거다. 붙잡고 시간만 끌면 된단 말이지.
“……해볼까?”
“그렇게 나오셔야지.”
대꾸하는 소리가 유쾌한 웃음기를 머금었다. 덩달아 히죽 웃으려니 좀 악당이 된 기분이다. 아이참, 착하게 살고 싶은데 자꾸 나쁜 물이 들어서 큰일이란 말이야. 이래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그 길로 엘뤼엔을 찾아가 란타샤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며칠간 궁상을 떠는 모습을 지켜봐서 그런지 그는 가타부타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굳이 시간을 끌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공간 이동 마법을 실행했다는 뜻이다.
눈 한 번 깜빡이는 동안 아늑한 거실로 꾸며져 있던 주변 광경이 붉은 용암이 흐르는 새카만 지대로 변했다. 숨을 태우는 열기가 순식간에 차올랐지만 엘뤼엔의 손짓 한 번에 바로 사그라졌다. 그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전에 이번엔 그가 손을 뻗어 무언가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러자 번개가 치는 것처럼 빠지직거리는 소리가 울리며 주위의 공간이 깨지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그게 결계가 깨진 거라는 건 불쑥 나타난 동굴 입구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구나. 너무 거침이 없다 보니 속이 시원하기까지 했다. 곧 동굴 안쪽에서 누군가가 헐레벌떡 튀어나오는 게 보였다. 란타샤였다.
“뭐, 뭐야! 너희 대체 뭐야?”
자다가 깬 건지 란타샤는 꽃장식이 잔뜩 달린 잠옷을 입고 있었다. 리본과 헤어롤을 머리에 주렁주렁 매단 채 혼비백산한 표정을 지은 얼굴을 보니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란타샤. 저 기억하시죠?”
“허, 지금 나랑 장난해? 내가 정말 널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이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묻잖아!”
“방식이 과격해서 죄송해요. 이프리트 편으로 연락을 드렸는데 소식이 너무 없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만나러 왔어요.”
다른 의도가 있던 건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 최대한 순진무구하게 웃었다. 너무 기가 막히면 화낼 기력도 잃는 건지 란타샤는 입만 연신 뻐끔거렸다. 정확히는 내 옆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엘뤼엔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는 것 같긴 했지만.
“너 말이야. 소식이 없다는 건 안 만나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해보진 않았어?”
“사실 그럴 것 같긴 했는데요.”
“그런데?”
“딱히 찾아오지 말라고도 안 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제가 편한 대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허,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 너 원래 이런 성격이었어?”
이제 와서는 더 뻔뻔해질 것도 없다 싶어 그냥 그렇다고 인정했다. 황당해하는 표정이 뭐 이런 게 다 있냐는 표정으로 변하는 게 선명히 보였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당신 아들이 시켰어요.
“야, 손잡아, 손. 어디든 붙잡으라고.”
그리고 그 아들은 지금 내게 더한 짓을 요구하는 중이시다.
‘지금? 이런 분위기에서?’
“그럼 무슨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여길 왜 왔는지 잊었어? 접촉해야 마력 회로를 분석할 거 아냐.”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이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란타샤에게 손을 내밀었다.
“란타샤! 저랑 악수해요!”
“……뭐?”
“제가 평소에 팬이라서 그렇습니다! 전부터 꼭 악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 나도 안다. 내가 들어도 이건 개소리였다. 뜬금없는 상황에 란타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굴 가득 황당해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그건 라피스도 마찬가지였다.
“너 지금 뭐 하냐?”
‘내 맘대로 잡을 순 없잖아!’
안 그래도 강제로 결계를 깨트려서 화가 났을 텐데 여기서 더 점수를 깎고 싶지는 않다. 물론 다른 의미로 이상한 취급을 당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이 모든 꼴을 지켜보고 있을 엘뤼엔의 반응은 차마 살피기도 무섭다. 최대한 당당한 표정을 유지하려니 진땀이 절로 흘렸다. 그런데 그 순간 놀랍게도 손바닥에 따뜻한 체온이 맞닿았다. 란타샤가 내 손을 마주 잡은 거였다. 놀라서 바라본 얼굴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뭐, 내 팬이라는데. 악수 정도야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아무래도 내가 공략지점을 건드린 모양이다.
“이게 통하네.”
라피스도 어처구니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결계까지 깨부순 채 갑자기 쳐들어와서는 팬이랍시고 악수를 한다. 상당히 해괴해 보이는 광경이 완성됐지만, 어쨌든 성공한 건 성공한 거다. 마음이 절로 널을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