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2화
그 뒤로 몇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갔다. 수많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기어코 전쟁을 시작했다. 강경하게 반대하는 자에겐 징벌까지 내리니 결국 모두 한발 물러서게 됐다. 라미아스 말로는 왕세자의 힘에 홀린 것 같진 않다는데(황제만 착용할 수 있는 보물이 있는데 정신계 방어 마도구로는 최강이라 인어의 미혹 정도엔 홀리지 않는다고 했다), 후계자가 다친 분노에 정말 이성이 마비된 것 같았다.
어쨌든 황제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마신전부터 본보기 삼아 치기로 작정하고 기세 좋게 군대를 보냈다. 정작 신전까지는 다다르지 못하고 국경에서 가로막혔지만, 그래서 상황이 더 나빴다.
제국을 견제하는 나라들은 마신전만 공격할 거라는 황제의 말을 신뢰하지 못했고, 자국 영토에 제국군이 들어오는 걸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황제가 젊은 시절엔 정말 대륙 정복에 뜻을 두었다는 모양이다. 즉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다시 그 야욕을 드러낸 거라 여긴 거다. 이런 중에 몇몇 다른 교단의 신전들까지 마신전을 지지하며 함께 대항할 뜻을 밝혔다. 처음부터 우려했던 대로 대륙 전쟁으로 불거질 조짐이었다.
이미 외각에선 크고 작은 전투가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전황 소식들에 제도의 분위기는 경직된 지 오래였다. 불안해진 사람들은 열광할 이야깃거리를 좇기 시작했다. 대중적인 화제로는 단연 사랑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마신의 제물이 된 가련한 왕녀’와 ‘그녀를 지키는 바람을 다루는 기사’ 이야기는 관심사가 되기에 넘칠 만큼 충분한 소재였다.
<바람의 기사! 에펜의 꽃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다!>
<수호 기사직을 승낙한 아인 이드리스! 왕녀님은 무고하다! 사악한 힘에 맞서는 강력한 바람의 방패가 될 것!>
<철통 경호하는 아인 이드리스! 왕녀님은 내가 지킨다!>
<밀착 경호 현장 단독 취재! 애틋한 두 사람을 본 시민들, “너무 로맨틱하다!”>
<아인 이드리스, 우리는 좋은 친구일 뿐! 열애설 일축! 가짜 소문엔 강경대응하겠다!>
나날이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신문 기사들을 보려니 나오는 건 한숨이요, 삼키는 건 탄식뿐이었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꼬인 걸까. 왕녀가 수호 기사로 아인 이드리스를 지목한 이유는 이해하긴 했다. 그날 연회에서 카류안을 물러나게 한 건 나였지만 왕녀를 제대로 지킨 건 아인 이드리스였다. 특히 정령을 소환할 수 없는 절망스러운 상황임에도 목숨을 걸고 맨몸으로 막아선 게 큰 감명을 준 듯했다. 물론 나도 그 광경은 정말 인상 깊게 보긴 했다. 아인 이드리스가 용감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새삼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는 건 아니지.
설마 아인 이드리스가 수호 기사 자리를 덜컥 승낙할 줄은 몰랐다. 신문사들이 괜히 이상한 분위기로 몰아가는 건 아니었다. 그를 제국에 정착시키기 위해 황제가 제안한 작위들도 전부 거절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왕녀를 지키기 위한 자리는 선뜻 받아들였으니 얼마나 상상하기 좋은 먹잇감이겠는가.
“당신은 내 일에 끼어들면 안 돼요. 그렇게 후회하고 싶어요?”
그게 이런 뜻은 아니었을 텐데. 아니, 이런 뜻이었을까. 드글드글한 속을 진정해보려다 실패하고 탁자 위에 그대로 엎어졌다. 쿵쿵, 이마를 찧으며 얼얼한 감각에 온몸을 맡겼다. 그러니까! 그 말을 전하는 게 왜! 왜 하필이면 카류안이냐고!
일이 꼬여도 그 녀석만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복잡하진 않았을 거다. 차라리 카노스 당신이 직접 내 앞에 나타나지 그랬어! 다시금 머리를 찧으려는데 이마에 푹신한 게 닿았다. 엘뤼엔이 손등으로 내 이마가 찧으려는 자리를 덮고 있었다.
“지금 뭐하는 거지?”
“……아하하. 그냥.”
“그냥 자학한다고?”
못마땅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 그의 시선이 내 옆에 늘어져 있는 신문들에 닿았다. 대문짝만 하게 실려 있는 표제들을 본 그가 알 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트로웰과의 내기에서 질 것 같아 괴로워하는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무시해도 상관없지 않나, 그런 허무맹랑한 내기쯤은.”
“어떻게 그래. 이대로 가면 미네르바는 배신당하고, 트로웰이 인간을 멸종하게 생겼는데.”
“그렇다 한들 네게 그걸 막을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세상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도 있지. 트로웰의 예지가 전부 유동적인 것도 아니다. 네가 모든 상황을 다 조율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라.”
“그런 게 아니야. 난 그냥…… 둘이 상처받는 상황 자체가 싫은 거야.”
시무룩하게 답하니 그가 잠시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신기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누가 누굴 걱정하냐는 시선 같기도 했다.
“글쎄. 네가 나설수록 오히려 예지가 이뤄지는 기분이 드는 건 그저 착각일까.”
“……굳이 지적해줄 필요는 없거든?”
바람 빠진 풍선처럼 다시 탁자 위에 엎드려졌다. 안 그래도 신경 쓰고 있던 부분을 정곡으로 찔리니 발끈할 의욕도 들지 않았다. 엘뤼엔조차 그렇게 느끼고 있을 정도면 착각이 아닐 거다. 정말 나 때문인가? 내가 이곳에 왔기 때문에, 내가 나서는 바람에 오히려 그 예지가 이뤄지는 결과인 건가? 만약 그런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대로 전부 다 끝나서 무사히 돌아간다 해도, 모두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지?
아무리 반복해도 끝나지 않던 고민이 다시 꼬리를 물었다. 이 생각은 결말조차 뻔해서 시작도 하지 않는 게 나았다. 이럴 땐 몸을 움직이는 게 답이었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 가방을 챙겨 드는 나를 보고 엘뤼엔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근래 내 일정이라고 해봤자 늘 뻔해서, 또 의미 없는 뜀박질이나 하러 간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머리가 복잡해질 땐 몇 시간이든 정처 없이 달린다. 뛰는 동안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더 열중하기에 좋았다. 하지만 오늘은 목적지가 있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리고 또 달렸다. 길도 없는 산맥을 타고 올라가 비탈진 바윗덩어리 사이를 여러 차례 건너뛰었다. 그렇게 도착한 정상엔 작은 평원이 하나 있었다. 새파란 고원 아래 펼쳐진 광경은 언젠가 봤던 꿈과 꽤 비슷하게 보였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하늘, 바닥에 깔린 이름 모를 들풀들,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절벽, 그리고 그 끝에서 나를 등지고 서 있는 뒷모습까지.
다만 절벽 아래 보이는 광경이 바다가 아니고, 뒷모습을 이루고 있는 머리카락 색 역시 푸른색이 아니었지만. 벅찰 만큼 세찬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는 지금 이 광경이 더 잘 어울렸다.
더 접근하지 않고 멈춰 서서 투명하다시피 새하얀 은발이 흐트러지는 것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을 이가 천천히 돌아섰다. 나를 발견한 은회색 눈동자가 의아한 감정을 담고 깜빡였다.
“안녕, 미네르바.”
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웃고 있기를 바라며 건넨 인사에 미네르바는 다시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그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서리는 광경이, 마치 있어선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느껴져 숨이 막혔다.
“다시 만나서 반갑구나, 물의 아이야.”
공식적으로 바람의 정령왕이자 아인 이드리스의 계약자인 미네르바는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 인간 세상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그는 아인 이드리스 외의 인간과는 교류하지 않으며, 대부분 저택 안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마저도 무료하면 잠시 정령계를 다녀온다고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미네르바가 가끔 혼자 제도를 구경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출퇴근길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고, 상가 거리를 별다른 목적 없이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 중에선 즐겨 찾는 고정 장소들도 몇 군데 있었다. 모두 친절한 실프들을 통해 틈틈이 입수한 정보들이었다. 이곳 역시 미네르바가 혼자 시간을 보내는 장소였다.
“네가 날 만나러 올 줄은 몰랐구나.”
“사실은 나도 그래.”
이 만남은 다분히 충동적이었다. 솔직히 나도 내가 왜 미네르바를 만나려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지금보다 더 늦기 전에 그를 만나봐야 한다고.
“그래도…… 항상 만나고 싶었어.”
염치가 없어서 용기를 내진 못했을 뿐 언제나 이런 날을 기다렸다. 조금 더 편한 기분으로 만나고 싶었지만 거기까진 욕심이겠지. 씁쓸한 기분을 삼키며 웃으니 미네르바의 표정이 묘해졌다. 왠지 조금 신기하게 보는 듯한 시선이라 의아했다가 곧 이유를 깨달았다.
“아, 혹시 무례한 말투라 싫어?”
“아니, 싫지 않단다.”
미소를 머금은 미네르바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기쁘구나. 넌 정령왕들 모두와 편하게 지내는데 나와는 거리를 두는 것 같아 서운했거든.”
아, 거기까진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정령왕들 중에서 내가 존대한 건 미네르바뿐이었다. 신분이 공개된 존재인 만큼 남들 앞에선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 것뿐인데, 그게 차별로 느껴질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미안, 우리가 만난 상황들이 좀 그랬잖아. 하지만 원래 내 말투는 이래. 미네르바도 좀 더 편하게 말해주면 좋겠어.”
“그럼 그럴까.”
미네르바는 선뜻 받아들였다. 곧바로 가벼워진 말투에 당황한 건 오히려 나였다. 두 뺨이 뜨거워지는 게,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상기되었다는 걸 알 것 같았다. 당돌하게 굴어놓고 쑥스러워하는 게 즐거웠는지 미네르바가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네게 서운해한다는 건 잘못된 거지. 벽을 만들고 있던 건 나니까. 너를 알고 싶었다면 찾아갈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
“왜?”
“아인은 내가 다른 인간과 친해지는 걸 불안해하거든.”
생각지 못한 답이라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연인 간 독점욕 같은 건가 싶었는데, 뭔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는 평범한 인간이라 늘 상황이 변하는 걸 우려하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을 근심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내가 그의 곁을 떠나는 것.”
“……뭐?”
“은사 계약이니까. 언제든 내가 자신과의 계약을 거두고 다른 이와 계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아니, 그건 또 뭐람. 황당한 기분으로 눈만 깜빡이고 있자니 미네르바가 다시 웃었다.
“아인이 그런 걸 불안해하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네.”
“……솔직히 말하면 그래. 이건 욕하려고 하는 말은 아닌데, 내가 변심에 관해 들은 이야기가 많거든. 아인 이드리스가 그런 생각을 한다니 좀 당황스럽긴 하네.”
“자신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런 점마저 인간답지.”
입만 벙긋거리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삼켰다. 한 가지만은 분명히 알 것 같았다. 미네르바는 아인 이드리스의 그런 점마저 좋아한다. 눈빛이, 입술이, 짓고 있는 표정 하나하나가 전부 다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애틋하다는 듯, 온 사방에 행복한 기류가 요동쳤다. 전에도 이런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이 세상에서 처음 재회했을 때, 미네르바가 웃던 얼굴도 이런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않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네.
어딘가에서 들었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아마 성서에 적힌 내용이었을 텐데. 그동안엔 크게 짚어보지 않았던 그 구절들이 이 순간에 새삼스럽게 밟혔다. 모든 것을 견디며, 모든 것을 참는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왜 하필 상대가 그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으니 하지 않았다. 감정이 이성으로 조율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면 애초에 감정이라 불리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그냥 다른 걸 물었다.
“인간이 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트로웰의 예지를 정말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 바꿀 수 있을 거야. 인간은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이미 그 예언이 시작되었는데도?”
“그래도 여전히 믿고 있어. 허무맹랑한 희망이라고 생각지도 않아. 지금 이렇게 막아보겠다고 한 사람도 나왔잖아.”
따스한 시선에 말문이 막혔다. 묵직한 죄책감에 가슴 속이 싸했다. 어떻게든 트로웰을 곁에 붙들어 놓으려던, 그래서 아무 맹세나 쉽게 담았던 입을 꿰매버리고 싶었다. 그때 그래선 안 되는 거였다. 그럼 진짜 속내를 알지 못하는 미네르바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여길 일도 없었을 텐데.
“네겐 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그 말을 전하러 왔을 때 트로웰이 모처럼 기분 좋아 보였거든. 그 예지 후로 그는 날 보는 걸 힘들어했어. 내가 자신의 예지를 믿지 않으니까 답답하고 화가 났겠지.”
아니,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을 거다. 하지만 그냥 침묵하기를 택했다. 트로웰이 감춘 진심이 무엇인지, 그 진심을 조금이나마 비추는 게 까마득하게 먼 4천 년 후라도, 그리고 그마저도 미네르바가 소멸하는 시기였더라도. 감히 타인인 내가 나설 자리는 아니었다.
“아인과도 잘 지내줘서 고마워. 예언을 아는 네가 그를 편견 없이 대하기는 어려울 텐데 좋은 친구로 지내 주고 있어서 기뻐.”
“아니, 나는…….”
“아인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 젊다 보니 불필요한 시기와 경쟁심에 시달리기도 하지. 그래도 그는 성장하는 사람이니 점차 나아질 거야. 앞으로도 쭉 좋은 관계로 남아줬으면 해.”
경쟁심.
지나치기 힘든 단어가 귀에 박혔다. 그러고 보니 최근 아인 이드리스는 검술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령술이 봉인되어 이도 저도 하지 못했을 때, 무기도 없이 맞서던 내 모습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고. 신문사마다 죄다 그렇게 떠들어대서 모를 수가 없었다. 미네르바는 그가 점차 나아질 거라 했지만 아인 이드리스는 이 경쟁심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넌 결국 블레스터를 만들어내고 마는 걸까.
“……미네르바. 나는 네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 순간 유일하게 토해낼 수 있는 진심이었다. 미네르바는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달빛을 머금은 눈동자가 가늘게 휘어지며 웃었다.
“물론 난 다치지 않아.”
‘아인 이드리스만 내 곁에 있다면.’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생략된 말이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내게 그 말은 반대의 의미로 와 닿았다.
미네르바는 크게 다칠 거야.
그리고 그 과정엔 이 모든 상황을 자극한 내 잘못도 분명히 있을 거다. 울컥 치솟는 서러움을 간신히 갈무리했다. 오늘 미네르바를 만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하지만 확인해선 안 되는 걸 확인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