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0화
“뭐, 그만한 대어를 물어다 줬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대어라서 싫은 거 아니었어요?”
“솔직히 대어를 누가 싫어하냐. 어선이 좀 망가져도 대어는 대어인걸.”
조금 전까지 그 어선 망가졌다고 타박하셨는데요. 황당한 기분으로 바라보니 그는 되레 씩 웃었다. 하여간에 능구렁이들은 진심을 제대로 말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그 대어들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그에게 맡긴 아이라와 에디스를 말한 것이었다. 라미아스도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대답했다.
“내가 만든 안전한 대형 수조에서 잘 지내고 있지. 지금은 둘 다 많이 안정됐어.”
“그 수조의 존재는 몇 명이나 아는데요?”
“나랑 내 사람들밖에 몰라. 뭐야, 너 지금 나 의심하냐?”
“어쨌든 세피온 공작은 제국 친황파 귀족이잖아요. 황태자가 마족 때문에 그 지경이 됐고요.”
“미안하지만 난 충신이란 설정이지 간신은 아니야. 황제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날뛰는 걸 다 따라주진 않는다고.”
유일한 후계자를 잃을 지경이 된 황제는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해주 방법이야 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린 왕녀를 죽여서 저주를 푸는 건 반인륜적이었다. 실행하더라도 정말 저주가 풀릴지 알 수 없을뿐더러, 저주가 풀리더라도 문제였다. 작게는 에펜 왕국의 원성을, 크게는 온 대륙의 지탄을 받을 게 뻔했다.
그래서 황제는 마신전과의 전쟁을 택했다. 아주 대대적인 선전포고를 하고 지금은 온 지역에서 군대를 닥치는 대로 끌어모으는 중이었다. 문제는 그 마신전이 지금 이 제국에는 없어서, 마신전을 공격하려면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는 거였다. 본의 아니게 침략 전쟁의 형상이 되어버려 마신전을 보유한 나라마다 전부 긴장 상태가 됐다. 대륙 상황이 아주 참 잘 돌아가고 있었다(물론 반어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좀 걱정이 되긴 했다. 이 시국에 은밀히 마신관들을 보호하고 있는 건 명백한 반역 행위였으니까.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유희 설정에 충실한 그가 황제의 눈치를 보지 않을 거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저 기우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단호하게 답하는 얼굴을 보니 좀 안심이 됐다.
어색하게 웃으니 라미아스는 어떻게 날 고작 그런 놈으로 여길 수 있냐며 매우 서운해했다. 움브라의 그 요원 놈도(다비안을 말하는 건가 보다) 기껏 도와줘도 계속 경계하고 있어서 서운해 죽겠는데 너마저 이러면 서러워서 살 수가 없다며 징징거렸다. 짜증은 났지만 의심한 게 미안하긴 해서 인내심 있게 그 시간을 견뎠다.
“그보다 너 검성인 건 왜 나한테 말 안 했냐? 덕분에 정보국에서 하는 일이 대체 뭐냐고 황제 놈한테 열흘 내내 대차게 깨졌잖아.”
“나도 몰랐는데요.”
“진짜? 그것도 내가 친황파 귀족이라 일부러 숨긴 건 아니고?”
“비꼬지 마세요. 진짜 몰랐어요.”
“젠장맞을, 본인도 몰랐던 걸 나더러 어떻게 알아내라는 거야. 남이 하는 일은 세상 쉽지. 망할 황제 놈.”
투덜거리는 라미아스는 다그치는 상사에게 시달리는 부하 직원의 전형적인 그것이었다. 조금 전 그에게 시달리고 축 늘어져서 나간 사람들의 모습도 딱 이랬었다. 가만히 구경하고 있으려니 그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왜 그런 시선인데?”
“아뇨, 그냥 드래곤의 유희 목적은 세상을 즐기는 거 아니었나 싶어서.”
“나도 귀족 된 거 후회 중이니까 지적하지 마라.”
이래서 남의 인생은 쉽게 받는 거 아니라며 라미아스가 다시금 투덜거렸다. 인적을 빌린 거라고 해봤자 남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유희라면 그냥 대충 해도 될 텐데, 의외로 책임감이 있긴 했다.
“근데 뭘 어떻게 하면 본인이 검성이 된 걸 모르고 있냐?”
“음, 그러게요. 그날 이프리트가 준 걸 마셨는데 아무래도 그 영향인 것 같아요.”
“허어, 전에 내가 준 술도 네가 마셨잖아. 그것만으로도 넘치도록 충분할 텐데 거기에 또 뭘 먹였다고? 이번엔 뭘 줬는데?”
“그걸 모르겠어요. 말을 안 해주더라구요.”
“어떻게 생긴 거였어?”
어쩌면 라미아스는 정체를 알 수 있겠다 싶어 그날 마셨던 음료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왠지 그의 표정이 갈수록 좋아지지 않았다. 뜨악해하는 것 같기도 했고 황당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떤 쪽으로든 좋은 반응은 아니었다. 그는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다 나직하게 탄식했다.
“내가 보기엔 말이지. 정령왕 중에서 제일 미친놈은 이프리트야. 산뜻하게 미치는 바람에 대부분 미쳤다는 걸 알아보지 못한다는 게 더 환장할 지점이지.”
“왜, 왜요? 대체 그게 뭔데요?”
“아냐, 됐다. 넌 모르는 게 약이야. 뭐가 됐든 결과만 좋으면 된 거지, 뭐.”
아니, 전혀 안 됐거든! 그렇게 말하니까 더 불안해지잖아!
대체 그 음료의 정체가 뭐길래. 설마 몬스터의 내장 즙이라든가, 발톱과 눈알을 넣어 제조한 약, 뭐 이딴 건 아니겠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아서 벌써 속이 메슥거렸다. 이미 다 소화돼서 내 몸의 일부가 된 지 오래겠지만.
“아무튼 너 네 애들 보고 갈 거지?”
“……그렇게 말하니 탁아소에 애들 맡긴 아빠가 된 기분이네요.”
“별로 다르진 않거든? 다들 너만 오길 목 빠지게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그럼 여기가 탁아소인 것도 인정한다는 말인가. 라미아스를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으로까지 대치해보다 이게 지금 뭐하는 건가 싶어 그만뒀다.
지난 열흘간은 나도 정신이 없었다. 갑자기 검성이라 밝혀진 탓에 스토커 같은 취재진한테 시달려야 했고, 사건 현장의 주 목격자라 이런저런 조직들에 불려가 증언 같은 것도 해야 했다. 그중엔 내가 마족과 아는 사이처럼 보이던 걸 주시하는 곳도 있었다. 모두를 구한 공이 있다 보니 문초나 심문을 받진 않았지만 가는 곳마다 미행이 따라붙어 함부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사실 지금도 그건 여전해서, 여기까지 오는 길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프리트가 빌려준 마도구가 아니었다면 완전히 따돌리긴 힘들었을 거다. 그렇게 애써서 온 것은 물론 라미아스를 만나려는 목적만은 아니었다(사실 라미아스만 만나려면 그를 내 쪽으로 불러내는 게 더 빠르다). 이제 진짜 본론에 이른 셈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겸 가볍게 심호흡한 후, 조금 남아 있는 차를 완전히 마시고 빈 잔을 내려놓았다.
“좋아요. 내 애들, 다 어디에 있어요?”
* * *
라미아스가 말한 대형 수조는 저택 부지 안에 있는 작은 별채였다. 휴일에 멀리 나가기 귀찮을 때 가끔 기분 전환으로 쉬려고 만든 공간이었는데, 지을 때부터 갖가지 보안 마법으로 무장해 가장 안전한 장소라는 모양이었다. 제도에 광범위 마법이 떨어져도 거긴 멀쩡할 거라며, 라미아스가 자랑스럽게 장담할 정도였다.
부지 안이라곤 해도 그 자체가 어지간한 국립 공원만큼 넓어서 마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거리이긴 했다. 내가 도착했을 땐 별채 안에서 누군가가 막 밖으로 나오는 참이었다. 다가오는 마차를 확인하고 무심히 지켜보고 있던 그는 내리는 사람이 나라는 걸 확인하곤 서둘러 달려왔다.
“엘!”
“잘 지냈어요, 다비안?”
“네, 전 잘 지냈습니다. 엘은 괜찮으셨습니까?”
“뭐, 조금 정신없긴 했죠. 서로 무사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서 다행이에요.”
웃으며 화답하니 염려하는 얼굴로 살피던 다비안의 안색도 한결 밝아졌다. 그때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집 안에서 아이라가 튕기듯이 튀어나왔다. 안에서 대화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 나온 모양이었다. 아이라는 조금 긴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오셨군요.”
“오랜만이에요, 아이라. 제가 좀 늦었죠?”
“아닙니다. ……엘.”
뻣뻣하게 굳어 있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어렸다. 우린 헤어진 열흘 전처럼 잠시 서로를 보고 웃었다.
“나도 여기 있네만…….”
옆에서 라미아스가 기웃거리는 소리는 아무도 귀에 담지 않았다.
별채는 작은 부엌 하나와 방 두 개로 이뤄진 구조였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에 앉아 있던 에디스가 서둘러 내려오려 했다. 괜찮다고 만류하고 그대로 있게 하니 물끄러미 응시하는 시선이 닿았다. 나 역시 에디스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에디스가 화들짝 놀라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가 너무 빤히 바라보았네요,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인사드립니다. 마신의 미욱한 종 에디스입니다.”
“전 정령사 엘이에요. 우리 전에도 본 적 있죠?”
“네, 기억하고 있어요. 아이라한테 그간의 이야기는 전부 들었습니다. 은인께서 저희를 또 도와주셨다고.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몸은 좀 어때요?”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저분한 밀실에 갇혀 본모습조차 알아보지 못할 만큼 엉망이었던 소녀는 깨끗한 환경에서 다시 보니 아주 예쁜 분홍색 머리칼과 깨끗한 녹안을 지니고 있었다. 조금 무례한 생각이었지만, 마신관답지 않게 맑고 순수해 보였다.
그렇게 마련된 대화의 장 속에서 나는 그간의 사정들을 들었다. 먼저 에디스가 갇힌 밀실의 위치를 알려준 건 예상대로 카류안이 맞았다. 두 사람은 그를 마신이 보낸 사도라고 알고 있었다. 사도라니, 그 무슨 끔찍한 명칭인가 싶었는데 그럴 만한 근거가 있었다.
“신탁을 받았습니다.”
“신탁이요?”
“환난을 피하게 할 손길이 임할 거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신탁 후에 그가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습니다. 신관들에게 호각 같은 걸 나눠주면서 위급할 때 부르면 자신이 나타날 거라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공포에 질려 있던 에디스가 뭔가를 꺼내려고 했던 게 떠올랐다. 그게 카류안을 부르는 도구였나 보다. 어쩐지 이상하게 불길하더라니.
카노스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다. 어딜 봐도 카류안 쪽이 더 큰 환난 아닌가. 데르온도 있고 다른 마족 중에서도 인재는 얼마든지 있을 텐데 왜 하필 카류안이야. 실제로 카류안은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 했다. 실종된 신관들의 위치를 알려주긴 하지만 직접 구해 주지는 않았고, 실패하건 말건 방관했다. 오히려 신관들의 복수를 대신 해준답시고 균열을 계속 만들어 제도에 쓸데없는 소동이나 일으켰다. 아무리 강대한 힘이라도 통제되지 않으면 재해나 마찬가지다. 마신전 쪽에선 그를 만류하기 위해 찾아다니기까지 했단다. 내가 몇 번 아이라를 목격했을 때가 바로 그럴 때의 상황이었다.
‘그때 아는 척했던 건 날 따돌리려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라를 따돌리려는 목적도 있었다는 거네.’
다시 생각해도 속이 울컥거려서 잠시 심호흡했다. 네브가 카류안으로 변하는 과정은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충격이 크다. 지금도 나쁜 꿈을 꾼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호각까지 갖고 있었으면서 어쩌다 붙잡혔어요?”
“호각을 부를 틈이 없었어요. 기습을 받아 그대로 의식을 잃었거든요. 깨어났을 땐 제 소지품은 전부 사라진 후였고요.”
당시 상황이 생각났는지 에디스가 입술을 깨물었다. 정작 필요할 땐 소용이 없었다니, 정말 쓸데없는 도움이었다.
“서로는 어떻게 알게 된 관계예요?”
시선을 환기할 겸, 다비안을 돌아보며 가장 궁금했던 걸 물었다. 그는 차분히 지난 사연들을 설명해갔다. 그렇게 알게 된 그들의 인연은 에펜 왕국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때 이미 왕국의 마신전은 한창 인어와 전쟁을 치르는 중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인어가 마신전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중없이 들이닥치는 것 같더니 점차 마신관 납치에 비중을 실었고, 노리는 연령대가 점점 어려졌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수법엔 아무리 철저히 방비해도 소용이 없었다. 왕국에 토벌을 요청했지만 교단 일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다.
에펜 왕국의 마신전은 규모가 작은 편이었고, 강력한 성력을 지닌 고위 신관도 거의 없었다. 결국 그들은 제국에 있는 큰 교단에 지원 요청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국으로 가려고 시도할 때마다 번번이 길이 가로막혔다. 마치 누가 일부러 방해하는 것처럼 파견하는 인원마다 실종되거나 죽었다.
왕실의 소행이겠지만, 당시엔 아무도 왕실과 인어의 관계를 짐작조차 하지 못했을 때였다. 그런 중 첩보 활동 중이던 다비안 측과 접선이 이뤄졌고, 도와주겠다는 다비안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제국까지 비밀 경호를 맡기게 됐다. 정작 경호 인력을 배치한 후 다비안은 다른 임무 때문에 따로 행동했고, 중간에 붙잡히는 바람에 약속일까지도 합류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무사히 출발한 쪽도 항해 중에 인어의 습격을 받아 전원 사망했다고 했다. 내가 탔던 배에서 일어난 바로 그 사건이었다.
“그때 인어한테 잡혀간 세 명이요?”
“아, 예. 세 명이긴 한데…….”
“공식적으론 세 명이지만 실제 사망자는 여섯이지. 요원은 기록을 남기지 않거든.”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묵묵히 듣고만 있던 라미아스가 불쑥 끼어들었다. 그는 제법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흥미진진한 얼굴이었다. 물론 표정만 그랬을 뿐 눈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지만. 왜 화가 났나 했더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비밀 경호라니. 게다가 우리 쪽 제안이었다고? 난 전부 금시초문인데.”
그러고 보니 에펜 왕국 첩보 활동은 정보국과의 합동 작전이라고 들었다. 주요 사항은 라미아스에게도 보고가 들어갔어야 한다는 소리였다. 다비안이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넥시아 님의 지시였습니다.”
“저런, 내가 움브라를 믿지 못한 만큼 넥시아 대장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야.”
라미아스가 가볍게 혀를 찼다.
“자네의 그 주장을 증명해 줄 사람은 넥시아 대장뿐이겠군. 그 넥시아는 지금 백치나 다름없게 되었으니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해명할 수 없을 테고.”
“……네, 그렇습니다.”
음울한 얼굴로 대답한 다비안이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증언해줄 사람이 없다는 분함보다는 넥시아라는 사람이 아프다는 사실을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안 그래도 그 일에 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의 표정을 살피던 아이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가 교단에 침입한 사람들을 가둬둔 건 사실입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요원들이 기억을 잃은 건 뭐지?”
“우리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의도한 일이 아닙니다.”
“저 친구의 동료가 납치된 적이 있었네. 마신교단에서 납치범의 얼굴을 봤다던데, 그건?”
“그것도 우리는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짐작 가는 부분은 있습니다.”
사전에 이미 관련된 대화를 나눴는지 듣고 있는 다비안의 얼굴은 차분했다. 그 모습을 힐끔 응시한 라미아스가 다시 아이라를 바라보았다.
“짐작 가는 부분?”
“일전에 납치된 신관님을 구하기 위해 은신처를 습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함께 갇혀 있던 민간인이 소동을 틈타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거인가 보다. 크리스도 분명 갇혀 있던 중에 갑자기 밖에서 소란이 일어났다고 했었다. 혼자 있었다고 했으니 각자 따로 가둬두었던 모양이다. 라미아스는 잠시간 무언가를 생각하는 얼굴로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