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화
계단을 오르니 호텔처럼 방문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 복도가 나왔다. 모든 층에 등을 밝혀둔 건 아니었는지 이쪽부터는 전부 어두컴컴했다. 그중 세 번째 방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후, 휘장 뒤에 일렬로 늘어진 드레스들 사이를 열어젖혔다. 순간 안에 숨어 있던 사람이 곧바로 검을 들고 덤벼들긴 했지만 내가 제압하는 게 더 빨랐다. 손목을 쳐서 검을 떨어트리게 하고 뻗어 나온 팔을 잡아채 뒤로 돌려 붙잡았다. 순식간에 무방비해진 이가 마구 버둥거렸다.
“큭, 이거 ㄴ……!”
“쉿! 괜찮아요. 다비안이 보냈어요.”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이니 상대의 저항이 우뚝 멈췄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돌아보는 얼굴을 향해 안심하라는 의미에서 빙긋 웃어 주었다. 복면 사이로 드러난 눈동자가 동요를 담고 흔들리고 있었다.
“당신은…….”
“보다시피 아군이죠. 아주 잘 숨어 있었네요. 만나서 다행이에요.”
정령들한테 물어보지 않았으면 절대 못 찾았을 뻔했다. 숨어 있거나 쫓겨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더니 다들 한목소리로 알려준 장소였다.
이제 진정한 것 같아 제압한 걸 풀어주니 상대가 천천히 물러났다. 팔을 주무르며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엔 아직 경계심이 담겨 있었다.
“다비안이 보냈다고 했습니까? 그와 무슨 사이죠?”
“친구예요. 여기서 우연히 만났는데 곤란해 보여서 도우러 온 거고요.”
“……정말 그걸 믿어도 되겠습니까?”
“안 믿을 이유는 있나요?”
보통 모르는 사람이 도와주러 오면 이러나? 뭘 이렇게까지 경계하나 싶어서 바라보다가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상대의 목소리가 좀 귀에 익은 것 같았다. 아니, 잠깐. 설마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나? 그 사람을 여기서 이렇게 만난다고?
“어…… 혹시 우리 전에 본 사이인가요?”
“…….”
“맞죠? 그때 만난 그 마신관 분이죠?”
“……전 신관은 아닙니다.”
한숨처럼 대답한 사람이 머리에 뒤집어쓴 복면을 벗었다. 걷어 올린 검은 천 아래로 감춰져 있던 짙은 피부와 회색 머리칼이 드러났다. 드러난 얼굴 역시 내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정말 아이라였다.
설마 여기서 이 사람을 만날 줄이야. 정작 만나려고 할 땐 매번 엇갈리기만 했는데 이렇게 마주치니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떠오르는 게 없었다. 게다가 다비안이랑은 대체 무슨 사이인 거지?
“어, 근데 신관이 아니시라고요? 그때 성력을 쓰셨던 것 같은데.”
“혹시 그래서 저희를 신관으로 생각하셨던 겁니까?”
“네.”
“……그렇군요.”
약한 한숨을 내쉰 아이라의 얼굴이 난처한 기색으로 가득해졌다.
“그땐 저희가 오해했습니다. 전 신전 기사입니다. 신관은 아니지만, 세례를 받고 신전에 귀의했기 때문에 성력을 쓸 수 있습니다.”
오, 세례받고 귀의하면 신관이 아니라도 성력을 쓸 수 있구나. 이런 건 또 처음 알았다. 내 시대에서도 이랬던가? 당시 이미 마신전은 몰락의 길을 걷는 중이라 신관조차 줄어든 형세였고, 다른 교단의 성기사들은 만나본 적이 없다 보니 어땠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명색이 교황씩이나 되는 사람이었는데 신전에 관한 공부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신관은 그때 함께 있었던 에디스 님이십니다.”
내심 반성하고 있는 동안 아이라의 말이 이어졌다. 그렇구나,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사람이었는지 떠올려보았다. 이렇다 할 대화를 섞어본 건 아니라 별다른 인상은 남아 있지 않았다. 고작해야 내 또래로 보이는 소녀였고, 인어들을 피해 덜덜 떨고 있었다는 정도였다. ……그랬다. 인어들을 피하던 중이었다.
“……노파심에 확인하는 건데요. 지금 지하 밀실에 갇혀 있다는 여자분이 그 사제님은 아니라고 말해줄래요?”
“……저도 그렇게 대답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맞다는 거잖아.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정말이라고 하니 마음이 참담했다. 왜 납치한 건지 그 이유까지 짐작돼서 더더욱. 예전에 알리사를 납치한 놈들과 같은 이유일 게 뻔했다. 그러고 보니 그때도 지하로 연결된 밀실이었다.
‘악당들 전매특허인가.’
과거를 답습하는 기분인데 시대적으로는 그 사건보다 이게 먼저 일어난 일이니 기분이 묘했다. 아무리 그래도 두 시대에 걸쳐 비슷한 사건에 연루된 것보다 더 묘하진 않겠지만.
“그분이 이곳 밀실에 갇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밀실 위치도 알아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누가 알려줬습니다.”
누군진 몰라도 그와 같이 오진 않은 모양이다. 하긴 같이 왔다면 다비안도 처음부터 동행이 세 명이라고 했겠지. 아이라의 어감에서도 동료를 언급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마 익명의 제보를 받은 게 아닐까 싶었다.
“우선 그분부터 구출해요.”
눈빛을 굳힌 아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 밖은 지금도 여전히 폭우와 씨름 중이었다. 외부 쪽에 온 신경이 집중된 탓인지 내부는 상대적으로 빈틈이 많았다. 우리는 순찰하는 병사들을 피해가며 빠르게 집무실로 향했다.
근방에 도착했을 땐 델루시오 남작과 왕세자가 막 그 안에서 나오는 참이었다. 침입자가 생기니 가장 염려되는 부분부터 점검한 모양이었다. 설마 다녀간 후 털릴 줄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다른 곳으로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진입했다. 내부는 책장이 가득 채워진 평범한 집무실이었다. 아이라가 주머니 속에서 작은 돌 같은 것을 꺼냈다. 무언가 중얼거리니 희미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휴대용 마법등인 모양이었다.
“밀실에 들어가는 방법은 알아요?”
“가운데 책장에 장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책장이요?”
“네, 표지가 붉은 책을 꺼내라고 했습니다. 그런 후에 왼쪽 벽에 걸린 그림 액자를 오른쪽으로 비틀고요. 그다음 책상의 화병을 옆으로 옮기면 될 거라고…….”
누가 밀실 아니랄까 봐 순서가 세 번이나 된다. 급할 때 쓰기엔 꽤 번거로운 장치였다. 그나마 다행히 정 가운데 책장에 꽂힌 붉은색 책은 단 한 권뿐이었다. 망설임 없이 걸어간 아이라가 설명한 방법을 차례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마지막 화병을 옮기는 순간에도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 당황한 아이라가 얼굴을 굳힐 때였다.
―아냐. 장치 순서 바뀌었어. 그거 말고 액자부터 기울여야 해.
―그런 후에 책을 꺼내. 붉은색 말고 검은색이야. 겉표지를 바꿔놨거든.
―세 번째 칸에 있어. 금박으로 <초콜릿의 역사>라고 적힌 책이야.
―책상에서 건드릴 건 화병이 아니라 도자기 서류함이야. 이것도 위치를 바꿨어.
―우리가 다 봤지.
위에서 들려오는 재잘거리는 목소리에 피식 웃었다. 어느새 옹기종기 몰려온 실프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너흰 정말 천사들이야.”
―우린 정령인데!
―인간은 이런 거 잘 모르는구나? 천사는 신족의 직급이야.
―우린 실프라고 해!
“그래, 그래. 내가 잘못 말했어. 너흰 정말 상냥한 정령들이야.”
표현을 고쳐서 다시 말하니 실프들이 까르르 웃으며 허공을 빙글빙글 돌았다.
“지금 누구와 얘기하는 겁니까?”
“그런 게 있어요. 아무래도 장치 순서가 바뀐 모양이에요. 일단 다시 해보죠.”
당황하는 아이라에게 바뀐 순서를 가르쳐줬다. 아이라는 의아해하면서도 묵묵히 지시하는 대로 따랐다. 이윽고 덜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책장 한 부분이 움직였다. 살짝 밀어보니 그대로 밀려나며 안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열렸다. 설마 정말 열릴 줄은 몰랐는지 아이라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돌아보았다.
“대체 어떻게…….”
“설명할 시간 없어요. 일단 들어가요.”
숨겨진 안쪽은 작은 휴게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지하실이라고 했으니 어딘가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겠지 싶어 비상구를 찾아보다가 마지막으로 바닥에 깔린 융단을 들춰봤다. 역시나 둥그런 문이 달려 있었다.
문을 열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나와 아이라는 잠시 시선을 교환한 후 곧장 계단을 밟고 내려갔다. 지하는 깊어질수록 캄캄해졌고, 퀴퀴한 냄새가 풍겨왔다. 완전히 바닥으로 내려선 후 조금 걸어가니 오래지 않아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딱히 관리하는 곳은 아닌지 흙벽에 이것저것 너저분한 것들이 가득한 상태였다. 이렇다 할 가구라든가 도구 같은 건 하나도 없어서 일견하기엔 그냥 방치된 은신처 정도로 보였다. ……그 한가운데에 축 늘어져 있는 소녀만 아니었다면.
처음엔 사람인 줄도 알아보지 못했다. 거적 대기나 다름없는 천 조각에 둘둘 말려 있기도 했지만, 호흡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눈에 띄는 중앙에 있었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어도 스쳐 지나갈 뻔했다.
“……맙소사, 에디스 님.”
신음한 아이라가 비틀거리며 달려나갔다. 의식이 없는 듯한 소녀를 허둥지둥 안아 일으키는 팔이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아이라는 연신 기도문을 중얼거리며 소녀의 손발을 묶고 있는 밧줄을 단검으로 끊어냈다.
“에디스 님, 정신을 차려보십시오. 에디스 님?”
아이라가 뺨을 가볍게 두드리자 소녀가 살짝 움찔했다. 희미하게 뜬 눈꺼풀 안으로 연두색 눈동자가 비쳤다.
“……아이라?”
“에, 에디스님. 네, 접니다. 저 아이라입니다. 정신이 드십니까? 절 알아보시겠습니까?”
에디스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어렸다.
“와 줬구나……. 많이 기다렸어. 이것도 꿈일까?”
“아닙니다, 꿈이 아닙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응. 이건 꿈이 아니면 좋겠다. 아픈 꿈을, 너무 많이 꿨어. 아이라……. 나 너무 무서워.”
꺼질듯한 목소리를 흘리던 에디스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다시 정신을 잃은 듯했다. 힘없이 잠긴 눈가를 따라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참담한 숨을 삼키던 아이라의 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에디스 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아, 마신이시여. 당신의 종들을 굽어 살펴주소서.”
죄인처럼 숙인 고개 밑으로 숨죽인 소리가 울먹거렸다. 그 모습을 무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다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았다. 에디스의 상태만 살피느라 몰랐는데 이제 보니 바닥에 큰 마법진이 깔려 있었다. 아니, 마법진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주술식이었다. 그것도 어디서 많이 본 듯이 형식이 전부 익숙했다. 최근에도 조사해봤던 거라 도저히 못 알아볼 수가 없었다.
타락한 천사의 눈물을 삼키는 흑주술.
입안을 맴도는 욕설을 눌러 삼키며 주먹을 꾹 움켜쥐었다. 그 순간 신경을 곤두세우는 스산한 감각이 스쳤다. 위쪽에서 기척이 느껴지고 있었다.
“누가 오고 있어요. 들킨 것 같아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던 아이라가 숨을 삼켰다. 그냥 내려오길 기다렸다가 이참에 여기서 다 처리해버릴까. 합리적이면서 손쉬운 해결 방법이 떠올랐지만 애써 눌러 참았다. 내려오는 놈 중에 왕세자가 있을 거란 보장도 없고(그 약아빠진 놈은 분명 남한테 시키고 혼자 내뺄 준비를 해뒀을 거다) 그 전에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혹시 이렇게 납치된 신관이 더 있나요?”
멈칫한 아이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런 작업 공간을 하나만 두진 않았을 것 같긴 했다. 그럼 나머지도 다 찾아야지. 짜증을 삼키고 숨을 천천히 골랐다. 시선을 들자 공중에서 실프들이 따라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었다.
“일단 사제님을 업어요. 아니면 제가 업을까요?”
“아닙니다. 제가 업겠습니다. 빠져나갈 방법이 있겠습니까?”
“여기, 바깥으로 연결된 구조인 것 같아요. 날 따라오세요.”
실프들이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 달리다시피 이동했다.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목적인지 통로는 하나로만 되어 있지 않았다. 반복되는 갈림길을 지나 구불구불한 길을 이어가니 갈수록 지형이 불안정해졌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보니 막다른 길이 나타났다.
“출구가 없습니다. 이제 어쩌죠?”
아이라가 굳은 얼굴로 물었다. 어딜 봐도 막힌 길이었지만 별로 당황하진 않았다. 실프들이 웃으면서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한쪽 벽면 아래, 바짝 말라붙어 있는 수풀 더미였다. 그 수풀을 거둬내니 기어들어 갈 만한 구멍이 나타났다. 아이라가 아연실색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로 나가면 되나 봐요.”
“당신 대체 뭐하시는 분입니까?”
“그냥 눈이 조금 좋은 정령사예요. 바람길이 알려주는 대로 가는 거뿐이고요.”
“바람길이라니……. 당신은 물의 정령사 아닙니까?”
“눈이 좀 좋다니까요.”
“……그거 조금 좋은 거 맞습니까?”
아니, 사실은 아주 좋아야 하지. 어차피 겸손한 화법이라는 거 다 알면서 왜 묻는 건지 모르겠다. 아이라도 우문이라 여겼는지 허탈한 웃음을 삼켰다. 어쨌든 그렇게 진입한 구멍은 역시 바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긴 통로를 지나 출구에 이르니 황량한 숲이 나타났다. 멀찍이 바깥벽이 보이는 걸 보니 아예 저택 부지 밖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내가 불러들인 먹구름이 여기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말 나왔군요…….”
손바닥으로 빗물을 받아보던 아이라가 현실감이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물론 아직 안전한 장소는 아니니 감상에 젖기는 일렀다. 마침 근처에 쓸 만해 보이는 죽은 나무가 있어서 대충 끌어와 출구 앞부터 메웠다. 굵기도 크고 무게도 제법 있으니 이만하면 우리 뒤를 밟은 사람이 다다르더라도 단숨에 밀어내고 나오지는 못할 것 같았다.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손을 털고 돌아서는데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라가 보였다. 어딘지 멍한 얼굴이었다.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누가 봐도 할 말이 많은 얼굴이었지만 본인이 말하지 않겠다는데 굳이 캐묻진 않았다. 그보다 어디 보자, 여기서 라미아스 집으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지? 지금쯤이면 다비안도 도착했을 테니 라미아스가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해두긴 했을 거다.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근변에서 저벅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뭐야, 설마 여기에 이미 매복을 깔아둔 건가? 얼굴을 굳힌 아이라가 에디스를 챙기는 동안, 나 역시 경계하며 두 사람 앞으로 나섰다. 그런데 나타난 건 군대가 아니라 남자 한 명이었다. 그것도 무기 하나 갖추지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 당황스럽게도 그는 우리를 보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 왔다. 이어진 말은 더욱 황당했다.
“세피온 공작님이 보내셔서 왔습니다.”
“……네?”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힘이 빠졌다. 심지어 다시 보니 익숙한 기분이 느껴졌다. 상대가 너무 평범한 나머지 오히려 평범해 보이지 않는 듯한 그런 기분. 특정 마도구를 착용했을 때 나타나는 바로 그 현상 말이다.
예상이 틀리진 않았는지 나와 시선이 맞은 남자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의심의 순간이 단숨에 확신으로 변했다. 라미아스가 보낸 사람 정도가 아니라 라미아스 그 본인이었다. 상황을 파악하다 못해 아예 직접 찾아온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