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령왕 엘퀴네스-473화 (473/608)

제473화

“이, 이게 뭐야!”

“저하를 보호하라!”

기겁한 기사들이 방패를 들이밀었다. 왕세자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그는 이곳에 있는 인간 중, 누구보다 그 힘을 알아볼 수밖에 없는 이였다. 한눈에도 자신과 상극의 힘이라는 걸 알아차린 것 같았다.

“뭐하는 놈이냐!”

기사 몇이 남자를 향해 달려 나갔다.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지며, 그들의 검이 남자의 지척에 닿았다. 그러나 남자가 다음 행동을 잇는 게 더 빨랐다. 그가 손을 뻗자 주위로 또 다른 종이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각 종이엔 붉은색 글자들이 펄 가루를 뿌린 것처럼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겔루- 에지스, 마누비아- 칼립스.”

그러자 이번엔 종이들이 얼음 방패가 되어 남자를 보호했다. 동시에 거대한 벼락이 칼날처럼 내리꽂혔다. 달려든 기사들은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절명했다.

“저하! 우선 여길 벗어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근위대장이 다급히 왕세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잠시 내 쪽을 돌아본 그가 입술을 악물었다.

“후퇴한다.”

그 순간 상단주가 기다렸다는 듯이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찢었다. 아마도 비상용 공간이동 스크롤인 모양이었다. 곧 그들의 모습이 빛에 휘감기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미처 합류하지 못한 병사와 기사들은 남자를 상대하는 동안 차례대로 쓰러져 갔다. 차라리 도망가는 게 낫지 않나 싶을 만큼 허무한 최후들이었다. 이윽고 마지막으로 남은 병사까지 쓰러지면서,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공간이 아늑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그제야 가볍게 숨을 내쉰 남자가 머리에 쓴 후드를 뒤로 젖혔다.

가장 먼저 드러난 건 달빛을 머금은 듯한 은발이었다. 살짝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에서 사파이어처럼 새파란 눈동자가 드러났다. 익숙한 색이었지만 처음엔 그 모습을 단번에 인지할 수 없었다. 내가 알던 모습과 조금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리 오래지 않아 그의 모습에서 변화가 일었다. 둥근 귀가 점차 길어지는가 싶더니, 하얀 피부가 점차 푸르스름한 색을 띠었다. 눈을 몇 번 감았다 뜨는 동안 그는 내가 잘 아는 모습이 되어 있었다.

시벨리우스.

무심코 숨을 삼키고서야 내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집요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반응하듯 그가 잠시 내 쪽을 바라보았다. 선명한 존재감을 확인하고 나니 더 실감이 났다.

시벨리우스다. 정말 시벨리우스였다.

세상에, 진짜였어. 정말로 그를 여기서 만났어. 그럴 거라 짐작은 했는데 막상 그게 현실로 이뤄지니까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 트로웰과 엘뤼엔을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시벨리우스 님.”

먼저 그를 부르는 음성이 아니었다면 나도 모르게 아는 척을 할 뻔했다. 퍼뜩 정신을 차리니 이미 시벨리우스의 시선은 나를 빗겨 가 있었다. 현대의 그라면 있을 수 없는, 그 무심한 반응을 보고 나니 더욱 머리가 식었다.

그래, 진정하자, 엘. 여긴 과거야. 심지어 사천 년 전의 과거라고. 난 시벨리우스를 알아도 그는 나를 몰라. 흥분하지 마. 아무리 반가워도 반가운 척을 하면 안 돼. 분명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속으로 연거푸 되새기자 다행히 마음이 곧 진정됐다. 조금 편안해진 마음으로 유니콘들 쪽을 돌아보니 한창 애틋한 만남이 이뤄지고 있었다. 유니콘들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웃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돌아본 시벨리우스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기다려.”

그는 이번엔 검을 들어 가볍게 몇 번 내리그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여러 조각으로 동강 난 창살이 그대로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새삼 시벨리우스가 강하긴 강하구나 싶었다. 이 와중에 오랜만에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안으로 들어간 그는 유니콘들의 결박을 순식간에 끊어냈다. 마나 봉인구도 종이를 가져다 대고 뭐라고 짧게 중얼거리자 금방 부서졌다. 사슬에서 풀려난 웰디는 몸이 자유로워지기 무섭게 그의 품을 와락 끌어안았다.

“흐엉, 시벨리우스 님! 왜 이렇게 늦으신 거예요? 무서워서 혼났잖아요!”

“……신호를 느끼자마자 바로 온 거야. 그보다 어떻게 된 거야. 안전 지역만 가라고 했잖아.”

“안전 지역이었어요.”

“거짓말하지 마. 첫 신호가 있었던 지역이 바람 나무 땅이었어. 거기가 언제부터 안전 지역이었지?”

“그, 그치만 인간들의 축제가 궁금했단 말이에요.”

투정을 부리는 듯한 말투에 시벨리우스가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피곤해하는 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한숨이라 괜히 내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정작 유니콘들은 살았다는 기쁨 때문인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기색이었지만.

“일단 여기서 나가서 얘기하는 게 좋겠다. 밖에 환상진을 펼쳐놨는데 그리 오래 가진 않을 거야.”

“네, 그래요. 아참, 시벨리우스 님. 저분도 풀어주세요.”

고개를 끄덕인 웰디가 나를 가리켰다. 구출되면 나도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자 시벨리우스가 멈칫하더니 나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두 번째로 시선이 맞는 순간이었다. 괜히 긴장돼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자니, 잠시 입을 다문 그가 조금 늦게 반응을 보였다.

“……인간 아닌가?”

“네, 맞아요. 인간이에요.”

그 순간 시벨리우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미세한 반응이었지만 그전의 얼굴이 워낙 무표정해서 차이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다른 종족에게 호의를 베풀 생각은 없어. 그게 인간이면 더 그렇고.”

이어진 대답은 너무 싸늘해서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러고 보니 시벨리우스는 자기 안에 둔 사람에게만 친절한 성격이지. 너무 오랜만이라 잠시 잊고 있었다.

“하지만 저분은 저흴 도와주신 분이에요. 모른 척할 수 없어요.”

“……너흴 도왔다고?”

“네, 그렇다니까요. 게다가 제가 풀어드리겠다고 이미 약속했단 말이에요.”

칭얼거리는 듯한 말에 시벨리우스가 다른 유니콘들 쪽을 돌아보았다. 진위를 확인하는 듯한 시선이 닿자 그들이 멋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신세를 졌습니다.”

“저 인간도 피해자입니다. 여기서 도망칠 수 있도록 결박 정도는 풀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까지 인정하니 어쩔 수 없다고 여긴 건지 시벨리우스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내게 걸어와 묵묵히 결박을 풀어주었다.

“아, 고마워…….”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시벨리우스가 원래 특정인에게만 친절한 성격이긴 하다.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무작정 밀어내거나 무례하게 구는 편도 아니었다. 특히 지금 그는 나를 여자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유니콘은 여성에게 친절하다면서, 알리사에겐 처음부터 살갑게 굴지 않았나? 그런데 그에 비해 지금은 지나치게 무뚝뚝했다. 내가 건네는 인사에 화답이 돌아오기는커녕, 시선조차 맞추지 않았다. 그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듯, 마나 봉인구까지 완전히 제거한 후에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너…….”

정신을 차렸을 땐 나도 모르게 붙잡은 후였다. 잡아당기는 걸 느낀 시벨리우스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제야 제대로 보게 된 얼굴에 속이 울컥 진동했다. 반가움에 선뜻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까이서 확인하고 나니 제대로 보였다. 이 녀석 뭐야. 왜 이런 눈을 하고 있지?

“놔.”

할 말을 잃고 굳어진 내게 서늘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의 얼굴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무표정했다. 역시 이상하다. 내가 아는 시벨리우스는 감정 표현이 풍부한 편이었다. 화가 날 때조차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녀석은 아니었는데.

덕분에 머릿속이 온통 비상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일단 그를 만나기만 하면 예전처럼 같이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나 보다. 하다못해 인사를 나누고 서로 안면을 튼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서사 정도는 쌓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럴 기색이 아니었다. 여기서 헤어지면 두 번 다시는 못 만나게 될 것 같았다. 아니, 이대로 보내면 틀림없이 그럴 거다. 기껏 만났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놓쳐버릴 수는 없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그냥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미안한데, 혹시 먹을 거 있어?”

그런데 너무 아무 말이었나 보다. 어떤 말을 들어도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시벨리우스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날 내려다보는 얼굴에 조금 황당해하는 듯한 표정이 서렸다. 그래도 어떤 쪽이든 감정이 드러나니 한결 낫긴 했다. 문제는 그러고 나니 진짜로 속이 허기지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꼬르륵, 때마침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배에서 노골적인 소리가 울렸다. 시벨리우스의 표정이 더 황당해져서 나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미안, 나도 엉뚱한 거 아는데. 여기 잡혀 온 후로 계속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

“…….”

“너무 배고파…….”

짧은 침묵이 흘렀을까. 다음 순간 시벨리우스가 강제로 내 손을 떼어내곤 몸을 일으켰다. 솔직히 예상한 반응이라 차마 다시 붙잡을 수가 없었다. 젠장, 다 망했어. 기껏 처음 말을 건네면서 한다는 말이 먹을 거 없냐니, 나 같아도 이건 뭔가 싶어서 외면했을 거다. 그치만 솔직히 이건 현대의 그가 잘못한 거였다. 매일 같이 나만 보면 뭔가 먹이려 들어서 이제 저 녀석만 보면 으레 먹을 걸 갖고 있을 거란 인식이 있단 말이야.

수치심과 민망함,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막막함에 한숨만 푹푹 흘러나왔다. 그런데 잠시 후 눈앞에 무언가가 불쑥 내밀어졌다.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이었다. 번쩍 고개를 드니 놀랍게도 시벨리우스가 그걸 내밀고 있었다. 믿기지 않아 멍해 있자 내 손을 잡아 직접 쥐여 주기까지 했다.

“어, 고, 고마워. 나 이 빵 좋아해.”

얼결에 인사하고 나니 그가 잠시 멈칫했다. 가만히 내려다보는 시선에서 복잡한 감정이 보였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왠지 예감이 좋았다.

“저기…….”

“시벨리우스 님.”

그러나 다시 말을 걸어보려는 시도는 곧 다른 방해를 받아 무산됐다. 웰디가 부르는 소리를 듣자 그는 즉각 미련 없이 몸을 일으켜 유니콘들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돌아서는 동작이 얼마나 단호하던지, 그럴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다가오는 그를 미소로 맞이하는 웰디는 조금 안심한 듯, 찜찜한 듯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친절을 베풀어 주셨군요. 잘하셨어요. 아무리 아닌 척하셔도 마음이 약하신 건 숨기지 못하신다니까요. 그래서 할아버님이 늘 걱정하시지만, 전 생각이 달라요. 시벨리우스 님이 이런 성격이라서 갖는 장점도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요. 그런데 저 음식은 어디서 나신 거예요?”

“……그냥 마침 갖고 있던 거야.”

“설마 직접 만드신 건 아니죠?”

그 말에 시벨리우스가 입을 다물었다. 나야 당연히 그런 줄 알아서 별로 놀랄 것도 없었지만, 누가 봐도 긍정하는 침묵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렐이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취미는 계속 못 버리시는군요. 그런 건 룬의 위신에 걸맞지 않으니 그만두시라고 장로님이 몇 번이나 당부하셨잖습니까.”

아니, 요리하는 취미가 어디가 어때서?

조금도 동의할 수 없는 내용에 내심 어리둥절해졌다. 오히려 상당히 고급스러운 취미 아닌가? 식재료는 비싸다. 대량 생산이 보편화 되지 않은 아크아돈에서는 특히 더 비싼 편이었다. 제과만 해도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다양한 지식과 감각도 필요해서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만 생각해도 위신을 해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높이는 쪽인 것 같은데. 내가 너무 현대 지구인의 시각으로 생각하는 건가?

하지만 어느 세상에서나 다르지 않은 공통적인 한 가지는 알고 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진다는 거다. 현대의 그가 뛰어난 요리사였다는 점이 바로 그 증거겠지. 속으로 고개를 저으며 빵을 한 입 물었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니 흑주술 때문에 진탕이 된 속이 좀 진정되는 것 같았다.

‘맛있다.’

이런 맛이었구나. 원래도 맛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머리로 인식하는 것과 직접 혀로 느끼는 건 와 닿는 감동이 전혀 달랐다. 사라지는 게 아까운 기분이라 최대한 천천히 먹고 있으려니 시선이 느껴졌다. 웰디와 시벨리우스를 비롯해 유니콘들이 전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너무 저만 먹었나 봐요.”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 태연히 먹고 있는 게 황당한 건지도 모르겠다. 주위만 둘러봐도 뭘 먹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으니까. 어색하게 분위기를 살피자 웰디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말고 드세요. 입에 맞으신 것 같네요.”

“네, 진짜 맛있어요. 이걸 직접 만들었다니 굉장해요. 창피하지만 전 요리는 별로 못하거든요.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하게 보이더라구요.”

물론 들으라고 한 소리 맞다.

의도하지 않은 것처럼 해맑게 웃어주니 아렐의 얼굴이 굳었다. 서로 마주 응시하는 나와 그 사이에 잠시간 기묘한 공기가 흘렀다. 그러자 당황한 웰디가 황급히 끼어들었다.

“저기, 그보다 몸은 좀 어때요?”

“아, 보다시피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그래도 여기서 빠져나가면 신전부터 찾아가 보는 게 좋을 거예요. 흑주술은 후유증이 많이 남거든요. 혼이 오염됐을 테니 반드시 정화를 받아야 해요.”

“네, 그럴게요. 고마워요.”

오염은 안 됐지만, 챙겨주는 마음이 고마워서 별다른 내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한 듯 부드럽게 웃는 웰디를 보니 마음이 좀 복잡했다. 본인들을 챙기기에 급급한 와중에도 날 잊지 않은 점이라든가, 상태를 묻고 조언까지 해주는 걸 보면 역시 좋은 사람인 건 맞다. 고맙다는 말도 진심이었다. 그런데 왜 묘하게 불편한 기분이 드는 건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게 비단 장로의 손녀라는 이유만은 아닌 것 같았다.

“흑주술이라니?”

의외였던 건 그다음이었다. 놀란 듯한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조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시벨리우스가 보였다. 그를 돌아본 웰디가 설명을 이었다.

“아까 도망친 인간 중에 흑주술을 쓰는 자가 있었어요. 저분이 정말 큰일 날 뻔하셨죠.”

“그랬군. 어쩐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모르셨군요. 알아보셔서 도와주신 줄 알았어요.”

“도와줘?”

“흑주술을 끊으셨잖아요.”

그 말에 시벨리우스가 무슨 소리냐는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 덕분에 당황한 건 나였다. 당연히 그가 도와준 거라 생각했는데 금시초문이라는 듯한 저 반응을 보니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럼 왕세자를 공격한 건 누구지?

웰디 역시 같은 생각을 했는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호위인 두 유니콘도 굳은 얼굴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우리만 있다고 생각한 공간에 또 다른 자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더해졌으니 불안해질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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