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령왕 엘퀴네스-425화 (425/608)

제425화

차라리 아예 다른 모습이었다면 그게 어떤 생김새든 오히려 금방 받아들였을 거다. 그건 예상한 범위였으니까. 하지만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원래의 나와 찍어낸 듯이 똑같은 얼굴이라니. 어젯밤에도 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기분 탓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 그래도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기는 했다. 푸른색이었던 눈동자가 녹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화창한 여름날, 한껏 싱싱하게 피어오른 나뭇잎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었다. 마음에 들긴 했지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묘한 기시감이 차올랐다.

금발에 녹안.

이거 역시 어떤 의미에선 익숙한 조합 아닌가?

‘우연일까? 그게 아니면…….’

아니, 설마. 뭔가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 것 같아 고개를 얼른 흔들었다. 그러고 보니 달라진 점이 또 있었다. 뭔가 허전하다 싶더니 이마 쪽이 깨끗했다. 그곳에 새겨져 있어야 할 엘뤼엔의 문장이 보이지 않았다. 그야 다른 몸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왠지 그와의 단절을 눈으로 실감한 것 같아 씁쓸했다. 아마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또 우울해진 것 같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

문득 어디선가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흠칫 놀라 주위를 살피니 물가에서 무언가 작은 형체들이 어른거렸다. 반투명한 형태의 요정 같은, 어디서 많이 본 생김새였다. 구불거리는 풍성한 머리칼과 귀엽게 생긴 얼굴, 아가미 형태의 귀 모양에 물고기의 꼬리. 작은 인어의 생김새를 한…….

나이아스?

당황스러운 마음에 급히 두 손으로 눈을 비볐다. 그러자 눈앞의 광경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고요히 흐르는 강의 모습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평범하기만 했다. 더는 목소리가 들리지도, 어른거리는 잔상도 없었다. 혹시 몰라 한참을 주시해봐도 마찬가지였다.

착각이었을까. 워낙 찰나에 벌어진 일이다 보니 처음부터 내가 제대로 본 거였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물론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생각인지는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정령계와 연결된 중간계는 아크아돈 하나뿐이다. 제대로 본 것도 아닐 거고, 무언가를 본 게 맞다 해도 그게 나이아스일 리는 없었다.

아마 습관적으로 익숙한 광경을 연상한 거겠지. 제일 그럴듯한 결론을 내리며 한숨을 내쉴 때였다. 문득 뒤쪽에서 풀썩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몬스터가 나타났나 싶어 돌아보았다가 나는 그대로 굳었다. 눈앞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보였다. 웬 아이가 주저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양쪽으로 땋아 내린 홍차색 머리카락과 바둑알처럼 까만 눈동자가 흰 피부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인상의 소녀였다.

“어?”

처음엔 내가 또 잘못 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리 눈을 비벼도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다. 진짜였다. 정말로 사람을 만난 거다. 이 숲에 끝이 있기는 한 건지 의심했던 탓인가. 오늘도 한참 고생할 걸 각오했던 참이라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소녀 역시 놀란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불안하게 떨리는 눈동자를 보니 겁먹은 것 같기도 했다. 연신 숨을 삼키는 모습을 보고서야 한없이 들뜨는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혔다. 나야 마냥 반가운 처지라지만 상대는 한적한 숲에서 낯선 사람을 만난 상황이니 경계하는 게 당연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는 대신 소녀의 모습을 천천히 살폈다. 내 옷을 봤을 때부터 짐작했던 거지만 소녀의 옷차림 역시 내가 알던 복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몬스터가 있는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아크아돈과 비슷한 환경인 것 같았다.

‘어떻게 말을 걸지? 아니, 그보다 말이 통하긴 하려나?’

다른 세계이니 언어도 당연히 다를 거다. 정령왕일 땐 알아서 해석되고 전달되었기 때문에 굳이 말을 배울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만큼 대처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바닥에 엎어진 소녀가 먼저 소리친 덕분이었다.

“사, 살려주세요, 인어님!”

“……음?”

신기하게도 처음 들어보는 언어인데 뜻이 이해됐다. 정령왕일 때 방식 그대로였다. 다행히 여기서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모양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에 대한 안도감보다 소녀가 덧붙인 호칭이 더 신경 쓰였다.

“인어?”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쪽으로 오지 않을게요! 이곳에 인어님이 계실 줄은 몰랐어요! 정말 죄송해요! 한 번만 살려주세요!”

소녀는 더 바짝 엎드렸다. 절박한 목소리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당연히 나로선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어라니. 혹시 내가 인간이 아니라 인어가 된 거였나? 어쩐지 힘이 너무 세더라니. 인간치곤 비정상이라고만 여겼지, 다른 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진 미처 하지 못한 터라 당황스러웠다. 인어의 모습인 나이아스의 환상을 본 직후라 기분이 더 묘하기도 했다. 그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란 계시였나 보다.

그런데 보통 인어라고 하면 인간의 상체에 물고기의 하체를 지닌 모습 아닌가? 그에 비해 내 몸은 어딜 봐도 평범한 인간이었다. 피부가 비늘에 덮인 것도 아니고 물갈퀴도 없는 데다가 피부색이 색다르지도 않다. 저 소녀가 내 어디를 보고 인어로 판단한 건지 기준점을 좀처럼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인어로 보여?”

“인어 아니세요?”

사실을 정확히 확인할 요량으로 물었더니 오히려 질문이 돌아왔다. 긴가민가한 표정을 보니 소녀 또한 내 정체를 확신하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그렇다는 건 역시 인어임을 증명하는 두드러지는 증거는 없다는 소리였다.

“음, 일단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봐도 될까?”

“물가에 계시고, 머리카락도 반짝반짝하고…….”

“그리고?”

“예쁘게 생기셔서요.”

“…….”

인어가 아닐 수도 있겠다.

아주 간단히 결론을 내린 후 나는 소녀를 향해 빙긋 웃어주었다.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주려는 시도였는데, 어째선지 소녀는 더 흠칫거리기만 했다.

“미안한데 하나만 더 확인할게. 인어라는 게 정말 있어? 아니면 전설이나 설화 같은 이야기 속 존재인 거야?”

“네? 지, 진짜 있는데요? 이쪽은 인어의 영역은 아니지만요.”

“그렇구나. 신기하네.”

인어가 있는 세계라니. 아크아돈에도 과거엔 인어가 있었다고 들었다. 완전히 멸종한 줄 알았는데 다른 세계엔 아직 존재하는 모양이다. 지나치게 겁먹은 소녀의 반응을 봐선 그다지 온화한 종은 아닌 것 같지만.

하긴, 아크아돈에서도 몬스터로 취급되었다고 했었지. 여기서도 그런 건지 모르겠다. 저 조그마한 아이가 보자마자 살려달라고 외칠 정도면 적어도 인간과 원만한 관계는 아니었다. 거기까지 상황을 정리하고 나니 조금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 내가 정말 인어가 된 게 맞을 경우, 마을에 가면 곤란해진다는 뜻이었으니까.

“저어, 진짜 인어 아니세요?”

내가 생각에 잠긴 동안 소녀는 소녀대로 나를 살피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마른침을 삼킨 소녀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긴장감을 넘어 비장하게까지 보이는 얼굴에 나는 피식 웃어 보였다.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보기엔 인간인 것 같긴 한데, 네가 인어냐고 물어보니 헷갈리네.”

“대답이 이상해요. 자기가 뭔지도 모르세요?”

“그러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소녀의 눈빛에 경계심이 서렸다. 내가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아직 어려 보이는데 상황 판단력이 좋은 아이였다. 변명할수록 상황을 꼬이게만 할 것 같아 고민하던 찰나, 이럴 때 쓸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아는, 위기를 모면할 때 발휘하는 가장 탁월한 장치!

“기억을 잃은 것 같아.”

긴장하고 있던 소녀의 입이 멍하니 벌어졌다. 나는 더욱 환하게 웃어 보였다. 역시 곤란할 땐 모르는 척하는 게 장땡이었다.

* * *

이곳에서도 인어는 내가 아는 형태가 맞았다. 인간의 상체에 물고기의 하체, 사람을 매혹하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것까지 같았다. 다만 인간의 다리를 갖기 위해 바다 마녀에게 목소리를 팔아야 했던 동화와는 달리, 이 세계의 인어는 뭍에 올라오면 저절로 다리가 생기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겉모습만 봤을 땐 인간과 구분하기 힘든 듯했다.

“그 대신 육지에 올라온 인어에겐 표식이 생긴다고 해요.”

“표식?”

“몸 한 부분에 물고기 비늘같은 것이 돋아 있대요. 위치는 인어마다 전부 다르지만요.”

기억을 잃었다는 말에 한동안 기막혀하던 소녀는 아주 적극적으로 내 정체를 확인하고자 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 대충 넘어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빈틈이 없는 아이였다. 물론 나 역시 확인해둬서 나쁠 게 없었기 때문에 소녀의 참견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그렇구나. 비늘이 몸에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어. 그럼 옷을 전부 벗어보면 되나?”

“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빠르고 간편한 방법도 있어요.”

“그게 뭔데?”

“물을 끼얹는 거예요.”

그건 이 세계에서 가장 보편화 된 인어 확인법이었다. 뭍에 올라오면 저절로 다리가 생기듯이 반대로 다리가 젖으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구에서는 배에 오르기 전에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는 의식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나 역시 이 방법이 더 마음에 들었다. 어디에 있을지 모를 표식을 찾느니 인어로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편이 더 쉽고 확실했으니까.

“좋아, 바로 해치워버리자.”

마침 바로 눈앞에 강도 흐르고 있겠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결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강물에 뛰어들려는 나를 소녀가 황급히 붙잡았다.

“자, 잠깐만요!”

“음? 왜?”

“진짜 들어가시려고요?”

“진짜 들어가지 않으면?”

처음엔 소녀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았는데 확인하려는 게 뭐가 문제인가 싶었다. 그러다 피부를 스치는 시린 바람이 잊고 있던 사실을 일깨웠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추운 계절이었다.

‘……이런 날씨엔 물에 들어가면 안 되는 거였지.’

차가운 물은 체온을 크게 떨어트린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피하는 행동이었다. 심지어 옷을 입은 채 들어가려 했으니 소녀가 기겁해서 붙잡을 만도 했다. 이런 당연한 상식을 굳이 생각해 봐야 알다니, 갑자기 내가 굉장히 멍청해진 기분이었다.

“어, 음. 그냥 다리만 담가보는 게 낫겠지?”

“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다행히 소녀는 비웃지 않았다. 단지 얼굴에 경계심이 더 짙어졌을 뿐. 내가 아무렇지 않게 물에 들어가려는 걸 보고 역시 인어라고 확신하게 된 게 분명했다. 주춤거리는 몸짓에서 여차하면 달아나려는 생각이 훤히 읽혔다. 내 정체가 뭐든 애초에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건 염두에 두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나 같아도 나처럼 수상한 사람을 쉽게 믿긴 힘들 것 같긴 했다. 이런 걸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거겠지. 한숨을 내쉰 후 나는 묵묵히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렸다. 이후는 내가 얼마나 무모했는지 다시금 온몸으로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다리를 물에 넣자 에일 듯이 찌르는 감각이 빠듯하게 차올랐다. 얼굴을 담갔을 땐 땀을 식힐 생각만 간절해서 미처 몰랐는데, 생각보다 더 차가웠다.

겨울의 강물이 원래 이런 느낌이었나? 그대로 물에 뛰어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니 잠시 아찔해졌다. 소녀가 말려줬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했다. 결과를 생각하면 더욱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한참이 지나도 몸에선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인간이시네요.”

“인간이네.”

눈에 띄게 안심하는 소녀에게 웃어주면서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차라리 인어인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물과 공기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머리로 인간이라니, 이 순간만큼 내 앞날이 걱정스러운 적이 없었다. 잊지 말자, 인간이다. 떠올리자, 생존본능. 오늘부터 이걸 구호로 정해서 매 순간 되새겨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인간인 편이 더 낫기는 했다. 일단 소녀가 경계를 완전히 풀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인간이라고 딱히 안전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인어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 모양이었다.

“여긴 에펜 왕국의 달리아라는 영지예요. 이 숲은 에펜 왕국에서 가장 큰 리에고 산맥과 이어지는 근원의 숲이고요.”

소녀는 묻지도 않은 내용을 알아서 떠들었다. 덕분에 나는 이 세계가 세 개의 대륙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 대륙엔 두 개의 제국과 한 개의 연합국, 일곱 개의 왕국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북쪽 끝에 위치한 에펜 왕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약한 나라였다. 국토 대부분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땅과 빙하 지대로 이뤄진 나라. 그만큼 인구도 적고 가난했다. 유일한 장점은 강대국이 노릴 만한 이점도 크지 않아 침략전쟁을 겪은 적이 없어 평화롭다는 거였다.

“오늘은 에펜 왕국력 245년. 락시움의 열 나흘째 날이에요.”

“락시움?”

“락소 디움이요. 10월이란 뜻이에요. 시간을 주관하는 열두 신들의 이름에서 따온 거예요. 이 표기 방식은 삼 대륙 공용인데 이것도 기억이 안 나세요?”

“어, 응, 그렇네…….”

그냥 편하게 숫자로 말해주면 안 될까. 쉬운 표현을 두고 굳이 고유어를 쓰는 걸 보니 왠지 이곳 사람들도 스왈트 제국인들 만큼이나 난해한 표현을 즐기는 모양이다. 외워야 할 게 많다는 소리라 달갑지는 않았다.

“그보다 아직 10월이었구나. 추워서 겨울인 줄 알았어.”

“북쪽이라 그래요.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죠. 조만간 첫눈도 내릴 거예요. 그래도 여긴 따뜻한 편이에요. 더 위쪽 지역으로 가면 일 년 내내 겨울이거든요.”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소녀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이름이 랑시라는 것, 나이가 열세 살이라는 것, 숲속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산다는 것까지. 혼자 이곳에 온 이유는 물을 길기 위해서였다. 그날그날 필요한 양을 길어가기 때문에 매일 빼놓지 않는 일과라고 했다. 그제야 나는 근처에 방치되어 있는 물지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열세 살이라. 처음 만났을 때의 알리사랑 같은 나이네.’

별거 아닌 부분인데 공통점을 발견하니 괜히 친근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의 알리사처럼 랑시 역시 다부지고 총명한 눈빛을 지니고 있어서 더 그런 건지도 몰랐다.

“그렇게 전부 다 잊어버리셔서 어떡해요. 그래도 이름은 기억한다고 하셨죠?”

“응, 다행히 그건 기억나네. 엘이라고 해.”

“와, 정말 예쁜 이름이에요.”

“그래? 고마워. 네 이름도 예뻐.”

칭찬에 칭찬으로 화답하니 눈을 휘둥그렇게 뜬 랑시가 얼굴을 붉혔다. 수줍어하면서도 솔직하게 좋아하는 모습이 딱 그 나이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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