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화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부 잃은 충격과 소중한 친우가 저로 인해 무거운 업보를 짊어졌다는 사실은 유카르테의 정신을 천천히 갉아먹었다. 포기한 듯했던 카일은 다른 방식으로 압박해 오기 시작했고, 유카르테는 이후에도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어갔다. 그를 따르고 지지하던 사람들, 외가 쪽의 핏줄들, 함께 허물없이 어울렸던 친우들과 그 친인척까지. 잃어가는 방식은 전부 달랐지만 유카르테가 고립되는 결과만은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사랑해 마지않던 어린 동생마저 죽었다. 그가 바라지 않는 가장 처참한 방식으로.
매일 밤 침대에 누우면 천장 위에서 죽은 세즈가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구멍 뚫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두 팔을 뻗은 채 비명처럼 외쳤다.
형님 살려주세요. 절 위해 복수해주세요. 전 너무 억울해요. 전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전 죽고 싶지 않았어요. 살고 싶었어요. 왜 내가 죽어야 해요? 난 아무런 잘못도 없었어요. 행복할 수 있었단 말이에요.
“이게 모두 형님 때문이야.”
처절한 비명이 멈추고 나면 다음으로는 원망이 이어졌다. 그가 쏟아내는 피가 뚝뚝 떨어져 유카르테의 얼굴을 적셨다. 뻗은 두 손이 마침내 유카르테의 목을 붙잡아 졸랐다.
어차피 진짜 신관도 아닌 주제에. 왜 신전에 왔어요? 왜 당신이 신관이 돼서 이곳으로 왔어요? 형님만 오지 않았으면 난 잘 살 수 있었는데. 당신이 여길 와서 내가 대신 죽은 거야. 이게 모두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날 죽인 거야! 네가 날 죽였어!
“죽어! 죽어! 네가 죽으라고!”
차라리 죽었으면 했다. 그러나 숨이 완전히 넘어갈 때쯤이 되면 그 모든 환영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유카르테는 다시 살아남아 다음날을 맞이했다. 그는 매일 살아남은 자신을 저주했다.
로아네즈의 설득에 못 이겨 마왕을 소환한 건 완벽한 신관으로 위장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쩌면 이 악몽을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데서 기인한 기이한 열감 때문이었다.
“난 아무나와 계약하지 않아.”
소환에 성공한 마왕이 그렇게 말했을 땐 조금 실망했었다. 그러나 마왕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넌 마음에 들어. 까맣게 죽은 눈을 하고 있군. 살아 있는 인간에게서 이런 눈을 볼 수 있는 건 쉽지 않지. 멸망을 원하는 눈이야.”
“…….”
“난 절박한 녀석을 좋아해. 난 널 위해 모든 걸 다 해줄 수 있다. 내게 바라는 게 있나?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느냐고?
유카르테는 희미하게 웃었다. 머릿속이 갑자기 개운해지는 것 같았다. 반대로 시커먼 안개가 끼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까지 누구도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은 없었다. 오히려 다들 그가 뭔가를 해주기만을 바랐다. 황제가 되어 줘, 신관이 되어 줘, 살아남아 줘, 제발 죽어 줘, 복수해 줘, 그 외에도 기타 여러 가지. 각자의 욕망에 꼴사나울 정도로 휘말리기만 하는 삶이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앞이 급격히 흐려졌다. 유카르테는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굳이 닦아내지 않았다. 자신은 내내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주기를 기다려 왔었던 것 같았다. 그래, 이 말을 듣고 싶었다.
“그를……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죽여버리고 싶어.”
입이 터지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붉은 눈이 빛났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듯한 그의 얼굴을 보니 다음 말도 저절로 이어졌다. 꾹꾹 삼켜오기만 했던 마음들이 둑이 터진 것처럼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그걸 언어로 옮기는 건 숨쉬기보다 더 쉬웠다.
“그자가 가장 고통을 느낄 방식으로 죽게 하고 싶어. 그자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 그자를 사랑하는 것들도 세상에서 다 지워버리고 싶어. 나보다 더 처참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어.”
“좋아. 그걸 위해 넌 뭘 치를 수 있지?”
“……전부 다. 내 모든 걸 잃더라도.”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의 대답에 만족한 웃음이었다. “네가 원하는 대로 이뤄질 거다.” 이윽고 가까이 다가온 마왕이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자 눈앞이 어질거리며 새카만 안개가 가득 차올랐다. 시야가 흐린지 선명한지 분간이 되지도 않는 기분인데 마음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해졌다. 이제 더는 아무것도 혼란스럽지 않았다. 앞으로 가야 할 이정표가 분명히 보이는 것 같았다.
“계약은 성립되었다.”
유카르테는 그날부터 인간을 버렸다. 이전까지의 사고방식과 윤리관은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거부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으나 그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변한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왜 지금까지 그런 사소한 것들에 얽매여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시야가 트이며 모르던 부분이 읽혔다. 세상을 좀 더 넓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복수를 넘어선 다른 이상을 그리게 됐다.
신관이 되면 다시 태어나는 거라고 했던가. 유카르테 역시 그 말을 실감했다. 마왕으로부터 문장을 받은 그 날로부터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새로 태어났다. 그는 마왕 카류안의 신관이었다. 로아네즈와 파이런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들은 평범한 인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은 달랐다. 그는 더 큰 세상을 알았다. 그리고 이제 그보다 더 커질 차례를 남겨 두고 있었다.
“어? 뭐야, 지금 저거 인간인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개 속에서 앉아 있던 형체가 몸을 일으키는 것이 보였다. 그 하나를 따라 다른 형체들도 우르르 반응을 보였다.
“뭐? 인간?”
“인간이라고?”
“드디어 여기서 벗어난 거야?”
웅성거리는 이들에게선 모두 같은 냄새가 났다. 유카르테는 한 손을 뻗었다. 허공을 크게 휘젓자 눈앞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안개가 걷히듯이 사라졌다. 한순간에 맑아진 공기는 그 안에서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사람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들 모두 흑발에 붉은 눈동자였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눈만 깜빡거리고 있는 그들을 보며 유카르테가 히죽 웃었다.
“모르스, 너희가 이 대사의 거름이 되어줘야겠다.”
* * *
뺨을 스치는 기묘한 감각에 데르온은 감고 있던 눈을 반짝 떴다. 그 상태에서 가만히 주변을 주시했다. 착각이 아니었다. 평소와 바람 소리가 달랐다. 미묘하지만 공기의 흐름도 달라진 것 같았다. 이곳에 갇힌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데르온은 반사적으로 무기를 점검하면서 주군이 잠든 곳을 바라보았다. 단단한 고치를 이루고 있는 장소는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였다. 안쪽에서 반복적으로 새어 나오는 붉은빛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그는 옆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엔 조금 전의 자신과 비슷하게 앉은 자세로 잠들어 있는 이가 있었다.
“이봐.”
“…….”
“이봐, 일어나.”
거듭 재촉하는 말에도 상대는 얼굴을 찌푸리기만 할 뿐 눈을 뜨진 않았다. 데르온은 잠시 고민하다가 주위를 둘러보았고, 마침 근처에서 굴러다니는 나뭇가지 하나를 발견했다. 그걸 주워온 데르온은 나뭇가지 끝으로 깨어나지 않는 이의 어깨를 쿡쿡 찔렀다.
“이봐. 이봐, 내 말 안 들리나?”
다행히 이번엔 효과가 있었는지 잠잠하던 몸이 움찔 떨렸다. 그에 희망을 느낀 데르온이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일어나, 룬. 귓구멍이 막혔나, 천마? 어이, 눈을 떠라, 혈마. 설마 혈마라고 불러서 무시하는 건 아니겠지, 한땐 유니콘이라 불린 성마. 이만 정신 차리지, 퍼런 엘프?”
“……젠장, 작작 좀 해!”
결국 괴롭힘에 굴복한 상대―시벨리우스가 신경질을 내며 눈을 떴다. 선명하게 노려보는 푸른 눈동자를 보고서야 데르온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깼군.”
“그래, 깼다! 깼어! 너 이 자식 내 이름 뭔지 알잖아? 일부러 이름만 빼놓고 불렀겠다?”
“이름으로 부르기 싫었다.”
“아오! 그래, 나도 네 이름 따윈 부르기 싫으니까 그건 그렇다 쳐! 깨울 거면 손으로 건드리든가! 나뭇가지로 찔러대는 건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심보야?”
“만지기도 싫었다.”
“아씨! 나도 너랑 닿기 싫거든? 그냥 살기나 투기를 일으키라고! 그럼 즉각 깼을 거 아냐! 나뭇가지 따위를 주워오는 것보다 그게 더 빨랐겠다!”
“동료에 대한 예의를 차린 것뿐인데.”
“대체 뭔 놈의 동료 예우가 그따위야? 아주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
“네가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좀 더 정중해지지 못할 것도 없지.”
“아니, 그런 조건부 정중은 차라리 안 받고 말란다. 뭘 부탁하려는지 들어볼 생각도 없지만, 마신과 접신해 달라는 부탁이라면 영원히 꿈도 꾸지 마!”
“……쯧.”
“뭐가 잘났다고 혀를 차? 지금 혀를 차고 싶은 건 나거든?”
어처구니없어 쏘아붙인 말에 데르온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혀를 찼다. 시벨리우스로선 혈압이 오르다 못해 기절할 순간이었다.
대체 왜 이런 꼴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삶에 짙은 회의감을 느꼈다. 마신에게 몸을 빼앗겨 낯선 장소에 떨어진 것도 울화통이 치미는 일인데 그날 이후로 어디도 가지 못한 채 갇혀 지내는 신세였다. 이 와중에 강제로 떠맡게 된(그가 보기엔 떠맡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두 마족 중 하나는 눈만 마주치면 마신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댔다. 한 대 쥐어박을 수만 있다면 속이라도 시원할 텐데, 힘도 강한 놈이 눈치까지 빨라서 틈을 안 주니 약만 더 올랐다. 정말로 정신건강에 해로운 시간이었다.
“그만큼 했으면 이제 그만 좀 포기해라. 접신은 안 한다고 했잖아.”
“넌 정말 치사한 유니콘이다. 아마 역대에서 가장 옹졸한 룬일 거다.”
“하하하…… 진짜 미치겠네. 살다 살다 유니콘이 마족의 부탁을 거절한다고 치사하다는 소리를 들을 줄이야.”
“네가 아스 님과 계약함으로써, 마족과 성마 사이에 쌓인 오랜 은원이 끝났다고 말한 건 바로 너였다.”
분명 그렇게 말하긴 했다. 카노스가 알려준 사실을 그대로 읊기만 한 거지만. 사실 그 계약 역시 반강제로 한 거나 다름없는 데다가(이건 아스 역시 마찬가지긴 하다) 그렇게 염원하던 일도 아닌지라 별로 감동스럽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건 데르온 역시 마찬가지일 게 뻔했다.
“내 이름을 부르기도 싫고 만지기도 싫어서 나뭇가지로 찔러 깨우는 놈이 할 말은 아니지 않냐?”
“그거야 아직 적응 단계니 할 수 없는 일이지.”
“얼씨구?”
“원래 이런 건 윗사람이 좀 더 배려해야 하는 거다. 넌 룬이고, 난 일개 공작이지. 그러니 내게 베풀어라, 유니콘. 카노스 님과 접신해.”
“싫다고! 안 한다고! 너나 잘 베푸세요! 난 해소된 은원이 다시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니까!”
“하아, 룬이 이렇게나 예민한 성격이니 성마들도 참 안됐군.”
“……너 라피스 놈한테 무슨 특별 수업이라도 받았냐? 주둥아리로 사람 뒷목 잡게 하는 재주가 있다?”
“난 원래 만만한 놈한테는 이런다.”
“진짜 죽고 싶냐?”
말씨름이 길어질수록 시벨리우스는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다. 그래도 차라리 이렇게 투닥거리는 편이 더 낫기는 했다. 눈을 떴을 때 봤던 얼굴로 부탁했다면 거절하는 게 지금보다 더 고역이었을 테니까.
“……카노스 님?”
시벨리우스가 의식을 차렸을 때, 데르온은 여전히 그 안에 잠시 머물렀던 이의 흔적을 찾는 중이었다. 조심스럽게 살피는 표정은 불안정했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가가 벌겠다. 아마 그가 조금만 더 늦게 답했다면 정말 눈물을 떨어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까지 간절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담아낸 얼굴을 시벨리우스는 이제껏 딱 한 번 보았었다. 지켜보는 사람을 더 안타깝게 하는, 그래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던 얼굴. 그 얼굴을 설마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마족에게서 볼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그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약해지긴 했다. 물론 그렇다고 넘어가 줄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강신은 숙련된 룬도 부담을 느끼는 일이다. 하물며 마신의 기운은 다른 신들보다도 자극이 강했다. 이제 막 그릇으로서 힘을 각성한 그가 아무 때나 담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안 그래도 한동안 후유증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온종일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먹을 것도 제대로 넘기지 못해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뻔히 다 봤으면서도 마신을 다시 불러달라 요청하는 데르온은 뻔뻔하다 못해 파렴치한 거였다.
무엇보다 가장 열 받는 건 그때 보인 그의 태도 변화였다. 카노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데르온은 부축하고 있던 팔을 곧바로 빼버렸고, 당시 막 정신을 차려서 상황 파악이 더디던 시벨리우스는 처참히 바닥에 엎어져야 했다. 그런 주제에 데르온은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시벨리우스를 원망스럽게 바라보기까지 했다. 마치 그가 카노스의 자리를 빼앗기라도 했다는 듯이.
‘이건 내 몸이라고!’
이쯤 되면 호의를 내줄 마음이 있어도 접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역시 마족은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종족이었다. 시벨리우스는 그가 부리는 수작엔 앞으로도 결코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굳게 결의했다. 그런 후에야 빙빙 돌았던 대화가 본론에 이르렀다.
“아무튼 난 왜 깨운 건데?”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와야 할 것 같다. 내가 없는 동안 아스 님을 부탁하겠다.”
“갑자기 어딜 둘러봐? 나가봤자 소용도 없잖아?”
“소용없지 않은 것 같으니까.”
“뭐?”
“미네르바의 장막이 사라진 것 같다.”
“……!”
그제야 시벨리우스는 표정을 바꾸고 주위를 훑었다. 도발에 일일이 응대하느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이제 보니 주변의 공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
아니 확실하게 달라졌다. 그동안은, 정확히는 이곳에 온 이후로 시벨리우스는 모든 감각이 차단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주위의 모든 것들이 아무리 읽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허상 같았다. 동굴 안은 그나마 통로가 하나뿐이라 괜찮았지만, 여기서 벗어나면 목표를 두고 똑바로 걸어나가도 방향을 잃기 십상이었다. 천하의 길치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감각이 선명했다. 외부로부터 타고 들어오는 미세한 바람의 흐름까지 뚜렷하게 읽혔다.
‘미네르바가 일부러 힘을 거둔 건가? 그럼 모르스는 어떻게 된 거지? 다시 마계로 돌려보낸 거겠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신들이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들이 악신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아크아돈에 숨어든 마족들을 되돌려 보낸 거라면 미네르바가 장막을 거둔 이유로 충분했다.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 무슨 변고가 생긴 거라면? 바람의 정령왕이 장막을 거둔 것이 본인의 의도가 아니었고, 모르스가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풀려나는 거라면?
‘그럼 완전 재앙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