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5화
“저기, 그럼 지금 시벨은 어떻게 된 거예요?”
“이 안에 있지. 지금 우리가 하는 말도 다 듣고 있어. 내가 몸을 멋대로 차지했다고 엄청 화났어. 나 아니었으면 카류안이 장악했을 텐데 말이야. 아니, 그걸로 끝나면 다행이게. 혼이 아예 소멸해서 몸을 완전히 빼앗겼을걸? 내가 그걸 막아줬는데 말이야. 은인을 대하는 태도가 영 불량해서 못 쓰겠네~.”
역시 그때 카류안이 차지했으면 시벨리우스의 혼은 소멸하는 거였구나.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니 새삼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 상황에 카노스가 와 준 건 그야말로 천운이었다. 그러고 보니 너무 당황한 나머지 감사 인사를 하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고맙습니다.” 조심스럽게 건넨 인사에 카노스가 눈을 조금 크게 뜨더니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장난치는 듯한 손길이었지만 따뜻한 감각이 싫지 않아서 나는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오신 거예요?”
“루세프가 룬의 각성을 느꼈거든.”
“근데 왜 그가 안 오고……?”
“일종의 정산이랄까?”
“정산?”
“난 빚은 반드시 받아내는 주의라서.”
그렇게 말할 때 카노스의 눈빛이 이상하리만치 반짝거려서 나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왠지 자세한 사정을 물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아이는 내가 잡고 싶었거든.”
그 순간 그의 등 뒤에서 내내 펄럭이고 있던 날개가 투명해지는 듯하더니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마에 돋아 있던 뿔도 마찬가지였다. 놀라서 눈을 크게 떴더니 카노스가 가볍게 웃었다.
“내가 대신 힘을 갈무리해 줬어. ‘문’도 더 강하게 보완해 놨으니 이젠 카류안이 나타나도 단숨에 열지는 못할 거야.”
“아, 고맙습니다.”
“네가 고마워할 건 아니지. 당연히 해야 할 조치야. 카류안이 이 녀석의 몸을 장악하면 다들 곤란해지니까. 사실은 이 녀석을 이대로 신계로 데려가는 편이 제일 안전하겠지만― 본인의 거부 의사가 너무 강력하니 그건 안 되겠네.”
말하면서 얼굴을 살짝 찌푸리는 걸 보니 안에서 시벨리우스가 엄청나게 항의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카노스가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눈매가 천천히 가느스름해지는데 왠지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혈기왕성한 애구나. 지금 누가 네 몸을 쓰고 있는지 자각을 못 하는 모양인데, 확실히 알게 해줄까?”
이어진 경고엔 내가 더 소름이 돋았다. 분명 부드러운 말투인데 그게 왜 이렇게 무섭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제야 시벨리우스가 조용해졌는지 카노스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걸까. 역시 만만히 생각하면 안 될 신이었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를 빤히 응시한 모양이다. 카노스가 마주 시선을 보내왔다.
“왜? 뭐가 또 궁금해?”
그야 궁금한 건 많았다. 사실 그를 만나면 확인하고 싶었던 것들이 잔뜩 있었다. 이를테면 마신의 문장을 준 진짜 이유 같은 것. 내가 엘뤼엔과 연락하지 못하게 방해하려는 의도였는지, 그저 단순한 내 오해일 뿐인지. 그가 엘뤼엔에게 남긴 그 짧은 메시지의 의미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카류안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한때 마왕이었던 자. 그리고 지금은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타락한 존재. 엘뤼엔은 그를 ‘죄인’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카노스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를 다른 방식으로 칭한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꼬박꼬박 ‘카류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경멸이라든가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적도 없다. 그걸 지금 깨달았다. 카노스가 조금 전에 했던 말 덕분이었다. 분명 ‘그 아이’라고 했었지. 어딘지 연민이 느껴지는 음성이었다.
카노스는 아직도 그에게 애정이 남아 있는 걸까. 하지만 그런 걸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약 그렇다고 했을 때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정작 튀어나온 질문은 전혀 다른 쪽이었다.
“아, 저기, 혹시 시벨이 룬의 힘을 각성하게 된 이유 아세요?”
“아아, 그거. 각성은 사실 진작 했을걸. 그 힘이 그동안 묶여 있었을 뿐이지.”
“시벨도 그런 말 했었던 것 같아요. 대체 그걸 누가 묶어둔 거예요?”
“본인이 스스로 한 거야.”
“시벨이 스스로 그렇게 했다고요?”
“혈통이고 일족이고 전부 싫어. 난 아무도 지키지 않아. 형처럼 되지 않을 거야. 룬의 사명 같은 거 지킬 생각 없어. 날 제발 가만히 내버려 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
갑자기 이게 다 무슨 소리야? 뜬금없는 소리에 어리둥절해져 있으려니 카노스가 어깨를 으쓱였다.
“이 녀석이 평소에 내뱉은 말들. 그게 언령이 돼서 이 녀석의 힘을 봉인한 거지. 유니콘들은 타고난 술사들이고, 술사가 내뱉는 언어는 언령화 되기 쉽거든.”
“……아.”
“무의식이 만들어낸 언령은 그 관념이 바뀌면 깨지게 되어 있어. 봉인이 풀리기 전에 이 녀석이 이전의 신념과 반대되는 말을 뱉었을 거야. 그렇지?”
그래, 그러고 보니 그랬었다. 시벨리우스 본인의 입으로 일족을 지키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고 했었지. 그리고 그게 나쁘지 않다고도 했었다. 그렇구나. 그래서 봉인이 풀린 거였구나. 이제야 어떻게 된 건지 알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카노스가 몹시 귀찮다는 표정으로 귀를 후볐다.
“나참, 시끄럽긴.”
“네? 또 시벨리우스가 뭐라고 하나요?”
“아니 이번엔 다른 쪽. 신계에서 날 찾고 있어. 알다시피 요즘 너무 바쁘거든. 내가 없으면 한시도 제대로 굴러가질 않아요.”
“아, 그럼 가 보셔야겠네요.”
“아이참, 너무 유능해도 곤란하다니까. 나와의 만남이 너무 짧아서 아쉽지? 벌써 그리워서 죽을 것 같지? 어휴, 그 마음 다 알지, 알고말고. 다음엔 내 본 모습으로 올게. 내가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아니, 딱히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부끄러워하긴. 이런 것까지 엘뤼엔을 닮아가지 않아도 되는데.”
“부끄러워하는 게 아니라…….”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걸 정면에서 빤히 봤을 텐데도 카노스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참, 그렇지, 엘. 정화진이 곧 완성될 거야.”
“네? 언제요?”
“앞으로 길어도 일주일. 짧으면 사나흘 정도?”
“헉,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근데 그전에 카류안을 찾아내야 하지 않나요? 정화진을 쓰려 해도 대상이 없으면 소용없잖아요.”
“아, 그건 괜찮아. 흔적을 추적할 방법이 있거든. 게다가 마침 적당한 매개체도 있는 것 같고.”
“매개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하는데 카노스의 손이 내 가슴에 닿았다. 흠칫 놀라는데 그의 손길을 타고 검은 액체가 주르륵 딸려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몸속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던 카류안의 마력을 그가 방금 뽑아낸 듯했다. 카노스는 그걸 한 덩어리로 뭉치더니 가볍게 주먹을 쥐어 갈무리했다. 단순히 소멸시킨 게 아니라 어딘가로 보내 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려니 문득 깨달음이 일었다.
“혹시 그게 매개체가 되는 건가요?”
“맞아. 뭐든 카류안과 연결된 게 필요하거든. 원랜 계약자를 잡을 예정이었는데 이거면 될 것 같아. 정화진이 발동할 때 카류안을 그 안으로 강제 소환할 수 있을 거야.”
“정말요? 우와, 잘됐네요!”
전화위복이라더니. 그 마력이 독으로 작용할 때만 해도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게 역으로 카류안을 추적하는 도구가 되려는 모양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당한 보람이 있었다. 마음껏 반색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 카노스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카노스 본인의 모습으로 그랬어도 부담스러웠을 텐데 시벨리우스의 외모로 그러니까 더 부담스러웠다.
“왜, 왜요?”
“그 마력, 잘 참고 있었네. 꽤 아팠을 텐데.”
“아, 처음엔 좀 아팠는데 거의 정화한 상태여서 괜찮았어요.”
사실 카노스가 나타난 후로는 놀람의 연속이라 통증을 거의 느끼지도 못했다. 걱정할 필요 없단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 카노스의 표정은 더 묘해졌다.
“고통에 익숙하구나. 그러면 안 되는데.”
“…….”
“그러고 보니 엘, 대답은?”
“네? 무슨 대답이요?”
“이 녀석 앞을 막아서던 것 말이야. 앞으론 절대 그런 행동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게 대답이 필요했던 거였어?
그냥 으레 건네는, 지나가는 당부라고 생각했다. 그걸 굳이 확인까지 하려는 게 당황스러워서 나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음. 조심할게요.”
“아니. 그거론 안 돼. 무조건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아예 남을 방패로 세워서라도 난 살아남아야겠다라는 다짐이면 더 좋고.”
“그건 성격파탄자 아닌가요……?”
“네겐 그편이 더 나을걸? 물론 네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도.”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성격파탄자가 되는 게 주변인들에게 더 낫다고? 지금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 건가? 황당해서 물었지만 카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다시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너무 착한 아이라 큰일이야.”
“그, 그렇지도 않은데요.”
“그래? 그래도 큰일이 난 건 일단 맞는 것 같은데.”
“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의아해하려니 싱긋 웃은 카노스가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그 방향으로 시선을 보내자마자 나는 무심코 신음부터 흘렸다. 낭패감이 물밀 듯이 덮쳐들면서 머릿속이 잠시간 아득해졌다.
“……진짜 큰일 났네.”
“그치?”
상큼한 대꾸가 이어졌지만 조금도 맞장구를 칠 기분이 아니었다. 눈앞엔 금빛의 마법진이 찬란할 정도로 번쩍거리고 있었다. 아주 익숙한 문양이라 그 정체를 한눈에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라피스가 보낸, 소환 마법진이었다.
* * *
내가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정령 소환진은 굉장히 예쁘게 생겼다. 거대한 원형의 테두리 안에 글자와 도형이 문양처럼 규칙적으로 나열된 형태로, 그 하나하나가 반투명한 데다가 금빛으로 반짝거려서 마치 보석이 깔린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것 같다. 어두운 밤에 보면 은은한 빛을 반사해서 가히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더 기막힌 점은 이 소환진이 누구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정확히 말하면 다 똑같이 생기긴 했지만, 내 키도 훌쩍 넘어서는 거대한 크기는 오직 정령왕에게서만 나타난다. 그야말로 정령왕 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랄까.
……내가 왜 이런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하고 있냐면, 이런 잡생각이라도 해야 초조함을 지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짧은 도피에 불과할 뿐, 닥쳐온 현실을 마주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정신이 드는 순간 공기막을 벗어나는 감각이 느껴지며 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던 하얀빛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눈부심이 가시고 시야가 멀쩡해지면서 주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실 살펴보고 뭐고 할 것도 없었다. 바로 눈앞에 한 쌍의 붉은 눈동자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으니까. 바위 위에 걸터앉은 라피스가 팔짱을 낀 채 이쪽을 빤히 주시하고 있었다.
“……왔네?”
본인이 직접 소환한 주제에 그는 내가 나타난 게 신기하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 행동에 발끈하지 못한 건 라피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눈빛이 여느 때와 달리 서늘했고, 얼굴에도 표정이 없었다. 아니, 원래도 표정이 있는 편은 아니니 그냥 내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빤히 응시해 오는 시선에 움찔하게 되는 것도 내가 찔리는 구석이 많기 때문이겠지. 이래서 사람은 죄를 짓고 살면 안 되는 모양이다.
언젠가는 터질 일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일찍 터졌다. 라피스는 내가 물의 진을 만들러 간 줄 알고 있었다. 방진 하나를 완성하는 덴 평균적으로 사흘 정도가 걸리는 편이고, 아직 그 기한이 다 지나지 않았다. 원래라면 그가 날 소환하려고 해선 안 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소환진을 만든 이유를 알 것 같긴 했다. 카류안과 대면하면서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겼으니까. 그렇게 대놓고 마나가 빠져나갔는데 저 눈치 빠른 녀석이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않을 리가 없지!
“저기…… 라피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던 라피스가 돌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걸음에 나는 흠칫해서 뒤로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라피스가 내 앞에 서는 게 더 빨랐다. 코앞에 서서 빤히 내려다보는 시선에 식은땀이 흐르는 기분이었다. 모호하게 웃는 나를 묘하게 응시하던 그가 이번엔 한 손으로 내 턱을 잡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폈다. 생각지 못한 행동에 나는 그대로 뻣뻣해졌다.
“뭐, 뭐야? 뭐하는 거야?”
“멀쩡하네.”
“뭐?”
“하긴, 정령인데 상처가 남을 리 없나. 다행인 건 다행인 건데 막상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니까 이건 이것대로 좀 열 받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몰라서 물어?”
아뇨, 알죠, 물론 압니다. 알고말고요.
스산하게 빛나는 눈동자에 입을 꾹 다물었다. 라피스의 얼굴에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네가 양심은 있구나? 말하지 않아도 그의 생각이 귓가에 선연히 들리는 듯했다.
“갑자기 마나가 쭉쭉 빠져나가더라? 그것도 몇 차례나.”
“으음, 그게 말이지…….”
“처음엔 방진을 세우는 중에 급습이라도 당했나 했지. 근데 그런 것치곤 물의 진이 참 순조롭게 세워지고 있더란 말이야.”
“그, 그건 어떻게 아는데?”
“내가 주춧돌 중 하나니까. 방진끼리 서로 연결되는 구조거든. 다른 방진들의 상태가 다 느껴져.”
그건 또 몰랐던 부분이다. 어쩐지 생각보다 순순히 보내준다 했더니. 방진이 언제쯤 다 만들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 그런 거였나 보다.
“물의 진은 멀쩡하게 세워지는 중이고, 그걸 만드는 동안엔 네가 내 마나를 가져갈 일이 없지. 설마 네가 진을 만들다 말고 날 엿 먹이고 싶어서 정령을 소환해댄 게 아니라면.”
“그, 그럴 리가 없잖아.”
“그래.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해. 너 어디서 무슨 짓 했어. 정화진 만들러 간 거 아니지?”
“아하하…….”
“멍청하게 웃는 꼴을 보니 정곡이군.”
“그게…… 어쩌다 보니…….”
“즉, 나한테 거짓말하고 다른 델 갔다는 말이네?”
라피스가 생긋 웃었다. 정신이 다 아찔할 정도로 꽃 같은 미소였다. 시선을 똑바로 마주 볼 수가 없어서 나는 급히 눈동자를 굴렸다. 미모가 저 정도쯤 되면 대놓고 화내는 것보다 차라리 웃는 게 더 박력이 넘치는구나. 그리고 본인도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비상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정말 크게 화난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