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령왕 엘퀴네스-380화 (380/608)

제380화

아주 어릴 때 물에 빠진 적이 있다. 그리 거창한 장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목욕탕이었다. 일어서면 허벅지밖에 오지 않고, 앉아도 목까지 잠기는 깊이에 불과한. 단지 유아에겐 머리가 다 잠기는 깊은 물이었을 뿐이다.

디딤돌 부분에 앉아 있었는데 형이 장난으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미끄러진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속절없이 물속에 집어 삼켜지는데도 아무도 내가 빠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냥 아이들끼리 하는 잠수 놀이를 한다고 여긴 듯했다. 다행히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어른의 도움을 받아 곧 건져졌지만, 그 잠깐의 시간이 내게는 아득하리만치 길게 느껴졌다. 사방이 갑갑한데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으로는 그 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때 숨을 못 쉬는 공포를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살았음을 인지한 후에는 눈이며 코며 아프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때 아버지가 아무리 혼내도 울음을 멈추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런 경험을 했어도 딱히 물을 꺼린 적이 없는 건 내가 둔한 성격인 탓일까, 아니면 엘퀴네스였기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그날 덕분에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히 깨달았다. 인간의 몸은 아주 잠시만 공기와 멀어져도 고통을 느낄 만큼 약하다.

“우웨에엑!”

나는 질펀하게 물을 토하고 늘어지는 이십여 명의 인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운디네들의 안내를 받으며 땅 밑을 신나게 질주하고 온 이들답게, 다들 흠뻑 젖은 생쥐 꼴이 된 채였다. 그들 덕분에 생겨난 구덩이엔 그대로 물이 차서 거대한 샘이 만들어졌다. 다시 매장하자면 그럴 수 있지만 그냥 남겨두기로 했다. 사실 아직 다시 집어넣을지 말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흐으으.”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물을 토해내는 듯한 이들 중에 정신을 온전히 차리고 있는 자는 없었다. 발밑에서 신음을 흘리며 꿈틀거리는 이들의 모습이 묘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걸 아무런 감정 없이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도.

원래는 그대로 바다까지 떠내려 보내려고 했었다. 그 시신의 일부조차 흔적도 남기지 못하도록. 폐 속에 물이 들어차는 고통을 실컷 맛보게 한 다음 저항하지 못하는 공포와 무기력 속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할 예정이었다. 살려서 건져낸 건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냥 문득 겁이 났다. 이대로 선을 넘어도 괜찮을지.

지금 나는 기로에 서 있었다. 지금까지 익히고 지켜왔던 규범에서 완전히 벗어날지를 결정하는 기로. 한 걸음만 더 내디뎌도 다신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내가 생각해도 본성이 살아난 나는 본래의 나와 다른 부분이 많았다. 물의 정령왕은 타고나길 냉정한 성격이라고 했다. 첫 만남의 순간 정령왕들이 날 조심스럽게 살피던 시선을 기억한다. 가볍게 건넨 인사 하나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을 만큼, 다들 노골적으로 내 행동에 당황했었다.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마 처음부터 지금 같은 성격이었겠지. 그랬다면 모두와의 관계 또한 달라졌을 것이다.

엘뤼엔이 날 아들로 받아들인 것도, 지금 주위에 있는 이들이 날 좋아해 주는 것도, 내가 물의 정령왕답지 않게 어설픈 녀석이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라피스도 그렇게 말했었지. 예전 성격이 더 취향이라고. 본성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날 때면 다들 내색하진 않아도 조금씩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이 상태가 그들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그래서 타고난 본연의 나와 학습된 나 사이에서 늘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완전히 변해버린 나도 그들이 받아주려고 할까? 그 관계가 계속 예전 같을 수 있을까?

아니, 상대의 반응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어떻지? 나도 여기서 더 변하게 되지는 않을까? 내가 모두를 더는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면, 그땐 어떻게 되는 걸까.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보니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하지도 못하겠다. 라피스가 툭하면 거지 같은 성격이라고 폄하하는 것도 그래서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 녀석은 눈치가 빠르니까. 내가 깨닫지 못한 문제점도 먼저 파악했을 것이다.

“……진짜 거지 같네.”

나직하게 토해낸 한숨에 축 늘어진 이들이 몸을 움찔 떨었다. 딱히 의식이 돌아온 건 아니고 무의식적인 반응인 것 같았다. 나는 다시금 찝찝한 기분으로 쓰러져 있는 자들을 돌아보았다. 사실 이들이야말로 더는 예전 같지 않았다. 숨구멍을 제대로 만들어 주지 않고 물속에서 계속 굴렸기 때문에 호흡이 멈춰 있던 시간이 길었다. 살아 있긴 하지만 다들 뇌가 망가진 상태였다. 치료까지 해줄 마음은 없으니 깨어나도 앞으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긴 힘들 것이다. 이 정도면 성에 차진 않아도 적당하다 싶었다. 적어도 더는 나쁜 짓을 하진 못할 테니까. 어차피 명계에 가면 지옥행일 게 뻔한데, 그때까지 잠시 유예기간을 두는 거라고 생각하면 참아주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결정을 내린 후 나는 그들을 하나로 모아 근처에 있던 나무기둥에 묶어두었다. 그러면서 대장으로 보였던 사람의 품을 뒤져보니 안주머니에서 돌돌 말려 있는 마법 스크롤과 포대가 나왔다. 용도가 찝찝한 포대는 던져두고 스크롤만 펼쳐보았다. 이동 마법이라고 했으니 제사를 지내기 위한 장소와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대공과 카류안이 있는 곳을 알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막상 안을 보니 다니멜 때처럼 한 번에 좌표가 읽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스크롤은 아닌 것 같았다. 마법진이 그려진 부분을 손가락으로 문질러봤더니 싸늘한 감각이 일었다. 마족의 것과도 비슷하고 신력과도 비슷한 기운이 느껴졌다. 신력치고는 꽤 피 냄새가 짙은 게, 불쾌한 느낌이 더 강했지만.

‘카류안, 그자의 힘일까.’

뒤를 돌아보니 멀찍이 떨어진 언덕 부근에서 아직 회군 중인 군대의 횃불이 보였다. 황궁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손안에서 구겨지는 종이의 감촉을 느끼며 나는 조금 갈등했다. 이대로 스크롤을 찢으면 마법이 발동될 것이다. 좌표를 확인할 수 없다면 직접 가 보면 그만이다. 잠깐만 확인하는 정도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터였다. 하지만…….

<유니콘부터 찾아.>

“으음.”

역시 지금은 원래의 목적에 충실한 게 좋겠지. 트로웰이 역소환이 되면서까지 한 당부였다. 굳이 무엇부터 하라고 강조한 건 어떤 상황에서든 그걸 최우선으로 두라는 뜻일 것이다. 이럴 때 단독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모든 일은 방심한 순간에 터지는 법이니까. 계획이야 잠시 살피기만 하는 거라 해도 막상 이동한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쪽에서 발목이 잡힌 동안 시벨리우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평생 이 순간을 후회할 게 분명했다.

결국 나는 스크롤을 찢는 대신 다시 돌돌 말아두는 쪽을 택했다. 여차하면 언제든 쓸 수 있도록 일단 품속에 갈무리해 둘 때였다.

쿠웅!

“……!”

갑자기 밝은 빛이 터진다 싶더니 소음이 크게 울렸다. 놀라서 고개를 들자 뜻밖의 광경이 들어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크게 떴다. 황궁 쪽에서 새빨간 빛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큰불이 난 듯했다.

뭐야, 이건 또 어떻게 되어 가는 거지? 아카데미에 불을 지르려고 하더니, 혹시 황궁 쪽에도 화재가 계획되어 있었던 걸까? 그러고 보니 근위대장을 일부러 내보내 놓고 뭔가 진행하려는 일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거랑 관계된 걸지도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다면 물로 쓸어버리기 전에 정보부터 얻어낼 걸 그랬네.’

어쨌든 그리 좋은 전조는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이럴 때일수록 시벨리우스 옆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일단 일행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황궁의 상황을 살피는 건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 도착해 보니 군대 쪽도 황궁에서 일어난 불을 발견하고 다들 패닉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전하, 고삐를 단단히 잡으십시오!”

라온휘젠을 제 앞에 태우고 가던 근위대장이 힘차게 외치는 소리가 울렸다. 그 말과 동시에 그들을 태운 말이 앞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다른 근위대 기사들도 속도를 높여 그의 뒤를 급히 따라갔다. 보행하던 병사들만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그 틈에 슬쩍 일행 옆으로 다가갔다.

“나 다녀왔어.”

“엘!”

“엘 님!”

당황해하던 일행들이 나타난 나를 보고 눈에 띄게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딱히 의지가 되는 타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등장만으로도 이렇게 반기니 대단한 존재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엘, 황궁에 불이 난 것 같아.”

“응, 나도 그거 보고 급히 온 거야.”

고개를 끄덕여 준 다음 황궁 쪽으로 시야를 전개해 보았다. 불이 난 곳은 황성에서도 가장 큰 본궁이었다. 매캐한 연기가 꾸역꾸역 쏟아지는 가운데, 불을 끄느라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 사이에서 다니멜과 황제로 추정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 살펴봐야 하나 고심하고 있는데 옆에서 알리사의 걱정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이 엄청 크게 난 것 같아. 저기에 있는 사람들 괜찮은 걸까?”

“음, 일단 끌까?”

“엥? 어떻게?”

“……이렇게?”

나는 가벼운 손짓으로 먹구름을 일으킨 후 황궁 쪽에 폭우가 쏟아져 내리게 했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에 불을 끄던 사람들이나 황궁으로 달려가던 사람들이나 모두 아연실색한 얼굴로 동작을 멈췄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그쪽에만 비가 몰아치니 당황스러울 만도 했다. 하지만 알리사와 일행들까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건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아니, 가끔 엘 님이 정말 물의 정령왕이구나 싶을 때가 있어서.”

“비를 내린 게 그렇게 신기해? 뭐, 날씨 변화는 잘 안 보여주긴 했지만.”

“으으, 아니, 꼭 그래서만은 아니라…….”

“그게 아니면?”

나를 천천히 훑어내리는 알리사는 조금 복잡한 표정이었다. 평소 내 본성이 드러날 때의 반응과 비슷해서 조금 긴장했다. 이상하다? 사람들이 다치도록 냉정하게 방관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돕는 쪽이었는데 이번엔 왜 그러지? 혹시 나도 모르게 무신경했던 부분이 있었나 싶어 행동을 점검해 보려던 순간이었다.

“엘 님이 너무 멋있어!”

“……아?”

“아까도 말했지만 날이 갈수록 두근두근 수치가 강해지고 있다고! 예쁜 데다가 멋지기까지 하다니, 이건 반칙이야!”

“…….”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쁜 뜻은 아닌 거 맞겠……지? 힐끔 돌아보았더니 다른 사람들까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서 더 머쓱했다. 괜히 뺨이 근질거리는 기분이었다.

“뭐, 멋지다니 고맙긴 한데. 그보다 말해둘 게 있어. 애꿎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불을 끄긴 했지만,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을지도 몰라.”

“응? 왜?”

“여기 황제가 대공을 돕고 있었어. 조금 전 병사 중에 일부가 빠져나가서 아카데미 학생들을 제물로 잡아가려던 걸 내가 막고 온 참이거든. 대공이 어디에 있는지까진 아직 확인하지 못했는데, 그가 이 근방에 있다면 방금 그걸로 날 알아차렸을 거야. 긴장하는 게 좋을 것 같아.”

“……!”

의아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일행들이 그 말에 모두 숨을 멈췄다. 얼어붙어 있는 이들 중에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사람은 아셀이었다.

“혹시 그자들이 누군지는 아십니까? 일리야는 아니었습니까? 몸에 크라제의 문신을 했을 겁니다.”

“음, 거기까진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런 구호를 외치긴 했던 것 같아요. 일리야를 위하여, 어쩌구.”

“……정말로 그들이 아카데미 학생들을 제물로 넘기고 있었군요.”

아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고 보니 일리야란 이름이 낯익긴 했다. 처음 세리엄이 날 오해했을 때 일리야냐며 추궁한 적이 있었지. 그 이름 자체는 자애의 여신의 이름으로 먼저 접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쪽을 묻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게 바로 오늘 내가 폐인으로 만든 이들이 쓰는 단체명인 모양이다. 그런데 정작 몸에 새긴 건 크라제의 문신이라니. 이름은 자애의 여신에게서 따오고 몸엔 지옥의 신을 새긴 건가. 척 봐도 근본 없는 사이비 집단이라는 것만은 알겠다.

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했더니 아셀은 그들이 이전부터 아카데미에서 활동하던 신학회였다고 설명했다. 이곳으로 오는 내내 뭔가 수색하려는 분위기더니만, 대공과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사나가 기사들을 같이 보낸 이유를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았다.

“그들이 병사들 틈에 섞여 있었다니. 정말로 황제 폐하와 대공이 손을 잡은 거군요. 그럼 혹시 지금 황궁에 난 화재도 대공과 관계있을까요?”

“거기까진 모르겠어요. 정령의 눈을 통해 살피는 건 시야에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도 황궁에서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안을 대충 살펴봤는데, 황제로 보이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네요. 저곳에 진짜 없는 게 아니라면 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다는 뜻이겠죠.”

“……!”

“직접 가서 보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난 최대한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을 생각이에요. 여러분도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면 해요. 특히, 시벨. 넌 더더욱 조심해 줘.”

“어? 나?”

자신이 거론된 것에 시벨리우스가 뜻밖이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일행 중에선 나를 빼면 그가 가장 강한 편이니 조심하라는 당부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긴 건지도 몰랐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실은 트로웰이 너와 관련해서 당부한 게 있었어.”

“무슨…….”

“네가 애매하게 깨어난 상태라 위험하다고 했어. 상황이 좋지 않아서 정확히 듣지는 못했는데, 카류안이 널 알아보면 안 된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

“……!”

“그런 의미에서 묻겠는데, 요즘 뭔가 이상한 점 없었어?”

내 질문에 시벨리우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는 기색이 아닌 걸 보면 뭔가 짐작 가는 부분이 있긴 한 모양이었다.

“혹시 접신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아니. 아직 그건 아냐, 엘.”

“아직? 뭔가 있긴 하구나?”

“으음, 왠지 내가 접신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긴 한 것 같아서. 하지만 그게 해결된 상태는 아니야. 능력이 개방되진 않았어. 사실 어떻게 해야 해결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흠, 그렇구나. 여하튼 뭔가 변화가 생기면 바로 말해 줘. 아무래도 그 능력이랑 관계된 것 같거든.”

“응, 그럴게.”

고개를 끄덕이는 시벨리우스에게 나도 고개를 끄덕여 준 후 나는 다른 일행들을 돌아보았다. 대화 내용이 진지했던 탓인지 다들 긴장한 표정이었다. 아셀이 다급하게 말했다.

“태자 전하가 먼저 황궁으로 올라갔습니다. 어서 그분을 쫓아가야 합니다.”

“물론 그럴 거예요. 황궁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긴 해야 하니까요. 바로 따라잡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