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아버지?”
“응? 아차, 미안. 전대 엘퀴네스 말이야. 나도 모르게 평소 부르던 버릇이 나와 버렸네.”
“…….”
아, 그래. 그러고 보니 그렇게 불렀다고 했던가.
잊고 있던 현실 하나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그의 존재를 찾아 하나둘씩 자리를 찾아오는 것 같았다.
“엘 씨, 정령왕을 아버지라고 불렀어?”
“그냥 별명 같은 거야. 난 실은 천애고아인 데다 마땅히 친구도 없었거든. 그래서 엘퀴네스를 아버지처럼 여겼어.”
“우와, 그거 동화책에서 봤던 내용이랑 똑같아! 설마 그게 엘 씨 얘기였단 말이야?”
“하하, 그런 책이 있었어?”
호들갑스럽게 종알거리는 알리사와 그에 화답하는 엘의 목소리가 마치 잠결에 울리는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나는 쑥스러워하는 엘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시선을 느꼈는지 엘이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훈?”
다른 일행들도 하나둘씩 나를 주목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한참 동안 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는 내가 말하기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모습은 아무런 의도 없이 순수해 보이기만 했다. 그저 내가 처해 있는 입장상 어쩔 수 없이 겪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름’에 이어 이번엔 ‘아버지’라…….
“내가……과민한 것 같긴 한데. 일부러 자꾸 날 자극하는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인가?”
“으응?”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엘의 눈빛에 당혹감이 서리는 것과 동시에 시벨리우스가 굳은 얼굴로 쏘아붙였다. “시벨!” 가벼운 부름으로 그를 제지한 엘이 나를 난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미안해. 인간인 내가 정령왕을 아버지로 여겨서 기분 상했어? 난 그냥 친근한 의미로…….”
“……아니, 됐어. 그냥 별 생각 없이 한 말이니까 신경 쓰지 마.”
여기서 대화를 더 이어나가 봤자 마음만 더 복잡해질 것 같아, 나는 곧장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갑갑하던 속은 차가운 밤공기를 맞고서야 겨우 개운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애먼 화풀이를 했다는 자각은 있었다. 몇십 번 상황을 곱씹어 봐도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보면 엘은 상당히 좋은 사람 축에 속했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낸 것이 후회가 되진 않았다.
정작 상황을 이렇게 만든 건 다른 사람들인데도, 엘에게 느끼고 있는 반감이 가장 컸다. 대체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설마 그만 없으면 다 괜찮을 거라고 여기는 걸까? 그런 내 모습이 우스운 것을 넘어 치졸하게 느껴져 화가 났다.
어쩌면 이런 것도 현실도피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자꾸만 머릿속에 쓸데없는 잡념이 서리는 것 같았다.
* * *
일주일쯤 지나자 언제까지나 똑같을 것 같았던 풍경에 변화가 생겼다. 척박하고 메마르기만 했던 땅이 조금씩 습기를 머금더니, 점차 색이 짙어지고 윤을 띄기 시작했다. 곳곳에 듬성듬성 수풀이 우거진 곳도 나타났다.
수풀은 작은 꽃나무에서 점차 조금 큰 정원수 수준으로,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들의 키를 훌쩍 넘어섰다. 하루마다 하나씩 늘어나던 나무가 어느새 완전히 숲을 이루었을 땐, 이미 주위는 사막이라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 있었다.
잔디가 돋아난 바닥은 푹신푹신했고, 양질의 과실을 잔뜩 품은 나무에선 좋은 향기가 풍겼다. 풀숲 사이로는 이름 모를 곤충들과 작은 동물들이, 하늘엔 무리 진 새 떼가 힘차게 날아다녔다. 기온이 조금 높은 편인 것만 빼면 스왈트 제국의 안락한 기후와 견주어도 못지않았다. 국경 부근의 밀림에 가까웠던 지역보다도 살기 좋은 환경이었다.
“우리 제국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온실처럼 화사한 경치에 가장 크게 놀란 사람은 알리사였다. 그녀가 살던 고향도 사막치곤 매우 풍요로운 환경이었지만, 이곳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마치 알폰프 제국에서 이곳만 뚝 떨어져 나온 것 같았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그런데 왜 마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걸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인 게 아닐까?”
“말도 안 돼. 이렇게 큰 숲이 있는데?”
“그걸 아무도 모르고 있다면 가능하지.”
“그게 무슨 소리야, 시벨 씨?”
알리사가 되묻자 시벨리우스는 들여다보고 있던 지도를 한 손으로 툭 치며 말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여긴 이미 바론 사막 경계 안이야.”
“뭐?”
“슬슬 목적지에 닿을 시기잖아. 지금까지 노선에 없는 지름길로만 이동해서 거리감이 애매했는데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아. 어느 부근에도 이런 숲이 있단 표시가 없거든. 이 지도에서 표시가 되지 않은 지역은 바론 사막밖에 없으니까.”
어리둥절해하던 알리사가 한참 만에 그 의미를 깨달았는지 눈을 부릅떴다.
“……바론 사막이 이런 낙원이었단 말이야?”
“글쎄, 낙원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알지.”
시벨리우스는 피식 웃으며 지도를 품에 넣었다. 그의 대답에 알리사는 다시 영문을 모를 표정을 지었지만, 난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분명 보기 좋고 아름다운 경치인 건 확실한데 이상할 정도로 가슴 안이 술렁거렸다. 마치 벼랑을 타고 있는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기분이었다. 이사나 역시 굳은 얼굴로 검집을 움켜쥐고 있었다.
“굉장한 살기인걸. 마치 이 숲 자체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보통 사람이었다면 들어오자마자 잡아먹혔겠어.”
엘이 순수하게 감탄한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말과는 다르게 정작 긴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서야 나는 주위에 깔려 있는 이 기묘한 기운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건 누군가가 우리에게 보내는 살의였다. 정확히는 하나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숫자였다. 지금까지 지나쳐온 몬스터의 숫자를 다 통틀어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러고 보니 이곳에 지옥 땅거미의 서식지가 있다고 했었지. 알폰프 제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몬스터라고 했던 것 같다. 새삼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 중 누구도 살아나가지 못했단 사실이 떠올랐다. 확실히 이만한 살기라면 군대가 들어와도 속수무책일 것 같았다.
“자, 잡아 먹혀?”
“응, 하지만 걱정하지 마. 제법 똑똑해 보이는 놈들 같으니. 함부로 공격해 오진 않을 거야.”
겁에 질린 알리사가 묻자 엘이 싱긋 웃으며 안심시켰다.
“그리고 혹시 공격해 오더라도 여기 있는 인원이면 문제없어.”
“정말?”
“물론이지. 무엇보다 이곳엔 정령왕이 있잖아?”
그가 나를 돌아보며 한쪽 눈을 찡긋했다. 이런 식으로 존재감이 부각되는 건 달갑진 않았다. 하지만 알리사가 노골적으로 안심하는 걸 보니 싫은 티를 낼 수도 없어 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뭐, 그래도 조금은 경고를 해 둘까.”
엘은 한껏 기지개를 켠 다음 허리띠에서 검집을 분리했다. 근래 들어서는 딱히 이렇다 할 전투가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무언가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엘이 검을 빼어드는 것을 본 이사나의 눈빛이 번뜩였다. 지금도 틈틈이 검술 수련을 빼놓지 않는 그답게, 또 다른 검사의 실력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엘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두 손으로 검 손잡이를 가볍게 잡았다. 그리곤 앞으로 내리치는 것 같은 자세를 취한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갑자기 주위의 공기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착각이라고 할 수 없었던 건 엘의 머리칼이 실제로 나부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위의 공기란 공기가 모두 그의 검 안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 같았다. 아니, 반대로 검 자체가 바람을 뿜어내는 것 같기도 했다.
“검풍…….”
이사나가 신음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충격을 받다 못해 얼이 빠진 얼굴이었다.
“합!”
이윽고 엘이 힘차게 기합을 외쳤고, 그를 중심으로 몰아치던 기류가 폭발하듯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쿠우욱 쏴아아! 사납게 뻗어나간 바람이 일대의 나뭇가지를 온통 뒤흔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자 숨이 막힐 정도로 압박하고 있던 살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가 내보낸 기운에 겁을 먹고 몸을 숨긴 것이다.
“응, 됐어. 이제 정말로 한동안은 덤빌 생각 못 할 거야.”
검 등으로 자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 엘이 활짝 웃으며 우리를 돌아보았다. 그 모습 어디에서도 방금 전 엄청난 위력을 선보인 전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알리사와 이사나는 이미 완전히 넋을 잃은 상태였다.
“네가 검을 쓰는 모습, 오랜만에 보네.”
시벨리우스가 어딘지 그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엘은 미소로 화답하며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그 간단한 동작마저 그린 듯이 유려해서 시선을 떼기 힘들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한달음에 달려간 알리사가 엘에게 달라붙었다.
“바, 방금 뭘 한 거야, 엘 씨? 마법?”
“아니, 그냥 겁을 좀 준 건데.”
“뭘 어떻게 하면 정령을 부리지도 않는데 검에서 바람이 나와?”
“엘 님, 소드 마스터셨군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사나에게서 나왔다. 차분한 말투였지만 그 역시 알리사 만큼이나 동요한 것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사나는 엘을 전대 정령왕의 계약자라고만 알고 있을 뿐 다른 능력까진 모르고 있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당시 수련을 하느라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다. “소드 마스터?” 알리사가 경악해서 외치는 것과 동시에 엘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뭐야?”
“검성이란 뜻이래, 엘.”
“아, 그렇구나. 응, 그럼 소드 마스터 맞아.”
가벼운 긍정에 이사나는 다시금 숨을 삼켰다. 아직 이 세계의 기준들에 문외한인 나라도 그게 상당히 엄청난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엘의 나이에 이루기 힘든 성취라는 것도.
“제, 제게 검술을 지도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으음, 그건 힘들 것 같은데.”
“…그렇군요. 무례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가르쳐주고 싶어도 불가능해.”
“예?”
즉답에 얼굴이 흐려졌던 이사나가 이어진 말에 고개를 들었다. 엘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동안 네가 수련하는 걸 봤는데, 넌 이미 익히고 있는 검법이 있잖아? 내가 쓰는 검법은 솔직히 좀 막 배운 것인 데다 정도도 아니어서 너완 맞지 않아. 오히려 길을 잘못 들어서 몸을 더 망치게 될 수도 있어.”
“그, 그렇군요.”
“뭐, 간단한 정도는 봐줄 수 있지만. 네가 그 정도도 괜찮다면.”
“……!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사나가 순식간에 환해진 얼굴로 소리쳤다. 저렇게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항상 검술에서 발전을 보이고 싶어 했으니 지금 붙잡은 기회가 정말 기쁘긴 할 것이다. 그게 흐뭇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엘의 존재가, 그가 지닌 능력들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치 갑자기 튀어나온 선물 같은 사람이었다. 이 일행 안에서 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건 나 하나뿐인 것 같았다. 그의 존재감이 강해질수록 반대로 내 자리는 사라져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다르게 말하면 내 존재가 고작 그것밖에 안 된다는 뜻이지 않을까. 언제든지 다른 누군가로 대체해도 되는, 그저 그런 사람 중 하나 말이다.
‘아, 또 부정적인 생각.’
나는 얼른 머리를 흔들었다. 요즘 들어 안 좋은 생각이 이상할 정도로 부쩍 늘었다. 정작 전생에서도 이렇게 침체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쉴 틈 없는 여정에 피로가 쌓인 모양이다.
“근데 지도에 아무런 표시가 없다고 했지? 목적지 위치는 찾을 수 있겠어?”
때마침 화제도 자연스럽게 전환돼, 나는 복잡한 상념에서 바로 벗어날 수 있었다. 엘의 질문에 시벨리우스가 지도를 다시 펼쳐 들고 미간을 찌푸렸다.
“으음, 실은 그게 문제야. 던전 자체는 표시가 되어 있긴 한데, 이곳이 어딘지를 알 수가 없어서 거리감이 전혀 잡히지 않아.”
“흠, 그거 곤란하네. 정령왕의 ‘눈’으로 일일이 다 살피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텐데.”
사실은 그럴 작정이었기 때문에 나는 속으로 움찔했다. 시벨리우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조금 머쓱한 얼굴을 했다.
“그래도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지 않아?”
“아니, 왠지 다른 해결책이 있을 것 같아.”
“다른 해결책?”
“던전에 가는 이유가 마검을 찾기 위해서였지?”
불쑥 엘이 내 쪽에 시선을 보내며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검을 빼어들었다. 그의 두 눈이 장난스럽게 휘어졌다.
“실은 방금 전에 쓸 만한 생각이 떠올랐거든.”
말을 뱉음과 동시에 그가 어딘가로 크게 검을 휘둘렀다. 쐐애액! 조금 전의 검풍보다 더 사납고 강한 바람이 그가 휘두른 방향으로 쏘아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아주 먼 곳에 있던 나무들이 그 일격을 맞고 와르르 쓰러져 나갔다. 놀라운 일은 그 순간 일어났다. 공격이 닿기 직전,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누군가 공중으로 튀어 오른 것이다. 전신을 검은 망토로 휘감고 있는 장신의 남자였다.
‘잠복?’
당황해서 쳐다보는 동안 엘이 다시 한 번 검풍을 날렸다. 미처 자세를 잡기도 전에 이어진 공격이었지만 상대는 빠르게 몸을 틀어 피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사람답지 않게 침착한 반응이었다. 계속 이쪽을 주시해 온 게 틀림없었다.
“잘됐어. 안 그래도 어떻게 처리할까 했는데.”
서로 대치한 상태에서 엘이 느긋하게 중얼거렸다. 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걸까. 평소에도 좀처럼 생각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지금이 가장 그의 의도를 읽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상대 남자의 기운이 왠지 낯익었다. 다른 여러 가지 것들과 섞여서 상당히 흐려진 상태긴 했지만 본질이 완전히 가려지진 못했다. 그렇게 느낀 찰나, 남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멀어져갔다. 도주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하하, 제법 근성이 있잖아?”
엘이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검을 쥔 손에 힘을 실었다. 마치 사냥감을 쫓는 고양이 같은 얼굴이었다.
“좋아,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그의 손을 타고 뻗어나간 기운이 검신에 새파랗게 맺히기 시작했다. 검기였다. 샴페인 용병단들 역시 검기를 다루긴 했지만 그가 지닌 것이 훨씬 월등했다.
“지훈, 뒤처리를 부탁 좀 해도 될까?”
“응?”
“죽으면 안 되거든.”
“그게 무슨…….”
그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순간 빠르게 튀어나간 엘이 달아나는 남자에게 곧장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정령왕인 내 시력으로도 그가 어디를 딛고 어떤 식으로 도약했는지, 움직임을 좇을 수 없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