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령왕 엘퀴네스-174화 (174/608)

제174화

알리사를 그 마을에서 데리고 나온 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뭐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바론 사막까지 데려가느니, 이왕이면 그 전에 살아갈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그녀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안심할 거란 예상과 다르게 알리사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왠지 심통이 난 것 같은 얼굴이라 나는 조금 당황해서 물었다.

“왜?”

“흠. 뭐랄까. 안 데려간다는 건 다행인데, 그건 그것대로 서운하네.”

“어? 앗, 오해하지 마. 너랑 헤어지는 건 우리도 섭섭해. 단지 아직 어린 널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것뿐이야. 너도 위험한 곳에 가는 건 싫을 거 아냐.”

“당연히 싫어.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이 가는 것도 싫어. 그냥 다들 안 가면 안 돼?”

“그건 불가능해. 애초에 이곳에 온 게 그것 때문인걸.”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

“중요해.”

진지하게 대답하자 알리사의 얼굴도 덩달아 진지해졌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알았어.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더 이상 캐묻진 않을게. 어차피 평범한 사람들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다 이유가 있으니 가는 걸 텐데 내가 상관해 봤자 소용없겠지.”

“미안, 알리사.”

“됐어. 대신 내가 정착할 곳은 확실히 알아봐 줘야 해. 난 당신들만 믿고 나온 거니까.”

“응, 당연하지. 그건 걱정하지 마.”

나는 안심하라는 뜻으로 웃어 주었고, 그 모습에 알리사는 기운을 얻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녀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일단 그렇게 대답은 했는데 말이지…….’

그로부터 한 시간 뒤, 나는 지도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 있게 말한 건 좋았는데 막상 적당한 곳을 찾으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중급 정령사라면 어디를 가도 두 팔 벌려 환영하겠지만 아직 그녀의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다 큰 어른들한테도 위험한 것이 세상인데 물정 모르는 소녀를 혼자 살아가게 할 순 없었다. 적어도 그녀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기 전까지는 돌봐주고 보호해 줄 만한 곳이 필요했다.

그런 조건에서 내가 맨 처음 가장 적합한 장소로 떠올린 곳은 바로 신전이었다. 이 세계에서 사제들은 대개 아주 어린 시절에 발탁되기 때문에, 신전마다 그들이 머무는 숙소와 교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었다. 심지어 교육 수준도 제법 높은 편이라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귀족들도 많다고 들었다.

이곳에도 형벌의 신전은 있을 테니 교황인 내 신분을 이용(?)하면 지낼 자리를 마련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두 신을 모시는 정숙한 사람들뿐이고, 나를 봐서라도 허튼 짓을 할 수 없을 테니 소녀가 지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형벌의 신전이 마신전과 분쟁 중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심지어 우리를 습격한 마신관까지 있었던 걸 생각하면 내가 짐작하고 있는 것보다 사태가 더 심각한 것이 분명했다. 그보다 시간이 더 흐른 지금, 두 신전의 관계는 그때보다 더 악화되었을 공산이 컸다. 설마 엘뤼엔이 전쟁까지 가도록 방관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마음 놓고 맡기기엔 불안정한 장소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학술원은 어때?”

풀리지 않던 고민은 의외로 간단히 해결됐다. 함께 고민하고 있던 이사나가 지나가듯이 건넨 한마디에 의해서였다.

“학술원?”

“지역 규모로 운영되는 교육 기관이야. 처음엔 학자들끼리 모여서 학문을 논하는 곳이었는데 그게 발전해서 국가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굳혀졌어. 입학 시기는 제각기 다르지만 대부분 10세쯤에 들어가서 성년이 될 때쯤에 졸업해. 졸업생들에겐 국가에서 주는 여러 가지 특혜가 많으니까 진로를 정하기도 쉬울 거야.”

“와, 그런 게 있었구나. 그거 괜찮은데?”

“정말? 그럼 추천을 하나 해도 될까? 마침 우리가 가는 방향에 굉장히 큰 학술원이 하나 있어. 라무스라는 곳인데, 수백 년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 역사가 깊은 학술원이야.”

설명과 함께 이사나는 지도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복잡하게 얽힌 지형들 속에 ‘이시올타’ 라는 작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장소였다.

“이시올타? 이곳에 그 학술원이 있는 거야?”

“응, 이시올타의 라무스 학술원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 대륙에서 유일한 왕립 학술원일 거야. 교육 제도는 물론 시설도 좋아서 지내기에 나쁘지 않다는 것 같아. 알폰프 제국 정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 출신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돼.”

“흠, 그렇게 대단한 곳이면 입학하기 어려운 것 아냐?”

“다른 학술원들에 비하면 조건이 까다롭긴 해. 하지만 재능만 있으면 오히려 편입이 쉬운 편이야. 유일한 단점은 학비가 비싸다는 건데, 그만큼 보안이 좋고 주어지는 혜택도 많아.”

“그렇구나. 괜찮은 곳 같네. 근데 그런 건 다 어떻게 알고 있어? 여긴 스왈트 제국도 아닌데.”

“다른 제국이라도 유명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파악해 두거든. 특히 라무스 학술원은 우리 제국의 귀족들도 유학을 많이 가는 곳이라 몇 번 살핀 적이 있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하는 말에 나는 새삼 그가 한 제국의 황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감탄하면서 바라보자 이사나는 순식간에 황제의 얼굴을 벗고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와 쑥스러워했다. 그런 점도 그다웠다.

나는 피식 웃은 다음 지도를 접어 품에 넣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막막하기만 했는데, 눈앞이 한층 밝아진 기분이었다.

“일단 가 볼까? 라무스 학술원.”

* * *

이시올타는 라무스 학술원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거리는 대부분 서적과 문구류를 판매하는 상점이 주를 이뤘고, 여기저기서 학자나 예술가로 보이는 사람들이 토론하고 있는 광경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마치 대학 교정을 걷는 착각이 일 정도였다.

도시는 제법 컸지만 우리가 라무스를 찾기 위해 따로 고생할 필요는 없었다.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둔덕 위에 거대한 건물이 떡하니 서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까마득히 높게 세워진 구조물 위엔 사자와 방패가 그려진 거대한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그것이 알폰프 제국 황실의 문양이란 사실은 이사나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다.

“저기가 바로 말로만 듣던 라무스구나.”

시야를 가득 채운 웅장한 건물의 위용에 알리사가 감탄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유명한 학술원라고 하더니 알리사도 라무스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알폰프 제국 사람이라면 귀족이든 평민이든 모두 선망하는 곳이라고 했다. 합격만 해도 미래가 보장되는 셈이니 그럴 만도 했다.

“외관은 나쁘지 않네. 첫인상이 어때, 알리사? 괜찮은 것 같아?”

“괜찮은 것 같냐니…… 저건 라무스 잖아.”

“그런 걸로 결정하지 마. 중요한 건 네 마음에 드느냐 그렇지 않으냐니까.”

“라무스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은데…… 내가 정말 저곳에 들어갈 수는 있는 거야?”

“그런 건 예지력으로 알 수 없어?”

“그렇게 매번 감지할 수 있으면 좋게? 감이란 건 느닷없이 불쑥 찾아온단 말이야. 내가 원한다고 전부 느낄 수 있는 게 아냐.”

“하긴, 원할 때마다 알 수 있는 건 트로웰 정도겠지. 어쨌든 편입할 수 있을 거야. 정령사는 흔하지 않으니까.”

“그, 그치만 학비도 엄청 비싸다고 들었는데…….”

“그런 건 걱정하지 마. 자, 그럼 안으로 가 볼까?”

웃으면서 가볍게 등을 떠밀자 알리사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걸음을 내디뎠다. 쭉 걸어서 가기엔 제법 먼 거리였기 때문에 학술원 앞까지는 마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기로 했다. 마침 광장 앞에 학술원까지 가는 전용 마차가 마련되어 있었기에 따로 구할 필요도 없었다.

둔덕을 오른 마차는 거대한 철문 앞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철문 옆으로는 높은 성벽이 주위를 둘러치고 있었다. 그 앞으로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일정한 간격에 맞춰 서서 주위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이곳이 라무스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인 듯했다. 철문 옆엔 접수대로 보이는 창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미 그 앞은 우리보다 먼저 찾아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도 저기로 가서 접수하면 되는 건가?”

“응, 그런데 이 시기에 방문객이 이렇게 많다니 이상하네. 지금은 이미 학기가 시작됐을 텐데.”

접수대 앞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사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무심코 사람들을 훑어보다 얼굴을 찌푸렸다. 그들의 표정이 모두 험악하게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조금 묘한데?”

“역시 그렇지?”

“학술원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 아냐?”

시벨리우스가 중얼거리듯 물었을 때였다.

“아, 글쎄! 내 자식이 이곳으로 갔다니까!”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창구 앞에서 울려 퍼졌다. 소리를 지른 사람은 가장 앞줄에 서 있는 중년 남자였다. 창구 건너편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몇 번이나 말씀드리지만, 남작님. 세이라 드라반이란 이름은 학생 명단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시험을 치른 명단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요.”

“그럼 내 아들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분명 라무스에 시험을 치른다고 나갔단 말이네! 근데 입학자 명단에도 없고,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아! 대체 그 애가 어디에 있는 건지 확인은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저희 측에선 오지도 않은 사람을 찾아내라 하시면 방법이 없습니다. 차라리 관문으로 가서 알아보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관문이라니?”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시험장에 차마 오지 못하고,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그냥 숨어버리는 아이들 말입니다. 관문의 병사들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그럼 내 아들이 가출이라도 했다는 건가?”

“말도 없이 사라졌다면…….”

“그럴 리가 없네! 그 아인 가출할 이유가 없다고!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한 아이였단 말이네! 라무스에 입학해서 다시 가문을 일으켜 세울 거라고 호언장담했던 아이야! 여기서 시험을 치르는 것 자체를 한껏 기대하던 아이가 중간에서 포기하고 도망칠 리가 없잖은가!”

“남작님 가문의 자세한 사정은 저희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드님께서 이곳에 시험을 보러 오지 않으셨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단호한 말투에 남작이라 불린 중년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자 그를 제치고 뒤쪽에 있던 여인이 튀어 나가 창구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럼 내 딸은! 내 딸은 어디에 있는 거죠?”

애타는 음성에 창구 속 직원은 골치 아프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스란 부인. 부인의 따님도 시험을 치른 적이 없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요? 내가 학술원까지 그 아이를 배웅했단 말이에요! 학부 조수라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이 철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요!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그러셨지요. 하지만 시험이 끝나는 시각까지 지켜보신 건 아니라고도 하셨지요?”

“그,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면 따님께서 시험을 치르는 중간에 다시 나왔을 수도 있죠. 입학시험 당일엔 철문이 쭉 열려 있으니까요. 실제로 시험을 치르다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명부엔 기록이 남지 않죠. 이미 전에 뵈었을 때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런……! 그렇지만 그럴 리가 없어요! 그 앤 고작 12살이라고요! 그런 어린아이가 집에 돌아오지도 않고 어디로 간단 말예요? 그러지 말고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 줘요! 들어가서 내 딸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야겠어요!”

“부인, 매일같이 찾아와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애초에 입학시험 이후로 한 달이나 흘렀습니다. 시험장 명부에도 없는 사람을 이곳에서 찾으셔 봤자 결과가 달라지진 않습니다. 계속 이러시면 병사들을 불러 강제로 모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말을 이어갈수록 직원의 표정은 냉담해졌고, 말투는 더욱 단호해졌다. 결국 새파랗게 질린 여인이 넋을 잃은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앞서 항의하던 귀족 남자도 침통한 얼굴이긴 마찬가지였다.

“수험생이 중간에서 사라져버렸나 보네.”

“으응, 대체 무슨 일이지.”

그 뒤로도 몇 차례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대다수가 라무스에 시험을 보러온 아이의 행방을 찾는 부모들이었다. 명부에서 확인이 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기록 자체가 없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 직원은 무조건 모르쇠로만 일관했다.

안도의 한숨과 통곡이 번갈아 이어지는 동안 어느새 우리들의 차례가 다가왔다. 창구 앞에 서자 굉장히 피곤한 얼굴을 한 직원이 건성으로 물었다.

“라무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무슨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저어, 편입을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이곳에 찾는 사람의 이름을…… 예? 편입이요?”

습관적으로 서류를 내밀려던 직원이 휘둥그레 눈을 뜨며 우리를 돌아보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인 다음, 내 옆에 있던 알리사를 가리켜보였다.

“학기 중이라도 편입 가능한 거죠? 혹시 라무스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입학시험을 치러야만 하나요?”

“그, 렇진 않습니다. 학기 중에도 면접만 통과한다면 편입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다만?”

말끝을 흐린 직원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와 일행들의 모습을 가볍게 훑었다.

“사전에 아무런 연락 없이 찾아오신 걸 보니 가문에서 나오신 분들은 아닌 것 같군요.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학술원은 학비가 매우 비싼 편입니다. 편입이 확정되면 적어도 한 학기 이상의 등록금은 선불해 주셔야 합니다.”

말투는 설명조인데 응시하는 눈빛은 그것이 가능하겠는지를 묻고 있었다. 나와 이사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학술원으로 곧장 직행한 게 문제였던 모양이다. 이제 보니 우리 행색이 영 말이 아니었다. 뒤집어쓰고 있는 망토는 사막의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치여 거의 누더기나 다름없는 상태였고, 각자 등에는 흙먼지가 쌓인 보따리들이 한 짐씩 매달려 있었다. 편입을 알아보러 온 일행이라기보다는 흡사 피난민 같은 모습이었다. 그나마 알리사만은 여자애라는 이유로 평소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멀쩡한 축에 속했다.

“엘 씨…….”

알리사가 불안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웃어준 다음 품 안에서 주머니를 꺼냈다.

“편입 절차가 어떻게 되죠?”

“……!”

에바스 에덴의 꽃, 통칭 브리아의 보석은 이곳에서도 상당히 쓸 만한 화폐였다. 주머니 안을 보여주자 늘어져 있던 직원의 기세가 한순간에 달라졌다. 이제야 제대로 된 용건을 맞이했다는 듯, 매우 감격한 얼굴이었다.

“편입의 경우엔 먼저 학술원장님과의 면접을 통해 일차적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합니다. 일차를 통과하면 교수진의 회의를 거쳐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안내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쪽에 연락을 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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