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종결급 특성으로 대마법사-54화 (54/140)

54. 동부의 변 (6)

10분 전.

나는 용용이를 타고 한참을 초고속 비행하니, 저 멀리 포르티스 요새가 보였다.

마경의 군대를 피해서 사방으로 달아나는 사람을 지나치면서 홀로 가시밭길로 향한다.

그렇게 포르티스 요새로 급강하하려고 할 때,

우우웅.

가방에서 울리는 통신 구슬.

달칵.

[다행히 통신이 닿았군. 들리는가?]

통신 구슬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난생처음 듣는 여성의 것이었다.

“누구십니까?”

[나는 현재 프레야 교단 지원군 사령관 루크레치아다.]

전투 성녀 루크레치아.

그녀와 통신이 직접 닿았다.

[네가 성물 아가타의 성배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예.”

[현재 상황은 심각하다. 당장 인근 영지민들을 데리고 대피해라. 이후 성물을 반납하도록.]

루크레치아는 거리낌 없이 내게 명령했다.

대피로는 알려주겠으며, 소수의 성기사단을 파견해 피난민들을 호위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동부는 구하러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포르티스 요새에 남은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입니다.”

나는 고민 없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다만 루크레치아의 목소리는 냉담했다.

[이미 데힐라칸이 강림했다. 엡실론조차 죽일 수 없는 괴물이다.]

“······.”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우리에겐 선택지가 단 두 개뿐이다. 싸우다 죽던가, 대피하던가.]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아닌지는 따로 생각해봐야 한다.

더구나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 목숨이 걸린 극한의 상황이라면 더더욱.

[데힐라칸은 수백 년 전에도 영구히 죽이지 못한 거악. 다른 방법은 없다. 단념해라.]

매정하면서도 냉철한 판단. 상식적이고도,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다.

루크레치아는 이를 종용한다.

“아뇨.”

그런데도 거부한다.

“아직 한 가지 방법이 남아있습니다.”

나는 알고 있다.

이 세상은 상식과 합리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빌어먹을 세계는 그런 식만으로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게 설계돼 있다는 것을.

또한, 동부 주민들을 살리고, 멸망의 후폭풍도 막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을 안다.

[무엇이냐.]

“데힐라칸의 라이프 베슬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같잖군. 그걸 내가 몰라서 이러는 줄 아느냐? 그것은 파괴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애초에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는데. 가능하겠느냐?]

루크레치아는 코웃음 친다.

나는 차분히 말했다.

“만약 제가 성공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 너희 영지와 주민들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하자는 것이냐?]

“······.”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자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루크레치아.

[······네놈, 당장 성물을 반납하라고 했을 텐데?]

“저는 이미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성물을 빌렸습니다. 그 사유 또한 동부를 구하기 위함. 지금 반납할 수는 없습니다.”

[뭐라?]

“제가 라이프 배슬을 파괴하고 데힐라칸을 물리치면 보상으로 제 소원을 하나 들어주십시오. 그럼 이만.”

달칵.

멋대로 통신 구슬을 끈다.

가방 속에서 데힐라칸을 무찌를 비장의 수를 꺼낸다.

[이름 : 데힐라칸의 라이프 배슬 (MASTER).]

[설명 : 흑마법사의 왕 자칼이 마계의 거악과 계약한 증표. 무한한 생명력이 보관돼 있다. 파괴될 시, 불사의 권능을 잃게 된다.]

[효과 : 활성화 시, 모든 종류의 흑마법 스킬 레벨+1. 추가 패시브 적용 : 끝없는 마력. 되살아나는 생명. 끝없는 공포.]

[특수 효과 : 활성화 시, 불사의 권능 발동. (현재 파괴 불과.)]

* 현재 활성화 중입니다!

* 파괴하기 위해선 특별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데힐라칸의 라이프베슬.

흑마법사의 왕 자칼과 계약한 증표이자 무한한 마력을 담은 그릇을 파괴할 것이다.

‘아마 파괴 조건은 데힐라칸의 심장과 맞닿는 것이었지.’

악마의 심장.

그것을 파내서 저 그릇에 넣어야 파괴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

‘하지만 해보는 수밖에.’

나는 가방에서 불길한 색상을 띄는 물약을 꺼낸다.

푸른 물약.

병 안에서 검은 연기가 휘몰아치며, 부글부글 끓는 액체.

검은 고성에서 훔쳐온, 흑마법사의 비약이다.

[이름 : 블루 번.]

[설명 : 흑마법사가 만든 비약. 복용 시 최대 화력이 비약적으로 증폭된다. 그러나 이후 끔찍한 페널티가 적용될 것 같다······.]

[효과 : 30분간, 최대 화력 50% 증폭. 이후 한 달간 최대 마나 99% 감소.]

그야말로 끔찍한 페널티.

자살 희망자에게만 사용할 법한 죽음의 비약이다.

그러나 단숨에 꿀꺽꿀꺽 다 마셔버린다.

땀이 비 오듯 흐른다. 내 몸을 스치는 바람 한 점 한 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쿵, 쾅, 쿵, 쾅, 쿵!

그 어떤 때보다 거칠어진 심장 고동.

폭주 기관차처럼 마나를 거칠게 뿜어낸다. 몸속 마나가 팽창하다 못해 밖으로 분출된다.

특히 페널티 특성 허약한 몸 때문에 정신이 혼미하다.

그러나 이내 정신 차린다.

내겐 해야만 할 것들이 있으니.

펄-럭.

용용이를 타고 급강하한다.

도망친 곳엔 낙원이 없으니,

오직 정면 돌파뿐이다.

***

나는 헤비 레인을 집단 마법으로 시전하며 포르티스 요새 하늘에 당도했다.

샤아아.

쏴아아아-!!

아가타의 성배 덕분에 새하얗게 정화된 폭풍우.

피난민들을 학살하던 데스 나이트와 스켈레톤을 신성력으로 녹여버린다.

【썬더 스톰 lv2.】

이후 데힐라칸 머리 위로 스쳐 날아가며 벼락을 내리꽂는다.

엡실론에게 날아올 최후의 일격을 저지한다.

-그아아아! 네놈······!

고오오오!

성수의 비에 고통스러워하는 데힐라칸.

빗물이 닿을 때마다 육신을 구성하는 뼈가 검은 연기가 뿜어지며 타들어간다.

그러나 타버린 만큼 순식간에 재생하는 뼈들. 다른 언데드들과 다르게 신성력을 견뎌내는 것이었다.

뼛속에 깃든 붉은 눈이 번뜩인다.

-네놈······. 곱게 죽으리라 생각하지 마라······!

번쩍, 쐐애애액!

데힐라칸이 두개골 10개를 매달아둔 뼈 지팡이를 번뜩인다.

사방으로 검은 광선을 뿜어낸다. 무려 13개의 광선.

【바람의 길 lv2.】

나는 엡실론을 낚아챈 후, 그 즉시 회피 기동한다.

쿠과과과광-!!!

와장창창!

용용이 꼬리를 스쳐 지나가는 암흑 광선.

등 뒤에 있던 포르티스 요새를 지키던 엡실론의 아쿠아 월이 반파된다.

“······방법이, 있느냐······.”

엡실론이 힘겹게 입을 연다.

“포기하지 않는 한, 있습니다.”

나는 현자 카나단에게 엡실론을 내려두며 말했다.

엡실론 머리 위로 날아가며, 새로운 하늘을 열어 젖힌다.

‘데힐라칸은 6써클. 그것도 거악으로서 경지다. 일반적인 힘이 아니다······.’

-lv60. 불사왕(不死王) 데힐라칸. (리치)

데힐라칸을 내려다본다. 5써클 정점이라는 엡실론을 압도한 힘.

그러나 6써클조차 자칼의 몸을 빌린 페널티. 본체는 그보다 훨씬 높으니. 일반적인 6서클을 상회하는 힘을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

마치 드래곤 하트의 힘으로 상식 외의 힘을 내는 나처럼.

그리고 지금은 ‘블루 번’의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겨낼 수 있다.

-그만, 사라져라······!

고오오오오-!!

데힐라칸은 양손에 제 몸만 한 암흑의 구체를 생성한다.

존재만으로도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사악한 에너지.

-가아아악!

그와 동시에 엡실론의 아쿠아 스톰으로 박살 났던 수많은 가고일이 하늘로 다시 날아오른다.

수백 마리.

그 많은 익룡이 떼를 지어 날 포위한다.

【바람의 길 lv2.】

쿠과과광!

나는 데힐라칸의 폭격은 곡예비행으로 피하고, 가고일 떼는 마법 스킬을 난사해 떨쳐낸다.

분명 전진 마을을 구할 때는 40마리의 가고일 떼에도 생명이 경각에 달한 느낌이었거늘.

블루 번으로 온 정신이 깨어있는 지금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사실, 그보다 중요한 이점은 따로 있다.

‘데힐라칸의 패턴은 전부 알고 있다······!’

원작 <별들의 전쟁2>에서 제7군단장부터 제1군단장까지 모조리 토벌했던 나니까.

백번이고, 천 번이고 몸으로 겪어보면서 육감적으로 깨우치고 있다.

영혼에 각인돼 있다.

쏴아아아.

-어리석은 것들······! 저까짓 피조물 하나 떨어뜨리지 못하고 무얼 하는 것이냐!

성수의 비에 끝없이 몸이 녹아내리자 서서히 조급해지는 데힐라칸.

하기야 제 몸에 끝없이 마력을 공급해주던 마계의 구름이 새하얗게 정화돼 끊긴 상황에서, 성수를 폭포처럼 맞고 있으니 불안할 법도 하다.

-물의 명가 크라우드, 동부 사막 대륙, 프레야의 징그러운 눈물······. 영원히 없애주마······.

기어이 데힐라칸은 궁극의 주문을 시전한다.

쿠고고고고고-!! 쿠과과광-!!

그러자 허공이 일그러지며 부서진다. 차원을 깨뜨리며 새까만 소용돌이가 생성된다.

그 크기가 무려 포르티스 요새 전체만 했다.

‘대소멸 권능이다······! 지금 공격해야 한다!’

나는 저것이 어떤 흑마법인지 알기에 회피 기동을 끝내고 즉시 데힐라칸에게 달려든다.

“물어-!!!”

용용이에게 거칠게 명령한다.

그러자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용용이. 두려움 없이 초근접한다.

이어지는 용의 숨결.

콰아아아아-!!!

치이이익, 살벌한 소리와 함께 데힐라칸의 사지를 녹여버린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데힐라칸.

‘놈이 회복하기 전에 끝내야 한다.’

벌써 사지가 재조립되고 있다.

“노움!”

진흙이 뱀처럼 솟아오른다.

정확히는 성수를 가득 머금은 진흙이.

놈의 사지를 옭아맨다.

나는 용용이 등을 박차고 뛰어내린다. 극독으로 녹아내린 데힐라칸의 등 뼛속으로 홀로 나선다.

【워터 소드 lv1.】

성배의 힘을 머금고 응축되는 물로 만들어진 검.

성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것의 위력을 흉내 낸다.

내가 노린 것은 심장.

그 자리에 성스러운 물의 검을 오른손으로 찔러넣는다. 마치 악마를 죽이는 성자처럼.

푸확!

썩은 피가 고름처럼 터져 나온다. 몸부림치는 데힐라칸.

- 프레야의 힘이구나! 그러나 미약하도다!

“이건 벙커버스터 같은 거다.”

- 뭐?

놈은 알아듣지 못하는 표정이다.

나는 다른 손에 쥔 붉은 눈의 스태프를 발동한다.

남은 모든 마나를 밀어 넣는다. 악마의 눈처럼 깨어나는 3개의 붉은 색 마력석.

인간 마법사가 결코 다룰 수 없는.

상식과 법칙을 벗어난 힘.

악마조차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힘.

- 3개의 붉은 마법석이라니······!

데힐라칸의 새빨간 동공이 커진다.

“아쿠아 붐.”

나는 싸늘히 읊조린다.

아쿠아 붐.

아쿠아 스톰과 마찬가지로 최소 습득 써클이 5써클인 물의 상급 마법.

아쿠아 스톰과는 달리 좁은 공간에 막대한 파괴력을 주는데 최고인 마법 중 하나다.

놈의 몸에 처박아 놓은 성검이.

쿠과과과과-!!!

폭발한다.

한 꺼풀 한 꺼풀 떨어져 나가는 마지막 갈비뼈들.

심장이 보인다.

-······그아아. 네놈.

그러나 아직도 끈질기게 살아있는 불사왕.

고통을 소리치던 놈은, 어느새인가 비릿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 이 몸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부서 보아라. 넌 내가 다스리는 죽음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도다.

하지만 나 역시도 놈을 마주 보고 웃어준다.

“아, 그거?”

- 뭐가 그리 좋은 거지?

“내가 사실, 썩은 호수 뒤집어 까느냐고 늦은 거거든,”

- 네놈이 어떻게 그것을?

이 세계에서는.

거악보다 고인물이 한 수 위다.

나는 데힐라칸의 심장 속으로 ‘라이프 배슬’을 밀어 넣는다. 이후 일격에 깨뜨린다.

쨍그랑! 와장창!

그러자 결코 깨지지 않던 붉은 그릇이 깨지고,

푸화아아악-!!

온 세상을 물들일 법한 핏물이 쏟아진다. 황량한 포르티스 요새를 홍수처럼 새빨갛게 채운다.

***

포르티스 요새 인근의 언덕.

후퇴하던 병력이 그곳에 있었다.

“저길 봐! 하늘이 개고 있어!”

그들은 동부 대륙 전체를 뒤덮었던 먹구름이 점차 사라지는 걸 보고 나서야 입을 연다.

“리, 리치를, 물리친 거야······? 정말로?”

그들은 조금 전 벼락을 동반한 폭풍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전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 격변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다는 걸 눈치챘기에.

그리고 그 폭풍을 몰고 온 이가 아룡에 탄 채 데힐라칸에 맞서고 있다는 것도 포착했다.

“요, 용기사! 전설 속 아룡 기사가 나타났다!”

“프레야 교단 성인분이시다! 은둔하고 계시던 성인분께서 악마를 무찌르기 위해서 나타나신 거야······!”

모두가 각기 다른 영웅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하린과 네하드람.

크라우드 가문의 혈통들은 그 영웅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있었다.

“네카르······.”

다시 동부로, 포르티스 요새를 향해서 말을 몰았다.

***

“네카르······!”

언덕 위로 대피했던 네하린이 말을 몰고 달려온다.

네하드람을 비롯한 물의 명가 크라우드 마법사들과 함께.

그러나 나는 그들을 맞이할 정신이 없었다.

-동부 사막을 지배하던 흑마법사의 왕 자칼을 물리치셨습니다!

-흑마법의 정점 리치를 퇴치하셨습니다! 이는 3써클 마법사로 결코 불가능한 일입니다!

-악과 파괴의 교단 디메토르의 제7군단장 데힐라칸이 직접 강림한 화신체를 물리치셨습니다! 마계에 있는 영혼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힙니다!

-프레야 교단의 위대한 공로자! 당신은 금빛 공헌 배지를 넘어서서, 백금 공헌 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동부 역사상 단 1명만 받았던 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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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창이 미친 듯이 나타났으니까.

동부 대륙 전체를 멸망시키려고 했던 다크 로드 자칼과 거악 데힐라칸.

성서에 따르면 수백 년 전, 동부 사막이 완전히 멸망하고, 대륙 7대 성인이 전부 나서서야 퇴치했던 그 악마를 나 홀로 동시에 처치한 일이었으니.

-워터 소드 lv1이 lv3으로 스킬 레벨이 2단 승급합니다!

-아쿠아 스핀 lv3가 lv4가 되었습니다!

-바람의 길 lv2가 lv3가 되었습니다!

스킬 레벨 또한 미친 듯이 올랐고.

쩡!

마나의 고리가 쪼개지는 소리까지 들렸다.

-3써클 5티어의 경지에서 한 등급 상승합니다!

-4써클 1티어에 도달합니다!

4써클.

현자 카나단과 동일간 경지.

가주 엡실론이 5써클인 만큼, 그 바로 아래 등급이었으니 이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 경지인지 알 수 있었다.

드래곤 하트가 활발하게 타오른다. 기존보다도 20%는 효율적으로 진보한 등급.

‘비록, 중급 마법사와 상급 마법사의 격차는 엄청나겠지만······.’

엡실론의 나이가 거의 60이거늘.

고작 20대 초반인 내가 그 경지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가히 역사적인 천재 마법사라고 기록되리라.

“쿨, 컥······!”

털썩,

그러나 기쁨도 잠시.

나는 각혈하며 무릎을 꿇었다. 블루 번까지 시전하며 한계를 초과해서 마나를 퍼부었으니까.

안 그래도 허약한 몸이 지금까지 버텨준 게 기적이었다.

-블루 번의 지속 효과가 끝났습니다.

-몸속 마나 회로가 바싹 메마릅니다. 최대 마나가 99% 감소합니다!

-갑작스러운 마나 고갈! 지나친 마나량 변동으로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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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흑마법사의 비약 ‘블루 번’까지 지속시간이 끝났다.

만약 데힐라칸이 조금만 더 시간을 버텼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한 상황.

헉······. 허억······.

쿵 쓰러진다. 몸이 불덩이 같다. 땀구멍이란 땀구멍은 모두 식은땀이 난다. 숨 쉬는 것조차 괴롭다.

의식이 흐려진다.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네하린과 현자 카나단, 그들이 자신을 안아 들고 어디론가 호송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 수천 명의 피난민.

나는 안심하고 긴 잠에 빠진다.

그 때문에 나중에 나타난 시스템 창 2개를 보지 못했다.

-4써클에 도달하셨습니다. 히든 퀘스트 ‘용의 후예, 질서의 수호자’ 조건에 달성하셨습니다. 퀘스트가 해금됩니다.

-‘마신(魔神)으로 다가가는 길’. 퀘스트를 강제 수락합니다.

-화이트 드래곤 ‘실베스타’가 당신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색에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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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는 인간계의 수호자라고 불리는 용족에 관한 히든 퀘스트였고.

-메인 퀘스트 중 하나 ‘악과 파괴의 교단 디메토르 (1)’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악과 파괴의 교단 디메토르 군단장들이 당신의 존재를 파악합니다.

-악의 교단이 당신에게 척살령을 내립니다. 각 대륙에 은거하고 있던 군주이자 군단장들이 당신과 그 세력을 파멸시키기 위해 최우선으로 나설 것입니다.

-살아남으십시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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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하나는 악과 파괴의 교단 디메토르, 그들이 나선다는 메인 퀘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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