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대피 (2)
프레야 교단 중앙 지부.
가주 엡실론은 말에서 내리자마자 내부 접객실로 향한다.
동부에서 벌어지는 급박한 시국.
이에 대해 프레야 교황청 대주교와 만나서 상의하기로 했으니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프레야 교황청도, 물의 명가 크라우드도 아닌, 중간 접경지인 중앙에서 만난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백작 각하.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상황이 다급한 만큼 예의는 생략하지요. 그래, 프레야 교단에서 비밀리 동원하시겠다는 이단 심문 부대가 누구입니까?”
인사할 시간도 아껴서 본론을 말한다.
그러나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대주교.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성녀 루크레치아 예하께서 직접 출전하시겠다고 하시는 걸 만류하시고, 따로 급히 전해야 할 정보가 있다고 하신 건 크라우드 쪽 아닙니까?”
“지금 저희 쪽에서 먼저 요청을 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어지는 침묵.
대주교와 엡실론 모두 눈매가 일그러진다. 당했음을 직감한다.
“실무자들 사이에서 의사소통 문제가 있는 것이면 좋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의 악의에 놀아난 꼴이겠군요.”
엡실론이 쥔 따뜻한 차가 타오를 듯 거품이 인다.
“현재 크라우드 가문을 지키고 있는 건 누구죠?”
“제 자식 네하린입니다. 3써클 마법사이지요.”
“아, 네하린 경, 후계자로 선발되셨다는 그분이군요.”
대주교는 표정을 굳힌다.
“어서 돌아가 보셔야겠습니다. 자제분께서 타고난 천재이신 건 알지만, 지금 현 상황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젊은이가 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
엡실론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난다.
“루크레치아 예하께서 군대를 이끌고 오실 때까지는 얼마나 걸립니까?”
루크레치아.
전투 성녀인 그녀가 이번 사태에 나서준다면 해결이 원활할 것이었다. 그녀는 악의 존재에게 천적 같은 존재였으니.
하지만······.
“······서부에서 동부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입니다. 최소 2달은 걸릴 것입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저희 또한 최선을 다할 테니.”
“신의 이름을 걸고 동맹을 구할 것입니다.”
그렇게 돌아가는 엡실론과 크라우드 원로원 마법사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대주교와 교황청 사람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동부의 운명이 태풍 앞 등불 같군요.”
“이런 시국에 엡실론까지 자리를 비웠으니, 그가 도착하기 전에 사태가 악화할 것입니다.”
추기경들의 말에, 대주교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실 쪽에 동부가 무너질 수 있다고 기별해두시오.”
엡실론의 부재.
이는 동부 최고 마법사이자, 최강 전력이 자리를 비웠다는 뜻이므로.
기둥이 없는 거대한 집이 와르르 무너지기 전에 서둘러 복귀한다.
***
한편, 마경(魔境).
동부 사막에서도 최동부에 있는 이곳은 사막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 푸르렀다.
5m가 넘는 나무들과 나무 넝쿨, 그 속에 서식하는 몬스터와 짐승들은 똑같은 종이라도, 다른 지역보다 거대하고 힘이 강했다.
또한, 특이하게도 모든 것이 푸르거나 보라색이다. 꽃도, 나무도, 바위도, 생명체도.
심지어 샘물까지 투명하지 않은 파란 색이었다.
그리고 하나 같이 독소를 품고 있었다.
헉······. 헉······.
그러한 마경에 조사대로 나온 ‘나이안’은 숨을 몰아쉰다.
“젠장, 숨을 쉴 때마다 목이 아프군.”
“폐가 오염되고 있다는 증거야. 빨리 가야 해!”
마경에 수천 마리의 몬스터가 잠들어있다는 제보.
이 소식에 물의 명가 크라우드도 발칵 뒤집혀서 최정예 마법사를 조사단으로 파견했고, 이에 지원한 게 나이안이었다.
‘설마······. 제보가 사실이었을 줄이야······. 아니, 그 이상의 언데드 군단이 잠적하고 있었다니!’
조사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부리나케 마경 바로 앞산에 있는 봉화로 향했다.
봉화.
이는 5개나 되는 마을에게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신호였으니까.
지금 당장 봉화불을 피우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주민 전원 언데드 군단에게 전멸하고 말 것이다.
-고고고.
-키야아악!
그러나 이미 마경의 몬스터들이 냄새를 맡고 쫓아온다.
하운드독 같은 속도 빠른 몬스터가 먼저 달려들고, 그 후, 언데드 군단이 몰려들었다.
마치 사람이 조종하듯 질서정연하고 평화롭게. 마경 몬스터들끼리 서로 해치지 않았다.
“헉······. 헉······. 나이안! 시간을 벌어줄 테니 먼저 가라! 우리가 막고 있겠다!”
“뭐라고? 하지만!”
“병신아! 어차피 우린 이미 다 죽은 목숨이야! 차라리 누군가 확실히 봉화를 올리는 게 맞아!”
“!”
동료들이 악에 받쳐 고함친다.
“······부탁한다.”
결국 나이안은 홀로 봉화로 달린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조금만 더 가면 봉화다!’
그러나 그의 희망은 머리 위로 드리우는 그림자에 의해 잠식되고 말았다.
펄-럭.
하늘을 날아다니는 건 익룡처럼 생긴 검은 생명체다.
마치 익룡 화석을 틀 삼아 녹인 돌을 붓고 식힌 듯한 인상.
하늘의 폭군이라고 불리는 와이번과는 달리 깡 마르고 포악한 존재다.
‘가고일······! 마계에서 서식한다는 괴물이 어째서 인간계에!’
나이안은 절망적인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고일.
이는 수백 년 전, 동부 대륙 전체를 사막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적인 악마 ‘데힐라칸’이 부렸다는 전설 속 괴물일 지어니.
마계에서도 무려 중급 마물로 분류되는 저 존재는 아펠 영지를 괴롭혔다는 새끼 괴조에 준하는 덩치였다.
-까아아악!
쇠 부서지는 울음을 토해내는 가고일들.
그들은 10마리가 무리 지어서 붉은 눈을 번뜩인다. 그리고 나무 아래 숨어 달리는 나이안을 포착한다.
-끼야아악-!
“크악!”
쿠과광.
암석처럼 단단한 제 몸을 필두로 몸통 박치기한다. 다급히 워터 실드로 막아보지만,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다.
나이안은 바위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나뭇가지를 잡고 대롱대롱 매달린다.
아래는 절벽. 막다른 길목이다.
‘······여기, 까지인가······?’
나이안은 최후를 직감했다.
통탄하게도 동료들의 희생에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불붙지 못한 봉화.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대피도 못 하고 죽게 되겠지.
그만큼 언데드의 수가 늘어나고 포르티스 요새가 대비하기 전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백작님께서도 자리를 비우셨거늘······.’
예상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의 진격.
언데드 군단은 이미 동부로 달리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엡실론이 지원을 데려오기 전에 물의 명가 크라우드 가문까지 멸문할지 모른다.
엡실론은 동부 최고 전력이자, 정신적인 지주. 동부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으니까.
그가 없다면 저 많은 언데드 군단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시간이라도 끌어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책임감이 몸을 짓누른다.
나이안 머리 위에서 햇빛을 완전히 가려버리는 가고일들.
저들은 곧 포르티스 요새로 쳐들어갈 테니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면 가문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쐐애액! 파아앙! 쩌적······.
-까악?
최대 위력으로 발포한 워터볼.
필사적인 신념 덕분일까?
돌처럼 단단한 가고일의 볼에 쩌저적, 균열을 일으킨다.
하지만 고작 그뿐.
“커헉······!”
쿠광!
가고일이 더욱 분노해 공격한다. 워터 실드가 완전히 박살 난다.
펄-럭!
“······!”
더구나 드리우는 새로운 그림자.
나이안을 완전히 덮쳐버릴 법한 가고일 머리 위에 새로운 개체가 강림한다.
태양처럼 빛나는 황갈색 비늘. 날게 한쪽만으로도 가고일을 가려버리는 압도적인 크기.
전설상의 용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비율의 파충류.
이는 나이안도 알고 있다.
‘······샌드 드레이크! 설마 흑마법사 놈들이 저 전설적인 괴물까지 부활시켰을 줄이야!’
마음 한편이 꺾인다.
만약 봉화에 불을 붙였다고 해도 엡실론이 없는 물의 명가 크라우드가 저 괴물을 막을 수 있을까?
아무리 포르티스 요새가 철옹성이라고 한들, 인간 기준에서 철옹성.
수만의 언데드 군단이 몰려오고, 하늘에는 가고일들이 습격한다면, 저런 샌드 드레이크가 브레스로 성문 하나를 녹여버린다면······.
과연 정말로 동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지금 봉화에 불을 붙이러 온 자신들의 희생이 의미가 있을까?
-키야아아악-!!!
그러거나 말거나 하늘에 강림한 아룡은 우렁찬 포효를 내지르며 날아든다.
마치 이곳의 왕은 자신이라는 듯.
쐐애액!
가고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들이닥친다. 샌드 드레이크가 날아드는 방향으로 바람의 길이 생길 지경이다.
‘이대로 나는 샌드 드레이크에게 짓밟혀 죽겠지.’
나이안은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자신의 최후가 정해진 것 같았다.
쿠과과광-!!!
-까아아악!
······샌드 드레이크가 가고일을 덮치기 직전까지.
조금 전까지 저승사자처럼 보였던 가고일이 샌드 드레이크 발톱 하나에 제압당해 벽에 처박힌다.
마치 독수리에게 제압당한 까마귀처럼 힘없이.
나이안은 벙찐 표정으로 샌드 드레이크를 바라본다.
“괜찮으십니까?”
“어······ 네카르 도련님?”
네카르 폰 크라우드.
가주 엡실론의 막내아들로, 동부에서 가장 유명한 망나니였던 자.
“정말 네카르 도련님이십니까?”
엡실론의 빈자리에, 예상하지 못한 이름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
나는 용용이를 타고 가고일을 학살한다.
용용이의 덩치가 3배는 큰 만큼 힘으로 찍어누른다. 발로 짓밟아 죽이고, 이빨로 목을 물어뜯어 죽인다.
【워터볼 lv2.】
파아아앙!
-까아아악!
더구나 집단으로 뭉쳐서 사각을 노리는 것 또한 내가 있는 한 불가능했다.
“가문에서 나오신 조사 단원이십니까?”
“예, 예! 나이안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종료되니 절벽에 매달려있는 크라우드 가문 마법사가 눈에 들어온다.
‘운이 좋았군. 만약 용용이가 없었으면 틀림없이 못 구했을 사람들이다.’
용용이를 절벽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
“샌드 드레이크 위에 타세요!”
용용이를 바라보는 나이안의 얼굴에 당황이 피어났으나 그뿐이었다.
노련한 척후병인 그는 용용이의 존재에 대해서 의문이 들지언정 물어보지는 않았다. 지금은 그보다 중요한 게 있으니.
“네카르 도련님! 봉화를 피워야 합니다!”
나이안이 손가락으로 숲속 어귀를 가리켰고, 나는 용용이로 하여금 그 방향으로 날아가게 했다.
그리고 봉화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파이어 마법을 쏘았다.
화르륵!
“됐다!”
나이안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숲에 고립되어 있던 나머지 조사단원들을 발견하여 그들도 용용이에게 태울 수 있었다.
“네카르 도련님이 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이런 괴물을 타고 올 줄은······.”
그들 역시 용용이의 정체가 몹시 궁금한 모양이었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캐묻는 이는 없었다.
【바람의 길 lv2.】
나는 샌드 드레이크에게 순풍을 달아주며 쾌속 비행한다.
직접 등에 타보니 더욱 체감되는 속도.
지상에서 샌드 드레이크가 날아다니는 걸 봤을 때도 빨랐지만, 등에 타보면 주위에 뭐가 있었는지조차 제대로 안 보일 지경이다.
황금 상회 고급 모포가 따뜻했지만, 뺨을 때리는 찬기를 견디기 힘들다.
몸을 바짝 낮추고, 말 안장으로 몸을 고정하지 않았다면 곧장 떨어졌을 것이다.
쏴아아······.
심지어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페널티 특성 허약한 몸이 아니더라도, 감기 걸릴 것 같은 환경.
“이쯤에서 먼저 가십시오. 포르티스 요새로 가시면 됩니다.”
나는 크라우드 가문 조사단원들을 빈 땅에 내려준다.
“앗, 옙! 그런데 도련님께서는?”
“······.”
나는 잠시 침묵한다.
언덕 아래의 전진 마을을 살펴본다.
5개의 전진 마을 중 하나인 비트로 마을. 그들은 봉화를 보았는지 피난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히이익······! 어, 어, 언데드들이다!”
“더 빨리! 빨리 도망쳐!”
이미 언데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칼이 손을 썼군.’
내가 등장해서 봉화를 올린 걸 보고는 한발 앞서서 전진 마을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리라.
투두두두두.
일렬로 늑대보다 2배는 더 큰 포식자 하운드독이 피난민들을 향해 달려든다. 푸른 초원이 늑대의 푸른 등 때문에 푸르게 바뀐다.
달그락, 달그락······.
그 뒤를 따르는 수많은 스켈레톤. 사람 뼈로 만든 말을 타고 달려온다.
그동안 납치당한 사람들의 유골. 죽은 자의 원한이 언데드가 되어 산 사람을 잡아먹으러 달려온다.
그 모든 걸 함께 바라본 크라우드 조사단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날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크르릉!
내 목적은 조사단 구출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 구출.
용용이 허리에 다시 오른다. 용용이 또한 호승심이 들끓는지 콧바람을 내뿜는다.
그러나 만류하는 조사단.
“안 됩니다! 도련님. 이건 정말 자살행위입니다! 차라리 포르티스 요새로 돌아가시는 게!”
“맞습니다! 네카르 도련님께서 엄청난 재능을 가지신 건 알겠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신 분. 안타깝게도, 백작님처럼 홀로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합니다!”
“······.”
나이안을 비롯한 물의 명가 크라우드 마법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말한다.
하기야 도련님 혼자서 저들을 막겠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말 그대로 달걀로 바위 치기다.
‘하지만 그러는 수밖에 없다. 아직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했으니.’
더구나 포르티스 요새로 군대가 다 모이지도 못했다.
여기서 시간을 끌어주지 못한다면, 포르티스 요새가 함락될 것이고, 이는 동부 멸망으로 직결된다.
-까아아악-!!
쿠구구궁.
저 멀리서 가고일과 하운드독 무리 일부가 날 뒤쫓아온다.
숨을 헉 들이마시는 조사단 마법사들.
그러나 저렇게 뭉쳐서 달려드는 적이라면 내게 두려운 적이 아니다.
더구나 지금은 이미 비바람도 불고 있으니.
【썬더 스톰 lv1.】
나는 그들에게 오른손을 든다. 심장이 쿵 가라앉는다.
꽈르르릉! 쿠과광-!!!
썬더 스톰이 작렬한다. 집단 마법으로 시전하는 썬더 스톰. 무한한 마나만큼이나 끝없이 낙뢰가 내리꽂힌다.
세상이 어둠으로 물들며, 번뜩일 때마다 악의 무리를 비명 지르게 한다.
-끼야악!
-깨갱, 깨개갱!
일거에 휩쓸려 나가는 몬스터 무리. 혼자서 작은 전장의 분위기를 바꿔버린다.
나는 그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는 가문 마법사들에게 말한다.
“제가 여러분을 구하러 간다고 했을 때, 포르티스 요새에서도 같은 반응이었지요.”
“······!”
나는 그렇게 말하고 용용이에 다시 올라탄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온 세상은 동부가 위태롭다고 여길 것이었다.
엡실론이 자리를 비웠기에.
‘자칼의 계략이었고, 그놈 역시 아버지가 없는 이 틈을 절호의 기회라고 여길 테지.’
그리고 크라우드의 가신들마저도 엡실론의 공백을 떠올리며 절망에 빠져 있을 터.
“백작 각하······ 아버지께서는, 동부의 꿈을 혼자 이룰 수 없다고 하셨죠.”
나는 그렇게 말하며 조사단원들을 바라보았다.
나를 마주 보고 있던 조사단원들은 비바람의 추위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입을 여는 순간, 그들의 몸은 다시 단단하게 멈춰섰다.
“동부를 구합시다. 우리가.”
동부는 무너지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