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종결급 특성으로 대마법사-10화 (10/140)

10. 흑마법사들의 왕 (3)

저벅저벅.

나는 하르메에게 천천히 다가선다.

왼팔에 워터 실드를 펼치고, 오른손엔 워터볼을 생성한 채.

깨진 반지 조각을 줍고 있는 하르메를 내려다본다.

“안 돼······. 이래도 붙질 않잖아······. 디스펠 링까지 잃어버리면, 틀림없이 날 버리실 텐데······!”

패닉 상태에 빠진 하르메.

원망에 찬 눈빛으로 날 홱 노려본다.

“그런 건 살아남은 다음에 걱정하도록.”

【워터볼 lv2.】

파아아앙!

물론 그녀가 이성적인 판단을 할 때까지, 기다려 줄 이유는 없다.

곧장 워터볼을 쏴서 다크 실드를 깨버린다.

"커헉······?"

쿠당탕.

숨을 토해내고 바닥을 3바퀴나 나뒹구는 하르메.

가슴뼈가 볼링공에 후려 맞은 듯 완전히 무너졌다. 입에서 피와 침을 질질 흘린다.

“컥······. 비겁한, 새끼······! 사람, 말하는 데······!”

“1대 다수로 암살하러 온 년이 비겁함을 따지냐?”

【워터볼 lv2.】

촤악.

피날레를 위해 함몰된 가슴을 짓밟으며 워터볼을 재장전한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커헉, 초원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하르메는 악으로 깡으로 고함쳤다.

“끄아악! 뭣들 하고 있어! 어서 저 새끼를 죽여! 빨리 죽이라고!”

하르메는 눈깔이 돌아가서 바닥에 떨어진 붉은 보석을 줍는다.

번쩍!

그러자 붉은 보석에 새겨져 있던 금지된 흑마법을 발동했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황금상회에서 보낸 척, 송곳만 쏜다는 작전을 깨고 이판사판으로 흑마법을 쓰는 거다.

그오오.

“······!”

“가주님. 이건? 끄억?”

수풀에 숨어있던 하자스 가문 흑마법사들에게 암흑 에르그가 뿜어진다.

뚜둑, 뚜두둑.

급속도로 근육이 팽창하는 흑마법사들.

외모가 늑대인간처럼 흉폭하게 변하고, 체격이 1.5배씩 커진다.

손톱도 단번에 사람 장기를 찢어버릴 만큼 길어진다. 불길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lv15 불완전한 웨어울프.

-lv14 불완전한 웨어울프.

“큭큭, 이렇게 된 이상 너라도 데려가야겠다······! 이곳이 네 무덤이······! 커헉?”

파아앙.

나는 하르메의 말을 다 들어주지 않고 워터볼로 수박 깨듯 머리를 날려버렸다.

이제 하르메는 쓸모가 다했으니까.

하자스 가문 흑마법사들이 달아나서 2차 암살을 시도하면 까다롭기에, 이렇게 최후의 발악을 기다려줬을 뿐이다.

-자신보다 월등히 높은 서클의 마법사를 연속으로 처치했습니다!

-깊은 깨달음으로 1써클이 2써클로 진화합니다!

“!”

그때 나타난 시스템 음성.

그와 동시에 가슴에 찌르르한 전기 통증이 느껴진다.

이윽고 왼쪽 심장에서 하나의 원을 그리던 마나가 나뉘어 지더니, 이제는 뫼비우스의 띄처럼 두 개의 원을 그리기 시작한다.

-2써클로 승격됐습니다.

-마나를 1.25배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나를 과하게 사용할 때, 몸의 부담이 아주 약간 덜해집니다.

‘오?’

생각보다 훨씬 좋은 효과.

몸속 마나가 더욱 빠르게 움직이는게 확연히 느껴진다.

애초에 1써클이 너무 형편없기도 했지만, 특성 드래곤 하트 덕분에 마나가 원체 많아서 1.2배만 되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드디어 정상 궤도에 들어온 건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감회가 새롭다.

일반적인 후계자 후보였던 네하드람이 2써클이니까.

20여 년 간 마법을 익힌 젊은 귀족 평균이 대개 2써클.

나는 망나니로 산 20여 년 이후, 단 한달 정도 만에 2써클을 뚫었다.

그동안 네하드람이 쌓아 올린 경지를 따라잡은 거다.

-크르릉.

그러는 사이, 어느새 수풀에서 나와 날 포위하는 하자스 가문 출신 늑대인간들.

이성을 잃었는지 본능적으로 피 냄새를 맡으며 날 포위한다.

파앙.

강화된 근육으로 땅을 박찬다. 튕겨지듯 내게 달려든다. 당장 날 찢어죽일 듯 손톱을 세운다.

내 뒤에 있던 네하드람이 ‘히익’ 소리를 냈다.

이제 곧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피식자처럼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어스 lv1.】

하지만 속도라면 나 또한 자신 있다.

나는 일반적인 마법이 아니라, 스킬로 즉시 쓰니까.

쿠고고고고.

초원지대 지반이 곧장 흔들린다.

흙과 바위가 진동하더니 일거에 하늘 위로 치솟는다.

1써클 때보다도 20%는 더 높게 솟아오른 흙무더기.

햇빛 피할 곳 없는 드넓은 초원지대에 거대한 그늘을 만든다.

-크오오?

순식간에 앞길이 막히자 당황하는 늑대인간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크로코 가문 마법 연무장에서부터 흙의 마법을 준비했다.

원작 게임에서 흑마법사 또한 마스터한 적 있기에,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움.”

-크워어어-!!

“!”

“!!”

암반으로 이뤄진 신장 3m짜리 거인이 일어난다.

골렘.

자연에 생명을 불어넣은 궁극의 마법 중 하나다. 흙과 바위가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며 세상을 향해 포효한다.

“마, 말도 안 돼! ‘마법 골렘’은 궁정 마법사들조차 쉬이 하지 못하는 고난도 마법일 텐데!”

네하드람의 비명은 지극히 정당했다.

지금 내 수준으론 결코 마법 골렘을 일으킬 수 없었으니.

사실 흙의 정령 노움이 마나만 주면 흙과 바위를 움직일 수 있기에, 겉모습만 골렘과 닮았을 뿐이다.

마치 아쿠아 스톰을 재현한 것처럼 겉모습만 같고 속은 구멍 투성이란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위압감은 엄청났다.

-크워어어!

콰앙!

골렘은 내 명령에 따라 가까이에 있는 흑마법사를 후려쳤다.

압도적인 중량으로 후려치자 그대로 피떡이 돼버린 늑대인간.

인간에 비해 근육이 압도적으로 강해져봤자, 흙으로 된 골렘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니까.

‘······이거 생각보다 더 대단하군.’

이는 나조차 놀랄 수준의 파괴력이었다.

안 그래도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골렘이었는데, 써클이 오르면서 덩치가 20%나 더 커졌으니까.

이는 키가 1m 70cm인 사람을 보다가 2m인 사람을 마주한 격이었다.

하물며 주인인 내가 그럴 건데, 적들이라면 얼마나 두렵겠는가?

늑대인간이 돼버린 하자스 가문 흑마법사들은 본능적으로 목 젖혀 골렘을 올려다본다. 흑마법은 원초적인 본능과 욕망에서 기인하는 학문.

반대로 말하면 공포 같은 본능에도 솔직하다.

겁에 질린다.

-크르릉······, 크오오!

콰드득, 콰득.

물론 몇몇 늑대 인간이 억지로 용기를 내며 울부짖는다.

심지어 일부는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치악력만으로 골렘의 팔 하나를 뜯어버리는 늑대인간들.

이빨이 부러져도 암석을 물어뜯는 게 보통 흉포한 게 아니었다.

'······덩치는 크지만, 아직 골렘 성능이 형편없군.'

확실히.

현재 나는 흙의 최하급 정령 노움으로 마법 골렘을 흉내내고만 있을 뿐, 실제 흙의 마법과 골렘 연성에 대성한 게 아니니까.

예상보다 질량은 20% 증가했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생각은 없었다.

임시방편은 분명히 존재했으니까.

【아쿠아 lv1.】

쏴아.

나는 골렘 주위에 아쿠아 마법을 제빨리 시전한다.

그러자 흙과 물이 회오리치며 합쳐져서 골렘 몸을 수복한다.

-그워어어!

진흙 골렘.

노움이 내 명령대로 흙과 물을 융합한 것이다.

덕분에 암석들이 서로 부딪히며 움직여서 물어뜯을 빈 틈이 많았는데 이를 진흙으로 매꿔 버린다. 마치 바윗길을 포장하는 시멘트처럼.

콰앙!

-깨갱······.

완전수복된 진흙 골렘이 더욱 무거운 주먹으로 늑대인간 하나를 내려찍는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에 즉사하는 늑대인간.

다른 늑대인간들이 또 물어뜯어도 소용없다.

골렘은 흙으로 된 구성체.

마나만 끝없이 있다면 아무리 파괴돼도 계속 수복되는 괴물이니까.

【워터볼 lv2.】

나 또한 뒤에서 워터볼을 쉴 새 없이 쏜다.

혹여 멀리 돌아서 덤비지 못하도록 최고 속도로 난사한다.

늑대인간이 정면을 뚫기엔 흙의 괴물이 내 앞을 지키고 있으니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다.

“이제야 겨우 듀얼 속성 마법사로서 활약하는군.”

나는 진형을 붕괴시키는 위력에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이제 겨우 2써클에 도달했을 뿐인데 이 정도 위력이니까.

1써클 흑마법사들은 물론, 나보다 써클이 한 단계 높은 3써클 하르메까지 압도적인 힘으로 쓸어버린다.

하지만 이걸로 멈출 수 없다.

지금은 고작 물, 흙을 사용하는 듀얼 속성 마법사니까.

4대 속성을 모두 마스터할 때까지 멈출 수 없다.

만약 그때가 돼서 써클까지 더 높아진다면?

정말로 진 엔딩 보스를 클리어할 막강한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

-크릉!

-깨갱, 깨갱!

어느새 달아나기 시작하는 늑대인간들.

골렘은 한 마리뿐이니, 몇몇은 죽더라도 어떻게든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짐승들의 착각일 뿐.

나는 그들이 달아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아쿠아 lv1.】

촤아아아악.

내 명령에 또다시 일어나는 거대한 물보라.

드래곤 하트에 깃든 막대한 마나가 주위에 있는 수분을 있는 대로 끌고 와서 거대한 물의 장벽을 만든다.

10여 명의 늑대인간을 전부 포위할 만큼 드넓은 장벽을 말이다.

“무, 물이 없는 곳에서 이 정도 아쿠아 마법을······?”

오늘에만 몇 번을 경악하는지 모를 네하드람.

도망갈 길이 막힌 늑대인간들이 약한 신음을 내며 뒤를 돌아본다.

쿵, 쿵, 쾅, 쾅.

드래곤 하트가 심하게 뛴다.

나는 사악하게 웃으며 다가간다.

“내 죽음으로 크라우드가 분열할 거로 생각했나.”

나는 늑대인간들에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갔다.

최고 랭커 시절, 모두의 위에서 군림했던 가학심을 되새기면서.

“물은 몇 번을 베도 쪼개지지 않는 법. 너희 따위가 크라우드를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아쿠아 스핀 lv1.】

네하드람이 보고 있는 만큼 물의 명가 크라우드를 대변하듯 연기한다.

포위했던 물보라가 고속 회전하며 좁혀 든다.

속도가 보다 증폭된 아쿠아 스핀.

과거 최고 랭커시절 시전했었던 아쿠아 스톰을 외형적으로나마 재현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대재앙이었다.

쏴아아아!

네하드람은 멍하니 이 모든 광경을 목격한다.

그가 다음으로 본 것은 막대한 질량이 담긴 회오리는 마치 칼날처럼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장면이었다.

***

“저쪽이다! 저쪽에서 물의 막대한 마나가 느껴진다!”

“도련님들! 괜찮으십니까!”

사태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달려오는 크라우드 가문 사람들.

나와 네하드람이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던 도중, 마차가 뒤흔들리는 땅의 진동이 전해지자 부리나케 뛰어온 것이다.

“괜찮습니다. 늑대인간의 습격을 당했지만, 다행히 모두 무사합니다.”

나는 하자스 가문 흑마법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크로코 가문 지하 수로에서 이미 흑마법사의 존재를 밝혀냈기에 굳이 숨길 이유가 없었다.

“다행이군요. 그런데 이 물의 흔적은?”

현자 카나단이 바닥에 흥건한 물자국을 가리키며 물었다.

함께 온 모든 마법사가 내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아닌 게 아니라, 불완전하더라도 아쿠아 스톰을 재현하기 위해, 주변 수분을 모조리 끌어당겼기에 주위 공기가 목 따갑게 메말라 있었다.

‘아마 현자 카나단이라면 내 몸속 마나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겠지.’

내가 했다고 해도 안 믿고, 안 했다고 해도 전혀 안 믿을 터.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목숨이 위험하다보니 그저 필사적으로 싸울 뿐이었습니다.”

“······.”

나는 모르겠다고 오리발 내밀기.

장녀 네하린에게 말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뭐 어쩌겠는가? 당사자도 얼떨결이라 잘 모르겠다는데.

“과연 대견하시군요······. 네카르 도련님. 아무리 흑마법을 익힌 평민들이 비천하다지만 이 정도 숫자의 늑대인간을 제압하시다니······.”

내 활약에 심히 놀란 표정으로 칭찬하는 카나단.

하기야 물 자국만 봐도 내 경지가 보통이 아니란 걸 짐작했을 테니까.

같은 가문의 마법사로서 순수하게 기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 공은 온전히 내가 독차지할 생각이 없었다.

“그것은 제가 다 한 게 아닙니다.”

“예? 그럼 누가?”

“제가 위험해졌을 때, 네하드람 형님께서 절 구해주셨습니다. 그때 나온 흔적입니다.”

“······!”

말도 안 되는 거짓말.

그러나 크라우드 가문 마법사들은 눈이 커진다.

애초에 가문 내 가장 큰 파벌이 네하드람 파벌이니까.

“호오. 네하드람 도련님께서 이 정도 실력을 발휘하시다니.”

“도련님께서도 실력이 일취월장하셨나 보군요!”

“······.”

크게 기뻐하는 네하드람 파벌 마법사들.

그러나 장녀 네하린은 고개를 갸웃하고, 네하드람은 평소와 달리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속으로 사악하게 웃었다. 네하드람과 눈이 맞는다.

‘고맙다. 동생아. 내 이번 일은 꼭 갚겠다.’

‘뭘요. 형님. 형제끼리 당연히 도와야지요.’

눈인사로 서로 마음을 나눈다.

겉보기엔 훈훈했지만, 속마음은 전혀 다르다.

‘말뿐인 공 치레를 하는 것으로 황금상회의 거금을 뜯어내다니. 이것보다 혜자스러운 거래가 없군.’

당연히 이런 립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내가 왜 공짜로 공을 넘기겠는가?

크라우드 가문 사람들이 오기 직전에 네하드람과 구두로 거래했다.

차후에 내가 돈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황금상회를 동원해서 한 번 무조건 도와주기로!

네하드람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지에 오줌까지 지린 만큼, 체면을 지키기 위해 선택권이 없었다.

‘나 혼자 지나치게 유능하단 게 드러나면 차기 가주를 강제로 맡으라고 할지도 모르니까.’

더구나 속사정도 있었다.

나는 사해의 시험을 마치고, 동부의 변을 막아내면 전 대륙을 방랑할 몸.

지나친 관심을 받아서 애먼 감투를 쓰는 최악의 사태를 미리 방지해야 했으니까.

황금 상회에게 지원도 받는 데다가, 붉은 보석까지 챙겼으니 전혀 불만 없었다.

“바닥에 흑마법사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송곳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건? 황금상회 문양입니다! 설마 황금상회에서 이들을 고용한 걸까요?”

몇몇 마법사들은 축하 분위기에서도 조사를 착수했다.

하지만 이미 네하드람 공으로 넘어간 만큼 손쉽게 해결됐다.

“에이, 만약 황금상회에서 나선 일이었다면 네하드람 도련님께서 계실 때 나섰겠습니까?”

“맞습니다. 더구나 암살자들을 네하드람 도련님께서 처리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하자스 흑마법사놈들. 그 추잡한 놈들이 이간질하려고 한 모양입니다! 물론 네하드람 도련님한텐 안 되지만요!”

“······크흠. 흠흠. 그렇지······.”

오랜만에 자신 있게 말하는 네하드람 파벌 마법사들.

그들이 신나게 떠들수록 네하드람이 부끄러워한다는 걸 눈치 못 챈 모양이다.

“자, 그럼 마차로 돌아가시지요. 또다시 습격받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산책은 금물입니다.”

카나단이 다시 무리를 통솔한다.

사람들은 또다시 암습이 올지 모른다며 매일 밤 마법 결계를 펼쳤다. 불안함에 자청해서 추가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나야 당장 더 올 사람 없다는 걸 알기에 꿀잠 잤지만.

‘감시자가 더 늘었군.’

-lv49 다크 로드의 대리인 카넬. (패밀리어.)

-lv35 흑마법사 간부 자이드. (패밀리어.)

날 따라붙는 박쥐 수가 더 늘었다. 아마 나에 대한 경계가 더 늘어난 거겠지.

그렇게 일주일 넘게 마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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