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136)화 (135/148)

샤르망이 아힐과 한 번 마주보고 에빌에게 끄덕였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에빌이 더욱 환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오라 재촉했다.

“샤르망 씨! 아, 아힐 더프님도 어서 들어오세요.”

앙증맞은 앞치마를 두른 멜피네가 뒤늦게 나와 둘을 반겼다. 한 손에는 국자를 든 채로.

멜피네는 샤르망이 본래 몸으로 돌아오고 나서 사과를 한 이후 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고 있었다.

딱 한 번 마주치듯 본 아힐은 조금 어려워했지만 멜피네 특유의 친절함은 그 어색함마저도 금방 허물어뜨렸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 실례할게. 오늘 아카데미에서 한 마력 증폭기 시험 소식을 좀 더 빨리 전하고 싶었거든.”

그러자 멜피네가 익살스럽게 웃었다.

“에이, 그런 말 말아요. 우리도 궁금해서 조만간 먼저 찾아가려던 참이었는걸요! 그리고 안 그래도 스튜를 너무 많이 끓여서 에빌한테 잔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오히려 잘 됐어요! 거봐, 많이 끓여도 금방 먹게 될 거라고 했잖아?”

멜피네가 팔꿈치로 에빌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그래, 네가 모두 옳았어. 이쪽에 앉으십시오. 거의 다 되어가니까요.”

에빌이 웃으며 아힐과 샤르망을 소파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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