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국에 다녀오는 길.
샤르망이 보낸 우편물의 수취인은 케니즈 사디나르였다.
내용물은 륀트벨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그 정보들이었다.
원래는 기회를 봐서 그에게 직접 전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탓에 아힐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할까도 생각했지만, 혹시나 미야와 있었던 일을 들킬까 봐 포기했다.
이러다 또 아예 전해주지도 못할 것 같아 익명으로 우편을 보내버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특수 암호로 되어 있어 일반인은 열어본다고 한들 내용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케니즈 정도라면 아마 금방 알아볼 것이다.
거기다 엘리움을 조사했던 부분도 깡그리 다 함께 전달했으니 혹시나, 만에 하나 일이 완전히 틀어지더라도 륀트벨을 견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후 서둘러 가게로 돌아오던 샤르망은 갑자기 멈칫하며 걸음을 멈췄다.
“…….”
그만 미야와 정통으로 마주치고 만 것이다.
한 골목에 사는데도 마치 마주칠지 몰랐던 것처럼 멈춰선 것은 미야도 마찬가지였다.
웃어야 할까? 웃으면 오히려 더 화를 내진 않을까.
그렇다고 무표정으로 있을 수도 없어 어정쩡하게 고민하는데, 미야가 샤르망을 본 체도 하지 않고 옆으로 휙 지나갔다.
“…….”
말을 걸 새도 없었다.
아니, 말을 걸까 봐 더 빨리 사라진 것처럼 순식간이었다.
바람이 불 정도로 쌩하니 지나쳤지만 미야는 아직까지 그 누구에게도 샤르망의 정체를 말하지 않아 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아침부터 알론소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을 테니까.
우선 어제 엘타인에게 오늘은 오지 말라고 미리 말을 해두었으니, 가게를 여는 동안은 또 손님을 맞이하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