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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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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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당신에게 최대한 협조하면 우리가 그녀를 찾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까?”
“……글쎄.”
“엘리움에 피해는 전혀 주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샤르망이 잠자코 그를 보고 있다가 반대로 물었다.
“만약에 찾으면 륀트벨로 돌아갈 거야? 이쪽에서 놓아준다고 하면?”
“아뇨. 그럴 일은 없습니다.”
“조국을 완전히 버리겠다는 뜻이야?”
그러자 펠릭이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미 버림받은 곳에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뿐입니다.”
펠릭이 저렇게 말하는 건 진심이라는 뜻이었다.
책임지지 못할 말은 잘 하지 않는 그가 맹세까지 거론하는 일은 더 흔치 않았다.
“뭐 그렇다면…….”
“그녀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면 당신 말대로 엘리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도록 하지.”
엘타인이 거들었다.
식사 시간에 늦은 이유가 회의하기 위함이었던가.
아니면 그 전부터 계속 이야기가 오갔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과거로 돌아온 후 제자들과 엘리움에서 처음 만났던 날과 비교하자면 크나큰 발전이었다.
“그 맹세가 믿을 만하면 나야 손해 볼 것이 없지. 셋이 더 고민해서 잘 결정해서 말해. 나는 번복하는 거 싫어해.”
엘타인이 빤히 그녀를 쳐다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