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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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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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힐이 손을 풀자 샤르망의 팔목에서 은색 팔찌가 달랑거렸다.
“팔찌?”
갑자기 무슨 팔찌를?
“안전장치. 가벼운 걸로 달라며.”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가는 실 같은 팔찌였다.
가느다란 생김새와 달리 성능은 엄청난지, 공격을 무효화하는 마법이 걸려 있다고 했다.
샤르망을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차르르 윤기가 흐르는 팔찌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사실 이게 필요하진 않을 텐데.
의심을 피하려는 이유도 있고, 거절할 명분이 없어서 부탁을 하긴 했지만 몸에서 어떤 거부 반응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샤르망에게는 칼 한 자루도 필요가 없긴 했다.
‘하긴 여기서 꽤 과보호를 받고 있긴 하지. 그래도 이런 게 있으면 편하긴 하겠네.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할까.’
공격을 무효화 해준다는 건 반대로 앞뒤 안 재고 공격해도 된다는 소리도 되니까.
샤르망은 아껴뒀다가 나중에 떠날 때 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마워.”
“지하 감옥은 비워두라고 했어.”
샤르망의 눈이 다시 아힐을 향했다.
그건 또 무슨 뜻이지?
“그간 원한 풀기에 딱 좋은 상대잖아.”
“아.”
병사들이 오며 가며 해코지할까 봐 그러는 거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기분 탓인지 아까부터 잉겔로와 자꾸만 시선이 부딪쳤다.
마음 같아선 이 자리에서 저자의 숨통을 끊어놓고 싶었다.
어쨌든 그 핑계로라도 제자들을 지킬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샤르망이 다시 샴페인을 입에 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