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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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국이 너무 따뜻해서 문제다 (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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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만져볼래?”
“그래도 돼?”
“버키, 만지게 해줄 거지?”
버키의 부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버키가 마지못해 ‘……구륵’ 울음소리를 냈다.
팔을 좀 더 내려 제스퍼에게 가까이 버키를 보여주었다.
“조, 조금만 만질게, 버키.”
제스퍼가 버키의 엄지손톱만 한 발톱을 소심하게 손가락으로 살짝살짝 건드렸다.
미야랑 싸울 때와는 전혀 다르게 조심스러워 했다.
“엄청 까맣다. 밤하늘 같아.”
“그렇지?”
“언제든 부르면 와?”
“응.”
샤르망은 아예 버키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버키가 워낙 크다 보니 발이 바닥에 닿았는데도 제스퍼 키의 반을 훌쩍 넘었다.
이번에는 버키가 먼저 제스퍼에게 다가가 머리를 제스퍼에게 치댔다.
제스퍼의 표정이 흐물흐물 무너지더니 배시시 웃으며 버키를 조심스럽게 껴안았다.
좀 전의 슬픔은 모두 잊어버린 것처럼.
샤르망은 옆에 앉아 둘이 노는 모습을 잠시 지켜봤다.
“버키, 잘 가.”
버키와 30분쯤 서로를 소개하면서 논 재스퍼는 곧 날아갈 준비를 하는 버키에게 손을 흔들었다.
“버키, 오늘 고마웠어.”
“구륵.”
이윽고 버키가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보고 있던 제스퍼가 버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고개를 돌렸다.
“제스퍼, 이게 괜찮아?”
“……응!”
샤르망 말대로 엄마가 꼭 다시 왔으면 좋겠어.
제스퍼가 조심스럽게 웅얼거렸다.
“오실 거야.”
“그럼 괜찮아. 빨리, 들어가자. 샤르망.”
이번에는 제스퍼가 먼저 샤르망의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 * *